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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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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을 읽고 가장 강하게 느낀 건 그 한마디였어. '한번쯤 내 삶의 1년은 교토에서 보내고 싶어'교토는 언젠가부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이 쓸데없는 고질병같은, 혼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바보같은 습성때문에 정작 가보지는 못하고, 언제나 '기회가 되면 교토에 갈꺼야' 라거나 '내년엔 꼭 교토에 갈꺼라구'라는 말만 되풀이해오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잠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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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을 읽고 가장 강하게 느낀 건 그 한마디였어. '한번쯤 내 삶의 1년은 교토에서 보내고 싶어'

교토는 언젠가부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이 쓸데없는 고질병같은, 혼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바보같은 습성때문에 정작 가보지는 못하고, 언제나 '기회가 되면 교토에 갈꺼야' 라거나 '내년엔 꼭 교토에 갈꺼라구'라는 말만 되풀이해오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자. 나는 왜 교토에 가고 싶은거지? 교토에 뭐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아는 건 하나도 없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일본의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성지순례를 가고, 평화의 탑에 가서 전쟁반대도 크게 외쳐봐야지 생각해보고는 있지만 교토에는? 오사카에 가게 되면 못먹는다고 손사레 치지 말고 과감히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봐야지, 오사카 성에 올라 명탐정 코난은 어디를 뛰어다녔나 찾아내어 기념사진 찍을꺼야 라고 생각해봤지만 정말 교토에 가면 뭘 하려고 했지? 겨우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 도쿄에 두번 가봤을뿐이지만 담번에 또 가게 되면 이쁜 수국이 피는 계절에 도쿄의 아기자기한 뒷골목을 걸을꺼야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랑 친구도 하고 서양골동양과자점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케잌이 먹음직스러운 까페도 찾아내야지'라는 꿈에 부풀어있지만, 날마다 여행얘기만 하면 담번엔 교토에 갈꺼예요를 외쳐대면서 정작 나는 교토에 대해 뭘 알고 있지?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나의 운명인것처럼 교토를 외쳐대고 있었기에 그 도시를 삶의 한자리에 내어준 그녀의 이야기가 그대로 내게 흡수되어 버렸다. '일본에서 사색적인 면을 극대화시킨 듯한 곳' '하이쿠가 뿜어내는 시정이 녹아 있는 거리' 아아, 하이쿠로 말하는 도시란 얼마나 멋스러운가!

여행에세이,라고 분류되어진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정보의 공유'가 아니라 '만남'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 비록 내가 길을 떠나 그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행복을 바라보며 나도 행복해짐을 느낀다. 그것이 여행의 이유이고 여행에세이를 읽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혜필, 그녀의 이야기는 내게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다.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라는 하이쿠같은 한문장의 책제목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부러움을 느끼곤 했었는데 이번은 좀 쌩뚱맞게도 더도말고 딱 1년쯤 교토에서 생활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하이쿠닮은 교토의 표현에 빠져들어버린 탓도 있고, 그녀의 맛깔스러운 만남과 생활이야기에 빠져들어버린 탓도 있다. 아니, 그녀가 짧게 6개월정도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찾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그곳에 생활자로서의 첫걸음부터가 짧게 함축된 그녀의 표현에서 기나긴 삶의 고난함을 잠시 쉬게 하는 마음의 위안이 담겨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다. 료안지라거나 금각사, 은각사처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여행을 다녀온 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교토가 이렇구나.. 라고 생각해봤다고는 하지만 교토를 떠올리면 멋지게 찍힌 그런 풍경이 아니다. 그저 막연히 교토,라는 도시만 떠오르는거다.
더 웃긴건 이 책을 읽고 나니, 한번도 가보지 못한 교토에 대해 시인 바쇼의 하이쿠 한 수가 마음을 탁,하고 쳐 올리다. '교토에 있어도 교토가 그립구나, 소쩍새 울음'
언젠가 교토에 가게 되는 날을 그리워하며,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책을 다시 집어들어야겠다.

r***2 2008.09.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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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가 내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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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였던 시오미 상은 훗날 5엔 동전의 사용법 하나를 더 가르쳐부었는데, 지갑을 사서 선물할 때 그 안에 5엔짜리 동전 하나를 넣어서 건네는 것이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좋은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95쪽)       사진과 감성적인, 때때로 명료한 사실적 기술이 시원스러운 문장으로 가득 찬 책이다.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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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였던 시오미 상은 훗날 5엔 동전의 사용법 하나를 더 가르쳐부었는데, 지갑을 사서 선물할 때 그 안에 5엔짜리 동전 하나를 넣어서 건네는 것이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좋은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다고 했다. (95쪽)

 

    사진과 감성적인, 때때로 명료한 사실적 기술이 시원스러운 문장으로 가득 찬 책이다.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책 제목 참 시적입니다."

    밤늦은 시간에 수업을 듣는 분의 말씀이다. 그제서야 나는 이 책제목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라는 명문장은 책 본문에서 한 번 읽었던 내용이다. 누가 어디에서 써서 유명한 문구가 되었는지는 사실 관심밖이다. 한데 읽었던 내용이 책표지에 있다는 사실까지 몰랐다니, 참으로 무심한 인간이다. 한데 이 무심이 오히려 책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와준다는 사실, 그것을 나는 인정한다. 제목이 시적이라든지, 어느 유명한 사람을 다루고, 어느 도시를 더 면밀하게 파헤쳤다는 것, 그것은 사실 나와는 거리가 멀다. 내 관심은 그것에 있지 않다. 테두리밖에를 호기심내는 나는 아무래도 이방인이 맞는 듯하다.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멋들어진 표현이로구나. 책 절반 가량을 읽고 우연찮게 다시 책제목에 관심을 갖는다. 때때로 나는 무슨 책을 '지금' 읽고 있는지 잊는다. 더 우스운 일은 책을 잃어버리기도 곧잘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어느 날 또 문득 예전 읽던 책이 떠올라 한참을 찾느라 책장을 뒤지기도 한다.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역시 어느 날 문득 떠올라 또 한참을 찾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마도 이 짐작은 적중할 것 같다.

 

     이혜필 씨의 글은 읽을수록 감미롭다. 그는 사실적 묘사뿐 아니라 감성적인, 가장 인간적인 감성을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곧 자기 성찰인 셈인데 그가 한국을 떠나 타국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 경위, 타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자국으로 돌아와 그리는 찰나같은 옛생활, 기억을 되밟아 찾아가는 그곳에까지의 일들이 사실정보와 감성, 느낌이 균형되이 서술되고 있다. 그의 글 곳곳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 친화적인 그의 인품이 녹아나 있다. 상쾌한 사진이 그의 글을 단장하는 데 일조를 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솔직한 자기 감성의 표현에 나는 매료되었다. 나는 그의 책에 돈이 아니라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와 함께한 시간을 끼워두었따. 간단한 메모와 함께 그가 느꼈던 '사바시이'. 나의 '사바시이(49쪽)'.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니 불역락호(不亦樂乎)아.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와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아, 공자님은 정말 멋진 분이다. 이렇게 멋진 말을 그 옛날에 쓰윽 흘려놓으시다니. (...)

    소박하고 진심어린 저 토로에 비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언진다'는 서양에서 유래되었음직한 또하나의 격언은 진실의 함량과는 상관없이 조금 얄팍하게 느껴져 온다. 자기성찰의 무게가 담겨있지 않다고 할까. 타국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김으로써 자발적으로 지인들과의 거리를 확보한 채로 살아본 결과 역시 마음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에 우선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아도, 마음이 거리를 좁히거나 늘릴 수는 있지만 거리가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닌가?

(211쪽)

k****t 2008.09.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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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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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런 화장품 CF 가 있었던 걸 기억한다. 이번에 읽은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는 낯선 공간에서 너무나 익숙한 삶의 향기가 느껴졌다. 유달리 여행을 좋아하는 나, 물론 누군들 그러지 않겠냐 하겠지만 가방 꾸려 팍팍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느낄 수 없는 다른 공기가 있는 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온몸에서 끓어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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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런 화장품 CF 가 있었던 걸 기억한다.

이번에 읽은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는 낯선 공간에서 너무나 익숙한 삶의 향기가 느껴졌다. 유달리 여행을 좋아하는 나, 물론 누군들 그러지 않겠냐 하겠지만 가방 꾸려 팍팍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을 느낄 수 없는 다른 공기가 있는 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온몸에서 끓어 오르는 열기를 받게 되는 나로서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이 항상 그득하다. 교토가 그랬다.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멀었던 나라 일본 , 마음 한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언제든 내가 원하면 갈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기회를 잃게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 긴 시간을 들여 여행을 한다는 것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거리상 멀고 가기 힘든 곳부터 여행지로 선택하다 보니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 일본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부러움이 앞선다.

 

지금까지의 내 삶의 방식을 모두 바꾸어 버릴만큼 물도 산도 사람도 낯설은 곳에 가서 1-2년을 지내본다는 것은 꿈이다.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고 더불어 어느 정도의 경제적 능력도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 한다.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시의 한 줄 같은 제목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 사람 참 삶의 흔적이 묻어 있어도 서정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멋진 글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사실적인 자기고백이 한줄 한줄 아스라이 새겨져 있다. 일본어 한마디 못하면서 구름같이 일본에 흘러가 세월에 묻듯 교토라는 공간을, 만나는 사람들을 서정적인 글귀로 표현한 것을 읽으면서 점점 저자의 글에 빠져들어 간다. 진솔한 표현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일본에 관련된 글을 쓸때 느끼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저자가 느껴져 고민했다는 찜찜함을 어디론가 사라지게 만든다. 간간히 담겨 있는 사진들과 함께 그저 교토라는 도시의 매력에 그녀가 지내온 생활들이 스며 따뜻하게 쓰여지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도시인 교토의 카페들을 소개하고 교토의 중심에 있는 시장에 가서 대표적인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고 국립박물관인 산주산겐토도 둘러보며 교토를 찾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금각사도 놓칠수 없다. 대학캠퍼스에서 젊음도 느껴보고 도시의 멋진 건물과 야경도 만끽해 볼 수 있다. 낯선 이방인처럼 그녀도 여기저기 헤메인다. 그녀를 따라 나도 교토를 느껴볼 수 있다.

 

그녀는 도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만난 사람들의 삶으로 파고 들어 간다. 교토의 거리를 걸었던 윤동주를 회상하기도 하고 일본어 학교를 다니며 사귀게된 교토 삼총사를 소개해 준다. 언어를 배울때 선생님은 꼭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주변의 술집과 밥집의 주방장 주인장이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우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문화를 가진 일본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새로이 사귄 친구들의 면면을 호기심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낸다. 이것이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말해 주듯이.

 

가을이 오니 그냥 묻고 싶어져 . 안녕하신지...

그녀의 싯귀가 이 가을에 딱 맞는다. 갑자기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교토를 보고 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 언젠가 이루어질 내 꿈의 수첩에 또 한 줄이 추가되었다.

n***y 2008.09.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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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교토, 기다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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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쯤이던가, 오사카에 갈 기회가 생겨서 내친 김에 교토와 나라에까지 다녀올 생각을 하였었다. 특히 교토가 아주 괜찮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어 생각만큼 여행의 진도를 빨리 빼기가 힘들어 나라에만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교토와 나라 중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교토는 하루 정도의 일정으로는 택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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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쯤이던가, 오사카에 갈 기회가 생겨서 내친 김에 교토와 나라에까지 다녀올 생각을 하였었다. 특히 교토가 아주 괜찮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있어 생각만큼 여행의 진도를 빨리 빼기가 힘들어 나라에만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교토와 나라 중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교토는 하루 정도의 일정으로는 택도 없다 싶어 나라에 다녀왔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척에 두고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싶기도 했고 내년에라도 교토만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 때문일까. 더군다나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라 에세이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끌렸다.


 


나도 결혼을 한 사람이지만 결혼을 하고나면 아무리 뛰쳐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더라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그것도 나 혼자서는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딘들 상관없다! 다만 그것이 이 세상 밖이기만 한다면!"이라고 외쳤던 보들레르의 말을 되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이다. 그녀는 여러 잡지 창간작업에 관여하였을 뿐 아니라 편집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이력을 알고 생각해보니, 그녀가 물론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런데 사실 책을 읽다보면 그녀는 별로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밑바탕을 이미 밟고 서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6개월간의 교토 생활, 그녀의 6개월간의 교토 생활동안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녀가 가본 발자취, 먹어본 음식들, 그녀의 교토에 대한 모든 것이 그녀만의 시선으로 담겨있다. 읽으면서 겉돌게 되는 낯선 이야기들을 간혹 여행기에서 보게 되는데, 그녀의 시선은 내가 그녀의 눈이 되고 생각이 되어 보는 것처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눈을 감으면 그녀가 걸었을만한 돌길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녀가 먹었을만한 뜨끈한 산채 우동을 파는 소박한 음식점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 바로 이것이 내가 교토를 가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교토. 기다리렴.

YES마니아 : 로얄 l********d 2008.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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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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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교토   비행기표 싸게 사는 방법, 여행 가방 꾸리기, 숙소 알아보기, 여권. 비자 만들기 등예전에 읽었던 여행서에는 대부분 그 나라로 떠나기 위한 준비부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 여행서들은 작가들의 감각을 그대로 표현 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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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교토

 


비행기표 싸게 사는 방법, 여행 가방 꾸리기, 숙소 알아보기, 여권. 비자 만들기 등
예전에 읽었던 여행서에는 대부분 그 나라로 떠나기 위한 준비부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 여행서들은 작가들의 감각을
그대로 표현 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니 그런 것들만 알려주는 책들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여행이란 또 다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생각을 한다. 매일 지내는
집을 벗어나 조금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만으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데
볼거리가 풍성한 곳에서의 생활은 어떠할까? 상상만으로 즐겁다. 일본은 딸아이도
가고 싶어하는 나라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가깝다는 이유와 디즈니랜드에서 신나게
놀고 싶다는 이유뿐이었는데 지난 방학에 일본문화원에서 하는 체험행사에 다녀와서는

역사와 문화 쪽에 조금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알아보고 싶다면 반드시 교토를 가야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다시 말해 일본의 전통이 살아서 숨 쉬는 곳이라는데 교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당장 날아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쏟아 오른다. 교토에서는

어디로 방향을 잡든 걸어가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2천 개가 넘는 절과 신사가 있다니 놀랍다.

 


편집장을 했던 작가라 그런지 글재주가 굉장히 뛰어나다. 어려운 어조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닌데 문장들이 세련미가 넘쳐흐른다. 때로는 주관적인 감정들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으니 더 빠르게 독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 같다. 일본 역사의 시작이고,

일본 정원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특별한 도시처럼 느껴지는 교토 그곳을

찾아 교토와 직접 교감을 하고 싶다.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면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과의 만남~ 그런 관계를

통해서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것들도 볼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무작정 달려가는 일상에서 여행은 잠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혹시 마음 한가운데 끌리는 여행지가

있다면 그곳을 다녀오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작가의 삶에만 들어 있는

교토가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내 마음에도 들어왔다. 지금은 책으로만 교감했지만,

다음엔 직접 그곳의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으로 교감하고 싶다.

 

 

 

 

s********9 2008.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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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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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통풍시키기 위해 문을 여는 대신, 여행을 선택한 저자가 나온다. 머릿 속에 들어앉아 있는 쓰레기들을 내보내고 맑은 공기를 내 안으로 들여오게 하기 위해 여행을 결심한 것이다. '파리의 우울'에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파리를 탈출하고 싶었던 것을 공감하며 서울을 탈출하고 싶어한다. 뭔가에 몰두하기는 하는데, 그 몰두 대상에 대해 몰려오는 한순간의 허무감이 탈출을 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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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통풍시키기 위해 문을 여는 대신, 여행을 선택한 저자가 나온다. 머릿 속에 들어앉아 있는 쓰레기들을 내보내고 맑은 공기를 내 안으로 들여오게 하기 위해 여행을 결심한 것이다. '파리의 우울'에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파리를 탈출하고 싶었던 것을 공감하며 서울을 탈출하고 싶어한다. 뭔가에 몰두하기는 하는데, 그 몰두 대상에 대해 몰려오는 한순간의 허무감이 탈출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알 수 없는 먹먹한 감정이 밀려올 때면 도피기제의 일종일까, 나도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다.

 

어디로 떠날 것인지 고민하던 중 저자가 택한 장소는 하이쿠의 시의 정취가 느껴지는 사색적인 도시 교토이다.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라는 하이쿠의 시구가 베어있는 교토의 거리 구석구석이 어느 순간 그녀의 일상이 되어 이었다. 교토로 가기까지, 그리고 도착해서 느낀 소소한 일들까지 모두 일기처럼 빼곡히 적혀 있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써 내려간 일기처럼그녀의 글에는 넋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단아한 일상들이 미사여구없이 담겨져 있었는데, 그 중 교토에 가서 처음 본 영화에 대한 부분이 좋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처음 봤다고 한다. 조개 같은 존재인 조제가 나오는 영화라고 한다. 삶에 대한 성찰이 잘 담아 있었던 영화를 보면서 저자는 일본이라는 타지에 와 있는 본인의 삶이 그녀의 그것과 닮아 있다고 느꼈나 보다. 책에 이 부분을 읽고 그 영화가 무척 보고 싶어진다.  

 

공부하러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거대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기에 더 특이했다. 나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 기간에 있다 하겠다. 일주일간 짧게 누구에 쫓기기라도 하듯 다녀온 나와 달리 저자는 6개월 이상 일 년정도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나도 여행을 떠난다면 '공부', '일'을 떠나 나를 찾아 떠나고 싶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얻을 충분한 시간을 내주고 싶다. 그런 충분한 시간으로 저자처럼 6개월 이상이 좋을 것 같다. 현실적 여건이 어느정도 허용을 한다면 말이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어떤 도시가 내 삶에 들어오게 될까. 어떤 사람이든, 여행지에서 느낀 그 느낌은 빛바랜 사진 속 모습처럼 마음 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것이 교토일 수도 있고, 파리일 수도 있고, 베네치아일 수도 있고, 중국의 상해일 수도 있다. 어떤 도시의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좋은 도시들, 이를테면 영주, 태안, 파주, 서울, 인천, 강릉, 태백, 제천, 해남 등도 어떤 외국인의 마음 속에서 기분 좋은 추억으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h********0 2008.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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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로잡은 도시,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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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수도의 도시 교토, 그 곳에서의 하루   교토라는 도시 이름을 처음 들어본 건 수년 전 당시 박지성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교토 퍼플상가라는 축구팀 때문이었을 것이다. 팀 이름도 지명도 그 때 당시의 내겐 모두 낯설었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 낯설음을 친근함으로 뒤바꿔주었다. 그렇게 내 삶에 잠시 나타났던 교토는 TV나 신문에서 지명의 하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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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수도의 도시 교토, 그 곳에서의 하루

 

교토라는 도시 이름을 처음 들어본 건 수년 전 당시 박지성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교토 퍼플상가라는 축구팀 때문이었을 것이다. 팀 이름도 지명도 그 때 당시의 내겐 모두 낯설었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 낯설음을 친근함으로 뒤바꿔주었다. 그렇게 내 삶에 잠시 나타났던 교토는 TV나 신문에서 지명의 하나로서만 이따금 스쳐지나갈 뿐 제대로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읽었던 두 소설을 통해 비교적 구체적인 공간으로서의 교토와 다시 만나게 됐다.

 

<왕의 밀사>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교토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소설에 등장하는 구체적인 공간묘사와 사실적인 지명 언급은 교토라는 도시가 이런 곳이구나! 하는 걸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는 위풍당당하게 활보하는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교토 곳곳이 비춰지고 있어 가히 '교토소설'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가보지 않은 어떤 곳의 묘사를 내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나 하는 점 때문이다. 나 역시 본토초, 치토세야 등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를 오로지 상상에만 의존한 채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는 게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아 답답했다.

 

'이 놈의 교토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당연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로는 교토만큼 전통과 현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곳도 없다고 하던데, 그렇게 멋진 곳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이렇듯 아쉽고 궁금한 내 마음을 달래준 게 바로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다. 꼭 필요할 때 내리는 단비처럼 정말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가웠다. 게다가 책은 '여행지 교토'보다 '삶의 공간으로서의 교토'를 담고 있어 교토라는 도시에 풍덩~하고 싶은 내게 더욱 제격이었다.

 

저자 이혜필 씨는 짧은 머묾이 아닌 새로운 일상의 장으로 교토를 선택한다. 그녀 스스로를 내몰아 시작한 6개월간의 교토생활. 책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보여주며 문을 연다. 저자는 거처할 곳에 짐을 풀고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장만한 뒤 바로 교토 탐색에 들어간다. 저자의 발걸음이 곳곳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두 눈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니시키이치바다. 사진 속 모습은 꼭 우리나라의 대형 상설시장을 연상시키지만 질서정연하면서도 깔끔한 것이 일본식 시장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어서 등장하는,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곳 본토초. 이곳은 예스런 모습의 중후한 매력이 돋보이는 '전통'거리였다. 두 컷의 사진이 전부였지만 그 곳의 풍경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잘 담아냈다.

 

전통의 모습이 녹아있는 도시답게 저자의 발길이 닿는 여정 가운데서도 잘 보존된 옛 유적지가 단연 돋보였다. 금각사, 은각사 등의 사찰은 물론 교토고쇼, 니조죠 등의 유적지까지 한결같이 현대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있으면서도 전혀 현대의 느낌이 배지 않은 채 전통과 자연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멋지게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전주 역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표방하고 있는 도시지만 전통의 모습은 현대의 영향력 아래 조화처럼 살풍경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 그 어떤 멋도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비해 교토가 지닌 특유의 멋스러움은 질투가 날 만큼 몹시 부러웠다.

 

멋만큼 중요한 게 바로 맛. 저자는 교토의 다양한 곳에 독자들을 안내하면서도 이름난 맛집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먼저 아지 비루라는 곳이 눈에 띈다. 층 식당인 이곳에서는 푸짐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일본식당답지 않은 놀라운 특징이 있었다. 한편 단풍이 아름답다는 도후쿠지에서 파는 크기를 가격으로 정하는 군고구마가 참 이색적이었고, 면 요리 전문점 나다이 오멘의 음식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저자의 이런 음식이야기에는 항상 같이한 일행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교토라는 낯선 곳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으로 여행지기는 물론 맛집 대동을 기껍게 생각하는 그들을 보면서 여행과 삶에 있어서 진정으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여행,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를 읽는 내내 이국의 낯설지만 아늑한 풍경에 슬며시 빠져들면서 삶에 있어 여행이 주는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단조로운 삶에, 관성으로 굳어져 가는 삶에 여행이라는, 아니 낯선 곳에서의 시작이라는 뜻밖의 계기가 어떤 활력을 주고 어떤 만남과 인연을 가능케 하는지를 알게 됐다. 나에게도 내 머릿속을 차고 나올 듯한 압력이 생기면 오늘을 뒤로 하고 또 다른 내 삶을 위해 짐을 꾸리리라 다짐해 본다.

l****i 2008.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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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가 내 삶에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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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부분에 실려 있는 보들레르의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남들이 부러워마지않는 도시인 파리에 살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은 갑갑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그곳을 뛰쳐나가는 갈망을 꿈꿨다고 한다. 과연 이 도시에 환멸을 느껴 떠나고 싶어진다면 그곳은 어디가 될까?  이러한 물음에 작가는 자신만의 도피처로 교토를 택했다. 그러고 보면 교토는 존재 자체를 숨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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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첫부분에 실려 있는 보들레르의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남들이 부러워마지않는 도시인 파리에 살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은 갑갑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그곳을 뛰쳐나가는 갈망을 꿈꿨다고 한다. 과연 이 도시에 환멸을 느껴 떠나고 싶어진다면 그곳은 어디가 될까?  이러한 물음에 작가는 자신만의 도피처로 교토를 택했다. 그러고 보면 교토는 존재 자체를 숨기기에 충분한 장소인듯 하다. 떠들썩한 도쿄나 오사카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사계절 뚜렷한 자연색도 지니고 있어 눈요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때론 사색에 잠겨 거리를 걷다가도 어느새 핀 벚꽃과 단풍으로 물든 풍경에 눈이 행복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교토를 작가는 사색적이고 회화적인 분위기의 도시라 표현했다. 교토를 다녀와 본 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하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단순히 여행기의 일종이라 생각했다. 교토에 다녀온 느낌들의 나열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보다는 따뜻한 에세이 한권을 읽는 것 같았다. 간간이 교토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그곳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사진들이 실려있었다. 나 역시 금각사, 은각사, 산쥬산겐도 등은 가보았는데 정작 그곳에 대한 구체적 정보들은 몰랐었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자세한 설명들을 읽으니 눈으로만 훑고 지나갔던 곳들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또한 그 당시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아라시야마에 관한 내용이 나와있어 반갑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점은 작가가 교토에서 일본어 학습을 하면서 보낸 일상들과 그 때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였다. 단기간의 여행만으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들이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 스웨덴으로 입양된 헨리와의 만남, 교토 삼총사로 불리우며 절친하게 지냈던 옌옌과 구카이와의 우정 등은 마음을 절로 따뜻하게 했다. 그와 동시에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던 내게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추억하게끔 했다.

 게다가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도 철저히 깨트려주었다. 지금껏 관광 (관광지만 눈훑기식으로 돌아다니는 여행) 이 아닌 여행 (홀로 여유롭게 사색하는 여행) 은 젊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여행을 나이 따위 같은 제약으로 왜 묶어두었는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또한 여행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각각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금 지친 사회생활에 발을 들여놓을 수도 있고 이제껏 해 왔던 일들과는 정반대 일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시 한번 어디론가를 향해 배낭을 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교토에서 가장 좋아하던 장소가 까페라고 했는데 아마 그것이 동기가 되었나보다. 한국으로 돌아와 여행에 관한 이야기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까페를 차렸으니 말이다. 생각만 해도 로맨틱한 일인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어느덧 계절도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단풍이 산마다 무르익을 때쯤이면 교토 생각이 또 날 것 같다. 그럴때면 다시 한번 이 책을 꺼내 읽으며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t****7 2008.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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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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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일본 도쿄와 하코네로 여행을 다녀온 뒤 일본 여행에 매력을 느껴 일본 각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내 여러 관광지들을 알아보았었다. 벳부나 홋카이도 등 온천과 자연이 멋진 관광도시, 오키나와 같은 여름철 휴양 레저 지역, 그리고 교토나 오사카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주로 눈에 띄었다. 사실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교토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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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일본 도쿄와 하코네로 여행을 다녀온 뒤 일본 여행에 매력을 느껴 일본 각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내 여러 관광지들을 알아보았었다. 벳부나 홋카이도 등 온천과 자연이 멋진 관광도시, 오키나와 같은 여름철 휴양 레저 지역, 그리고 교토나 오사카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주로 눈에 띄었다. 사실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교토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천년 이상 옛날 일본의 수도 역할을 했었기에 유적들이 무척 많고, 특히 금각사와 은각사가 유명하다는 정도였다. 일본의 전통 문화들을 옛날 사무라이 영화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컸던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을 읽어보면서 이 책을 통해 내가 체험하고 싶은 교토에 대해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6개월간 자의반 타의반 교토 여행을 선택하게 된 저자의 이러저러한 사정들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자기가 체험한 교토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교토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회상이기도 하다면서, 다소 일기 같은 글이 될 것이기에 독자들에게는 어쩌면 다소 불친절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교토를 여행하면서 느낀 개인적이고 자잘한 감상문만을 이 책에 담은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우려는 말끔히 씻겨내려갔다.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담기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기 성격이 매우 강한 책이다. 저자가 6개월에 걸쳐 교토에 정착하며 돌아본 교토의 명승지, 관광지, 뒷골목 등등에 대해 교통편이나 관광 코스, 유래나 볼거리 등을 그런대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지도 등이 더 첨부되었다면 완벽한 교토 여행 가이드북이 될 뻔 했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편집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글쟁이 출신이라서 그런지 글을 참 맛갈스럽게 쓴 것 같다. 저자가 40대 여성이라고 하는데, 글 속에서는 40대 같지 않은 풋풋함과 재미가 느껴진다. 이 책에 담긴 교토의 사진들 역시 전문 사진작가인 안용길 씨가 찍은것이라 느낌이 사뭇 다른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역시 교토의 매력은 번화함과 한적함, 옛것과 현재, 도회지와 자연이 잘 어울려 공존하고 있는 모습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개된 관광지 중에는 은각사 부근의 이른바 철학의 길이라 불리는 곳과 교토 고엔이 눈길을 끌었다. 철학의 길이라면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구경했던 칸트가 걸어다녔다는 길을 먼저 떠올렸는데, 여기도 그런 길이 있었다니 재미있었다.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철학의 길은 강가에서 산길을 따라 이어지지만 교토의 철학의 길은 강가를 따라 쭉 이어지고 있는듯했다. 그리고 천황이 머물던 교토 고엔의 모습도 현재 천황이 살고 있는 도쿄의 고쿄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또한 무로마치 막부 시대 아시카가 요시미쓰 장군이 10년에 걸쳐 조성한 별장이라는 금각사를 사진으로 보니 참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일본 10엔짜리 동전에 등장하는 절이라는 뵤도인도 사진으로 보니 무척 멋진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명승지들은 나중에 교토에 가게 되면 꼭 들려볼 곳으로 점찍게 되었다. 그 밖에 교토의 먹거리나 이쁜 까페, 다양한 상점 등의 소개도 무척 흥미진진했다. 안그래도 저자가 교토의 이쁜 까페들을 보고 자신도 얼마전 삼청동에 조그마한 까페를 차렸다고 하는데, 삼청동을 지나가다 그 까페가 보이면 한번쯤 들어가보려 한다. 또한 저자가 스칸디나비아 여행도 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 이어 스칸디나비아 여행기도 기대해보겠다.

 

그 밖에 이 책에 소개된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특히 자신과 더불어 3총사로 지냈던 옌옌과 구카이,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지 4개월만에 스웨덴으로 입양을 갔던 헨릭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감명깊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 모두 정말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들이 어떻게 엮이고,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려주고 있는듯했다. 물건너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인생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나름대로 삶을 멋지고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교토 여행기를 읽었고, 교토라는 도시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

d****o 2008.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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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색채가 짙은 그 도시,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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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를 가끔 보는데 그곳에 보이는 일본을 보면 참 정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내 마음속에 꾹 !!! 하고 깊이 자리를 잡았었는데 이혜필 님의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를 읽고 꾹 하고 눌러놓았던 그 욕심들이 하나 둘씩 다시 쏙 !!! 올라오는 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는 많이 달랐다.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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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를 가끔 보는데 그곳에 보이는 일본을 보면 참 정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내 마음속에 꾹 !!! 하고 깊이 자리를 잡았었는데 이혜필 님의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를 읽고 꾹 하고 눌러놓았던 그 욕심들이 하나 둘씩 다시 쏙 !!! 올라오는 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는 많이 달랐다. 느낌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같은 말이려나..;) 어쨌든,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교토의 첫 인상이 나쁘지는 않았다. 차분한 마음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교토를 만나볼 수 있어서 나도 그 기분에 맞추어 교토라는 분위기에 한껏 취해 있었다.

 

예를 하나들자면 이 책에서 말해주는 교토에서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던 점은 '네잎클로버 택시 편이었다.' 저자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운이 참 좋다고 말씀을 하셨다. 택시 중에서 세잎클로버 택시와 네잎클로버 택시가 있는데 세잎클로버 택시는 찾아보기가 쉬운데 네잎클로버 택시는 찾기도 어렵고 타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탄 택시가 바로 그 찾기도 어렵고 타기도 어려운 네잎클로버 택시였던 것이다. 저자가 그때 받았던 느낌과 함께 네잎클로버 택시 기사님의 환한 얼굴도 찍혔는데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교토라는 색채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즉, 교토는 내가 생각하고 체험하지 못한 도시들로 가득찼다는 것 !!!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소박하지도 않은 교토의 사진들을 보았다. 좋은곳만, 이쁜곳만, 멋진곳만, 화려한곳만 찍은 사진들이 아니다. 그저 교토의 길을 거닐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며 정말 마음가는 대로 셔터를 누른 흔적들이 곳곳에 녹아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사진들이 사실적이고 솔직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교토, 교토, 교토 ㅡ. 이 책을 읽으니 교토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하다. 교토를 가게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을까?! 감성적이면서도 교토만의 색채가 강렬한 느낌을 말이다.

 

이혜필 님의 여행 에세이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는 여러 볼거리부터 시작해 먹을거리, 풍결들이 있었다. 나 또한 이 책을 제목 그대로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로 표현하고 싶다.

q****9 2008.09.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