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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순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른 생물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 하루 평균 130종의 생물이 사라져 간다고 한다. 특별히 인간이 어떤 위해를 가해서 사라져가는 생물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활동들이 그 생물들에게는 멸종의 원인이 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미 사라져 버린 생물들에게는 너무 늦어버린 세계, 그러나 아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세계를 향해 떠난 그런 여행기가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자취를 감춰버린 많은 동물들이 있다. 내가, 우리가 그 동물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고해서 과연 우리는 한때는 이 지구 식구의 일원이었던 그들의 멸종에 책임이 없는 것일까? 하긴, 그게 적자 생존의 과정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약간의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그들의 생존을 도울 수 있었다면, 그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일종의 직무 유기를 범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그들의 생존에도 약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 자체가 범 우주적 오만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들을 좀 했다. 하긴 저자인 더글러스 애덤스의 글솜씨가 워낙 재미있어서 그런 고민 없이도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딱히 어떤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다른 종들과의 생존 경쟁의 과정에서 멸종되어 가는 생물이 생기는 것은 어저면 신의 섭리일 것이므로.. 하지만 적어도 인간의 탐욕이나 재미로 인해 멸종되는 생물은 없었으면 좋겟다는 것이 방금 이 책을 다 읽고 난 내 느낌이라고 하는게 적절할 듯 하다.. 내일이 되면 도 이런 생각은 잊어버리고 나도 열심히 환경을 파괴하겠지만 말이다..
심각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간 작가의 탁월한 글쏨씨와, 그런 느낌을 잘 전달해 준 번역만으로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멸종 위기 생물들을 다룬 여행기도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식사를 하며 동물을 멋대로 의인화해 인간의 감정과 인식을 자기 맘대로 투영하는 일이 얼마나 바보같은지, 그리고 그러한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간은 거대한 도마뱀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한 도마뱀으로 살아가는게 부자연스러워 그런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문제 때문이다. 도마뱀의 행동에 불쾌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기준을 부적절하게 적용한 잘못된 태도일 뿐이다.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를 도모하며 다른 방식으로 생존하는 법을 배운다. 인강에게 성공적인 습성이 도마뱀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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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말 영국 바스에 출장을 갔을때 이 책을 구했다. 유럽의 상점들이 대충 그렇듯이, 영국의 책방도 보통 7시 이전에 문을 닫았고, 내가 참석한 회의는 저녁까지 합치면 대충 8시 이후에 끝나기 때문에... 뭐 다른 곳은 제대로 들려보지도 못했지만, 저렴하게 알아본 YMCA 유스호스텔 부근의 한 책방이, 어느날 저녁 8시 30분이 넘어서까지 열려있기에... 하여간 행운이었다.
한국어 번역본을 보고 인상깊었고, 신나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며... 히치하이커 어쩌구와 함께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뭐 저렴한 페이퍼북을 보고선, 또 한번 읽어보자... 한 거구. 아무래도 영문이다보니 좀 읽는데 시간이 걸린거구.
내용은 마지막 기회와 다른 건 거의 없고, 발문을 리차드 도킨스가 써서 올해 새로나온 판본이더라. 하나 더 좋은건 사진이 좀 더 많은것 같다는 것.
당연히 Douglas Adams만이 아닌 Mark Carwardine이 공저자다. 생태학자의 지식과 소설가의 입담이 정말 최고로 어울러진 생태교양서... 무지 딱딱한 표현이지만, 그래도 대충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뭐, 계몽적인 이야기는 치우더라도 하여간 무지하게 재미난 농담들, 상황설명들이 여전히 기억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도... 카카포라는 뉴질랜드의 멸종위기에 처한 날지못하는 새에 대한 설명에서 처럼, 그 웃음 뒤에는 짠한 감성이 분명하고, 그게 가슴 및 머리속에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If you look one in its large, rounde, greeny-brwon face, it has a look of serenely innocent incomprehension that makes you want to hug it and tell it that everything will be all right, though you know that it probably will not b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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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자본주의적 발전 속도에 따른 여러 공산품 및 식료품으로 인간의 건강이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자본주의적 이유로 발달하고 있는 현대 의학이 이를 치료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전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어도, 그만큼의 의학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만큼의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전체적으로 사실은 아니지만(공산품이나 오염된 환경, 식료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유아 사망률이,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현저히 감소하였으므로), 일정 부분 맞는 가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글이 있다. "동식물은 인류가 있기 전부터 사라져 왔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는 멸종의 속도이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의 평균을 내보면 백년에 한 종 꼴로 멸종해왔다. 하지만 선사시대 이후 일어난 멸종 대부분은 지난 3백년 사이에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3백년 사이에 일어난 멸종 대부분은 지난 50년 사이에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50년 사이에 일어난 멸종 대부분은 지난 10년 사이에 일어났다" 지금 이 서평을 일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한 일원께서는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특히, 야생 동물이라고는 동물원이나 TV 에서만 접해 왔던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사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호모사피엔스와 그들이 사육하는 일부 종이외의 모든 종이 없어 진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이 벌어 질까? 기본 상식이 있는 호모사피엔스중 한명이라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협받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자연 선택을 위한 생존 경쟁이외에, 다른 종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물론 공생을 하는 많은 종들은 배제하자. 의식적인 배려라 할 수 있을질 의문이니까), 우리 호모 사피엔스만이 그들과의 지구 행성 공유라는 아름다운 배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멸종 위기의 많은 생명체의 보호를 위해 오지에서 고생하시고 계신 많은 생물 학자, NGO 및 지원 단체에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된 몇몇 위기의 종들의 사진과 함께, 본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아래에서 소개된 종들 이외에도 호모 사피엔스와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생물종의 건투를 빈다. ![]()
마다가스카르 손가락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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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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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흰 색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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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30일 오마이 뉴스 기사에 의하면, 쌴사댐 건설로 멸종. 탁한 양쯔강에 살았던 민물 돌고래로, 눈이 퇴화되었다. 본 책에 나온 보호소에서는 살아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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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이런 내용을 다루는 책이 재미없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에 대해서 자세한 양력을 알 수는 없지만 코믹 SF작가라는 것. 그것 때문에 이 책이 유머러스하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작가의 비유와 상황에 대한 묘사는 정말 재미있다. 사실, 멸종위기종에 대한 이야기나 종다양성의 소실에 대한 이야기는 심각하기 쉽다. 아니 심각해야만 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심각함은 절실히 느껴지면서도 충분히 웃을 수 있었으니 만족스럽다. 동물학자가 동행을 했다고 해도 글을 쓴 사람이 생물학자가 아닌 덕에 진화나 여태 생물학적 개념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고 역자 역시 생물전공자가 아닌 덕에 교란(disturbance)등의 용어를 달리 번역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 코모도 왕도마뱀이야 워낙 유명해서 낯설지 않았지만 카카포나 바이지(양쯔강 돌고래)등은 조금 낯설었다. 이런 미지의 동물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원제가 last chance to see -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볼 기회가 없던지 적어진 동물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은 독자라면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이름만 보고도 이 책을 집어들었을 것이다. 코믹 SF 작가인 저자의 유쾌한 상상력과 재치, 신랄한 야유와 글솜씨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물론 동식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멸종 위기 생물 탐사'라는 이 책의 테마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동물학자인 마크 카워다인과 소설가인 더글러스 애덤스는 몇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의 자이르, 마다가스카르 섬, 모리셔스 섬, 뉴질랜드의 사우슬랜드 등을 어렵사리 찾아가 긴 시간을 고생하고 기다린 끝에 그들은 이제는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인간이 파괴하고 변형시킨 환경의 희생자인 희귀동물들을 목격하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 기록인 이 책은 생물 탐사에 대한 기록이기보다는 풍물 여행기에 가깝다. 해당 동물이 산다는 지역으로 이동하면서의 에피소드, 그곳의 인상과 기후 등에 대해서 매우 많은 지면을 할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글라스 애덤스의 능청스런 글솜씨는 쉴새없이 나를 낄낄거리고 웃게 만들었고(책을 읽으면서 낄낄거리고 웃음을 터뜨린 적이 언제였던가!), 책은 무척이나 재미있지만, 오히려 중심이 되어야 할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고 다소 가볍거나 상대적으로 설명이 부족한 점 등은 안타까운 점이다. 한참 웃다가 보면, 생존을 위협받고 죽어간 그래서 이제는 종의 절멸이 코앞에 놓인 죄없는 생물들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보다는 '아, 그래서 결국 잘 보고 왔다는 얘기군' 하고 가볍게 지나쳐버릴 위험도 없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멸종된 동물들에 대한 좀더 빠임새 있고 집약적인 보고서인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도요새)와 비교해보면 그 격차는 더욱 크게 보인다. 또 하나, 문명화된 서양인으로써 미주나 유럽이 아닌 다른 지방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는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이라 할지라도 내내 불편하게 여겨진다. 발달되지 못해 불결하고 불편한 오지의 섬, 원칙이 없거나 비리와 뇌물이 남아 있는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는 것이 분명 힘들고 고통스러웠을테고, 거기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불평을 특유의 유머로 재미있게 풀어 놓고는 있지만, 거기에는 도시인, 서양인으로서의 우월감이랄까가 여전히 녹아들어 있다. 어떻게 보면 무분별한 개발과 원칙없는 파괴를 주도한 것은 서구인이다. 동물뿐 아니라 같은 인간까지도 잔인하게 학살하고 글들의 터전을 빼앗은 것도 서구인들의 짓이었다. 그러나 이제 멸종 동물을 살리고 지구를 보전하는 것은 모든 지구인들의 공통 과제가 되었다. 동물학자와 작가가 함께 나서서 이런 실상을 알리고, 관심과 도움을 촉구하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고, 큰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아니 더 우선해서 변해야 할 것은 지역이나 피부색에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라는 진정한 깨달음이고, 동물과 식물도 우리 인간의 형제이자 동료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더글러스가 유머로 눙친 아프리카의 원칙 없음과 불편함, 약속을 지키지 않는 중국인 들에 대해서 좀더 열려있는 이해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저자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재미있게 읽고서도 아쉬운 마음이 남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저자의 고생과 선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저 동물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심정이 되어보지 못하고, 단지 그들을 구경하고 온 (흔치 않은 기회를 누린) '관광자'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더위와 효율적이지 못한 시스템, 엉망인 음식들에 그렇게 많은 불만을 늘어놓지 않을 수 없었을게다. 이 책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무조건 저자의 말솜씨에 넋을 잃고 따라가다 보면 더 많은, 더 중요한 생각거리를 놓칠지도 모른다. 이 책과 함께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지구에서>지구에서>은하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