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면서 내내, 까만 토끼(남자)와 하얀 토끼(여자)가 부러웠다. 그들은 서로를 시험하지도 않고 잘 보이려고 꾸미지도 않는다. 구르고, 뒹굴며 놀다가 배고프면 먹는다. 까만 토끼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정에 실는다. 노는 도중, 먹는 도중 까만 토끼의 얼굴은 슬퍼보인다. 이유는 하얀 토끼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서....하얀 토끼는 튕기지 않고 한번에 결혼을 승락한다. 그래서 까만 토끼는 더 이상 슬퍼보이지 않았다. 아! 얼마나 단순명쾌한가? 이리재고 저리재고, 사랑만으론 살 수 없다는 요즘의 현실을 부셔버리는 책! 프로이드식으로 친다면 일차적 쾌락에 충실하며 건강한 생활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면 행복해진다..... 이상의 내용은 모두 성인인 본인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 아이들의 입장에선 다를 것 같다. 나야 동화속 이야기이니까 이렇게 단순하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겐 바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딸이 아빠를 사랑해서 "난 나중에 아빠와 결혼할꺼야" 라던가, 유치원 친구를 좋아해서 "너 나중에 내 색시될거지?" 하는 아이의 프로포즈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앞의 분도 말씀했듯이, 그림은 정말 재미있다. 프로포즈하는 장면에서 두 마리의 토끼가 눈이 동그래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양장본에다 제본도 깔끔하고, 깊은 산속의 오솔길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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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여자 흰 토끼와 남자 검은 토끼, 두 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습니다. 두 토끼는 뛰기 놀이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도토리도 찾으면서 즐겁게 놀면서 잘 지내는데, 이상하게도 검은 토끼는 때때로 슬픈 모습을 보입니다. 흰 토끼가 왜 슬퍼하는지를 물어보지만 검은 토끼는 생각중이라고만 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 토끼는 흰 토끼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고백을 합니다. 흰 토끼는 기다렸다는 듯이 좀 더 강하게 나와줄 것을 주문하고, 이에 고무된 검은 토끼는 네가 내 토끼였으면 좋겠다며 프러포즈를 해서 결혼하게 됩니다. 물론 결혼 후에는 행복하게 잘 살았고, 검은 토끼는 다시는 슬퍼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화는 1958년에 쓰여졌다는데 지금도 출판되는 걸 보면 상당히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그려졌는데, 토끼 두 마리의 모습은 사람보다는 실제 토끼에 상당히 가깝게 그려져 있습니다. 꽤 귀여운데 특히 토끼의 놀라는 표정이 압권입니다. 3-7세의 아기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치고는 스토리가 꽤 성인취향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신생아 성비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룬 현시점에서 남자 어린이가 이성에 빨리 눈뜨는 것은 장래를 위해 중요할 것도 같은데, 상당히 로맨틱한 이 동화가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책은 아주 큼직하고 인쇄, 제본도 깔끔합니다. [인상깊은구절] "I wish you were all mine!" said the black rabb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