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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뚝 떨어져서 무엇을 먹어도 그저 그럴 때 입맛에 꼭 맞는 식당을 찾았다는 느낌이 이럴까? 요즘 '김종성'이란 역사가의 책에 푹 빠졌다. 중국사를 전공했다는 분이 어찌 이렇게 한국사를 맛깔나게 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분명 이전에도 다수의 책을 읽었던 글쓴이인데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 맛'을 왜 이렇게 뒤늦게 느끼게 된 것인지..등등 알쏭달쏭할 따름이지만, 암튼 그의 책을 읽은 요즘 새삼 책 읽는 맛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사'를 풀어놓은 책이다. 한국사를 다룬 역사책 가운데서도 조선사만큼 많이 다룬 시대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료가 풍부한 덕분이려니와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을 보는 관점도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 덕분에 조선시대를 그린 '드라마'도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볼작시면 고증에 실패하고 왜곡에 가까울 정도로 허섭하게 그려내는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물론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인지 짐작 못할 바는 아니다. 또,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도 아닐 바에야 원활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 '시청자적 재미 추구'와 '있을 법한 드라마적 허구'를 허용해줘도 될 법도 싶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받아들인 지식이 주는 '강렬함'과 열 권의 책보다 한 편의 드라마가 전달하는 역사내용이 더 잘 각인되는 효과를 인정한다면 좀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런 왜곡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다음 기회에 본격적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고마운 까닭은 '드라마 내용'과는 다른 데 있다. 나는 이 책이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왜 그런고 하니, 첫째, 쉽게 풀어 쓴 까닭이다. 수많은 역사책이 단단하기 이를 데가 없다. 마치 철옹성과 같이 사학자들의 전문가적 안목이 없이는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없는..한마디로 읽어도 뭔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다. 물론 역사학자들도 대중의 입맛과 눈높이를 고려해서 고심 끝에 책을 내놓았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럼에도 읽기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딱딱하게 쓴 역사책이 대다수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이 더욱 돋보인다. 읽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쉽게 풀어 썼기 때문이다.
둘째, 근거로 내세운 사료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인식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요즘에는 잘 쓰지 않아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신석기 시대에 실을 짰다는 유물로 '가락바퀴'를 보여주는데, 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정작 가락바퀴로 '어떻게' 실을 잣는 것인지 떠올리지 못해 그냥 외우고 만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사료로 내놓았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관점'이 무엇인지 쉽게 연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거꾸로도 가능하다. 드라마에서 '잘못된 역사'를 보았다면 '그것은 이러저러해서 잘못되었다'고 설명해주니 역사에 그닥 관심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뭐, 암튼 똑똑한 나는 어떻게 설명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들어 아무 상관이 없는데, 이 책이 마음에 쏙 드는 까닭은 '사료를 바라보는 관점'이 내 취향에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을 그대로 꼭 빼다 박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책에서 보고 느낀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냐, 진실이냐를 놓고 논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쩔 때는 너무 무리한 해석으로 보일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한데, 역사는 사료의 진실공방만 해서는 대중의 외면을 받을 뿐이다. 그건 사학자들끼리 나눌 주제다. 하나의 사료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또 그 해석의 근거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논박할 때에야 비로소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역사의 정답은 없다고 본다. 그러니 사학자들의 논박이 대중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물론 전문적인 '그들만의 논박'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역사 논박을 보여준다면 역사를 어려워할 걱정 따위도 없을 것이다. 이 참에 수학교과서만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할 것이 아니라 '역사책'에도 도입해주길 바란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은 사극 드라마가 유행하는 요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허구와 사실을 조명하며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드라마가 못다한 이야기는 자세히 들려주는 역사책이다. 재미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재미를 넘어서는 깊은 감동이 있는 책이니 조금 깊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무척 술술 읽히는 책이다. 더불어 역사 상식도 풍부하게 해줄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이 필독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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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학생 때 국사 시간에 배운 역사는 지극히 국사 선생님의 주관적인 잣대로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지금처럼 한국사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도 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우리의 역사를 단순암기식으로 외웠던 것 같다.
중국과의 동북공정, 일본과의 독도문제가 여론화되고서야 좀 더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에 대해 알아야하고 지켜내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모습을 전해야하는 사명감을 느낀다. 요즘처럼 역사적 인물을 다룬 사극을 많이 방영하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고 또한 그로 인한 허구적인 이야기가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정조의 이름이 '이 산'이였는지 전 국민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건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조선시대에는 어느 시대보다 왕의 계보순대로 어떻게 왕위를 이어받게 되었고 왕마다 어떠한 업적과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참 많은 사건이 있었던 조선시대라서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거나 한 역사적 지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정치,외교, 풍속, 문화, 임금, 왕실, 인물, 사건에 대한 오류를 읽어가면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인물들에게 물어보고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사극 드라마 열풍 탓인지 태종 이방원과 그의 세째 아들 충녕대군 세종,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언급되어 그 부분으로 중점적으로 연결하여 시대 흐름을 읽으며 봤었다.
태종 이방원은 마흔 살에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애를 썼는데 왜 그렇게 아들에게 왕위를 얼른 물려주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세종대왕을 다룬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조선시대는 왕권보다는 개국 공신들의 힘이 막강했던 신권 중심의 사회였음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이방원 스스로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 치뤘던 피비린내 나는 과정을 다른 누군가가 아들의 왕위를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살아 생전 상왕으로서 든든히 왕위를 이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종 때 명나라에 조공품목 중에 '조선 처녀'도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은 감춘다고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을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죄로 좀 더 부강한 힘을 가지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태종이 첫째 아들 양녕대군을 조선 왕실 최악의 패륜 사건이라고 표현하지만 초궁장을 먼저 안 것은 양녕대군이였고 상왕 정종의 애첩이 된건 나중임을 안다면 양녕이 패륜을 저질렀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조는 아버지같은 할아버지 영조가 죽은지 닷새 뒤인 1776년 3월 10일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에 즉위식을 거행하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영조를 잃은 슬픔에 시간을 지체하게 되고 간신히 면복을 입고 숭정전 어탑에 올라 백관들의 절을 받게 되지만 선왕의 상중에 이뤄지는 즉위식이 결코 기쁘지만은 않았음을 알수 있다. 그래서 슬픔과 통곡 속에 즉위식은 검소하고 간소하게 치뤄지게 마련이였는데 성대하게 즉위식을 치룬 왕이 있었으니 바로 세종이다. 왜냐면 태종 이방원이 살아 생전에 충녕대군 세종에게 왕위를 물러주었기에 즉위식을 잔치집처럼 화려하고 성대하게 할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서를 읽다보면 가끔 책에서 언급하는 날짜가 그 당시 음력을 말하는건지 현대인을 위해 양력으로 환산을 한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연도 계산에 오류를 알게 되었다. 또한 왕을 지칭할 때 이방원 - 수양대군 - 정조 이렇게 다 다르게 표현하여 심지어는 정안군이 이방원인지 태종이 이방원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가장 큰 수확은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 점과 연도 계산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시절로 돌아가서 물어볼 수 없기에 추측을 통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운 역사 공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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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에 나오는 방자는 정말 이몽룡의 하인이었을까?
탐관오리의 재산을 털어 서민들에게 나누어준 홍길동은 단순한 의적이었을까? 흥선대원군의 아들이자 명성황후의 남편인 고종은 정말로 무능하고 힘없는 왕이었을까?
책 '조선사 클리닉(추수밭, 2008)'에 의하면 그 대답은 모두 "아니오"다. 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활동 중이라는 저자 김종성은 책을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조선사 상식들을 바로잡고 있다. 책은 총 4장에 걸쳐 조선의 정치 · 외교, 풍속 · 문화, 임금 · 왕실, 인물 · 사건 등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오류들을 진단 및 교정한다.
위의 세 가지 물음에 대한 조선사 클리닉의 진단은 다음과 같다. 흔히 우리가 이몽룡이 부리던 종으로 알고 있는 '방자'는, 사실 관청의 직책 이름이다. 관에 소속된 노비, 혹은 평소 밭을 갈던 농민들이 잠시 관청에 나와 일하는 형식으로 유지되던 직위가 바로 '방자'다. 조선시대판 공익근무요원인 셈이다. 춘향전에 나오는 방자 역시 농사일을 하다 관청에 불려가면서부터 이몽룡의 뒷수발을 하게 된 듯 하다. 또 호부호형의 한을 품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홍길동은, '의적' 정도로 정의되기에는 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였다. 홍길동과 그 무리가 당시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훈훈하고 멋진 활동만 펼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엄연히 왕권을 위협하는 반체제단체, 혁명을 추구한 정치세력이었던 것이다. 나약한 군주 이미지를 가진 고종황제를 저자는 오히려 '정치 100단, 외교 100단이었다'고 평가한다. 언뜻 보기에는 외부 인사들이 고종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고종이 외세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기반을 공고히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책에는 이 외에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수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의 여진족 콤플렉스, 그 이유는?', '영조는 정말 치매에 걸렸을까?', '임금들이 자식 가뭄에 시달린 까닭은?', '황희는 ‘줄타기의 달인’이었다?' 등 언뜻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들고 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약 50여 개에 달하는 조선사 상식처방을 접하고 나면, 조선시대에 대해 어느 정도 굵직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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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런 게 대세인가..? 내 눈에 띄는 책들에 한정되는 문제일런지 모르겠는데 비주류의 역사서를 자처하는 책들이 부쩍 눈에 많이 띄인다. 최근에 읽은 역사서들 절반 이상이 "그동안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여성의 역사, 민중의 역사, 소수의 역사와 같은 주제이며, 주류의 역사에서 왜곡되거나 잘못된 관점을 보완하겠다고 자처하는 책들이 많다. 이 책 [조선사 클리닉]도 그렇다. 제목부터 잘못된 무언가를 바로잡겠다는 느낌이 강하고 부제는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이다. 얼마전에 읽은 [조선비화]라는 책에서 글쓴이의 서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서문의 제목의 "사극이 아니라 사기극이로다"였는데, 대중의 관심을 끄는 사극이 얼마나 사소하면서도 치명적인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가에 대해 언급한 글이었는데,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다. 그런데 이 책 [조선사 클리닉]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러한 오류들을 조목조목 찾아내서 바로잡아주겠다니 기대가 무척 컸다.
글쓴이는 그간 잘못 알려진 조선사 상식을 네 개의 큰 주제 아래 50개의 의문해결 형식으로 구성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사극의 이미지 혹은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이나 "그렇다더라~"는 식으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 온 조선사 전반의 상식에 대해 "과연 그러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글의 의도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으면서 그간 내가 잘못 알았거나 혹은 전혀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유익했다.
예를 들자면, 연산군에게 충언을 하다 죽임을 당했다고 알고 있는 김처선의 이미지는 "곧고 바른 신하"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글쓴이가 소개하고 있는 <세조실록>등에 기재된 가끔은 도를 지나치다 싶을만큼 자유분방했던 김처선의 모습은 의외였다. 글을 읽다보니 연산군에 대한 김처선의 직언도 그런 자유분방한 성격에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p231, 32주제 진짜로 내시가 왕권을 위협했을까?) 또 하나. 주제 31의 군호(君號)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다?는 주제도 흥미로웠다. 태조와 태종이 아들의 군호에 "安"이나 "寧"을 돌림자로 넣은 것에 대해 글쓴이가 가한 해석이 그럴 듯 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글쓴이가 의도했던 바대로 괜찮은 책이긴 했지만, "책 내용 중에 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독자 여러분의 질책을 기꺼이 받아 들일 것이다."(p7)는 저자의 말을 믿고(?) 책을 읽으며서 다소 불편했던 한두군데 정도 지적해보고자 한다. 글쓴이의 의도는 알겠지만, 책의 상당부분이 "무슨무슨 사극에서는 이렇게 상황을 설정하고 있는데 실은 그건 잘못된 것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 사극들을 시청했던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겠지만, 글쓴이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극을 시청해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겐 "무슨 말이지?" 싶은 부분이 종종 있었다. 글쓴이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달까...? 그리고 50개라는 다소 많은 주제를 다루려다 보니 그랬겠지만, 각각의 주제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 글쓴이가 여러 부분에서 사용하고 있는 비유들은 가끔은 지나치게 도식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너무 과장된 비유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p94, "고장난 컴퓨터 = 조선 / 수리점 = 명나라" 같은 비유들을 읽기에 거북했다.)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나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다소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책 [조선사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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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조선사상식 바로 세우기]란 소제목의 <조선사클리닉>을 받자마자 '야호~~~'를 외쳤다.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하여 다른 과목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지금과 달리 공부를 한 탓에 기억에 남는 역사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직업병인가? 무슨 일을 만나든지, 책을 읽든지, 드라마를 보든지 유아교육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조선사클리닉>을 보면서도 그랬다. 모든 역사공부가 마찬가지이지만 저자는 조선사는 19세기 말 이래로 민족적 수난이 발생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기 때문에 꼭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말한다. 최명희님의 [혼불]을 읽으며... 그런데 조선왕조의 여진족 콤플렉스 이유를 읽고 깜짝 놀랐다.
조선 초기에는 혈통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운명을 함께할 만한 사람들’을 ‘우리’의 범주에 포함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10월! 출퇴근길을 더 재밌게, 더 신나게 했던 <조선사클리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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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클리닉...
클리닉이라 하면 무엇을 고쳐주거나, 치유해주는 등을 뜻하는 말이겠지. 즉, 조선사 클리닉이라 하였으니, 이 책은 조선사를 고쳐주거나, 치유해준다는 말일 것이다. 그에 부합하듯, 부제가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이다. 비뚤어진 것을 고치는 것이니 이 책의 제목으로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러 역사 소설을 이것저것 읽고, 조선과 관련된 사극을 보면서 느꼈던 것 중의 하나가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이다. 진짜로 그랬을까. 진짜 조선 시대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역사 소설이나 사극 등을 잘 믿지 못하는 이유가 -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 명확하고 믿을만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고, 굳이 사실이라 말하지 않았음이리라.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어, 사실로 믿음직하다. 물론, 역사 소설이나 사극 등에 나왔던 이야기들만을 그 소재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다른 여러 가지 -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 이야기들도 많이 제시가 되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정치, 외교에 대한 오류 처방, 풍속, 문화에 대한 오류 처방, 임금, 왕실에 대한 오류 처방, 인물, 사건에 대한 오류 처방의 네 가지 큰 영역아래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짤막짤막하게 다루고 있다. 이 중 흥미롭게 본 것이 임금, 왕실에 대한 오류와 인물, 사건에 대한 오류에 나오는 "이산 정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지만,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라서 그럴까. 그 드라마의 인물들과 겹쳐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부담이 적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너무 길어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짧아 믿음을 가질 수 없게하지 않는 적당한 분량의 이야기를 여러 편 담고 있는 책. 그냥 편하게 "아하!",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어진다. 나는 역사는 잘 몰라. 특히, 조선은 역사도 길잖아~ 그 많은 역사를 알지도 못하는데, 뭘 비뚤어질 상식이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또 이런 것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올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 때가 되면 생각하겠지. 아. 저거. 그 책에서 본 건데.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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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침대 광고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어린 아이들은 정말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생각을 했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었다. 그만큼 메스컴이 주는 영향력은 참으로 크다. 그런데 사극을 보다 보면 우리 역사와 많이 다른 내용들을 종종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드라마라는 특성을 이해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왜곡이 된다면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우리의 역사를 잘 못 이해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조선사 클리닉’을 보면서 나 또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1장 다시 보는 조선사 상식으로 정치와 외교에 대한 오류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고, 2장 뜻밖의 조선사 상식에서는 풍속, 문화에 대한 오류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제 3장 바로 읽는 조선사 상식 편에서는 임금, 왕실에 대한 오류에 대하여 설명을 했으며, 제4장에서는 미처 몰랐던 조선사 상식으로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오류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우리 자신을 반성하기 위함이라 했다. 반성과 함께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세계의 다른 나라와 견주기 위함인 것 이다. 그런데 왜곡된 역사를 우리의 후대들이 잘 못 이해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역사를 날조하여 남의 나라 역사를 자기의 역사로 만들거나 없었던 일들까지 지어 내는 것은 역사가 주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지 않고 오히려 왜곡된 시야을 눈뜨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사 클리닉’은 그런 왜곡된 역사 해석이나 사실을 좀 더 충실한 고증을 덧붙이고 역사적 사실을 자료로 하여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자기의 나라와 견주어 앞서 나간다 싶으면 상대를 과소평가 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그래서 동양에 자그마하게 위치한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과소평가 되어졌던 부분들이 많다.
역사 속에서 왜 그런 표현들이 나왔으며 우리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알게 해주는 조선사 클리닉은 어렵게 느꼈던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세계 문헌에 잘 못 기록되어 있는 사실들을 꼬집어 수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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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방영하는 사극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사극을 통해 잘못 전해진 역사적 사실들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나 또한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쩌다 한번씩 보는 사극 속에서 오류를 찾기 보다 오히려 역사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들이었다.
요즘들어 사극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지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드라마는 몇편 안되고 나머지는 퓨전 사극이 주류를 이루는 걸로 알고 있다. 딸아이가 좋아했던 <쾌도 홍길동>을 몇번 보면서 흥미위주의 10대, 20대를 겨냥한 퓨전 사극드라마는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까지 했다. 퓨전이라지만 너무나 왜곡된 역사성에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할 청소년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사극이나 역사 팩션 소설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면서 역사의 사실을 축소, 왜곡하고 때로는 도를 넘는 상상력으로 역사를 과장하는 행동들이 대중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지겠는가..사극 드라마나 역사팩션 소설이 넘쳐나면서 대중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과연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면서 사극이나 팩션 소설에서 잘못 소개된 역사 상식을 대중에게 바로 잡아주고, 그동안 우리가 기존에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저자는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다시보는 조선사 상식편에서는 정치 외교에 대한 오류를, 뜻밖의 조선사 상식편에서는 풍속, 문화에 대한 오류를, 바로 읽는 조선사 상식 부분에서는 임금, 왕실에 대한 오류를, 미처 몰랐던 조선사 상식편에스는인물, 사건에 대한 오류를 다양한 역사자료와 분석을 통해 잘못 알려진 역사상식을 바르게 잡아 준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란 속담의 원뜻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조선시대 평양은 중앙에 세금이 상납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물론 지리적 위치 때문에 변방 방어나 사신 접대를 위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중앙에 납부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비자금을 조성 할 수 있던 이점이 있었다고 한다. 정치, 경제인들의 비자금 조성이 이렇게 오랜 역사를 지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역사의 해묵은 잘못된 관행은 더이상 이어지지 말았음 한다.
우리 역사속에서 가장 청빈한 삶을 살았다는 일화로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에게 우상이 되어 온 황희 정승은 왕권과 신권의 대결에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황희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양반 관료 집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청렴한 생활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재상직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청백리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을때는 염근리로 불리다 죽어서 청백리로 불린다고 한다.
정치 100단, 외교 100단이었던 고종황제 부분에서는 그동안 고종의 외교력 부족으로 조선이 멸망하게 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뛰어나 외교력을 발휘하여 신미양요와 병인양요를 이길 수 있었지만, 지나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다 오히려 조선이 일본에 몰락하는 파국을 맞게 되었다.
성종과 어을우동 스캔들의 진상은 사극에서 여러번 두사람을 연인관계로 등장시켰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연인관계가 아니었고, 역사와 소설 속 홍길동은 어떻게 다른가에서는 오히려 소설 속 홍길동전은 단순 의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드라마 속 홍길동이 역사 속 인물과 같다고 한다. 이 외에도 50여개의 기존의 잘못된 조선사 상식을 바로 잡고, 올바른 역사 상식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내가 역사에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5,000년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 조선시대를 난 수박겉핥기 식으로 시대 흐름만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문점을 가지지 않고 무심코 보아왔던 역사드라마나 역사 팩션 소설로 인해 잘못 알고 있던 역사 지식을 <조선사 클리닉>을 통해 제대로 배웠고 새로운 역사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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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역사에 약하다. 외워야할 왕들은 왜 그리 많으며, 범상치 않았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학창시절 사회 선생님은 좋아했었지만, 사회 과목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잘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었다. 예전에 ‘이산’이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즐겨 보았었다. 영조, 정조시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었다.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으니 텔레비전에서 방영해 주는 드라마내용을 그대로 머릿속에 집어넣고 살던 나에게 조선사 클리닉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조선사 클리닉은 사극 및 역사비평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선보이는데 총 4가지의 [정치·외교],[풍속·문화],[임금·왕실],[인물·사건]의 단락으로 구성 되어있다. 역사책이라 하면 어렵게 느껴지고 선뜻 읽기를 꺼려했던 나도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졌다. 한 가지 주제를 논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설명해놓은 책들과는 달리 짧고 간단명료하며, 재미있고 내가 본 드라마도 속속 등장해 드라마내용과 책내용을 비교하며 읽으니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과연 사극 및 역사비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방송3사에서 방영한 사극드라마에 관련된 내용이 여기저기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기억나는 내용 중에는 내가 재미있게 본 텔레비전 드라마 ‘이산’을 예로 들자면, 드라마 내용은 정조와 그의 후궁이 되는 성송현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텔레비전 내용에서는 의빈성씨가 정조의 어렸을 적 동무이며 그림을 그리는 여인으로 주변의 험난한 상황을 꿋꿋이 버티고 이겨내어 사랑을 이루는 내용으로 그려지는데, 책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알며 지내던 친구도 아니었고, 궁녀에서 후궁으로 일약 신데렐라가 되는 여인이 된 것 으로 작가는 설명해 놓았다. 일약 후궁에서 신데렐라가 된 여인이지만 정조와 그녀와의 사랑은 꽤나 깊었나보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시대를 불문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짧은 웃음이 나온다.
이 책을 보면서 역사에 무지한 내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었던 것에 대해 생각하면 조금은 씁쓸하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재미와 감동, 방송사의 시청률을 고려한다면 어차피 사극드라마도 픽션이니까 재미와 감동을 위해서 조금은 잘못 조명 되는 게 어쩔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극드라마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이니만큼 재미와 감동은 조금 덜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반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 책으로나마 역사에대해 무지했던 내가 역사의 진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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