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학교가 멀지 않은 5학년의 딸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늘 공부하기가 가장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고민하게 됩니다. '공부해라' 하는데도 설득의 지혜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그런데 제게 한 권의 책이 왔습니다. 수백만 일본 수험생의 '공부가 싫어지는 병'을 낫게 한 공부에 대한 열정을 솟게 만든 책이라는 꼬리표가 이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는 우리나라보다 더했으면 더했을 입시지옥을 경험한 세대로서 메이지대학교의 교수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교육열을 가진 나라이고, 저자는 교육의 현장에서 변화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난 생생한 경험들을 갖고 있기에 전문가인 그로부터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태교서부터 탄탄하게 준비된 아이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도 아이들의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입시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공부가 주는 즐거움을 깨닫도록 하면 나머지는 절로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그가 말하는 공부의 이유를 들어볼까요? 학생이 아닌 사회인이 되어서 학창시절의 공부는 무용지물인듯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만 사회인이 갖추어야 할 교양과 직업인으로서의 업무 수행능력의 기본들은 공부를 통해 길러진다고 합니다. 공부를 할수록 많이 알수록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보다 자유로운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됩니다. 진짜 공부의 맛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시키는 쾌락의 수준 이상이라고 합니다. 혹시 그 짜릿한 맛을 아직 느껴보지 않았다면 아이들에게 권할만 하지 않을까요? 공부중독이라면 제대로 권장하고 싶네요.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알았을 때 감동할 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도 연습할수록 커진다고 하니 하늘이 파란 이유를 알았을 때 진정 감동했던 어린 시절의 감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가 수련이라는 점입니다.
어른이 되어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 때만큼 좋았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돌보아야할 아이들 걱정도, 밥해줘야 할 남편도, 시댁과 친정의 대소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으니깐요. 어른이 되고 보면 인생이 재미있는 일로만 가득찬 것이 아님을 알고, 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싫증날 때가 있고 기운 빠지는 순간이 찾아옴을 압니다. 하지만 그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 미리 예습을 하는 것인지 모릅니다.암기나 계산을 되풀이하는 반복 학습이 짜증날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며 공부를 통해 경험한 숙달의 성취감은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는 무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공부를 하면 머리가 좋아집니다.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뇌에 자극을 주면 두뇌 계발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주눅들게 하는 시험 또한 일정한 기록을 두고 벌이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본다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절차에 맞추어 일을 처리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험도 피하고 싶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교수님으로부터 배우는 각 과목별 공부의 포인트나 공부의 기술들도 도움이 되지만 이 책의 특징은 공부의 이유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해 주는데 있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들과 사회생활이 별개가 아닌 보다 나은 사회생활로 이어주는 중요한 끈이 된다는 것을 인식한 아이들이라면 책상에 앉아 자신의 열정을 쏟을 만한 의지가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책속 좋은 글 ` 어려운 문제를 푸는 훈련은 두뇌 계발에 좋다. 공부를 하면 문제해결능력뿐만 아니라 창조 작업에 필요한 암기력도 길러진다. 이는 사회인으로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어려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생각의 깊이를 다질 수 없고 또한 회사 일을 잘하기 위한 두뇌를 만들 수 없다.
` 공부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수단이다. 집중도 기술이고 학습능력도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익히려면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 훈련법 가운데 인류가 오랜 기간 동안 발전시켜온 시스템이 바로 학교제도와 공부다.
`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우선은 시도하고 도전한다는 진취적인 자세가 남다르다. 바로 이것이 학습 능력의 차이다.
`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서 실천에 옮기는 절차의 힘은 입시공부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절로 길러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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