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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한시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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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인 홍만종은 한시를 비롯한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을 적지 않게 남겼다. 과거를 통해 출세를 지향하던 조선시대 이전의 지식인들에게 한문으로 글을 쓰고 시를 짓는 일은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 고려시대에 시작된 과거제는 지식인들에게 어려서부터 익힌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이였고, 주어진 주제에 맞추어 한시를 짓거나 장편의 산문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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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인 홍만종은 한시를 비롯한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을 적지 않게 남겼다. 과거를 통해 출세를 지향하던 조선시대 이전의 지식인들에게 한문으로 글을 쓰고 시를 짓는 일은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 고려시대에 시작된 과거제는 지식인들에게 어려서부터 익힌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이였고, 주어진 주제에 맞추어 한시를 짓거나 장편의 산문을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글을 잘 쓰려면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당시의 지식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지은 한시를 열심히 읽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비슷하거나 독창적인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것이다.


한문을 통해서 한시를 창작해야 했던 지식인들에게 중국의 유명 시인들의 한시들은 일종의 모범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들의 시를 본받아 한시를 창작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리하여 한문학사의 흐름에서 특정 시기의 시인들이 지은 작품들을 일컬어 중국의 ‘당나라 한시(唐詩)’의 영향을 받았다느니, 이와 달리 ‘송나라 한시(宋詩)’의 경향이 짙다는 등의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시를 읽은 후에 시인이나 작품 혹은 창작 경위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이처럼 한시를 대상으로 다양한 평가와 감상을 기록한 분야를 일컬어 ‘시화(詩話)’라고 했다.


고려시대 문인들은 자신의 글을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는데, 다양한 성격의 글들을 모아 놓았다는 의미로 그런 책들을 ‘잡록(雜錄)’이라 지칭했다. ‘잡록’으로 칭한 글들에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한시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를 포함하곤 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성격의 글들을 별도로 엮어 ‘시화(詩話)’라는 명칭을 붙여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던 것이다. 홍만종의 <소화시평(小華詩評)>은 조선시대 문인들을 중심으로, 역대의 문인들이 남긴 한시에 대한 저자의 평가와 감상을 덧붙여 엮어낸 책이다.


일단 제목의 ‘소화(小華)’란 ‘소중화(小中華)’를 의미하는데, 주지하듯이 ‘중화(中華)’는 중국의 문화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통용되었다. 하지만 홍만종(1643~1725)이 활동하던 당시 중국에서는 한족이 세운 명나라가 멸망하고, 북방의 이민족 출신이 건국한 청나라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국의 문화를 전범으로 여겼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중국에서는 ‘중화’가 사라졌으며, 오히려 한문학의 전통이 전해지는 조선을 작은 중화라는 의미의 ‘소중화’로 칭했다. 따라서 <소화시평>이란 제목은 소중화 의식이 전해지는 조선 문인들의 시에 대한 비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해된다. 홍만종의 저서가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듯, 현재 다양한 이본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문헌을 대본으로 삼아, 다른 이본들을 교감하여 한글로 번역하여 엮어낸 결과물이다. 조선시대 이전의 문인들의 작품들도 시평(詩評)의 대상으로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는 바, 이 책을 통해 저자 홍만종의 시각에서 한국 한시문학의 흐름과 평가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 때로는 작품을 평가하면서 작가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해서 평가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한시의 창작을 작가의 천재성이나 혹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평가하였던 당시의 비평적 관점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한문으로 기록된 <소화시평>의 원문까지 첨부되어 있어, 전문 연구자들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6.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