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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 이 책은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지만 주인공은 명백히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과 러시아이다. 이 글은 무척 흥미롭다. 여러 첩보전과 세력구도와 신경전이 어떤 영화 못지 않게 나와 있다. 그레이트 게임에서 활약한 몇몇 인물의 행동을 뒤따라가며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만 볼 수 없는 건, 그들이 벌인 '그레이트 게임' 끝에 걸린 상품도, 게임을 펼쳐놓은 배경도 영국땅이나 러시아땅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는 영국과 러시아에게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기보다는 풍요로 가득찬 식민지 인도로 가는 육로 제공지라는 의미가 강했다. 그들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거의 한 세기 동안 싸웠다. 그들의 싸움에서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삶은 고려하거나 존중할 대상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묘한 기분이 든 것은, 제것이 아닌 것을 가지기 위해서 제것이 아닌 땅에서 싸우는 이들의 뻔뻔함과 그것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종종 일본이 '중국으로 가는 통로를 내놓으라'면서 우리 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수탈과 압제를 한 역사가 생각났다. 그레이트 게임의 끝에서 인도는 결국 영국에서 독립한다. 그러나 중앙아시아는 러시아를 필두로 한 소비에트 연합에 들어가 오래도록 벗어나지 못했다. 그 여파는 지금도 남아있어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는 강대국의 자원쟁탈 분쟁 아래 놓여 있다. 그걸 알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으면서도 계속 입맛이 썼다. 옛 중앙아시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리고 제국주의가 얼마나 개같은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691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지도와 참고자료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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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북 섹션에 소개된 리뷰를 읽고 흥미를 느꼈고, 번역자가 존경하는 정영목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정영목 선생님은 영미 문학 번역이 전문분야시지만, 이런 논픽션 작품의 번역도 다른 번역가들의 거슬리는 번역투 문체가 아닌 원저자의 문체 느낌을 한글로 살리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저자인 피터 홉커크는, 조지오웰과 비슷하게 영국령 아프리카에서 하급장교로 근무한 경력과 쿠바와 중동에서 비밀경찰 감옥에 복역한 이력으로 보았을때 영국 첩보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젊은 시절에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이후에는 쭈욱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왔는데,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에 평생을 천착해온 작가로 생각된다. 유럽 대륙을 집어삼켰던 나폴레옹을 물리친 전쟁의 양대 승자인 대륙의 러시아와 해양의 영국은, 그 이후 곳곳에서 치열하게 패권다툼을 벌이게된다. 크림반도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영국이 크림전쟁을 벌이기도 하였고, 동아시아에서 부동항을 얻고자 하던 러시아와 이를 견제하려던 영국이 대리인 일본을 내세워 러일전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니, 영국과 러시아의 패권 다툼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이어졌다. 저자인 피터 홉커크는 이런 영국과 러시아의 글로벌 패권전쟁의 가장 치열한 최전선으로 중앙아시아를 주목한다. 실크로드와 소비에트령 중앙아시아로만 알려졌던 그 지역의 생생한 현장을 마치 생중계하듯이 그려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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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거의 한 세기 동안 벌인 갈등과 경쟁을 다루고 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두 나라는 제국주의적 팽창에 몰두하고, ‘지도에 없는 땅’인 중앙아시아 지역을 자국의 세력권에 넣기 위해 경쟁하고 충돌했다. 그리고 캅카스 지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도 소비에트 연방에 포함되었다가 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자원 쟁탈 지역이 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서 분투했던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행로를 뒤따라가는 서술 방식을 취하여, 영국과 인도, 러시아의 정부 문서, 개인들의 여행기나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면서도 아주 흥미로운 서술을 하고 있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부딪치고 있는 이 지역 정세의 역사적 근원과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과 국제 정치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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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의 부제는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이다. 중앙아시아는 어디를 가리키는가? 대략 어디인지는 알아도 정확히 어느 나라들을 가리키는 것인지 감이 오질 않아 검색을 해보니 좁은 의미로 다음의 5개국이란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국명도 길고, 우리나라와는 지리적 거리도 멀어 여전히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책 앞부분에는 지도들도 잔뜩 나오지만 구분이 잘 되지 않기는 일반이고, 게다가 책을 읽다 보면 좁은 의미의 중앙아시아 뿐 아니라 훨씬 넓은 의미의 지리적 범위를 아우르느라 아프가니스탄, 페르시아(현 이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미르,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티벳과 네팔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는 낯설고 복잡한 지명의 땅을 다루고 있는 이 책, 재미있다. 무려 6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읽다 보면 어쩐지 어렸을 때 읽었던 『15소년 표류기』나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생각나고 심지어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일 강의 죽음』,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아마도 등장 인물에 늘 영국군 장교가 끼어있었던 작품 설정 때문일 듯.)
사실 이 책은 중앙아시아를 둘러싸고 19세기에 벌어졌던 영국과 러시아 간의 치열한 정보전을 기술한 것이다. 다만, 관련 인물들의 보고서와 출판물 같은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 사건들이 서술되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치열한 정치/외교적 수 싸움이었던 내용이 탐험기, 견문록, 그리고 스파이소설이 믹스된 다큐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 처음에는 왜 그리 외국인을 경계하면서 잔인하게 처형했을까 의아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결국 그런 의심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었단 걸 알 수 있었다. 이방인들인 영국과 러시아 군인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지배자들도 나름대로는 대비를 세워야 했을 테니 말이다. 비록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100년도 더 된 과거의 역사이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하마스 사태를 보면, 새삼 인류의 역사는 무력 충돌의 역사이며 전쟁의 양상이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대량화가 되었을 뿐 본질적으로는 변함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100년 전에 정보 수집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첩보원들의 활약상을 보노라면, 과연 현대에는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흑색선전으로 상대를 공포에 벌벌 떨게 했던 몽골군의 전술은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온라인으로 옮겨와 댓글 공작이나 해킹이라는 방식으로 변용되었고, 탐험가를 가장했던 첩보원들은 외교관, 무역상, 기업인 등 훨씬 다양한 직종에 숨어들어 그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100년 전, 아니 인류 역사 이래로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첩보활동이 지금 극동아시아 지역이라고 해서 면제될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지금 전 세계 3대 화약고를, 중동, 중국-대만, 그리고 (우리는 미처 월드클라스까지는 아니라고 여기고 있지만) 한반도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현재의 우리는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해야 주권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국가 안보란 결국 정교한 외교력, 철통같은 국방력, 그리고 확고한 안보의식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것인데, 그 세 가지 중 우리는 어느 정도를 갖춘 것인지 고민해볼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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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홈커크 저자의 '그레이트 게임'입니다. 제국주의, 산업시대의 중앙 아시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큰 의문이 항상 들었었습니다. 러시아 제국의 남방 정책과, 대영제국의 러시아 제국의 남하에 대한 대응책, 그리고 제국주의적 야심 등 모든 것을 알수있는 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역사를 배운 우리들의 입장으로서는 결국 중앙 아시아의 초원 민족 국가들의 운명이 어찌되는지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20세기가 들어서 겨우 명목을 유지한 국가는 겨우 아프가니스탄 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