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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평론가의 재즈관련 서적이라 별 의심없이 구입했고 정말 금방 읽어냈던 책. 책장이 빨리 넘어갈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재즈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이나 히스토리에 대해 세세한 면면까지 기대한다면 요건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이 책은 기획 의도대로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 길모퉁이 재즈카페에서 한가로이 여유시간을 보낼때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으로서의 재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쉽게 펼쳐놓았다. 때로는 추리소설과 때로는 게임과 때로는 영화나 와인과 함께 비교도 해가면서.. 작가도 책 안에서 언급했듯이, 재즈라는 것이 즉흥 연주의 음악이기에 같은 곡이라도 연주기법이나 연주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고, 같은 연주자도 어떤 공연에서 누구와 연주했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곡을 선보이게 마련... 누구나 다 인정할 만큼 훌륭한 연주로 기억되는 곡도 있는가 하면, 개개인의 취향차에 따라 호불호가 천차만별로 나뉘어질 수 있는 장르 역시 재즈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취향이 많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정말 많은 곡을 접하고, 또 생각하고, 그에 대해 썼던 경험자로서의 작가의 생각에 대해서 읽어볼 수 있었던 점만 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하다고 본다. 또한 나처럼 돈도 별로 없지만 시간이 없기에 더더욱 해외의 재즈카페들을 맘껏 누빌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타국의 재즈발전도나 각국 특유의 재즈 문화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이 책을 매우 높게 사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일본의 어느 번화가 뒷골목에 자리한 오래된 재즈카페도 가보고 싶었고 스페인이나 프랑스의 음반가게에 들러 유럽의 재즈 명반들도 찾아보고 싶었고 뉴욕이나 뉴올리언즈의 재즈바에서 술에 취해 그루브를 느껴보고 싶었던 맘도 간절했다. 2년 전 즈음 방콕의 유명한 재즈바에서 일본 뮤지션들과 태국 뮤지션들이 하던 잼세션을 봤던 것도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좋아하는 '재즈'와 '책'이라는 두 가지 문화 혹은 매개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는 것. 다음날 출근이 조금은 걱정되는 새벽 1시 즈음의 시간에 머리맡 작은 스탠드 조명에만 의지해 가면서 이 책을 읽을 때 내 방 BGM은 당연히 오스카 페터슨, 빌 에반스, 셀로니어스 몽크, 키스 재럿, 브래드 멜다우 등의 피아노 연주였다. 마음껏 재즈의 세계에만 심취할 수 있는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그리고 느닷없이 스테레오 장비들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다. ㅜ_ㅠ 덧_이 책과 같이 발매된 '길모퉁이 재즈카페' 음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구입하지 않았지만 혹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출시된 컴필레이션 재즈 음반 중에는 가장 선곡이 좋다는 후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