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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의 착각 하나. 제목만 보고서 고양이와 함께 한 여행기인줄 알았다. 더 황당한 생각은 트렁크에 고양이를 넣어 가지고 다니나 싶었다. 하긴 요즘에는 하도 벼라별 여행서적들이 다 나오다 보니, 뭐든지 ‘생각대로 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각설하고 30대 특이한 경력의 싱글 여성이 자신이 가본 세계의 여러 곳에서 엄선한(책을 읽으면서 파악한 그녀의 성격대로라면, 아마 자기 내키는 대로 고른) 6개 여행지가 차례대로 등장하게 된다. 교토-뉴욕-로마 그리고 시애틀-하와이-뉴질랜드 순으로. 그런데 왜 도중에 ‘그리고’란 접속사를 넣었는가 하면, 전반전의 세 곳은 나도 가봤기 때문이고 후반전의 세 곳은 미처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굳이 그런 분류를 해봤다. 역시 아무래도 가본 곳의 추억은 공유할 수 있기에.
이야기는 고양이로 시작을 해서, 고양이로 끝나게 되지만 여행 도중에 고양이를 끌고 다니진 않았다. 대신 지인들에게 탁묘를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비행기 승무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은이가 그린 일러스트에는 항상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나 같았으면 쉽게 디지털 사진으로 대체했을 사진이 들어갈 자리들을 그녀는 굳이 손이 많이 가는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어쩌면 바로 그런 점이 이 책을 여타의 여행서적들과 달리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추론해 본다.
보통 독스타일이신가요? 혹은 캣스타일이신가요?란 질문을 들을 기회가 생기는데 양쯔와 세쯔의 주인장인 지은이는 말할 것도 없이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각 장의 말미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여행하는 법에서 지은이는 스프린트 여행자와 샤방 여행자로 여행자들을 두 부류로 나누었고, 자신을 당당하게 샤방 여행자로 분류했다. 여행을 하면서 아무 것도 안할 자유나 여유가 있을까? 미술관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에서 아침녘에 무위도식할 수 있는 여행자라면 그녀의 분류법에 따라 샤방 여행자로 무리지어질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지은이의 그런 샤방 여행자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도시가 바로 시애틀이었다. 어느 한 도시에 정주하는 이가 아닌 뜨내기 여행자로서 시애틀을 보다 더 유명하게 만든 별다방 커피가 아닌 동네커피숍에 커피를 즐기는 여유는, 아마도 베테랑 여행자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아우라의 현현일 것이다. 그네들의 삶의 기운이 풀풀 피어오르는 시장구경을 하고, 유명한 맛집이 아닌 그냥 내키는 대로 들른 식당에서 만나게 된 고소한 해물튀김 맛은 우리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내추럴 본 자유인으로서의 (지은이의) 모습은 어쩌면 유랑생활의 발단이 되었던 비행기 승무원 생활이 구구절절하게 그려진 하와이 편에서 여실하게 드러난다. 너나 할 것 없이 레이를 목에 걸친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지상의 낙원 하와이에서 안분지족하는 삶을 읽으면서 내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꽤 많았는데, 단 한 가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로마 이야기에 등장한 미켈란젤로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더 낫다고? 개인적인 호불호겠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조각만큼은 미켈란젤로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미켈란젤로만한 조각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피에타상과 조우했을 때의 그 흥분은 여전히 유효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미켈란젤로가 최고다.
너무 멋진 일러스트들이 넘실대고, 촌철살인 스타일의 유머들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는 ‘고양이 트렁크’ 속으로 뛰어 들어보자! 참, 트렁크 안에 고양이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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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로망 도시를 고양이처럼 제멋대로 여행하는 법 이 책은 두가지 아이콘, 여행과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두가지 단어는 저자인 전지영씨에게 포기할 수 없는 로망의 단어라는 공통점이 있나보다.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라는 제목을 보고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양이 트렁크라고 하니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고양이 전용 물품들을 담아내는 트렁크려니 했다. 그런데 이거 나만의 완전히 깨는 상상이었던 것이다. 고양이와 트렁크는 아무 관계가 없다. 단지 저자의 로망 아이콘일 뿐이다. 저자는 30대의 미혼인 독신자 여성이다. 그리고 세즈와 양즈라는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게으르게 살고 있다. 저자의 직업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여서 그런지 책속에서 엿본 그녀는 고양이와 집에서 뒹굴며 낮잠 자고 자유롭고 게으르게 보내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여행은 혼자 간다. 고양이는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기거나, 교토를 갔을때는 고양이 밥그릇을 쭈욱~ 늘어놓고 갔다고 한다. 교토, 뉴욕, 로마, 시에틀, 하와이, 아벨테즈먼의 순으로 저자의 여행기가 나와 있다. 제목은 고양이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 교토, 어느 길고양이의 꿈 뉴욕, 고양이에게도 낭만은 있다 로마, 고양이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한다 시에틀, 고양이의 탁월한 게으름에 관해서 하와이, 고양이 집을 나가다 아벨테즈먼, 이라고 여행지하고 연결시켰지만 억지로 제목을 끼워맞춘 듯한 인상이 강하다. 여행 에세이라면 당연스레 나오는 그 지역의 풍경을 담아낸 사진 대신 저자의 그림이 나와있다. 그림은 꽤 예뻣으나, 그다지 신선하지 못하고 그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사진만큼 다가오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다른 여행 에세이에서처럼 꼼꼼한 기록의 흔적이나 추억의 재생은 없어보인다. 저자의 말마따나 생각나는대로, 혹은 생각나는데까지만 말하는듯하니까.. 눈에 띄었던 것은 여행자에 대한 분류였다. 스프린트 여행자와 샤방 여행자로의 분류였는데, 먼저 스프린트 여행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일정을 세분화하고 이왕이면 좀 더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새벽같이 일어나 열차 안에서 1박을 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며 조금이라도 멋진 풍경과 정보를 담기 위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반면에 샤방 여행자의 하루는 아주 널널하다고 한다. 반드시 둘러봐야 할 관광 명소도 없고 오직 가고 싶은 곳으로만 발길을 옮기고, 현지의 명물 요리와 유명한 레스토랑 체험을 즐기는 스프린트 여행자와 달리 길을 헤매다 우연히 만난 이름 없는 식당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여기는 부류라고 한다. 이 둘의 차이는 여행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나의 경우는 어떠한지 돌아보았다.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끼리 스타일이 맞지 않았을시는 그야말로 여행지에 와서 싸우고 의가 상하는 사태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의 스타일이 그 여행의 성공 유무를 가리기도 하나보다. 하여튼 이 책의 저자는 샤방 여행자라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 역시도 그런 성향이 아주 강한 책이다. 표지말대로, 그야 말로 저자 마음대로 발길 머무는 곳을 여행하고 독자에게도 그야 말로 마음 내키는대로 전달하고 있는 것. 조금은 두서없이 쓰여진 책이 아쉽기도 하다. 저자의 게으른 성격은 저자의 입으로나 책의 여기저기 드러나 있지만 책을 쓸때만큼은 독자를 배려하는 조금의 부지런함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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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생생한 여행담과 여행에 필요한 요소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표현한것 같다. 제목만 봐서는 고양이들의 여행담을 담은 소설책으로 생각했는데.. 느낌이 좋은 책이다.
나 역시 여행하고픈 생각이 들면서 편하고 알차게 여행하는 법을 알려준 것 같다.
읽기 편하고 간접적으로 여행을 느낄 수 있도록 사진과 적절한 그림 덕분에
실감나는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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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행을 다룬 책에도 선뜻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 그런 내가 고양이와 여행을 키워드로 삼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었던 알록달록한 그림과 짧게나마 읽을 수 있었던 전지영씨의 글때문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어! 이 책은 내 책 같은데!'라고 느껴지는 책이 있다. 왠지 끝까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 이 책이 나에게 그러했다.
이 책의 표지, 노란 바탕에 분홍색 트렁크와 파란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선명한 색채의 표지는 한 눈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양이 트렁크가 무슨 뜻일까?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트렁크라는 것일까, 고양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는 말일까 고민을 하다가 책을 펼쳐보니 여행과 고양이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두가지가 한 책에 묶이다니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전직 승무원이었던 저자가 교토, 뉴욕, 로마, 시애틀, 하와이, 아벨태즈먼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당히 독특하게도 이 책에서는 시간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한 번에 떠난 여행도 아닌 것 같고, 매일 매일 어떤 일정들을 가지고 여행을 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지 않다. 그냥 각 여행의 느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여행에 대한 짧은 정보를 제공해줄 뿐이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는 한국의 자취방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넣었다. 끊어주는 요소가 많아서인지 책의 호흡이 짧게 느껴진다. 한 책에 6개의 책이 들어있는 듯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평소에 읽었던 여행에세이나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책과는 사뭇 다른 이 책은 '그래서'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전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햇볕이 비치지 않게 커튼을 쳐둔 상태에서 바람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열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있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출퇴근 시간을 딱딱 맞춰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마감기한에 맞춰 일하는 것은 어떤 생활일지,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하는 삶은 어떤 느낌일지 나도 알고 싶었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일년도 안 되어 그만 둔 배짱은 어디서 나온 건지, 혼자서 여행지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도 알고 싶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여행지는 교토와 뉴욕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 때문에 일본여행을 싫어하지만 저자의 글과 그림을 보니 한적한 교토의 풍경에 나도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처럼 우키요에 판화를 보면서 일본에 대한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던 나이기에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일본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과 다르게 일본은 참 배울 것이 많은 나라인 것 같다. 뉴욕은 내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읽었던 여행기들은 주로 아시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을 다룬 에세이가 무척 새롭게 느껴졌는데 사진과 그림을 보면서 '아, 뉴욕이다! 나도 가고 싶다'라는 간절한 열망이 생겼다. 뉴욕 시립 도서관에서 풍요로운 책세상에 빠지는 경험, 꼭 해보고 싶다. 저자가 느꼈던 '풍요 속의 빈곤' 대신 '풍요의 만끽'을 누려봐야지!
여행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설프게 여행정보와 에세이를 결합시켜 만들려 하지도 않았고, 딱딱한 여행정보만 가득 담지도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간접경험의 기쁨을 느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참,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나에게 일어난 변화 한 가지. 나도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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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표지, 핑크색 트렁크가방속 고양이가 시선을 확 사로잡는 여행서적. 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는 우연히 시작된 고양이 두 마리와의 동거생활, 그리고 인생의 의미 있는 순간마다 세계 도시를 다니며 발견한 자유의 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세계여행을 한다면 이곳으로~ 에 손꼽힐 수 있는 로망의 도시들(교토, 뉴욕, 로마, 시애틀, 하와이, 아벨태즈먼 등)을 고양이처럼 제멋대로 여행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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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에 관한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지 읽고싶다. 이 책 또한 여행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이력 중 승무원이라는 1년 경력이 있다. 그녀 역시 한 때 세계 곳곳을 갈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승무원을 선택했다. 특별히 꿈이랄 것도 없이 승무원이 됐지만,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한다는 꿈은 말 그래도 꿈이라는 걸 느낀 저자. 군대보다도 더 엄하고, 자유란 내것이 아닌 남의 것인 직장생활. 1년도 채 안돼 승무원을 그만두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그녀. 많은 여성의 로망인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그만둔 그녀. 그녀의 이야기가 무지 궁금하다.
교토, 로마, 시애틀, 하와이, 아벨테즈만 등 그녀가 방문한 나라에 대해 재밌게 묘사되었다. 이 책 첫 장은 교토에서 시작됐다. 몇 장 읽어보니 일본역사에 대해 해박하다는 느낌. 그러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 것도 없지만, 도시를 좋아하는 나로썬 고전적인 느낌을 풍기는 교토는 그냥 답답했다. 끝까지 이럴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그냥 읽어내려갔다.
로마 등장! 교토와 다른 느낌이었다. 교토는 답답했다면, 로마는 내용이 자유로웠다. 글도 글이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이 자유롭다는 것도 느껴졌다. 한예로 로마에 출입국심사는 타국가와 매우 다르다고 저자가 말했다. 해외여행을 한번쯤 가본 사람이라면 출입국심사시 무얼 물을지 조마조마하고, 왜이리 줄이 줄지 않는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로마는 달랐다. 그냥 여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패스. 자유로운 사상과 더불어 역사적 건축물이 많은 로마. 한번쯤 꼭 가고싶단 생각을 했다. 단, 소매치기가 심하다고 하니 꼭 조심할 것.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고양이의 등장이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때 고양이와 여행은 무슨관계일까 궁금했다. 저자의 로망중 하나가 해외여행이라면 다른하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었다. 말그대로 키우고 싶단 생각만 했을 뿐 실천에 옮기진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고양이가 그녀의 삶속으로 파고들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딘가에 나의 반쪽이 있다는 말처럼, 우연하게도 고양이를 만났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고양이는 그녀의 동반자이자 그녀의 닮은 꼴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저자는 가족과 함께하면 휴양지 혼자라면 도시가 좋다고 했고, 도시여행을 좋아하는 게 저자이다. 때론 내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가끔 눈이 갈때가 있다. 그런 돌발행동? 그녀역시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가득찬 아벨테즈만으로 눈을 돌렸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벨테즈만. 쇼핑을 좋아하는 그녀에겐 쇼핑몰이 아닌 자연공간. 도착과 동시에 실망으로 가득했다. 내가 왜 이 곳을 선택했을까! 그러나 그안에서 나름 재미도 느끼지만.
저자의 일탈행동처럼 고양이도 일상에서 벗어났다. 저자가 여행을 가는동안 다른 이에게 고양이를 맡겼다. 평소와 다른 삶속에 불편함을 느꼈던 고양이. 결국 탈출(?)을 시도. 고양이 가출로 인해 저자와 고양이를 맡은 감독은 그들을 찾기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헛수고. 저자의 노력도, 감독의 노력도 모른채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아벨테즈만의 여행에서 저자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야윈 모습으로 주민에게 발견된 채 고양이도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읽기 좋아하고 게으른 모습으로 돌아온 저자처럼 고양이도 일상으로 돌아와 어느새 살이찌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고양이와 저자의 묘한 만남과 저자의 해박한 여행 및 역사지식으로 재밌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 부분에 아는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도 저자처럼 누군가에게 여행책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가 읽으면 재미있을 듯 하다. 역사를 좋아해도 재밌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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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여행용 가방에 고양이 그림.. 표지를 보는 순간 제목처럼 낭만적인 여행이겠구나 생각했다. 비록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다른 여행서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고나 할까. 표지만큼이나 저자도 30대 젊은 여성이다보니 감성적인 글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우선 작가의 경력도 좀 독특했다.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첫 직장은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승무원, 그러나 1년만에 사직서를 내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 이라고 했다.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직장을 관둘 수 있었던 용기 조차 나에겐 멋지게 다가왔다. 그녀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고양이 두마리의 이갸기가 나온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인 첫번째 고양이 '세쯔' 와 그와는 반대로 아무리 먹어도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너무 마른 '앙쯔' 가 그녀와 함께 지내고 있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다. 표지를 보고 고양이와 함께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여행은 그녀 혼자, 여행이야기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는 '여행' 과 '고양이'를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로망을 일으키는 키워드로서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그 즉시 여행가방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 여행지를 세우기도 어렵고, 시간, 돈, 모자란 외국어 실력 등 아마 설레이면서 준비하다가도 현실적인 문제에 다음 번으로 미루기 싶지 않을까? 아직 해외로 떠나 본 적이 없는 나는 설레임 보다도 이런 현실적 걱정이 더 큰 거 같다. 그러나 여행에서 맛보는 자유는 그 힘든 준비과정을 잊게 할 만큼 달콤한 것이겠지?
크게 6개의 Part로 이루어진 책에서 교토, 뉴욕, 로마, 시애틀, 하와이, 아벨태즈먼을 여행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녀가 여행 한 장소만 들어도 누구나 해외여행을 생각했을 때 한번 쯤은 고려했을 만한 곳이 었다. 가까운 일본이나, 바쁜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여유로운 뉴욕, 로맨스가 가득할 것 같은 로마까지..
다양한 여행지에서도 저자가 여행을 하며 그 곳의 자세한 풍경이나 과정보다는 주로 그 나라와 연결되어 역사나 문화적인 소재를 많이 담고 있는 듯 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교토를 방문했을 때에는 전통이 가장 잘 살아있는 곳이라고 소개 한뒤 일본하면 생각나는 사무라이나 일본 풍속화, 음양사 시대 등 역사적인 부분을 자신의 구체적인 여행 과정보다도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에너지가 넘치는 뉴욕을 소개 할때는 종교적 행사인 '사순절' 이나 가난한 예술가지역인 '윌리엄 버그', 재즈공연 등 문화적인 것이 위주로 나온다. 낭만이 가득한 로마에서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이나 그리스로마 신화, 콜로세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마의 휴일 배경이 되었던 로마의 스페인 광장 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위주로 설명한다.
다른 여행 책과 다르게 다가왔던 점은 사진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여행서라고 하면 글과 더불어 사진을 많이 담고 있는데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없다. 있어도 크기가 너무 작다. 반면 사진 대신 이쁜 일러스트들이 가득하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일러스트가 눈길을 끄는 반면 또 사진도 함께 많이 담고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어 영화 '로마의 휴일' 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던 트레비 분수를 소개 할 때도 그 곳의 사진 한장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서를 찾는 사람들은 직접 가지는 못하니까 사진으로 라도 대신 보고 싶은 마음이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자신의 고양이 '세쯔'나 '앙쯔'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본문마다 들어 있는 '고양이 처럼 여행하는 법' 을 통해 실용적인 tip까지 제공한다. 여행 계획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어울리는 책은 아니다.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부는 가을, 어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이때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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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거다. 할 만한 공통점은 없는 것 같은데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고양이 경험담과 여행경험담 사이를 껄끄럽지 않고 아주 매끄럽게 엮어가고 있다.
"세계 로망 도시를 고양이처럼 제멋대로 여행하는 법"이 부제로 달린 이 책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우며, 독신주의자인 여성작가가 여행했던 여섯 나라에 대한 소소한 알거리들을 적어놓았다는 게 더 적합하겠다. "이 곳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추천 음식점" 같은 정보는 없을 수 없다. 다만 그 장소의 역사나 풍경에 관련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그녀 특유의 재치로 그 곳에 가 보고 싶은 욕망을 이끌어 낸다.
새들을 보고 자유롭다 할 수 있는 건, 지친 날개를 쉴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 돌아갈 곳이 없다면 "여행"이 있을 수 있을까. 그건 단지 "떠돌이" 혹은 "방랑"에 불과하다.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여행이라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고양이다." 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 볼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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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낭만적인 고양이 트렁크, 내가 떠나는 여행에.. 내 고양이 모모와 옷가지와 책몇권 카메라를 넣고 신나게 떠날것이다. 여행서를 좋아해서 즐겨 읽는 편이지만 여행서의 백미인 여행장소의 기억이 담겨있는 사진을 대신해 여기에는 일러스트로 그 풍경에 대한 느낌을 대신한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느낌이랄까? 여행서 한권을 읽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에세이 한권을 읽는 느낌이라고 할만큼.. 이책에서는 여행의 시간적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것 또한 특징이다.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로 짜여진 신비한 낭만고양이 트렁크! 저자가 처음 소개글로 여는 솔직한 글은 나의 마음과도 통했다 . 고양이와 여행은 100% 호기심과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몇해 키우고 있는 나는 고양이를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의 동물이라고 느끼기 보다는 게으른 잠을 자고 , 아침이면 자명종에 깨기보다는 사료를 달라고 떼쓰는 냐옹이들의 몸부림에 덜뜬눈으로 냥이들에게 밥을 주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는걸로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갈때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친구이다.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막상 없으면 그 공백이 더 큰 산소같은 그런 존재감을 가졌다고 할까? 여행 또한 떠나기전 부푼 마음으로 떠나지만 떠나기 하루 전까지 설랬던 마음과 달리 여행지에 도착해서 하루이틀 보내다 보면 어느덧 그 낯선 삶 조차 내 삶의 하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것, 여기 이책의 저자는 승무원으로 많은 나라를 다녔다. 그리고 낯선 도시를 다녀갈때마다.. 여행트렁크와 낭만적인 고양이 친구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낯선지역에 혼자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어디론가 혼자 떠나야 한다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내 삶에 나의 고양이 친구 모모가 찾아온것 처럼 ..여행또한 계획으로 떠나기도 하지만..그렇게..떠나가게 되는것이기도 하니까.. 내가 떠나고 싶은 도시는 참 많지만 그중 하나가 일본이기도 한데.. 여기 일본의 많은 도시중 볼거리가 적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교토에 대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준 저자에 대해서.. 감사한다. 내가 일본을 찾게 된다면.. 1000년 동안 왕의 도시였던 교토를 지나치는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여행을 한다는건 내 삶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과 같다. 탄산이 다 빠져버린 음료에 새롭게 충전하는 질소랄까? 표현이 우습기도 하지만 난 그렇게 느낀다.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멀리 떠나든.. 내가 매일을 살아가는 이 일상을 일탈하는건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똑같은 내 삶에 질소충전하는 빵빵한 기운을 채워줄수 있다면 언제든 짬나는 대로 떠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 고양이 처럼 여행하는 방법을 저자는 일러준다. ^^ 음료수 포장을 오려서 수첩에 붙이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담을수 있는 사진과 얻을수 있는 자료들을 모은다. 내가 어디를 가든 잘 모으는 버릇이 있어.. 나도 나만의 멋진 여행수첩을 만들고 싶다 이제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보는건 어떨까? 조금 멀리도 괜찮을 것이고 .. 가까운 어디라도 좋다. 내게 설레는 여행 트렁크를 선물해도 좋고.. 여행에서의 피곤함을 녹여줄 고냥이 같은 친구를 내 삶에 간직하는것도 좋을것이다. 고양이 친구들을 키우고 있어 ..이책은 여행서 이지만 내게 더 의미있는 책이 되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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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여행. 싱글이라면 혹은 싱글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두 가지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봤을 것이다. 거기에 저자는 부러운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때 미술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부랴부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런 꿈들을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지 저자가 더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살지는 몰라도 저자 자신은 그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았나보다. 1년 정도 후 그만두고 시작한 것이 프리랜서 일러스트 작가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일러스트들이 이 책에는 많이 담겨져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산다면 나 역시도 동물을 키울 것 같다. 고양이는 약간의 로망이 섞인 동물이었는데 전에 기회가 되어서 아는 사람이 고양이 두 마리를 이주동안 맡 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키워보니 털이 많이 빠지고 개인적으로 생선을 좋아하는데 밥 먹을 때마다 이놈들과 씨름을 했다. 거기에 강아지와는 다른 무관심이 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방콕스타일로 변한 요즘에는 고양이 보다는 강아지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날 보고 반가워하고 눈빛교환도 하면서 돌봐주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여행과 고양이에 대한 두근거림은 예전에 비해 다소 덤덤하게 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여행과 고양이는 여전히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변하지 않는 키워드다. 여행이 자유롭게 떠나는 것에 대한 낭만이라면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끼는 안락함이다.-p13
개인적으로 다음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는 일본.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교토는 지명만 알고 나에게 조금 낯선 도시다. 몇몇 사진에서 비춰지는 모습은 정갈하고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거기에 대도시와는 반대의 여유로움과 깔끔한 느낌도 들었다. 일본에 대한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역사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이 책을 상상했을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라서 쉬운 문장이지만 여러 가지 여운을 남기게 해주는 여행 에세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교토에는 사찰과 신사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아마도 이곳의 묘미는 느림인 것 같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하나하나 느긋하게 살펴보는 맛이 교토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라 빼놓을 수 없는 로망의 도시 뉴욕. 이곳에서는 저자의 경험담이 많이 담겨져 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열정이 전염되듯이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는 곳. 그곳에서 처음 여행하는 사람은 당황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티켓을 살 때나 평소에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도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주의할 점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 느리게 생활하는 저자도 뉴요커들의 바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할 일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고 조금의 나태함도 허용되지 않는 듯 느낌을 받게 된다.
로마는 개인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도시다. 너무 웅장하고 거대하지만 로마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많은 것을 놓치는 여행이 될 것만 같다. 그래서 요즘 로마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모두가 최고라고 외치는 여행지 로마에 여행 가기 전에 많은 것을 읽어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 있을 것만 같다. 몇 번 여행을 해봤지만 어떤 스토리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그냥 보는 것의 차이를 많이 느꼈기 때문에 로마에 갈 때는 로마에 대해 조금 알고 가는 것이 여행에 있어서 재미와 의미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눈으로 로마를 보면 조금 무관심하고 게으름이 느껴진다. 나 역시도 읽은 책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야기가 나오는데 괴테는 다른 곳보다 로마에 매력에 빠져 여행을 하면서 나중에 다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로마로 돌아온다. 그만큼 로마는 사람을 들뜨게 하는 곳 인가보다. 아직까지 미흡한 역사에 대한 부분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특히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너무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이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웅장함과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실제로 가본다면 그 매력에 압도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앞만 보고 달린 당신에게 어울리는 곳. 그곳은 바로 하와이다. 푸르른 바다와 한적한 해변에서 책을 읽으며 오후를 보내고 싶다. 조금 바쁘게만 돌아가는 삶을 잠깐 정지해보고 많은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은 곳이다. 상상만 해도 느긋해 지고 웃음이 나오는 편안한 느낌이 든다.
어쩐지 비워야 할 만큼 가득 채운 적이 없고 쉬어야 할 정도로 지치게 뛰지 않았다는 마음도 휴양지로의 여행을 꺼리게 만든다. 오히려 여행은 나의 빈약한 머릿속과 시들한 마음을 채워주는 치열한 무엇이다. 좁고 낡은 호텔의 긴 복도 끝에서, 낯선 도시로 향하는 버스의 한구석에서, 반질반질한 미술관의 명화 앞에서,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마천루의 꼭대기에서, 시야에 모두 담지 못할 정도로 넓은 지평선을 걸어가면서, 혼자라는 외로움보다 지금 이 순간 여행자라는 사실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p218
여행을 떠나게 되면 고생스러움에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설렘보다는 작다. 그래서 알면서도 떠나고 싶고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담아오고 싶은가보다. 점점 현실에 안주하려는 요즘 떠남 자체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 설렘을 몸으로 기억하면서도 한쪽에서는 귀차니즘이 공존하는 이상한 감정 속에서 씨름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 언젠가는 발을 내딛을 것을 머리보다 가슴과 발이 먼저 알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은 끝인 것 같지만 늘 시작이 온다.
2008.10.botongs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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