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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예를 들면서 설명해 주는 책인거 같다.
양자역학에서 가장 처음에 부딪히는 난관이 양자란? 무엇인가 인데 아마도 고전역학에 익숙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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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이제 막 바뀌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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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내 옆엔 오십 후반에서 육십 초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는데, 내 책 표지를 뚫어지게 쳐다 보시는 것이었다. 내가 왜 그러시나 하고 할머니를 바라 보자,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 신을 믿으세요? 교회에 다니시나요?” 갑작스런 질문에 좀 당황해서 머뭇거리고 있으려니, 할머니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책 제목을 보니 신을 믿으시는 것 같아서요.” “아, 예…이건 그냥 과학책입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책 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할머니가 다시 이렇게 물으셨다. “과학책요? 저 그럼 혹시 호킹 박사를 아세요?” 나는 할머니가 호킹박사에 관해 묻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할머니가 계속 말씀하셨다. “호킹박사라는 분이 얼마 전에 신이 없다고 말했다던데, 과학이 신이 없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건가요?” 나는 “헤, 글쎄요...아마 증명할 수 없을 겁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때 지하철이 도착했다. 나는 재빨리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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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C(거대 강입자 가속기)는 길이 27km에 실험 참여 연구자만 1만 명인 지상 최대의 실험 기계다. LHC가 화제 된 건 그 규모나 실험 내용, 혹은 루머(블랙홀이 만들어져 지구가 파멸할 지도 모른다는)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작년 9월 10일 처음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9일 만에 고장으로 멎어버린 것도 화제가 됐다. LHC는 우주 탄생의 수수께끼를 푸는 실험 장치라고 한다. 양성자를 각각 수 테라볼트에 이르는 에너지로 서로 충돌시켜 뭐가 튀어나오는 지 보는 실험장치라고 하는데, 힉스 보존이라는 ‘신의 입자’가 검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힉스 보존은 이른바 표준이론에서 힘을 매개하는 입자인 게이지 보존들에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로 등장한다(작년 과학의 날 특집 골든벨에서 50번 문제로 등장했던 기억이 있다. 최후의 1인이었던 광주과학고 학생은 골든벨을 올리지 못했다). 이 책은 LHC의 가동을 앞두고 출간됐다. 그러나 정작 LHC를 둘러싼 최신 입자물리학의 전경에 중점을 맞추고 있지 않고 현대 물리학 대중서로 손색이 없을 만큼 현대 물리학 전반에 대해 개괄하고 있다. 도리어 최신 입자물리학에 대한 설명에서 저자의 입심이 아쉬울 정도다. 그렇다면 어째서 인간은 LHC와 거대한 기계를 만들게 된 것일까. 책에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영국 수상이 패러데이 연구실을 방문해 발전기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물었을 때, 패러데이는 “언젠가는 정부가 전기에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모르긴 모르되 LHC 실험의 부산물로서 엄청난 기술 혁신이 도래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초과학 연구의 주목적이 기술 혁신과 공학의 발전일 리는 없을 것이다. BBC에서 만든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다큐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엔지니어는 놀라운 것을 싫어하지만, 과학자는 그것을 사랑한다.” 신의 입자를 찾는 여정은 존재의 근원을 찾는 것과 같다. 그리스 시대에 철학적으로 시작된 근본 물질 ‘아톰’에 대한 탐색은 근대과학의 여명기를 거쳐 양자 역학의 탄생으로 비약하며 상대성 이론과의 결합으로 우주 탄생의 신비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우주의 신비에 대한 경탄과 지적 호기심이야말로 LHC와 같은 거대 실험 장치를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입심’일 것이다. 대학에서 공부보다는 학생운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내공(?)을 쌓았다는 저자의 말이 허황되지 않게, 시종 일관 간결체를 유지하며 현대물리학의 핵심들을 여러 비유들을 활용하면서 명쾌하게 풀어놓고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 “과학자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전문가 집단은 일종의 봉사정신 혹은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쓰고 있다. 물리학에서, 그것도 입자물리라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분야에서 이런 ‘서비스 정신’을 가진 전문가를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다. 그가 예고한 2권을 기다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