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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싸구려 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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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기에 즐겨 읽지 않는다. 그나마 눈여겨 보는 작가가 몇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요시다 슈이치다. 남자 작가면서도 여자의 마음을 섬세히 그려내는 슈이치의 필치에 평소 잦은 공감을 갖곤 했다. 많은 독자들은 그의 뛰어난 동성적同性的 감수성이 잘 녹아든 문장을 통해 가슴을 일렁인다. 그러나..  그의 신작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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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기에 즐겨 읽지 않는다. 그나마 눈여겨 보는 작가가 몇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요시다 슈이치다. 남자 작가면서도 여자의 마음을 섬세히 그려내는 슈이치의 필치에 평소 잦은 공감을 갖곤 했다. 많은 독자들은 그의 뛰어난 동성적同性的 감수성이 잘 녹아든 문장을 통해 가슴을 일렁인다. 그러나..

  그의 신작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평소 그가 그렸던 '슈이치표' 연애 서사의 맥을 벗어나지 않는다. 총 11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스물을 갓 넘긴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이치 특유의 촉촉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는 여전하다. 하지만 전작에 이은 답습에 불과하다. 보다 새롭고, 아이러니하며, 사랑의 다른 원형을 찾고자 했던 기대는 밋밋한 텍스트 앞에서 초라해진다.

  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논하는 데 있어 작품 연대기를 살펴보는 것은 꽤 소중하다. 작가가 쏟아낸 텍스트의 시간적 배열을 통해 그의 문학적 진보는 물론 삶적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요시다 슈이치의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밋밋한 텍스트다. 오히려 예전작 『7월 24일 거리』보다 한참 퇴보했다.

  슈이치는 여러 여성상을 소개한다. 각기 개성을 지닌 여성들의 특성과 그녀들에게 사랑의 감정을 발산하는 남자들의 순수한 감정을 결합시킨다. 하지만 전형성은 없고 각기 의미없는 아우성에 불과하다. 마음보다 몸이 우선하는 육체적 행위로서의 남녀 관계 설정, 각 인물의 고유한 개성을 외면한 삼류 드라마틱한 저차원적 단편 서사들, 행간의 의미는 짚어볼 필요조차 없는 일본소설 특유의 식상한 스토리텔링 등은 이 소설의 밋밋함을 선연히 보여주는 것들이다.

  문학은 인간을 바꾸기 어렵고, 세상을 변화시키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문학은 인간의 내면을 엿보고, 삶의 원형을 탐구하며, 참다운 인생을 질문한다. 그렇기에 세계를 변혁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도출한다. 유희와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지 못하더라도 문학은 최소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매순간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한낱 청춘남녀의 연애담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고민과 혼신이 담겨진 주관적 언론은 결코 가벼운 텍스트를 분출하지 않는다. 

  양질의 형편없는 활자를 이쁜 표지와 하드커버로 두르고, 유명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비합리적 가격으로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밉다. 이런 경향은 일본소설에서 유독 많이 발견된다. 종이와 독자에 대한 예의가 결락된 출판사들의 행태는 씁쓸하다. 이런식으론 곤란하다. 싸구려 연애 담화를 읽을 만큼 독자의 시간은 넉넉치 않고 지갑은 두껍지 않다. 

  리뷰 쓰는 것도 부끄럽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YES마니아 : 로얄 g*****o 2008.08.30.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여자는 두 번 떠난다" 내용보기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열 한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아니, 다룬다고 이야기하면, 무언가 의도가 들어 있는 것 같다.이 책은 그런 것과 다르다. 친구에게 만나는 여자가 생겨서,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었을 때,'그냥 그렇게 됐어' 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모든 이야기는 남자의 관점에서 쓰였졌다.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되고,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뒤, 그녀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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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열 한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니, 다룬다고 이야기하면, 무언가 의도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것과 다르다. 

친구에게 만나는 여자가 생겨서, 어떻게 되어 가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그렇게 됐어' 라고 말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모든 이야기는 남자의 관점에서 쓰였졌다.

어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되고,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뒤, 그녀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기억속의 그녀와의 이별?

그래서 제목이 '여자는 두 번 떠난다'인 것일까?


책 속의 열 한 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첫 번째 아내' 이다.

제목과 다르게 이 이야기는 어느새 중년이 된 남성이 학창시절,

시골 학교에서 같은 반 여자아이와의 풋풋한 사랑에 대해 떠올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t********n 2017.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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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두 번 떠난다네?
"여자가 두 번 떠난다네?" 내용보기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잠이 들었다. 오늘이 되기 전에 잠이 들었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김두현의 경기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요시다의 책을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머리 한쪽에서 피곤하다, 라고 느끼면서도 마치 유령처럼 책을 들고 읽어나갔던 것 같다.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래야만하는 특별한 의무가 없음에도 그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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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잠이 들었다. 오늘이 되기 전에 잠이 들었어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김두현의 경기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요시다의 책을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머리 한쪽에서 피곤하다, 라고 느끼면서도 마치 유령처럼 책을 들고 읽어나갔던 것 같다.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래야만하는 특별한 의무가 없음에도 그렇게 하고 말았다.

 

      늘 그랬듯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아무리 무의식이라도 이 정도쯤은 평소대로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펜을 들어 맨 뒷장에 이름을 적고, 날짜를 적고, 책상 한 켠에 소복히 쌓인 책의 표지를 찾아 다시 씌웠다. 그리고 나는 곧장 침대로 가서 뻗었다.

      무슨 일이었을까. 잘 시간이 넘었음에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똑바로 눕거나 벽에 등을 기대고 커다란 쿠션을 끌어 안고 잠들던 버릇이 있는 나는, 오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엎어진 채,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니까, 뭔가 이대로 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잠들고 만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치, 꽤 오래전 기억나지 않는 일을 억지로 떠올리려는 것처럼 아득한 느낌만 가슴 한 구석에서 맴돌 뿐이었다. 그걸 떠 올리지 않고서는 잠이 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꿈을 꿨다. 이 소설에 나오는 무대를 배경으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요시다의 주인공들과 내 삶의 어떤 이들이 번갈아가며 마치, 내가 그리워하는 어떤 아른한 풍경을 되새기듯이 허부적거리며 꿈을 꾸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가슴이 먹먹했는데, 꿈을 꾸면서도 답답했다.

      눈을 뜨니 입안이 텁텁했다. 엎드린 채 고개를 돌려 미간을 좁히고 눈을 가늘게 잡았다. 멀리 놓인 시계를 보려는 행동인데, 금방 바늘이 보이지 않아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다. 5시가 조금 넘었다. 시각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린듯 다시 눈이 스르르 감겼다. 눈을 감고 몇 시에 잠이 들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는 마치 누군가에게 묻는 것처럼 "두 시간 잔거야?" 라고 중얼거렸다. 중얼거리고 나니, 그 뒤로 움푹 꺼질 것같은 정적이 찾아들었다. 

       아주 오래간만에 나는, 방이 어둡다, 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가 덩그렇다는 느낌이 들었다.

     

      몽유병 환자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잠시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더 자도 된다, 누군가 귓가에서 그렇게 말했다. 미치겠는 건 내가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입 밖으로.

      "나도 알아."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를 열고, 그 역시도 습관대로 생수를 꺼내 들고 병채로 벌컥 벌컥 마셨다. 차가운 물이 기도를 따라 흐르자 문득 , 누군가 내게 제발 잔에 따라 마시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 나질 않았다. 

 

      베란다로 나가서 담배 하나를 피워 물었다. 해가 뜨려는 건지, 좀 더 어둡게 있으려는 건지, 어정쩡한 어둠이 거기있었다. 그래서 담배 연기를 그 속으로 세차게 내 뿜었다.

      정신 차리라구.

      공기가 차가웠다.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타일 바닥 위에선 내 몸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몽롱한 기분이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를 켜고 일본 노래 두 곡, m-flo의 let`s go와 k의 human을 걸었다. 그리고 track repeat를 켜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커피 포트 버튼을 누르고, 내가 좋아하는 다방 커피식으로 한 사발을 만들 준비를 해 놓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변기에 앉았다. 볼 일을 보려는 건 아니다. 그냥 가끔 정신이 멍할 때면 변기 위에 앉아서 생각하는 습관일 뿐이다. 커버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뭐가 됐든 오늘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쩐지 이 몽롱한 기분을 좀 더 즐기고 싶었다고나 할까.

     포트안에서 보글거리던 소리가 피슉, 하는 소리와 함께 점차 줄어 들었다. 커피를 들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요시다를 처음 만난 건 작년이고, 소설은 [7월 24일 거리]였다. 이후 나는 요시다의 책을 7권 더 읽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이 9번째가 되는 것이다.

      가끔 요시다의 소설을 읽으면 깊은 감성의 늪속에 빠졌다가 돌아오는 느낌이 든다. 그는 항상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다. 딱히 슬프달수도, 그렇다고 문학적인 멋진 묘사를 늘어놓는다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때로,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곤한다. 마치 영혼의 한 부분이 현실을 빠져나가 저 멀리에 있는 어떤 기억속에서 유영하는 느낌이다.

      이 책도 그랬다. 맨 처음 만났던 7월 24일 거리와 참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뭔지 모를 외로움 같은 것이 배어있는 소설이다.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외로움이 아니라, 볕 좋은 어느 봄 날의 오후 혹은, 산들거리는 바람이 살가운 어느 가을, 따스한 햇살속에 담긴 외로움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 쓸쓸한.

 

      아슴푸레 밝아오는 새벽같다.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느낌. 파랗게 피어오르는 하루가 신선하면서도 낯선 느낌. 늘 같은 곳에서 시작되는 하루임에도 오늘은 왠지 아주 낯선 곳에서 잠이 깨어버린 듯한 느낌. 낯설지만 신선하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  빨리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영영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쳐지나기도 한다.

 

      아무래도 요시다의 책은 여자가 번역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김난주, 오유리. 이 책의 변역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역시 남자, 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이름만 남자인 여자였다면 대략 낭패.) 

      게다가 번역작가는 옮긴이의 글을 통해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의 설명은 내용 그대로 맞다. 그런데 이런 게 있다. 이런 류의 작품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뭐랄까, 머리로 생각하기보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이 느낌이 뭘까? 하는 아른한 느낌 그대로를 가만히 두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그래, 그래선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가장 비슷하다. 그래선 안돼, 더 깊게, 정체를 알려고 하지마. 그냥, 지금 느낌 그대로 그렇게 잠시 가슴에 담았다가 잊어버리는 거야. 이 감정은 몽롱함 속에 그대로 두고 몸만 쏙,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b******k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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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 주인공은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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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마찬가지로 현실이라는 것도 잔혹해. 에피소드마다 화자인 '나'는 여자를 언제 헤어져도 좋을 사람처럼 대한다. 상대를 진지하게 대하며 자신의 속을 내보이며 관계를 쌓기보다는, 물 흐르듯 관계 또한 상황에 맡기어 버린다. '나'와 여자는 각기 다른 외로움을 안고 있다. 그런 여자에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를 대하는 '나'의 방법은 너무나 미숙하고 서툴며, 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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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마찬가지로 현실이라는 것도 잔혹해.



에피소드마다 화자인 '나'는 여자를 언제 헤어져도 좋을 사람처럼 대한다. 상대를 진지하게 대하며 자신의 속을 내보이며 관계를 쌓기보다는, 물 흐르듯 관계 또한 상황에 맡기어 버린다. '나'와 여자는 각기 다른 외로움을 안고 있다. 그런 여자에게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를 대하는 '나'의 방법은 너무나 미숙하고 서툴며, 일시적 감정에 치우쳐있다. 그리고는 제대로 관계의 매듭을 짓지도 못한 체, 떠난 여자를 돌아볼 뿐이다. '나'는 여자를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여자의 겉모습을 알뿐이다. 여자가 '보여주기로 한'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는 바로 곁에서 여자의 숨결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외로움을 감싼 '한겹'을 벗겨내지 못한다. 서툴다 못해 스스로의 불안한 감정을 똑바로 마주볼 자신감이 없어서다. 여자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시험해보려 하고 찔러 보고 의심한다. [장대비 속의 여자]에서 '나'는 여자가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애정을 느낀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사흘이나 여자를 방치하고 굶기며 자신에 대한 그녀의 애정도를 시험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정도를 벗어난 '나'의 기대는 여자를 떠나게 만든다. 자신이 다른 여자들과의 과계에서 지나친 기대로 버거워 했던 것처럼 말이다. [평일에 쉬는 여자]에서 여자는 사귄지 얼마 안 된 '나'의 지난 연애사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내심 그들 관계의 불안전함을 느끼며 그런 마음을 농담처럼 흘리지만 '나'는 여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여자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듯 여자자체가 '나'의 마음에 들어올 여지가 아직 없었던 것이다. 헤어질 때 조차도 여자가 받았을 상처보다도 그 자리가 아수라장이 되어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그러나 에피소드마다 '나'는 자신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여자가 떠남과 함께 자신의 태도 또한 뻔하고 통속적이란 사실을 발견하고 치를 떤다. '나'를 떠나고 마는 열한명의 여자와 그녀들을 떠나보내고 마는 열한명의 남자인 '나'. 1년 12달 중 11달이 채워진다. 그리고 12번째는 바로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아닐까. 독자 자신의 만남과 관계 쌓기, 헤어짐, 되돌아보기가 작가가 의도한 이 책의 12번째 에피소드일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여기서 요시다 슈이치의 냉소적인 일상 들여다보기가 또 한번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내가 별 볼일 없는 남자라는 건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있다는 게 더 한심하다는 것도 안다. 눈짐작만으로 만드는 게 요리의 프로라면 결국 자신은 인생의 프로일 순 없다는 것도. 물론 가끔 간 보기를 게을리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맛은 그만그만하고 보기에도 그런대로 괜찮으며 전혀 못 먹을 요리도 아니다. 다만 굳이 얘기하자면 ‘육수가 중요한데 정작 당신한텐 그게 빠져 있다’는 것이다.

(p. 182)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한마디로 단백하다. 특별한 사건은 없다. 독특하다 못해 유난스러움에 부담스러운 캐릭터도 없다. 일상과 소시민이 있을 뿐이다. 다소 무능력하고 무기력해보이지만 서툴고 미숙한 것이, 현재의 빠른 테크놀로지 속에서 그저 흐름을 부단히 쫓아야 하는 우리와 닮아있다. 이러한 것들이 특유의 스타일인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어, 현재진행형으로 시간과 상황이 흐른다. 그런 다음, 화려한 수식어들은 배제하고 간결한 문체로 경쾌하면서 감각적으로 '나'를 스쳐가는 여자들을 그려내었다. 이들을 통해 누군가의 일상 속에 있었을 법한 우연한 만남, 작은 이별, 헤어짐을 모아 그 속의 관계와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독자 자신이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예컨대 웃는 걸 보면 말이야, 그러니까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잖아, 아주 이상할 정도로 큰 소리로 웃지만 그런 사람에겐 어두운 기운이 느껴져.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응원을 받는 사람과 아무한테도 응원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밝은 기운을 지닌 사람이란 그 사람 자체가 밝게 보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주위가 환해지는 거야. 그리고 반대로 어두운 기운 지닌 사람은 사람 자체가 너무 밝아 주변이 어둡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p. 170)


사담이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장대비 속의 여자]는 내게 참 남달랐다. 글 속 유카와 같이 외할머니의 부고 이후 내 어머니 또한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마치 어머니를 둘러싼 공기만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 곁에 있지만 피상적인 대화만이 오고 갈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렸고 아버지는 바빴다. 아무도 어머니의 우울을 깨닫지 못했고 언제 어머니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 정확히 모른다. 사람들은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일수록, 편하고 익숙하고 서로를 이해할 만큼 가깝다는 지레짐작으로, 배려나 세심한 관심 없이 쉽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이 상대의 내면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닫지 못하고 말이다. 제대로 상대의 내면을 바라보지 않고 은연중에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아니 상처를 주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할 만큼 관심의 정도가 너무 가볍다. 상대가 누구이든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들,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의미와 무게를 이제는 천천히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j*****u 200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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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둘러 싼 몇 가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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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목할 만한 작품을 생산하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고 한국에도 꽤 많은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미시적 통찰, 섬세한 묘사, 담담한 기술로 특징 지을 수 있는데 작품 저변에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깔리고 현대인의 보편적인 일상을 묘사함으로 다른 나라의 독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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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목할 만한 작품을 생산하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고 한국에도 꽤 많은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미시적 통찰, 섬세한 묘사, 담담한 기술로 특징 지을 수 있는데 작품 저변에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깔리고 현대인의 보편적인 일상을 묘사함으로 다른 나라의 독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사랑에 대한 열한 편의 짧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일반적인 단편소설보다는 짧은 분량으로 여자와 남자를 둘러싼 다양한 삶의 단편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분량이 짧은 이유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가 서사적인 구조를 취한다기 보다 사랑의 단면 단면들을 마치 스냅샷처럼 훑고 지나칩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이러한 면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에 따라 좋고 싫음이 극명하게 나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요시다 슈이치의 문장은 참 쉽게 읽힙니다. 비록, 이 소설이 자신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이거, 뭐 이래!" 하면서도 중간에 덮지 않고 대부분은 그냥 끝까지 달려갈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 편을 제외하고는 남자의 입을 빌어 자신의 곁을 스쳐 지나간 한 여자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소설 속 남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그 나이의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부모로부터 갓 독립하여 불안정한 삶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고 어쩐지 위태위태하게 보이는 이들의 일상에 우연한 계기로 한 여자가 끼어 듭니다. 그리고, 곧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합니다.

서툰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그녀들은 "장대비 속의 여자" "공중전화의 여자" "자기 파산의 여자" "죽이고 싶은 여자" "꿈속의 여자" "평일에 쉬는 여자" "울지 않는 여자" "첫 번째 아내" "CF의 여자" "열한 번째 여자" "연예 잡지를 읽는 여자" 등으로 남자들에게 기억될 뿐입니다.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서가 너무도 담담하기만 하여, 끊임없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사랑! 뭐, 별거 있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남녀가 그려 내는 사랑의 풍경들은 열정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애틋하지도 않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일상 속에 들어온 여자와 구체적인 관계는 맺지만, 그 여자를 향한 감정은 어쩐지 피상적이고 자기자신의 감정 조차 구체적이지 못하고 흐릿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작가가 포착한 사랑의 풍경들은 사랑이 전부인양 미화되고 드라마틱한 과장이 덧 칠해진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b******i 2008.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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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 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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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 제목이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일까 ? 책을 처음 접했을때도 그리고 이렇게 다 읽은 다음에도 여전히 물음표다.   책 속에 등장하는 11편의 사랑이야기의 화자는 전부 남자다, 여자인 내가 봤을때 참 많이 답답하고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에 서투른 남자,  자기 사랑에  확신이 없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남자, 여자의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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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 제목이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일까 ?

책을 처음 접했을때도 그리고 이렇게 다 읽은 다음에도 여전히 물음표다.

 

책 속에 등장하는 11편의 사랑이야기의 화자는 전부 남자다, 여자인 내가 봤을때 참 많이 답답하고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에 서투른 남자,  자기 사랑에  확신이 없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남자, 여자의 약점을 이용해 사랑을 요구하는 남자등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사랑이야기는 전부  어설픈 사랑뿐이다. 그렇다고  남자들의 사랑이 전부 풋풋한 첫 사랑도 아닌데 말이다.

책의 결말은 하나같이 해피엔딩이 아니다, 그리고 전부 남자가 아닌 여자가 떠났다는 것이다.  제 목처럼 여자가 두번 떠난 것도 아닌데

왜 제목이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랑은 나의 관점에서 봤을땐 전혀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사랑들 뿐이다. 

나의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많이 보수적일 수도 있다. 나는 사랑은 책임이 뒤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야 사랑이 더욱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11편의 사랑이가기는 나에겐 공감가지 않은 사랑 이야기뿐이다.

너무 즉흥적이고 , 생각도 없어 보이고, 사랑이 뭔지 잘 모르는 남녀가 만나 잠시 (본인들은 사랑이라고 느낀) 사랑에 빠졌다가 금새 사랑이 식어 이젠 남남이 되어버리는 그런 흔한 남녀간의  이야기 같아서 사실 사랑 이야기책 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아무리 이 책이 전형적인 일본 소설이라고 하지만  요즘 일본 젊은 이들이 사랑을 가볍게 본다고 하지만 어디 일본 뿐이겠는가 이 책이 우리 나라에서도 사랑받은 것은 우리 나라 젊은이들도 그만큼사랑을 가볍게 본다는 것은 아닌지.

이처럼 가벼운 사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점으로 남는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은 그냥 뭐 쉽게 읽히는 책이다.

심각하게 사랑에 대해서 고민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이 책이 사랑하는데 있어서 카운셀러가 될만큼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음 이책은 머리 식힐때 아니면 시간에 틈이 날때 그때 읽으면 어떨까 ...

 

그리고 나름대로 제목의 의미를 정의하자면 뭐 이런 뜻이 아닐까?

여자는 두 번 떠난다. 남자의 마음에서 그리고 남자에게서 (육체).

아니면 말고 

y********7 2008.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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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 번 떠난다 : 정말 찌질한 남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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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도서관에 들르기 전에 미리 검색을 해서 빌릴 책을 정해놓고 가는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책을 무사히 빌려올 수 있는 편이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내가 빌리려고 한 책을 빌려가버리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책꽂이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빌려오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이 소설, '여자는 두 번 떠난다' 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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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은 도서관에 들르기 전에 미리 검색을 해서 빌릴 책을 정해놓고 가는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책을 무사히 빌려올 수 있는 편이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내가 빌리려고 한 책을 빌려가버리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책꽂이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빌려오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이 소설, '여자는 두 번 떠난다' 가 바로 그렇게 우연히 눈에 띄여 읽게 된 책이다.

     11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여있는 책이고, 그 열 한 가지ㅡ아니, 정확히는 열 개의 이야기가 어쩜 그리 하나같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글 자체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그렇다는 얘기다. 열 한 명의 남자들의 각각 다른 연애 이야기가를 ㅡ대부분 남자를 화자로 해서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실제로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남녀간의 일들이다. 예를 들어 '울지 않는 여자' 편에 나오는 남자들의 행동. 자신의 친구를 통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하기 불편한 얘기를 전달하게 한다던가, '평일에 쉬는 여자'에서처럼 과거의 여자친구를 잊기 위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들고 이용한다던가. 하나하나 언급하기 피곤할 정도로 어쨌든 이 글 속의 남자들은 평범하고, 얄밉다. 물론 내가 여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글 속의 여자들은 찌질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뭐 또 그건 아니다. 어떤 글에서는 남자보다도 여자 쪽이 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경우도 없었던 건 아니니까. 다만 글들의 화자가 남자들이기에 속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기가 조금 어려운 것 뿐이다. 어쨌든 남자건 여자건 간에 자기 자신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이 제 3자, 혹은 단순히 상대방이 볼 때에는 굉장히 웃기고 어이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굳이 설명해줘야 아는걸까? 그렇게 그들은 서투르고 실수를 반복하고 그러다 상처를 입기도 하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하긴,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하게 모든 걸 알고 행하지는 않으니, 이들의 시행착오를 마음 편하게만 보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비슷한 혹은 똑같은 실수들을 했었고,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c******l 201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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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 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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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여자들의 이야기를 남자가 쓴 단편들.   요시다 슈이치(츠지 히토나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본 남자작가)의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든다. 지루하지도 않고 기발하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흐흐- 슈이치의 글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다른듯 닮은듯 하다. 이렇게 다양한 심리상태를 가질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음. 슈이치의 책은 그래도 일요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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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여자들의 이야기를 남자가 쓴 단편들.

 

요시다 슈이치(츠지 히토나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본 남자작가)의 스타일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든다. 지루하지도 않고 기발하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흐흐-

슈이치의 글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다른듯 닮은듯 하다.

이렇게 다양한 심리상태를 가질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음. 슈이치의 책은 그래도 일요일들이 아직까진 최고!

p****5 2009.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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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떠나보내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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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참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일본 작가의 이름이 쭉~눈에 들어온다. 일본 소설은 무언가 생각하게 하고, 아련한 감정이 고개 들게 만들고, 내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기분이 든다. 요시다 슈이치는 퍼레이드, 악인, 일요일들을 읽고 그의 팬이 되게 만들어 준 작가분이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게 만든 동기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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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참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일본 작가의 이름이 쭉~눈에 들어온다. 일본 소설은 무언가 생각하게 하고, 아련한

감정이 고개 들게 만들고, 내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기분이 든다.

요시다 슈이치는 퍼레이드, 악인, 일요일들을 읽고 그의 팬이 되게 만들어 준

작가분이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읽게 만든 동기는 충분했다.

읽고 난 후에 느낀 느낌은 역시!! 요시다 슈이치다! 는 것이었다.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단편집이다. 단편집은 짧은 호흡에, 말그대로 단편적인

이야기들이여서, 뭔가 아쉬움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단편이고, 제 각각

다른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한 호흡처럼 느껴졌다.

사랑..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소설의 소재이다.

이 책 역시 사랑을 이야기했고, 사랑하면 언젠가, 이별이 있듯,  이별 또한

이야기 하고있다. 1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인

연애 잡지를 읽는 여자를 빼고는 모두 찌질한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찌질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단편은 공중전화의 여자였다.

조금 쇼킹한 이야기였다. 공중전화를 기다리다가, 앞 서 통화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은 그 남자, 얼마 후 회사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그녀를 만난

그는, 통화내용의 꼬투리를 잡아, 그녀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고,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한다. 그 다음 출근해 보니,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떠나버렸던 것..

조금더 따뜻하고, 배려할 수 있는 남자이기보다는, 그냥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찌질함. 그것이 여자를 떠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장대비 속의 여자'에 그 또한 그러하다. 친구의 여자친구로 처음 만나 잠자리를

한 그...비가 계속 내리는 날이 지속되자 비가 그치면 가겠노라고 그녀는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식사거리를 챙겨주지 않으면 마냥 굶는 그녀..

그는 퇴근 후 몇번의 식사를 챙겨주며 몇일을 보내다가, 자신이 식사를 챙겨주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는 것을...몇일까지 할 수 있나 시험해본다.

그렇게 몇일을 외박하고 들어 온 집에 그녀는 어디론가 떠나고 없다

또 다른 이야기들도 비슷한 맥락이다.

'꿈속의 여자'는 우연히 본 여자의 뒤를 밟고, 그녀의 집까지 알아 내서

목욕탕을 가는 것 처럼 위장하여, 그 동네를 두리번 거리고, 그녀의

집앞까지 찾아가, 텔레비젼의 소리를 들을 만큼 위험한 행동을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가 집에서 들리자, 목욕용품의 비누를 창문으로 집어 던지고

도망가는 찌질한 남자이다.

나머지 이야기들도 모두 읽어보고 재미를 느껴보시길 권해본다.

그 여자들이 머물만큼 포근한 공간을 만들 재간이 없었던 그들..

그들의 마음이 없었다기 보단, 그들의 환경이 열약하고, 힘들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들은 그녀들이 떠나간다고 박수치는 나쁜 남자들이기 보다는

연애를 잘 모르는 불행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더 자라고, 연애를 반복하다보면, 그리고 더 집중하다보면

일터로 떠나고, 아침마다 집을 박차고 나서더라도, 어스름이 지는 저녁이

되면 그들에게 그녀들이 다시 돌아오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것은 나 또한 경험해본 바 있는 일이니 말이다.

여자는 언제 언제 두번 떠나는 것일까?

여자는 마음이 공허하고,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떠나는 것이 아닐까?

 

b*****7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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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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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작가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여자에 대한 경건하고 지고지순한 관심이라고 말해야 어울리는 작가일까? 나에게 '요시다 슈이치' 라는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참 섬세한 사람이라고 인식되어 있다. 이 책이 출간되기 얼마 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나는 전혀 그 답지않은 이야기로 그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고 또 다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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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작가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여자에 대한 경건하고 지고지순한 관심이라고 말해야 어울리는

작가일까? 나에게 '요시다 슈이치' 라는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참 섬세한 사람이라고 인식되어 있다. 이 책이 출간되기 얼마

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통해 나는 전혀 그 답지않은 이야기로 그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다소 실망하기도 했었고

또 다른 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말 그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지은이 아무개라고 쓰여있지 않더라도 단박에 그라고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그만의 이야기 세상을.

사랑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어딜봐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애매한 이야기로 나를 사로잡은

책이었다. 하지만 어느 책보다 더 여자에 관해 잘 표현한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도 여자지만 이 책을 다 이해할 수

는 없었다. 이런 모순이 오히려 더 이 책에 대한 매력으로 꼽힐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게 여자 마음이라지 않은가?

 

당신이 아는 그녀,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여자

 

책 뒷표지의 이 글이 참 와닿았다. 사랑은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그보다 여자 마음은 더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역시 가끔은

내 마음을 잘 모를 때가 있다. 내가 저질러 놓고도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 하기도 하고 에라~모르겠다 하며 그냥 내버려

두는 때도 있으니 어쩌면 정말 여자의 마음은 수천가지의 말로도 단정지을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때론 사랑함에 있어서 온전히 자기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랑할 땐 그 사랑이 행여 깨지거나

다칠까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고 안좋은 것들은 고치려고 노력도 할 것이고 상대에 따라 맞춰

가면서 사랑을 이어나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책속에는 그런 여자의 모습들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랑에 관한 미련도 별로 없는 사람들처럼. 결국 그렇게해서 남자들은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결국

'찌질이'들이 되고 말았다. 11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속에서의 여자들은 뭔가 미묘하고 몽롱한 상태로 보여진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습으로. 그에 비해 남자들은 뚜렷히 다가 온다. 미숙하고 서툴은 표현이지만 제법 사랑함에 있어서는

순수하고 솔직한 편이다. 갈팡질팡 하는 자신들의 마음을 부여 잡았을 땐 이미 떠나고 없는 여자, 뭔가 복잡하고 잘 정리

되지 않는 마음만을 간직한 채 아무 발전 없이 그렇게 멀어져 간 여자, 이게 사랑의 마음일까?하고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지

만 끝내 자신의 마음과는 달랐던 여자등, 이 책 속에서의 남자들은 사랑을 함부로 말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불안한 삶에

다가 온 그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거나 얼마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망설이며 끊임없이 비겁해지고 고독해진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뭐라고 딱 정리할 수 없는 혼란이 왔다.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하나...지극히 좋은 자극이 되는

이야깃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씁쓸한 어떤 것이라고 해야할까? 휘핑크림을 가득 얹은 카푸치노를 처음엔 달콤한

기분으로 맛보면서도 이내 곧 쓴 맛이 날거란 걸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의 기분이랄까? 아무튼 읽고 또 읽어도 이 느낌을 딱히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 기분이 왠지 그냥 좋다. 약간은 몽롱하고 떨떠름한 기분이...

 

요시다 슈이치는 역시 그답게 연애의 통속성을 미시적으로 꿰뚫어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이런 여정을 통해 도달하려는

지점이 결국 관계와 인간성에 대한 뼈아픈 연민과 성찰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h****0 200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