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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민족의생활 모습중 불합리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현대 과학의 힘을 통해 재분석되고 있다. 그런 것중 몇몇은 비합리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것들중 지리와 관계된 것이 한옥의 과학성과 풍수의 의미일것이다.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고 불편하기만 했을 것이라 생각된 한옥은 오히려 주택의 핵심요소인 "바람"과 "햇빛"을 우리 기후에 맞게 과학적으로 조절하는 실용적인 집이라고 한다. 풍수도 마찬가지지다. 산지가 70%이상인 우리 지형에서 북서풍을 막아주는 "배산", 농업과 생존에 필수 요소인 "임수"가 마을과 도시의 풍수적 위치라고 배웠다. 그런 풍수적 위치의 절정은 조선의 수도 한양이며, 많은 전통도시들도 풍수적으로 길지라고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대부분 ***산 정기를 이어 받은 학교를 졸업했다. 우리 삶과 풍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정신이었다.
하지만, 이 책[조선의 도시, 권위와 상징의 공간]에서 저자 이기봉은 이런 우리의 인식에 반박한다. 단지 풍수적 명당 논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측면이 존재할수 있으며, 풍수적 명당 논리 자체도 시각적인 상징적 권위 경관에 대한 지식적 포장이 될 수도 있다. 즉, 풍수라는 절대적인 이념에 의해서 도시구조를 설계한 것이 아니라, "권위"를 상징하고 강화하기 위해 도시를 설계했으며 그 상징과 강화를 풍수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권위를 위해 설계된 도시는 사람들 마음속에 각인된다. 전통시대 풍수적으로 길지라 여겨진 지역이나 명당이라 여겨진 장소를 가보면 ~~~권위가 살아 숨쉬고 있었고, 귄위는 그것을 영원히 보전하기 위해 형식과 규제를 늘 동반하고 있었다. 전통사회의 장기적 유지는 집단 구성원에게 지배-피지배의 관계를 일상적이고 당연한 거스로 인식 시키는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것이 바로 신분제이다. ~~~신분제 유지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지배 신분의 권위를 피지배 신분에게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 풍수가 널리 퍼졌다는 것이 이해된다. 성리학의 나라에서 이단으로 보일 수도 있는 풍수가 중국보다 더 강하게 뿌리를 내긴 것은 성리학적 이념에 좋은 사상이었던 것이다. 조선은 정말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통제되던 중앙집권국가였다.
* 청와대 입지에 대한 풍수 논쟁이 많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101600561&code=940100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이론을 따르면 청와대의 터인 경복궁 자체가 권위를 세우고 백성을 억누르기 위한 입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청와대 주인들도 소통보다는 권위를 내세우고 통치보다는 지배를 일삼았던 것이 아닐까? 21세기에 알맞은 입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신있게 시민들 가까이 나와야 한다. 세종시로 이전시키면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하지 않을까? 제발 가라.... * 저자 이기봉은 [고대 도시 경주의 탄생]에서부터 기존의 이론을 과감히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