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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회사원들의 리얼라이프 어쩌구저쩌구라는 광고를 보고 냉큼 이 책을 집었더랬습니다. 예전에 『중역비서 리나』라는 만화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뭐.. 약간의 OL생활이 녹아있기는 하지만, 여성들의 목적의식, 사회참여의식, 프로정신 등의 낱말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일하는 여성들의 '일'에 초첨을 맞추기 보다는, 일하는 여성들의 '연애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정말 사실적인 여성들의 사고관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코믹컷에서 호빵으로 묘사되는 사야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배워온 기술을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힘쓰는 멋진 비지니스걸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자신도 사회생활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입사4년차를 맞이하는 호텔 비서과 아가씨이지요. 좋은 호텔에 입사한 것도 삼촌이 회사에서 주역이기 때문이랍니다..(소위 낙하산~!) 주변에 등장하는 사야의 동성 친구들 역시 사치스럽고, 남자를 밝히며(?), 멋진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는 중류층 이상의 꽃같은 아가씨들입니다. 게다가 호텔 내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인 쯔게 부부장(이 직책이 호텔에서 직급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상당한 중역인 듯..)과의 연애도 척척~ 잘 진행되고 있지요.
즉 눈으로 보기에 즐겁고, 여성들의 달콤한 꿈을 한 껏 부풀려서 충족시켜 주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재미만발의 만화책입니다. 하지만, 제가 별점을 네 개나 줘가면서, 독자 평을 쓰는 이유는 사야가 아닌, 주변 여성들의 심리와 연애에 대한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야의 연애이야기 보다는, 주변 인물들이 펼쳐내는 연애 이야기가 더 맛깔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고 곧바로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성숙한(?) 카즈요, 귀여운 외모이지만 골치아픈 언니와 오빠의 뒤치닥거리로 자기도 모르게 훌쩍 커 버린 아유코 등 그들이 그려보이는 마음들은 연애를 해 본 여성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본 것들이고, 때문에 작지만 나름대로 독자의 연애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번엔 귀여운 데스크 걸 리리카 양의 이야기가 전개되네요. 자신이 귀여운 것을 알고, 그걸 최대 무기로 삼아 남자를 낚으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마는...거기다 멋진 유부남 상사와 불륜 중인 이 아가씨의 이야기가 이번 권에서는 제일 기억에 남네요. 뭐...주저리주저리 두서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지만, 허무한 재미와는 약간 다른, 뭔가 남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어린 친구들이 읽기엔 조금 야하네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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