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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바르자벨이라는 작가는 프랑스 SF 소설의 선구자이다. 1911년에 태어나 1985년에 사망한... 처음에 1911년에 태어났다고 해서 엄청 오래 사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망한. 하지만 이 작가의 글들이 프랑스 교과서에도 실린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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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패러독스가 등장하는 SF의 고전 [경솔한 여행자]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시리즈 [삼체] 를 읽은 후 연달아 읽었더니 갑자기 두 책의 이야기들이 막 겹치기 시작한다. 외계 삼체 문명이 환경 태양이 세 개인 환경 덕분에 항세기와 난세기를 거듭하자 항세기가 유지되고 있는 지구를 탐낸다. 지구 내부에서는 외계 문명이 부러워하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적, 정신적 기준에서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한 과학자가 삼체 세계와의 교신을 통해 지구를 그들에게 넘기려 한다. 이 계획을 막으려는 또 다른 무리들은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동면'을 통해 생명의 시간을 연장했다가 삼체 세계가 지구를 공격하려는 시기에 깨어나 그들과 맞선다는 내용이다. 현재와 미래를 잇는 방법으로 '동면'을 꾀한 것인데, 200년의 동면 후 세상은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시간의 경계를 이렇게 과감히 없애려는 시도는 SF 특유의 설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경솔한 여행자]는 그 중에서도 SF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르네 바르자벨의 [경솔한 여행자]는 1943년 발표한 [대재난]의 설정을 이어받아 1944년에 나온 작품인데 [대재난]의 세계에서는 2052년을 지구 문명이 마비되어 종말에 이르는 때라 말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평범한 수학 교사였다가 전쟁에 휘말리게 된 피에르는 우연한 기회에 과학자 노엘의 집을 방문한다. 뜻밖에도 노엘은 피에르를 기다려왔노라며, 자신이 만든 시간여행 물질 '노엘리트'에 대해 피에르에게 알려준다. 노엘은 불구의 몸인 자신 대신에 피에르가 '노엘리트'로 미래를 여행하여 전 인류에 공헌하는 길을 찾아내길 바란다.
"몇백 년을 넘나들며 과거와 미래의 역사를 체험하고 전쟁과 혁명, 대재난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나면, 그중 몇몇을 피해가길 바라는 마음을 부인하지 못하게 되겠지...어쩌면 진보를 앞당기고, 우리 후손을 행복으로 인도한 발명이나 개혁을 빌려 와 우리의 조상에게 제공할 수도 있겠고. 안 될 게 뭐 있겠소?"-39
노엘의 딸 아네트를 사랑하게 된 피에르는 아네트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그가 보고 온 미래는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였다. 무려 10만 년이나 미래로 다녀왔으니 그럴 만도 하지. 2052년의 대재난 이후 인류 전체의 행복을 목표로 하며 인류를 강제 지복을 향해 이끄는 집단 의지가 자신의 법 아래 인류를 굴종시킨다. 인간은 완벽한 사회적 유기체의 일부가 되고, 고통도, 회한도, 욕구도 알지 못한다. 호흡기관, 소화기관, 생식기관이 없는 신인류가 탄생한다. 무시무시한 고난과 역경에 흔들리는 인류를 보고 온 피에르는 그러나 '사랑'이 희망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아네트와의 결혼을 목표로 한다. 그 와중에 노엘이 시간 여행 중 '그린 슈트' 때문에 몸의 반만 돌아오는 사건이 벌어지고 다시 시간을 되돌려 노엘을 구해냈으나 죽었다 살아난 경험을 한 노엘은 살아갈 의지를 잃은 채 완전한 죽음을 맞이한다. 피에르는 아네트에게 편안한 미래를 보장해 주기 위해 돈을 구하려고 마지막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데, 그것이 그의 경솔한 선택이 될 줄이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던 노엘의 계획은 헛된 것임이 드러났지만 피에르는 어째서 인류가 수많은 전쟁과 혁명을 경험해야 하며, 끔찍한 증오와 고통과 피로 얼룩진 바다에 몸을 담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는다. 그리고 1793년으로 되돌아가 나폴레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이 일이 성공하면 시공간의 한구석, 혁명과 서리로부터 안전한 시대의 어느 장소를 골라 그곳에서 작은 천국을 누리며 살리라...하지만 피에르가 쏜 탄환은 나폴레옹을 비껴가고 '뒤르다 조아생'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향하고 만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조상을 죽이면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조상을 죽이지 않으면 그는 존재한다. 그는 자신의 조상을 죽였다. 그러니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에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존재했던 적도 없다면, 자신의 조상을 죽일 수도 없다? 아~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도는 이 명제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도 같이 혼란을 초래한다. 작가는 이 문제를 최근 SF 장르에서 사용되는 '평행 우주 이론'과 비슷한 차원의 '동시성'으로 풀어낸다.
시적이고 우아한 문체와 이론적이고 명료한 과학의 세계가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줄은 몰랐다. SF장르라는 것을 잊게 될 정도로 개인의 고뇌와 사랑의 감정에 대한 묘사는 아름답다. 작가는 '예언자'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미래 세계에 대한 통찰이 대단히 뛰어났으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섬뜩하게 묘사한 부분이 실제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진다. 비록 10만 년 뒤라 할지라도...
이 리뷰는 예스24에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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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전쟁에 참전하고 있던 피에르 생므누는 부대 이동중 한 집에 초대되는데 그곳에는 불구의 노과학자 노엘 에사이용과 딸 아네트가 있었다. 피에르는 사실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수학자였고 과거 그가 잡지 <월간 수학>에 올린 공식에 대한 질문에 노엘이 답변해준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노엘이 피에르가 질문한 공식에서 힌트를 얻어 노엘리트라는 물질을 만들어낸 것이다. 노엘리트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게 할 수 있는 물질이었고 노엘이 건넨 알약들로 가까운 과거에 갔다가 돌아오게 된 피에르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노엘이 만든 약으로 전쟁기간 2년을 건너뛴 피에르는 파리로 돌아가 다시 노엘과 만나고 노엘은 그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노엘리트를 이용한 복장과 장치로 시간여행을 하게 한다. 잠시 적응기간을 가진 피에르는 미래로가서 대재난을 목격하기도하고 결국 10만년후의 미래까지 가보게 된다. 그런데 노엘이 참지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같이 미래를 갔다가 사고를 당해 죽고만다. 그사이 아네트와 가까워진 피에르는 노엘을 되살리기도 하지만 노엘 스스로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죽게되고 아네트와 결혼을 위해 과거로 가서 도둑질을 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다행히 아네트의 도움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아네트는 시간여행장비를 봉인하고 피에르와 결혼을 하게 된다. 피에르는 아네트에게 자신이 마지막 실험을 해야한다며 부탁하고 아네트는 결국 장비를 다시 주게 된다. 피에르의 마지막 실험은 바로 과거의 세계사적 힘을 지닌 인물인 나폴레옹을 죽이고 세계의 판도가 바뀌는지를 알아보는 것. 그런데 총기를 제대로 다뤄보지 못한 피에르의 총탄에 죽은 것은 나폴레옹의 아래서 싸우던 그의 외고조부였다. 그가 죽자 아네트에게 돌아오던 피에르의 존재는 사라지고 아네트는 피에르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나의 조상을 죽이면 나의 존재는 사라지지만 그렇다면 사라진 내가 어떻게 조상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할아버지 패러독스를 처음 다룬 작품이 바로 이 소설 경솔한 여행자다. 옮긴이가 말한 평행우주이론이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가보다는 이 할아버지패러독스의 해답이 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일단 노엘리트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재밌었던건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물질 노엘리트가 과거나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를 유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설정이다. 현재를 유지하니까 늙거나 부패하지않는다. 또한 일부만 현재를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문제의 해답도 있다. 또하나는 미래사회에 대한 부분이다. 작가가 그린 미래세계는 개인의 개성과 감정은 사라진 채 몇몇의 정신적인 조종아래서 각 개인이 전체적인 유기체의 일부분처럼 활동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소제목도 곤충학 여행으로 붙여서 마치 곤충들이 각자의 일을 하듯이 돌아가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것은 현대사회가 각종 직업으로 분업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같지만 훨씬 원초적으로 인간의 모습까지 필요에 의해 목적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그려놓았다. 이 소설에서는 설령 과거에 돌아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을 제거한다고 해도 큰 역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는 설정을 해놓았다. 그것은 피에르가 과거에서 실수를 한 덕에 사라진 건축가가 만든 건물이 여전히 미래에 남아있는데서 알 수 있는데 즉 히틀러를 죽여도 다른 누군가가 나치를 만들고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소설 속의 피에르는 이것을 좀 더 확실히 증명해보이려다가 자신의 존재를 사라지게 만든 셈이다. 이 소설은 한편으로 시대상을 볼 수 있게도 해준다. 아네트의 유모 필로멘은 자신이 되살아난 것이나 노엘이 되살아난 것을 악마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노엘조차도 결국에는 신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으려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죽음을 선택한다. 그 시대의 한계 또는 종교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노엘리트의 설정에 대한 것인데 소설의 중반이후 이 물질은 묻혀서 사용하는 것으로 사용법이 굳어지는 느낌인데 초반에는 알약형태로 만들어서 시간단위까지 정확하게 움직이게 해준다. 물론 초반의 진행을 위해서는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만약 이동정도가 노엘리트의 양으로 정해진다면 10만년을 여행하는데 노엘리트의 양은 충분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경솔한 여행자는 시간여행을 통한 미래의 여행, 과거에 미치는 영향, 마지막에 할아버지 패러독스까지 작가의 흥미로운 설정들을 느낄 수 있는 SF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은행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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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할때 이미 -_- 책 내용의 결말부분을 알고 신청한 것이 약간 독이 되었던 책인데, 보면서 내내 언제 그런일이 생기지? 라고 그부분은 언제나오나...생각했더니 결말에 나오더라는...
이 책은 시간여행에 관한 책이다. 읽어본 책중 시간여행을 다룬 책은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과 오드리 니페네거 <시간여행자의 아내>,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북>과 <개는 말할것도 없고> 정도.
시간여행을 다룬 책들을 보면서 항상 시간을 이동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나는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해보는 편인데 예전에는 지금 이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고등학교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랬다면 진로도 바꿨을것이고, ㅋ 부모님께 어디어디 주식을 사 두어라...이렇게 조언도 하고
=_= IMF터지기 전에 외화도 좀 보유하고 있고 그때 금팔기같은건 하지 말자고 하고...
뭐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는 편이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딸이 태어나기 전으로는 돌아갈 자신이 없다.
이 책 <경솔한 여행자>에서 다리를 못쓰는 불구의 과학자 노엘 에사이용은 시간에서
사물을 떼어놓는 물질을 개발해내었고, 이런 물질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할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냈다.
주인공인 수학자 피에르 생무느의 연구발표에 힌트를 얻어 그간 완성하지 못하던 연구의 결실을
보게되어 자신의 시간여행 연구에 피에르 생무느를 끌어들인다.
피에르가 노엘 에사이용에게 불구의 몸을 버리고 다시 새 삶을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사고를 당하고 간호사인 부인을 만나 아이를 얻었다며 다시 시작할수 없었던 이유를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도 주인공이 동생을 위해 과거를 바꾸려 했지만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면 자신이 사랑했던 아기가 바뀐다는 것을 알게되어 과거를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노엘도 말한다.
"이게 바로 날 현재에 잡아두는 연결고리요. 난 내아이가 곁에 없는 또 다른 인생을 산다는 생각을 견뎌낼 수 없었소." - 38p
경솔한 여행자에 나오는 타임머신은 기계가 아니고 물질이다.
인간의 삶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통로를 수직으로 이동하는 통로와 같은데
영혼의 밀도를 달리하여 현재에 영속시키거나 삶 안에서 이동하게 하는것.
더 발전된 물질 노엘리트 1번, 2번 3번의 화합물들로 인간의 삶을 벗어나 100년, 수백년시간을 단번에
뛰어넘게 된다.
(=_= 뭐 여러번 봐도 그닥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시간여행을 통해 주인공과 노엘 에사이용이 바라는 바는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
인류에 조언을 해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큰 위기에 처해있을때
위기를 극복하거나 피할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인류애적인듯 하면서 제멋대로인
마음이 시간여행을 지속하게 한다.
인류에게 대 재앙이 닥친 2052년 이후에 대한 묘사도 나오고,
전기가 사라진 인류가 어떻게 몰락하고 급변하게 되는지 알기위해
10만년 미래로 이동해 세포처럼 단순하게 한가지 기능만을 가진 인류들이
곤충처럼 모여 사는 것을 보게 된다.
모두 집단을 이루는데 필요한 역할만이 남아있을뿐 개인이라는 것은 이미 사라진 10만년후의 모습.
각자는 모두를 위해, 그리고 모두는 각자를 위해 생기없는 풍경속에서 일한다.
이렇게 밋밋한 미래를 보고 현재로 돌아오면 그동안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에 밀려 있던
노엘 에사이용의 딸 아네트에 대한 사랑이 샘솟아 둘은 서로 마음을 털어놓는다.
여기에서 책이 슬슬 마무리 지었다면 그닥 경솔한 여행자가 이니려만
피에르는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과거로 돌아가 도둑질을 하고, 그 과정에서 한 결혼식을 망쳐
하숙집의 한명의 존재를 사라지게 해버렸다
하지만 그뿐, 자신의 과거행적이 개인의 일에 조금 영향을 미쳤을뿐
인류가 가고있는 큰 흐름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는 것에 자존심에 상처도 받고
건축가가 사라졌는데 그가 만든 건축물이 있는 것을 보고, 개인이 죽더라도 그를 대체하는
누군가가 나타나 건물을 짓게 되는 운명이라면, 인류가 10만년후에 겪게 될 일들을
바꾸는 일을 할수 없을테니 시험을 해보려고 한다.
바로 나폴레옹을 죽여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체해서 전쟁을 벌이고 황제가 된다면
미래는 못 바꾼다고 생각하고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누리려고 하는데
바로 책 이벤트의 예고대로 나폴레옹을 죽이려다 그를 대신해 총을 맞은 한 사람이 있어
실패하고 바로 그 사람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임을 알고 미래로 급하게 돌아가지만
증조할아버지가 과거에서 죽고 자신이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된다.
피에르가 존재하지 않았던셈이 되어 시간여행에 대한 해답을 노엘 에사이용은 아직 찾지 못한 미래로
책은 끝난다.
책 뒷표지에서 쥘 베른이나 H.G 웰스를 들먹이지 않았더라면
혹은 출간 이벤트에서 증조할아버지를 죽이게된다는 것을 몰랐더라면
더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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