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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02
인류 최초의 반전 평화운동가는 동이족의 목수 철학자 : 묵가
기세춘 지음 화남출판사 2002년
왜 우리나라는 서양 학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저자가 이 책을 포함해서 집필한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 시리즈의 기본 주제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동양철학보다는 서양의 그것이 많이 묻어나는 곳이다. 서양의 교육 체계로 사람들이 교육 받고, 서양의 학문을 숭상하면서 어느샌가 우리는 우리의 것 우리 이웃의 것들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저자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동양사상하면 낡은 것이라 생각하고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 세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문화는 서양의 학문이 아닌 동양의 학문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우리가 동양의 사상과 학문을 알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낯설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시리즈중 두번째 권으로 묵자와 묵가의 사상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우선 구성을 살펴보면 저자가 묵가 사상을 여러각도로 심도 있게 분석하려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가지 분야에서만 혹은 사상가의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존의 서적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서양과 동양의 철학들의 흐름과 비교해가면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천하에 남이란 없다는 묵자의 사상을 그 시대의 배경과 함께 치열했던 그 당시의 고민들도 자주소개하면서 기존의 서적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음도 눈에 띄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묵가사상의 우수성을 너무 강조하려고만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다. 묵가 사상에 대한 칭송이 지나친 나머지 묵가사상이 최고라는 Over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묵가의 사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옳은 철학이란 존재할 수 없다. 철학은 결국 인간이 생각해낸 것이므로 철학은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나서 신의 영역에서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묵가에 심취한 나머지 묵가는 하늘의 뜻에 전혀 어긋남이 없는 최고의 사상이라 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세상의 문제들은 묵가사상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이다. 묵가의 철학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데 분명 시사하는 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최고에 도달한 것이라 말하는 것은 지나친 독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묵가사상에 대한 가벼운 입문서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묵가사상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묵자 원전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다보면 묵자는 어느샌가 내옆에 와 앉아 있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서 전쟁을 막으려 했던 민중의 혁명가 '묵자' 그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생각하며 우리가 묵가사상에 더 나아가서 동양철학 전반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인상깊은구절] 天下無人 子墨子之言 猶在耳也.<묵자/대취편> 천하무인 자묵자지언 유재이언 천하에 남은 없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여기에 다 들어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