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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전설의 주먹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뚝방전설은 코미디와 액션이 뒤섞인 상업영화이면서, 진짜 세계와 맞부딪친 전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묘한 청춘영화이기도 하다. 야채를 팔거나 고깃집 숯불을 지피며 지리멸렬한 삶을 살던 노타치파의 옛 조직원들은 다시 한번 정권 아래 모여 전설을 되살리고자 한다. 감독은 청춘을 한없이 빛나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
"뚝방전설" 내용보기

 

사라졌던 전설의 주먹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뚝방전설은 코미디와 액션이 뒤섞인 상업영화이면서, 진짜 세계와 맞부딪친 전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묘한 청춘영화이기도 하다. 야채를 팔거나 고깃집 숯불을 지피며 지리멸렬한 삶을 살던 노타치파의 옛 조직원들은 다시 한번 정권 아래 모여 전설을 되살리고자 한다. 감독은 청춘을 한없이 빛나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들로 채워진 시절이라고 강변하지 않는다. 그의 아이들은 돈도 사랑도 손쉽게 얻지 못해 변두리에서 맴돌고, 가진 것이라곤 시간뿐이어서 인생이 지나치게 지루하고, 변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늙어갈 것이다. 정권이 뚝방을 접수한 이유도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차에 지나가던 뚝방파가 형님인 척 위세를 부렸기 때문이었다. 노타치파가 기껏 접수한 뚝방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개천에 종이배를 띄우고 풍류 운운하거나 시원하게 오줌을 갈기는 일뿐이다. 그러나 뚝방전설은 지지리 궁상인 변두리 청춘을 애써 아무 생각없이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정도 주먹을 쓰고 과묵한 2인자와 실속없는 수다쟁이라는 성현과 경로의 캐릭터는 지극히 전형적이지만,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관객이 바로 납득할 수 있는 그 전형성 덕분에, 두 사람은 시시한 농담을 던지거나 다소 과장된 행동을 일삼을 수 있다. 경로가 패싸움 와중에 각목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바짝 태엽을 조인 장난감처럼 떠들어대며 웃기는 장면도 그가 익숙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뚝방전설의 결말은 쓸쓸하고 가엾게 느껴지기도 한다. 뚝방전설은 웃기는 한편 비감어리고, 통쾌한 반면 남루하다.

 

s*******s 202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