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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fur arnalds - 강마에의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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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에 빠져 있다. 이제 마지막회가 다가오고 있다. 도대체 해피엔딩으로 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설마, 강마에가 '거위의 꿈'을 지휘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기대감 정도는 갖고 있다. 예전 노다메 때도 그랬지만 이 드라마 땜에 다시금 클래식붐이 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새삼 연주곡이 듣고 싶다는 찰나에 이 앨범을 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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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에 빠져 있다. 이제 마지막회가 다가오고 있다. 도대체 해피엔딩으로 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설마, 강마에가 '거위의 꿈'을 지휘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기대감 정도는 갖고 있다.

예전 노다메 때도 그랬지만 이 드라마 땜에 다시금 클래식붐이 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새삼 연주곡이 듣고 싶다는 찰나에 이 앨범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이 앨범은 클래식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모르겠다.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도 그럴 것이 앨범의 8할 정도가 피아노가 들어간 현악 4중주의 느낌이기 때문이다. 예고도 없이 드럼이 들어오더니 느닷없이 헤비메탈 같은 것으로 끝을 맺지만 않는다면 클래식 앨범이라 해도 괜찮을 것이다.

뭐, 어쨌거나 연주곡이다.

앨범 자켓만 봐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어떻하라는 거야? 막 이러면서 나는 거푸 음악을 들었다.  

내가 들어본 음악 가운데 최대한 그나마 근사치로 아슬아슬하게 가까운 범위로 mono와 world's end girlfridend의 연주앨범 정도이다.

 

난,

아는 음악은 없고,

그나마 갖다붙이고 싶을 뿐이고,

오히려 밑천만 드러날 뿐이고,

 

일단 투박하게 느낌을 정리해보자면

예쁘네요,

아름답네요,

그리고....

섬세하네요,

음 뭐랄까...

막 이러면서 더듬더듬하게 된다.(아 부끄러워)

 

부끄럽다. 만약 내앞에 강마에가 있다면 입을 삐죽거리면서 그래도 음악 들으면서 다섯 개 정도만 느낌을 나열해보랬더니 그것도 못하냐 정도의 힐난을 받을 듯한 느낌이다. 연주곡이란 자신의 다양한 느낌을 투영해볼 수 있어서 좋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연주곡을 빌려 구성해볼 수도 있는데 고작 그 정도냐 하면서 몹시 깔볼 것 같기도 하다.

강마에라면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 가만히 눈을 감고는 뭐 이러지 않을까.

 

저기 어렴풋한 자기 확신이 보이네요. 아직 환하지는 않아요. 어떠한 확신인지는 분명치 않치만 애틋한 연인 사이의 사랑에 대한 확신일 수도 있고 한 개인의 신념에 대한 확신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확신이란 언제나 어렴풋한 게 아닐까요. 희미하고 애처롭고 불안하기만 하지만 단지 무언가가 앞에서 기다릴 것만 같아서 실낱 같은 기대감으로 한 걸음씩 나가보는 것이 겠지요. 설레임이 일어납니다. dreams come true에 대한 김칫국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설레임 만큼이나 마음 속에 조성되는 불안함이... 쉽지는 않겠지요. 설레임과 불안함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각각의 감성의 파동은 차례로 sin, cosin 의 곡선을 그리면서 주기를 탑니다. 연인이라면 미움과 증오 그리고 그만큼이나 극한의 연민, 극도의 그리움의 각각의 2차선 도로들이 그랜드 크로스를 이루겠지요. 개인이라면 시름과 고통 좌절과 등등의 뻔하디 뻔한 감정의 흐름이 있겠고요. 문제는 그 미묘한 자장들이 서로 최대한의 마찰을 일으키고 빈번한 주기반복을 이루는 시점에 비로소 김칫국은 버섯전골이 되고 홍어삼합이 되고 칠리새우가 되는 게 아닐까요. 물론 좀 보일락말락하다가 gg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30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의 연주곡이 나오지는 않겠지요. 비오기 전 새들이 낮게 날듯이 바닥을 기던 음악의 주제는 어느덧 역동하는 악기와 함께 생기로움을 띄겠지요. 비로소 환희를 보게 됩니다. 그러한 환희가 헤비메탈로 표현된다는 게 몹시 신선하네요. 헤비메탈은 내 전공도 아니고 관여도 하지 않을 뿐더러 그게 음악인가하는 생각도 갖고 있지만 뭐,,, 들어줄만 합니다. 오히려 역동적인 느낌이 극대화되는 듯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쓰레기음악에는 관심없습니다.

 

뭐, 이러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그냥 단순히 아름답고, 환희가 있다 정도의 말밖에 하지 못하겠다. 음악이야 듣기 좋으면 그만이지. 플로리다 오렌지에 탐스럽게 묻은 이슬, 거기에 비친 상쾌한 농부의 미소 운운하면서 무슨 신의 물방울도 아니고.

s*******9 2008.11.07.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