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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전부터 . . 아니, 이 책 참 재밌겠다 싶었던 그 때부터 이 책 내용에 대해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었음을 인정하는바다. 오쿠다 히데오의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처럼 팝스타 존을 모델로 1976년부터 1979년까지의 4년 공백기간 동안의 '그'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재밌고 감동적인 소설을 쓴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런 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 뒷 표지를 보면 희대의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글귀와 함께 1926년 12월 3일 집으로부터 22.5km 떨어진 거리에서 그녀의 자동차가 발견되고, 11일동안 행방이 주목한다. 왜 추운 겨울날 털 코트와 차를 버려두고 사라졌을까 사라진 시간 동안 그녀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등의 나열을 보고 그녀의 이름으로 된 또 하나의 추리소설을 만나게 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 애거서 크리스티의 완성된 초상은 책 분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물/전기/평전 - 문학인/문학평론가) 그녀의 삶을 그녀의 소설과 함께 쫘르륵 나열해 '그녀만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 속 단서 덕분에 !! 지위 높은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녀지만 극진한 사랑을 받고 빵을 함께 구우며 항상 자신을 돌봐준 유모가 일을 그만둘때 '생애 처음으로 진정한 슬픔'을 느꼈다고 고백했다는데 왠지 그 맘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상상력이 풍부해 모든것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연극이나 드라마처럼 보는 경향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느낄수 없었던 것들을 그녀에게서 느꼈던게 아니었을까. 그래도 어머니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물려받았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 듯 ~ 그녀의 일생동안 추리소설 84편, 단편소설 136편, 로맨스 소설 6편, 자전적 작품 2편을 출간했으며 18편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다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다. 유명세 만큼이나 파란만장 했던 그녀의 삶.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건 없구나 ~ 란 생각을 해본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해문출판사 전집 60여권을 구입했다. 전권이 아니라 아쉽기는 했지만 그걸 구입하게 됐을때의 기쁨은 말도 못하게 컸다.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다른 책들을 읽느라 두세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곳에서 언제나 내가 원하는 순간 꺼내들어 읽을수 있다는 그 충만된 기쁨은 여전하다. 작가로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나는 여전히 내가 마치 작가 흉내를 내고 있는 것만 같다' 라고 말한 그녀. 그 책들을 다 읽을때쯤엔 그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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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만한 여류작가의 자서전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기대와는 달리 음울하고 외로운 한 영혼과의 만남이었다. 전세계에 기록될만한 판매부수를 올린 수많은 작품의 작가-애거서 크리스티의 인생이면에는 수줍음이 가득한 한 여인의 외로움과의 처절한 투쟁이 담겨있다. 모든 작가들은 아무리 많은 작품을 쓰더라도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은 투영되어 있다고 하던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완성된 초상을 읽고 나니 그 말이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된다. 애거서를 이해하려면 그녀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 작품마다 그녀가, 그녀의 주변인물들이, 그녀에게 영향을 미쳤던 환경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왜 그녀가 많은 등장인물을 만들어내고 그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놓는 스릴을 매작품마다 즐겼는지 알 수 있을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거의 가장 가까운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되곤 한다. 가장 믿었고 의지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아파했을 그녀가 자꾸만 그려진다.
이 책을 쓴 앤드류 노먼은 작가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답게 아주 치밀하고 집요하게 애거서 크리스티의 인생을, 내면을 파고들었다. 심리학적으로 의학적으로 그녀의 정서상태과 환경변화에 따른 많은 부분들을 분석하고 작품과 연결시켜가며 우리들을 이해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들에게 그게 전부다가 아니라고,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고 말한다. 단절된 어린 시절, 나이차 많이 나는 형제 틈에서 처절한 외로움을 경험했고, 어렸을때부터 건맨이라는 꿈 속 주인공에게 압박을 당하며 고통스러워했으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었던 그녀에게 이혼이라는 아픔을 준 남편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행방불명...한 여자로써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그녀는 음악을 사랑했고 그 어떤 사람보다 상상력이 풍부했으며 공포를 즐겼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처음엔 돈 때문에 글을 썼다고 했지만 그녀가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인생의 탈출구로 소설을 택한 것은 결코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로 점점 만들어져가고 있는 인생,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작가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한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며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아직도 그녀가 창작한 인물과 사건이 남아있지만 정작 그녀의 삶은 그녀의 작품보다 더 미스터리에 휩싸여 있고, 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작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가보다. 더군다나 그녀의 작품 장르가 멜로나 청승맞은 스토리가 아닌 공포를 안전하게 소설속에 가두어두고 즐기는 추리물이라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상이 자신의 현실과 교차하는 공포를 맛보게 한 꿈속 존재 건맨은 두번째 남편을 만났을 때 극복넘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잃었을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것을 반복해온 애거서와 이미 읽은 작품과 아직 다 접해보지 못한 그녀의 작품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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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창작품에는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개성이 반영되어있다' 추리소설 84편, 단편소설 136편, 로맨스 소설 6편, 자전적 작품 2편을 출간하였고 18편의 희곡을 무대에 올렸으며, 23억권에 달하는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판매 된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바라보는 그녀의 인생과 환경, 여러가지 의혹과 미스터리...시간여행을 통해 그녀와 함께 걷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그녀가 남겨놓은 환상적이고 상상 가득한 여행, 그 속에 숨겨져있는 그녀만이 간직한 비밀을 살며시 들여다보는 애거서 크리스티 훔쳐보기 ..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 진진한 여행을 이제 시작해보려한다.
작가주의.... 예술적 창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개성과 사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녀도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인생과 경험, 그리고 그속에서 얻어진 사상이 작품속에 투영되고 있다. 그녀의 작품속에서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들, 수많은 사건들, 그리고 배경들은 과연 어떻게 창작되었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을까? <완성된 초상>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출생과 유년시절, 성장과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여러가지 의문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작품속에 그 모습들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그녀와 관련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퍼즐게임과도 같은 작품이다. ![]()
상상력과 직관력이 뛰어난 어머니 클라라, 게으른 사람이라 묘사되었지만 수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었던 아버지 프레더릭, 1890년 9월 해안 휴양도시인 토키에서 그녀는 그들의 3번째 선물이 된다. 클라라의 능력과 프레더릭의 책들은 그녀가 훗날 작가로 성공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한 환경때문에 프랑스에서 겨울을 보내 기도 했던 어린시절, 그녀의 유럽대륙에 대한 깊은 인상은 나중에 소설속 주인공의 고향을 벨기에로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가 아닌 집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형제들과는 10이 넘는 차이가 났고, 11살이 되던해 아버지의 죽음 등 그녀는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내게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시기는 소위 말하는 혼자놀기의 진수를 터득하여 상상력을 키워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다.
<완성된 초상>은 1934년에 출판된 [미완의 초상]에서 비롯된 제목이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그녀의 인생을 많은 부분 엿볼 수 있다. 어린시절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던 모습, 애거서와 아치와의 결혼을 반대했던 클라라, 골프에 광적이었던 아치와 외로움에 시달리던 애거서, 그리고 이혼, 클라라의 죽음, 그리고 공포를 가져오는 건맨.... 그녀의 삶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보고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심리상태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미완성이었던 그녀의 모습을 조금은 완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1926년에 일어났던 바람처럼 사라진 애거서의 실종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11일에 걸친 실종과 그녀의 행적, 이후 보이는 그녀의 행동,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그녀의 병적 증상....
"나는 여전히 내가 마치 작가 흉내를 내고 있는것만 같다." 세상과 단절되었던 어린시절,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이별, 결혼과 행복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린 이혼의 충격... 평탄하지 많은 않았던 그녀의 생을 돌아보면서 그녀의 삶이 작품속에 녹아있는 그 흔적들을 찾게된다. 누구보다도 작가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그녀였지만, 자신이 아직도 작가 흉내만 내고 있다는 마음가짐은 그녀로 하여금 더욱 더 좋은 글을 쓰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애거서를 이해하려면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 된다. 애거서와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녔던 작품속 주인공 제인 마플, 좋아하는 음식, 크리스마스, 정원과 꽃... 그녀를 둘러싼 모든것은 그녀의 작품속에서 소재가되고 인물이되고 성격이 되어버린다. ![]()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 -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좋은 책은 과거 위인과의 대화라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이번기회에 애거서와의 깊은 대화를 가질 많은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미스 와플과 에르큘 포와르를 통해서 그녀를 조금더 자세히 알아가고 그녀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모든것을 통해 <완성된 초상>에서 알게 된 여러가지 사실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그녀의 작품과 인생을 통해서 또한 몇가지 고민을 떠올리게 된다. 가족의 의미와 아이들의 교육 문제, 부모의 가르침, 이혼과 결혼생활 등 다양한 우리 가정의 문제 들에 대해서 생각케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완성된 초상>은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유명 추리소설가를 통해 그녀의 작품과 인생 여정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담긴 아픔과 고민, 행복을 들여다보며 그 삶이 던져주는 인생의 교훈을 찾게하는 작품이다. 이제는 정말 바람과 함께 사라진 애거서 크리스티. 하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들의 향기는 언제까지나 영원이란 시간동안 우리곁에 좋은 향기로 남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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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지않거나 전혀 읽지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두들 알고 있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 어린시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책을 읽고 이렇게 독자를 빨아들이는 책이 존재했었던가? 하며 놀라움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녀로 인해 추리소설에 맛을 들였고, 그녀로 인해 전집의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결코 부담스럽지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정작 애거서 크리스티의 삶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해왔지만, 내가 좋아한 것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아니라 바로 그녀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이번 앤드류 노먼의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은 그녀의 소설처럼 그녀의 삶 역시 편안하고 순탄치않았음을 이야기한다. 실종과 기억상실, 순탄하지않은 결혼생활 갑자기 예전에 노희경 작가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면 자기앞에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사람들의 일생이 적힌 종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고한다. 사람들은 그것들 중 가장 부러워보이는 사람의 삶이 적힌 종이를 꺼내 읽어보며 다음생에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것인지 아닌 그냥 지금 자신의 삶을 택할 것인지를 정한다고 한다. 물론 결과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택한다는 것. 애거서 크리스티 역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작가로서 크나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그녀의 삶 깊숙히 들어가보면 누구에게나 있는 아픔이 그녀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책 만큼이나 미스테리했던 그녀의 삶 자신이 작가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어보이던 애거서의 모습을 생각하니 책을 덮을 때 즈음에는 내 기분에 약간은 우울해졌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그 날 저녁 나는 책장에 오래오래 묵혀두었던 그녀의 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다시 읽었다. 차라리 이 책을 몰랐다면 그냥 내겐 명석하고 글 잘쓰는 하나의 작가로 오래 기억됐을 법한 애거서의 삶이기에 주위에 그녀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권해주고 싶다란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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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작가로서 애거서 크리스티는 누구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의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여류작가로는 보기 드물게 위험하기도 하며 때로는 놀라우리만큼 탄탄하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작가이다. 하지만 엘리스자베스 영국여왕에게 데임(Dame)작위를 받을 만큼 화려한 작가로서 칭송과 명성 뒤에는 결코 행복했다고는 말하기 힘든 그녀의 가정사가 있었다. 이미 여러 권의 전기를 집필했던 영국의 작가 앤드류 노먼은 이 책 <완성된 초상>을 통해 그러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사생활과 그녀가 겪어야 했던 아픔 그리고 애거서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그녀의 실종사건들을 그녀의 수많은 작품과 함께 전기형식의 일대기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고 하는 것처럼 애거서 역시도 그녀의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녀의 삶이 드러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전적 소설로 꼽히고 있는 <미완의 초상>은 가족구성과 등장인물들을 통해 실제 그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노먼은 계속해서 <미완의 초상>을 언급하며 소설속에 나타난 시리아의 모습이 실제 애거서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았음을 밝혀내고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에게서 사랑받는 평화로운 가정에서 성장했을것만 같은 그녀의 유년시절 역시도 그리 평범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언니와 오빠는 열살 이상이나 차이가 나 공부하러 집을 떠나 있는 상태였으며 주변엔 또래 친구도 없었기에 그녀는 늘 외로운 상태였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상상의 친구들을 만들거나 개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외로움보다 더 어린 그녀를 괴롭혔던 것은 그녀의 꿈에 나타나는 '건맨'이라 이름 붙여진 존재였다. 저자는 '건맨'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분석을 내놓는다. 애착과 분리불안 그리고 야경증까지 다양한 정신적 분석을 통해 저자는 '건맨' 즉 낯선사람이 불확실과 모호함을 의미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그 불안했던 어린시절이 그녀에게 그나마 가장 평온했던 시절이었고 그녀는 그 시절을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갔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누구도 그렇겠지만 애거서가 가장 바라던 것은 평온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이었다. 세계 1차대전이 시작한 무렵 애거서는 아치 크리스티와 결혼했으나 그는 전장으로 떠나고 그녀는 병원 약국의 조제실에서 일하게 된다. 그녀가 셜록 홈즈의 소설에 빠져 있던 시기와 맞물려 조제실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독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의 효능을 알게 해주었고 그것은 그녀가 작가로 성공하게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딸 로잘린드가 태어나고 작가로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는등 그녀는 잠깐이나마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계속해서 밖으로만 돌던 남편 아치와 결국 이혼하게 되면서 애거서는 일순간 어머니와 남편과 가정이라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전부 잃어버리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 스스로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되다.'
이 책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분명 그녀의 기이한 실종사건이다. 저자 역시도 그 부분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지만 그 사건에 대한 진위여부는 그녀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이 필요할 듯 하다. 그렇기에 저자 역시도 애거서의 유년시절을 분석해내려 애쓰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자신의 자전적 소설에 <미완의 초상>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인 시리아를 통해 "앞으로 행복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가 없고 누군가를 믿는 것이 두려웠다."며 갈등한다. 그것은 아마도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당시 애거서의 심경을 대변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결코 행복했다고 할 수 없는 어린시절을 보낸 애거서를 통해 아이들의 과잉보호를 지적해 낸다. 현실의 세상이 그녀가 어릴적 꿈꾸던 것과 너무나 달랐기에 그녀는 아파했고 그녀의 작품들 역시 행복했던 기억으로 돌아가려하는 그녀만의 의지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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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스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은 다른 여타의 소설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나였기에 이 책이 신선했다. 그녀가 20세기의 작가로써 다른 여타의 남성작가들보다 더 신선하게 세세한 묘사가 그녀의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삶보다는 소설에 치중해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은 그녀의 작품세계가 어떤 영향을 지니고 있는지 알수 있게 해주는 자서전 식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녀의 사생활이 그렇게 원만하지 못했고, 그런 불만 사항들이 그녀의 작품을 쓰는데 더 좋은 환경을 제공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부모와의 관계, 언니와의 관계, 유모, 남편과의 관계등이 원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그녀만의 공포의 대상이 존재했고, 그의 이름을 지정했는데 놀랍겠도, 그녀의 남편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우울을 완전히 알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의 감은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으로 그 당시 여류작가 임에도 불구하고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실종되었다는 것이 신문에 날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직업을 토대로 된 약에 대한 식견은 그녀의 작품에서 여과없이 잘 들어나서, 신빙성을 더 두게 하였고, 모르는 지식까지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추리 소설의 흥미를 더 넓힐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 중에 알지 못하는 작품과 내용까지 액자식 구성으로나마 알 수 있었으며, 그 책을 적을 때의 그녀의 사생활적인 배경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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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쥐덫이란 연극을 보면서 애거서 크러스티를 만났다. 그리고 그 후 오랫동안 그녀를 잊고 살았다. 간간히 추리 소설이란 장르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가로 만나긴 했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 그 있잖아~ 추리 소설... 하며 말 끝을 흐릴 수 밖에 없는 나였다. 그러다 다시 만났다. 이번엔 그녀의 작품이 아니라 그녀 그 자체를 말이다.
완성된 초상. 어찌 보면 그녀를 표지에 내세우며 또다른 그녀의 숨겨진 작품을 보여주려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 책. 하지만 이 속엔 그녀 자신이 숨어 있었다. 자작극처럼 여겨지는 그녀의 실종처럼 말이다. 어려서부터 섬세한 감각. 책읽어주는 엄마와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깝게 지내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 추리 소설가가 될 것이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여인. 그녀는 그랬다. 반대하는 아치와의 결혼도 그녀는 부모의 뜻과 다르게 이루어 냈고 지나치게 뭔가에 쫓기는지 항상 건맨의 드림에서 힘들어 했다.
어쩌면 삶의 강박증이 있어선 아닐까. 첫번째 결혼에 바람피는 남편으로 인한 버림. 그 것도 강함 뒤에 가려진 그녀의 내면에 엄청난 충격이었겠지. 그렇게 그녀는 자아가 강한 이미지 외에 그 속에 숨겨진 여리디 여린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 속엔 그녀의 모습만 담아낸 것은 아니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이런 것들이 어떻게 그녀의 작품에 녹아 있는지가 중심이었다. 그래선지 이 책과 만나면 자연스레 그녀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묻어온다. 그러면서 읽었던 것에선 그랬구나 하며 작품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된다고 할까. 물론 못 읽어본 작품일 경우 조금 그 내용이 공허하긴 했다. 도통 모르는 이야기를 그녀의 삶과 연결시켜버리니... 어찌 하란 말이야 하는 다소 어린아이스럼 투정이 저절로 났다고 할까.
각각 작품 표지 사진도 그럴듯하긴 했다. 이런 작품이었구나. 이런 분위기의 내용이겠구나 하는 짐작이 가능한 효과를 불러왔다고 할까.
암튼 전반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를 만났다는 것엔 만족스런 책이었지만, 그녀의 작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겐 작품과 그녀 사이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이해하기엔 그 작품에 대한 갈망과 공허가 공존했던 책이었음이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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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던 어느 날 밤을. 침대에 누워 읽다가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조여오는 긴장에 자세를 바로 하고 읽던 그 날의 공포. 그 공포는 어렸을 적 반쯤 눈가리고 보던 전설의 고향의 처녀 귀신이 주는 공포와는 또 다른, 천천히 읽는이를 전율시키는 느리지만 강한 감정이었다. 그 순간부터 난 이 작가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데임 작위를 수여받고, 평생 엄청난 양의 작품을 집필하였으며,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사랑을 받아온 애거서 크리스티! 그러나 천재는 불행하다고, 그녀의 개인사는 불행으로 점철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이 있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 <미완의 초상>을 따라가며 저자는 애거서 크리스티란 한 여인의 초상을 완성시킨다. 본인조차 다 풀어내지 못한 미스터리의 숨겨진 일면을 의사이자 작가인 앤드류 노먼은 밝혀내고자 한다. 그 여정이 바로 이 책 <애거서 크리스티: 완성된 초상>에 담겨져있다. 우리는 몸소 움직여 추리하는 대신 책장을 펼치는 것만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애거서를 만나러갈 수 있게 되었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초반부에서는 애거서가 살아온 과정을 어린시절부터 훑으면서 그녀가 글을 쓰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모습부터 독을 다루는 조제사의 일을 하던 날들, 그리고 그녀를 찾아온 사랑 '아치'. 애거서 어머니의 미심쩍음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아치와의 결혼은 결국 그녀를 고독의 수렁에 빠뜨린다. 초기 그녀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또 한가지 요소는 바로 '건맨'으로 꿈 속의 건맨은 끊임없이 나타나 애거서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중반부에서는 그 고독의 수렁에서 일어난 희대의 사건 '애거서 실종사건'을 저자 나름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의도적인 자동차 사고로 인한 해리성 둔주 상태로 애거서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되었던 그녀의 모습에 대한 분석은 나름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한편으론 그렇게까지 현실에서 도피하고자하던 애거서의 마음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문득 바라본 표지 속 얼굴에 수심이 느껴지는 듯 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았다. 꽃, 극장, 마더구즈, 기차, 중동 등등.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은 직접적 혹은 우회적으로 작품 속에 드러난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그저 책 제목과 함께 이런 부분에서 이런 게 나왔다 정도의 보여주기만을 하고 있어 내용이 딱딱 끊겨 다소의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애거서의 작품을 하나씩 챙겨볼때 한번쯤 대조해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부분이다.
쉽지 않았던 삶, 바로 그 지점에서 그녀의 쉼없는 글쓰기가 나왔을 것이고,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작품이 탄생했을 것이다. 그녀의 고독에는 심심한 위로를, 그로 인해 빛을 발한 작품들에는 축하의 박수를 함께 보낸다. 오늘 밤은 왠지 그녀가 주는 가슴 아픈 공포를 느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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