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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글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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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어지럽게 흔들리는 뱃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란 말인가? 시비(是非)를 가리기 위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논박을 하지만 기실 무엇이 참(眞)인지는 알 수 없다. 세상은 너무나 험하게 변했다. 그 옛날에도 그랬고 21세기가 시작된 지금도 그러하다. 인간사 모든 일이 제때 다가오는 형식은 어디에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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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어지럽게 흔들리는 뱃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애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란 말인가? 시비(是非)를 가리기 위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논박을 하지만 기실 무엇이 참(眞)인지는 알 수 없다. 세상은 너무나 험하게 변했다. 그 옛날에도 그랬고 21세기가 시작된 지금도 그러하다.

인간사 모든 일이 제때 다가오는 형식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모든 일들이 타이밍이 맞지 않아 늘 고민이다. 그것은 나도 그렇고 타인도 그렇다. 지금도 서로들 앙앙거린다. 지친 삶은 늘상 물에 흠뻑 젖은 걸레처럼 제자리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여!
시원한 냉수 한번 마셔보려는가? 기갈 들린 사람처럼 행동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고요한 산하(山河)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한번 웃어 볼 텐가? 그렇다면 이 책을 잠시만 펼쳐보는 것도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지나가며 한번 인용하여 끄적여 본다면...

십 년 동안 칼 한 자루 갈아
서릿발 같은 칼날 아직 시험치 못했노라
오늘 그대에게 주나니
뉘게 공평치 못한 일이 있는가?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今日把贈君 誰有不平事

―가도, <검객(劍客)>, 《고문진보》, 이 책 48쪽-

“예전에 읽던 《고문진보》에는 예의 근엄한 어투로 이 시에서의 칼이란 학문을 의미한다고 주석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어디 학문뿐이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한 번 휘둘러보고 싶은 마음속의 힘, 그것이 바로 우리의 칼이 아니겠는가. 공평치 못한 일이 있다면 나의 칼로 처리해주겠노라는 발언 속에는 시인의 자신에 찬 눈동자와 꽉 다문 입술이 그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