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금보다는 일에 중점을 두는 인생 2막을 준비할 필요성(파블 11기 9-3)
"자금보다는 일에 중점을 두는 인생 2막을 준비할 필요성(파블 11기 9-3)" 내용보기
‘정든 내 집에서 죽고 싶다.’    수중에 남은 예금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이웃의 할머니는 60년 넘게 살아온 정든 집을 등지고 요양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식들에게 말하였다. 팔순을 훌쩍 넘긴 노인은 삶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며 죽음을 떠올릴 때마다 용야 병원의 침상에서 괴사하는 일은 없기를 바랐다. 그동안 모아 둔 돈을
"자금보다는 일에 중점을 두는 인생 2막을 준비할 필요성(파블 11기 9-3)" 내용보기

   ‘정든 내 집에서 죽고 싶다.’

   수중에 남은 예금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이웃의 할머니는 60년 넘게 살아온 정든 집을 등지고 요양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식들에게 말하였다. 팔순을 훌쩍 넘긴 노인은 삶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며 죽음을 떠올릴 때마다 용야 병원의 침상에서 괴사하는 일은 없기를 바랐다. 그동안 모아 둔 돈을 다 쓰고 그조차 모자라 빚을 지고 자식들에게 원성을 듣고 싶지 않은 점은 인지상정이다. 남편은 베이비부머 세대 막내로 부모 봉양을 우선하여 지내지만 자식에게는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한다. 매일 여든 일곱인 어머니 집에 들러 문안을 살필 때마다 어머님은 오래 살아서 자식을 힘들게 한다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지만 지척에 효자 아들이 있어 든든한 눈치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8월 말로 교사 두 명이 명예 퇴직하여 평교사로 정년퇴직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2014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은 52.5세이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를 예고하는 시대에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구상은 빠를수록 요긴하다. 퇴직하고 나면 어떻게든 살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위안으로 삼으며 지내다 생활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퇴직 후 일자리를 찾더라도 은퇴 전 봉급에 미치지 못하는 돈으로 내핍생활을 잇지만 퇴직 후 길어지는 햇수를 살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가장 왕성하게 일할 시기인 50세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띠는 인생 곡선을 이해하고 이모작을 위한 준비기를 거쳐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생 곡선의 변곡점인 50세 이후는 속도를 줄여가며 다음 20년을 뛰기 위해 정신과 체력을 기르는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은퇴 후에 고정적인 수입이 주는데 반해 지출은 더 늘어나는 점을 들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연금 가입을 권하는 금융계 종사자들의 말에 설득당해 보험을 들었다. 은퇴 후 돈이 필요하다는 자금 중심의 관점은 돈에 종속되어 살아가느라 삶의 질이 떨어지는 상황을 감수해야 할 때가 늘어날 것이다. 생존을 위해 저임금 시장에 뛰어들어 보지만 지속적으로 일하기도 수월하지 않다. 필요한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보다는 노후 자금이 부족해도 노년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돈이 가진 권능을 넘어 돈의 지배와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찾을 때 노후 절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함을 고수하며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녀온 뒤 해마다 체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절감하였다. 오르막길을 걸을 때면 숨이 가쁘기 시작하였고 할딱거리며 숨을 몰아쉬기 일쑤여서 고도가 올라갈수록 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미답의 공간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는 생각에 퇴직을 생각할 때가 있었다. 벌어놓은 돈을 갉아먹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은퇴 이후 새롭게 일하며 여생을 보낼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길어지는 노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일상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할 필요를 느낀다. 개인연금과 사학연금, 공제회 저축 등이 있지만 기존에 적립해 둔 돈을 헐어 쓰면서 사는 은퇴 후의 삶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금껏 삶에서 일을 분리하여 생각하면서 지내온 시간을 반성하며 일을 중심에 두고 인생 2막을 설계한 은퇴자들의 의미 있는 생활을 전범으로 삼아 일하면서 지내는 20년을 그려본다.

 

   급변하는 사회의 조류에 뒤처져 비자발적인 은퇴를 강요받는 경력 단절의 우울한 자화상을 타개할 일은 집단 지성이 고안한 아이디어로 합리적인 의사를 결정하고 연대함으로써 상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강제적 은퇴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은퇴 절벽'을 없애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은퇴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계속 이을 수는 없으므로 퇴직 전에 준비기를 거쳐 오랫동안 즐기면서 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생활을 전제로 생체적 균형을 잃지 않도록 힘쓰고 SNS를 활용한 소통으로 사회적 이슈를 공유하는 가운데 시대의 흐름에 함께 하는 출구를 찾는 자발적 선택과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9 2016.09.05. 신고 공감 11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는 그저 새로운 도전일 뿐이다
"은퇴는 그저 새로운 도전일 뿐이다" 내용보기
생각해보면 40대에 접어들 무렵부터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하여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4년 정도의 주기로 직장을 옮겨 다니다 보니 은퇴 후의 문제에 집중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최근에는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기
"은퇴는 그저 새로운 도전일 뿐이다" 내용보기

생각해보면 40대에 접어들 무렵부터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하여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4년 정도의 주기로 직장을 옮겨 다니다 보니 은퇴 후의 문제에 집중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최근에는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퇴 절벽>은 저와 같은, 아니 저보다 훨씬 젊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현실적인 문제를 아주 적나라하게 짚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의 사회적 여건이 과거와는 너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열심히 일한 당시 이제 쉬시라!’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기 퇴직하는 경우는 물론 일할 수 있는데까지 꽉 채워서 퇴직을 하더라도 은퇴 이후 살아야 할 시간들이 엄청 늘어난 것부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재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서민들을 대상으로 재무교육과 컨설팅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문진수님은 일부 보험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은퇴 준비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하고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은퇴 절벽>을 썼다고 했습니다. 먼저 1~2장에서는 우리 사회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게 될 잔인한 현실을 다루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해법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막막하기만 한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해서 이익을 얻는 이들과 그 뒤에 숨은 자본에 대해 파헤치고 있습니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필요한 현실 사안을 다루었습니다. 3장에서는 100세 시대, 그러나 충분한 노후 복지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한국적 현실에서 인생방정식을 어떻게 짤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설명합니다. 4장에서는 돈이 아니라 일이 노후문제를 푸는 핵심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5~6장에서는 4장을 토대로 은퇴 이후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7장에서는 적어도 10년 뒤의 우리 사회를 상정한 메가트렌드를 짚어보았습니다. 그리고 8장에서는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할 ‘각자도생’보다는 ‘함께하는 삶’이 궁극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은퇴란 인생의 내리막길로 향하는 쓸쓸한 퇴장이 아니라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의 반환점이며, 남은 절반의 경주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14쪽)"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을 되새겨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20여년전 대학에서 일할 때만해도 은퇴를 하면 사회적 여건이 어려운 나라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개인적 상황이나, 사회적 상황, 국제적 상황 등 모든 면에서 변화가 많아서 옛날 꾸었던 꿈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라는 표현도 그렇습니다만, 윗분들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며 윗분으로 모심을 받지 못할 첫 세대가 되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각자도생’을 버려야 할 덕목으로 짚었습니다만, ‘따로 또 같이’라는 정도의 인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가 불안하다보니 늪에 빠지듯 같이 몰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해서 말입니다. 노후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군이래로 격랑 속에 빠져 있는 우리사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국난도 슬기롭게 헤쳐온 민족이니 이번에도 분명 활로를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수렴하여 좋은 답을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은퇴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y*****2 2016.08.28. 신고 공감 9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절벽
"은퇴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문진수원더박스/2016.8.12.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되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취업의 문이 좁아져 공무원시험 공부에 재수 삼수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재취업하려하지만 쉽지 않아 자격증 공부나, 허드레 일을 하면서 가장역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안 되는 캥거루족 자식들이 부담을 가중시키며 노인
"은퇴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

문진수

원더박스/2016.8.12.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되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취업의 문이 좁아져 공무원시험 공부에 재수 삼수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재취업하려하지만 쉽지 않아 자격증 공부나, 허드레 일을 하면서 가장역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안 되는 캥거루족 자식들이 부담을 가중시키며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정치계에선 자금줄인 기업인들의 입김에 국민들의 처지를 외면하고 각자가 노년 준비를 하라고 겁을 주고 있다. 이런 총체적인 문제는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해결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 중 한 명인 저자가 <은퇴 절벽>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은퇴 절벽>의 저자는 현대자동차 등 영리기업에서 20년간 일하고 비영리 부문의 에듀머니 대표,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재무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돈의 반란>, <금융, 따뜻한 반란을 꿈꾸다>등의 책을 썼다. <은퇴 절벽>의 에필로그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가계부채 증가율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실질 은퇴 연령 꼴찌,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꼴찌, 출산율 꼴찌, 국민행복지수 꼴찌. 이것이 2016년 오늘, 대한민국의 맨얼굴이다. 하도 많이 들어온 내용들이라 특별한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p.262)”라고 우리의 현실을 짚어보며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고 실천하여 정치권을 변화시켜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은퇴 절벽>의 1-2장은 우리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살펴본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현실 사안을 짚어본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은퇴 연령을 없애고, 신체적 나이가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까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실현되고 성공하기 위해선 기득권층이나 가진자들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난 수명에 맞춰 인생 방정식을 바꿔야 한다. 30년 동안 모은 돈으로 퇴직 후 30년 이상 먹고 산다는 건 도대체 셈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식한테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보는 관점을 바꾸기 시작하면, 은퇴 후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다. 그래야 노후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은퇴는 더 이상 일하지 않는 시기로의 진입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수명 연장과 조기 퇴직(60세)으로 인한 은퇴 절벽이다. 노인들이 가난의 늪에 빠지는 것은 그들이 불성실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잘못된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 담론에 빠진 사람들은 이러한 근원 문제는 고려치 않고 시니어 세대를 탓하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힌다.


“지금 우리 사회에 닥친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세대 갈등이나 단절이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끊어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면 어디를 어떻게 뜯어고칠 것인가.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이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이 훨씬 더 시급하고 엄중한 과제들이다.(p.258)”


“노후 위험을 빙자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보험회사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연금 재정이 바닥날 수 있다는 주장도 공포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러한 주장이 확산될수록 득을 보는 것은 사적 연금 시장을 키우고 싶어 하는 민간금융회사, 공적 연금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기업 일반, 그리고 정부의 부담을 일정 부분 민간에게 떠넘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이다.(p.72)”


정부가 연금 때문에 재정 부담이 커져서 나라 살림을 운영하기가 어렵고, 그로 인해 다음 세대가 과도한 짐을 질 것이라는 논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적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연금액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민간 연금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정책을 편다면, 그 뒤에는 이 흐름에 편승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금융회사가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사용자 단체들은 정년 연장이 이루어지면 기업이 곧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종사자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평균보다 2배나 많은데도, 경직된 고용 형태 때문에 정년을 늘릴 수 없다고 강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강제퇴직 제도를 폐지하자고 하면 기업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p.90)”


대기업들은 ‘정년을 늘리면 회사 재정이 나빠지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외쳐댈 것이 아니라, 은행에 묻어둔 천문학적인 돈을 소득이나 투자로 연결시켜 내수 경제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청년 실업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해봐야 고용을 빌미로 한 협박성 발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10년 동안 준비를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렇다면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찾는 그 일이란, 오랜 시간에 걸친 수렴이 필요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으며, 지금 하는 일에 비해 보수도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나를 나답게 해주며, 내일이 기다려지고, 오래 할수록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일 수 있다.(p.143)” 그래야 사회에서 필요하며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되고,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에선 우선적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커리어 전환을 위한 ‘유급 안식년’을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 경력을 토대로 새로운 직업과 일을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적 연금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렇게 은퇴자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긴요하다.

k******4 2024.06.21. 신고 공감 8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을 어떻게 건너뛸 것인가?
"은퇴 절벽을 어떻게 건너뛸 것인가?" 내용보기
누구나 은퇴 절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떻게든 늦게 떨어지려고 버티느냐, 속절없이 떨어지느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떨어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전에는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은퇴 후 잔여 수명이 길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은퇴 절벽에서 떨어져도 그저 노후를 조금 즐기다가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금은 100세 시대라 은퇴 절벽에서 떨어지더라도 30년이 넘
"은퇴 절벽을 어떻게 건너뛸 것인가?" 내용보기

누구나 은퇴 절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떻게든 늦게 떨어지려고 버티느냐, 속절없이 떨어지느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떨어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전에는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은퇴 후 잔여 수명이 길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은퇴 절벽에서 떨어져도 그저 노후를 조금 즐기다가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금은 100세 시대라 은퇴 절벽에서 떨어지더라도 3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야 한다. 버티려면 무엇보다 돈이 필요한데, 2인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230만 원)로 30년만 계산해도 8억이 넘는 금액이 나온다. 이 금액을 미리 준비한 사람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난 액수를 이기지 못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 같아 두렵다. 보험회사들은 이런 공포 심리를 노려 필요 자금에서 모자란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비를 아껴서 더 많은 돈을 노후 대비 연금에 부어야 한다고 부추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는 것인데, 문제는 아무리 희생해도 연금을 끝까지 붓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중도 해지 수수료라는 부담만 더한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했으나,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는 현실이다. 물론 이전 직장보다 조건이 좋을 리 없다. 경력과 단절된 비정규직이나 질 낮은 일자리를, 그것도 어렵게 구해 일해야 한다. 그래서『은퇴 절벽』의 저자는 은퇴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은퇴란 인생의 내리막길로 향하는 쓸쓸한 퇴장이 아니라 100킬로미터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의 반환점이며, 남은 절반의 경주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그러므로 각자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후반부가 전반부에 비해 꼭 불리하거나 재미없기만 한 경주는 아니다. 체력과 신체 기능은 저하되었겠지만 대신 지혜와 경륜은 더 풍부해졌다. 충분히 즐길 요소가 있다. 물론 우리 모두의 바람은,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p. 14  프롤로그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은퇴하기 10년 전부터 돈이 아니라 일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하고 싶으면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오랜 시간 동안 수련해야 한다. 은퇴 전부터 살림 규모와 씀씀이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계획 소비를 하고 심적 회계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 친한 친구들과 공동창업을 해도 좋고, 은퇴자 조합을 만들어도 된다. 건강 관리와 우울증 대비도 해야 하며 학습 능력도 키워야 한다. 배우자를 비롯한 인간관계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은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은퇴자들은 처분만 기다리지 말고 요구를 해야 한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정치, 라고 할 게 아니라, 먹고살기 힘드니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 피플 파워(people power)로 강제퇴직제도와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할 수 있었다. 2016년 1월, 우리나라의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했다. 1000만 명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은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확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은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하던 저자도 물음표로 책을 끝낸다.

 

개인의 삶은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 체계가 만연한 지금, 실업과 빈곤의 이유를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 어떻게 해야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우리는 편안한 은퇴를 맞을 수 있을까? 산하가 초록으로 물드는 이 빛나는 계절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p. 264  에필로그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 말대로 “절벽을 건너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다 함께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도 다 함께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할 날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면 은퇴가 더는 ‘재앙’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i 2016.09.08. 신고 공감 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절벽, 2016]
"[은퇴절벽, 2016]" 내용보기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은퇴후를 위한 준비가 정말 참 중요하며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책입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은퇴 후 준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물론, 젊어서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적인 연금보험들은 거의 1/5 토막이 난 것 같습니다. 금리가 인하되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예정 기대금액은 밑으로 밑으로 자꾸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을
"[은퇴절벽, 2016]" 내용보기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은퇴후를 위한 준비가 정말 참 중요하며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책입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은퇴 후 준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물론, 젊어서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적인 연금보험들은 거의 1/5 토막이 난 것 같습니다. 금리가 인하되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예정 기대금액은 밑으로 밑으로 자꾸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늦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좀 더 개념을 갖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직장에서의 은퇴와 일에서의 은퇴

 

최근 통계를 보면 20대보다도 50대의 취업률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현상인가 했더니 그것은 아니고 아직도 직장에서 퇴직시까지 다닐수 있는 직장인은 정말 드물고, 퇴직후 임시직이나 일용직, 단기직이나 비정규직에 다시 취업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책 속에 <아파트 경비원은 아무나 하나>라는 글이 있었는데 경비원 시장에서는 2년제 대학 졸업장으로는 취업하기 힘들다는 말이었습니다. 예전에 청소직 공무원 선발하는데 대단한 스펙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응시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내용은 뉴스가 되지도 못합니다.

 

명문대 출신 대학졸업자들이 5급에서 7급 그리고 나중에는 9급 공무원을 준비하겠다고 노량진과 신림동에 상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두 다 노후문제 때문입니다. 평균  수명은 자꾸 길어져 이미 90세를 넘어섰는데 일반 사기업들은 50세만 넘으면 명예퇴직이나 다른 이름으로 퇴직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자도 말했듯이 일반 기업에서 그만두고 싶을때까지 일할 수 있다면 이 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임금은 상승하고 퇴직금이나 연금이 늘어나는데 생산성은 높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퇴직 연령보다 더 오래까지 일하게 할리가 없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강제퇴직제도를 없앨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노후문제는 꽤 많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약 70% 정도가 은퇴준비가 안 된채로 은퇴를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취업난이 은퇴를 곧 맞이할 부모세대의 재정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이 어렵고, 이들이 부모세대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의 형태를 취하거나, 사업자금이나 주택을 담보한 대출을 통해 부모세대가 어렵게 간신히 모아놓은 노후자금을 야금야금 가져가기도 합니다.

 

어렵게 노력해서 충분히 모아놓았다고 생각했던 부모 세대들은 어느 새 가난해진 자신의 재정상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층들의 취업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소득분배율은 60%대에 불과하고, 상위 10%가 우리나라 전체의 45%의 소득을 갖고 갑니다.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층들은 소득수준이 낮고 그나마 그 소득도 지속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번 어려워지면 다시 일어나기가 어렵다는 문제를 초래합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을 살펴보아도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대체율은 약 45%로 유럽연합 평균인 71%와 비교해보면 정말 민망하고 안타까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약 63%가 공적연금을 노후의 주된 수입원으로 생각한다니, 노후의 재무상황은 은퇴전에 비해서 참으로 열악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알파고와 이세돌기사의 대국'에서 보았듯이 고품질과 고소득의 많은 자리를 인공지능이나 자동화가 대체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종업원 숫자를 보아도 생산량, 매출,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단 하나 종업원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강제은퇴제도를 업애고, 자동화보다 독일처럼 일 나누기 같은 정책을 빨리 시행하지 않으면 20% 이상의 인구가 고령화에 접어들고, 일하지 못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들의 건강문제, 소득문제, 재정문제가 국가경제의 많은 발목을 잡게 될 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노인 또는 일반적인 안전망, 복지정책이 턱 없이 부족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재원은 충분하지 못합니다. 참 암울한 미래가 보이죠?

 

1997년 IMF 외환위기 때가 생각납니다. 은행의 약 1/3이 합병되거나 인수퇴거나 통합되면서 전 은행원의 약 33%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갑작스런 해고와 명퇴로 이들중 참 많은 수가 치킨집을 차려서 망하거나 회사택시 기사로 나섰습니다.

 

나는 주위에서 그 때 지점장을 하다가 밀려나와서 지금도 단기직을 오가고 있는 선배님들 여러명을 알고 보고 있습니다. 그 때 지점장이라고 하면 운전기사와 회사차가 지급되던 대단한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그 다음 미래는 너무나 컴컴했습니다.

 

주택연금도 사실 문제입니다. 주택값은 점점 하락하고 있고, 재건축 이슈 등으로 가격이 올라도 정부답게 가격 상승을 반영해주지 않습니다. 즉, 급하게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경우 이 세상을 떠날때까지 20-30년을 후회하면서 살 지도 모릅니다.

 

노후문제는 개인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정부, 사회가 모두 나서서 함께 걱정하고 구체적인 개선안을 만들지 않으면 곧 국가 전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화 사회가 될 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는 사실 구체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일단 각성하겠지만, 정부와 국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빨리 대책을 찾고 준비하도록 하는 언론과 압력단체이 움직임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현실과 미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k 2016.09.07. 신고 공감 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
"은퇴 절벽" 내용보기
나는 성격상 뭐든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에게 남편은 말했었다. 미리 걱정하고 준비할 필요가 뭐 있냐고.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요즈음 남편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직은 회사를 다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이 52.6세라고 하니.. 내 남편도 채 2년이 남지 않았다. 법으로 정한 60세 정년보다 빨라지는 퇴직 연령. 이게 남의 이
"은퇴 절벽" 내용보기

나는 성격상 뭐든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에게 남편은 말했었다. 미리 걱정하고 준비할 필요가 뭐 있냐고. 그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요즈음 남편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직은 회사를 다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퇴직 연령이 52.6세라고 하니.. 내 남편도 채 2년이 남지 않았다. 법으로 정한 60세 정년보다 빨라지는 퇴직 연령. 이게 남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기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므로 요즈음은 남편과 제2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당신은 뭘 하면서 나이 들고 싶어? 당신은 뭘 할 때 가장 행복해? 인생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뭐야?” 내가 이렇게 물어봤을 때 남편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질문에 답을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그렇다면 나는 이런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할 수 있을까? 처음 이런 의문이 들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나만의 해답을 찾았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답을 수정하고 있을 뿐. 노후 파산이라는 책을 읽을 때에는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했구나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노후 준비라는 건 개인의 차원을 떠나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사회적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과 함께.

 

처음 노후에 대한 고민을 할 때는 오로지 ‘돈’을 생각했었다. 남편이 결혼을 늦게 했기에 정년이 되면 아이들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그때 덜컥 정년이 되면 어떻게 하나.. 그런 불안 때문에 나는 공부도 하고 글도 쓰기 시작했고, 취미 활동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보려고. 그런 과정들이 혹자는 시간 낭비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마저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다. 포커스는 결국 ‘돈’이었지만 요즈음은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살아온 인생보다 더 살아가야 할지 모를 인생. 그 인생만큼은 즐거운 것이 내 일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면서.

 

대기업들은 ‘정년을 늘이면 회사 재정이 나빠지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외쳐댈 것이 아니라, 은행에 묻어둔 천문학적인 돈을 소득이나 투자로 연결시켜 내수 경제가 선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청년 실업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해봐야 고용을 빌미로 한 협박성 발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85) 노후 문제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도 나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지 알면서도 방법을 찾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키운 내 입장에선 해결책은 하나다. 아이를 낳고 다시 사회에 복귀할 때, 내가 일했던 직장에서 나를 그대로 써주면 되는 것이다. 언제든지 회사에 복귀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배려해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회는 뭐든 대결 구도를 만든다. 청년VS정년, 전업주부VS워킹맘, 기혼VS미혼... 두 그룹 모두 상생해 같이 해결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책에서 말하듯 고용을 오직 비용 차원의 문제로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청년과 시니어에 대한 의무 고용을 강제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86)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뭐든 사회적 원인을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한다. 불안을 조성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파국을 맞이할 것처럼 이야기 한다. 개인이 재산을 축척하지 못한 것을,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교육의 문제를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한다. 그러면서 ‘노력해라, 희망을 가져라, 용기를 가져라, 꿈을 가져라’,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게 일개 개인의 문제이기만 할까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개인이 노력해야 하니까. 우리나라의 답답한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책에서 말하는 은퇴 후를 대비하는 핵심은 은퇴 자금의 크기가 아니라 은퇴나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정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 (117) 이라고. 나 역시 7월부터 굉장히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내 다음 인생을 위해서. 구체적인 뭔가를 위해 시간 날 때마다 가게를 보러 다니고, 시세도 알아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남편과 이야기 한다. 어떤 삶이 우리에게,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지.

 

이런 책을 젊은 시절에 읽었다면 노후 준비를 조금 더 일찍 준비했을까? 그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때는 이런 상황이 남의 이야기 같을 테니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할지 모른다. 그때 허겁지겁 장사를 한다고 덤비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당장은 조금 돈을 까먹는 한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삶을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조급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기로 했다. 앞으로 30년을 더 살지 40년을 살지 모른다. 그 삶의 시간을 행복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돈이 아주 많은 몇 퍼센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은퇴 절벽이란 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자. 그리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8.26. 신고 공감 4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
"은퇴 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 문진수 원더박스/2016.8.12. sanbaram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되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취업의 문이 좁아져 공무원시험 공부에 재수 삼수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재취업하려하지만 쉽지 않아 자격증 공부나, 허드레 일을 하면서 가장역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안 되는 캥거루족 자식들이
"은퇴 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

문진수

원더박스/2016.8.12.

sanbaram

 

세계경제가 침체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되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취업의 문이 좁아져 공무원시험 공부에 재수 삼수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조기 퇴직하여 재취업하려하지만 쉽지 않아 자격증 공부나, 허드레 일을 하면서 가장역할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안 되는 캥거루족 자식들이 부담을 가중시키며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정치계에선 자금줄인 기업인들의 입김에 국민들의 처지를 외면하고 각자가 노년 준비를 하라고 겁을 주고 있다. 이런 총체적인 문제는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해결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 중 한 명인 저자가 <은퇴 절벽>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은퇴 절벽>의 저자는 현대자동차 등 영리기업에서 20년간 일하고 비영리 부문의 에듀머니 대표,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재무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돈의 반란>, <금융, 따뜻한 반란을 꿈꾸다>등의 책을 썼다. <은퇴 절벽>의 에필로그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가계부채 증가율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실질 은퇴 연령 꼴찌,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꼴찌, 출산율 꼴찌, 국민행복지수 꼴찌. 이것이 2016년 오늘, 대한민국의 맨얼굴이다. 하도 많이 들어온 내용들이라 특별한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p.262)”라고 우리의 현실을 짚어보며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고 실천하여 정치권을 변화시켜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은퇴 절벽>의 1-2장은 우리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살펴본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현실 사안을 짚어본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은퇴 연령을 없애고, 신체적 나이가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까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실현되고 성공하기 위해선 기득권층이나 가진자들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난 수명에 맞춰 인생 방정식을 바꿔야 한다. 30년 동안 모은 돈으로 퇴직 후 30년 이상 먹고 산다는 건 도대체 셈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식한테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보는 관점을 바꾸기 시작하면, 은퇴 후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다. 그래야 노후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은퇴는 더 이상 일하지 않는 시기로의 진입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수명 연장과 조기 퇴직(60세)으로 인한 은퇴 절벽이다. 노인들이 가난의 늪에 빠지는 것은 그들이 불성실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잘못된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 담론에 빠진 사람들은 이러한 근원 문제는 고려치 않고 시니어 세대를 탓하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힌다.

“지금 우리 사회에 닥친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세대 갈등이나 단절이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끊어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면 어디를 어떻게 뜯어고칠 것인가.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이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이 훨씬 더 시급하고 엄중한 과제들이다.(p.258)”

 

“노후 위험을 빙자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보험회사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연금 재정이 바닥날 수 있다는 주장도 공포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러한 주장이 확산될수록 득을 보는 것은 사적 연금 시장을 키우고 싶어 하는 민간금융회사, 공적 연금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기업 일반, 그리고 정부의 부담을 일정 부분 민간에게 떠넘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이다.(p.72)”

정부가 연금 때문에 재정 부담이 커져서 나라 살림을 운영하기가 어렵고, 그로 인해 다음 세대가 과도한 짐을 질 것이라는 논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적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연금액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민간 연금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정책을 편다면, 그 뒤에는 이 흐름에 편승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금융회사가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사용자 단체들은 정년 연장이 이루어지면 기업이 곧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종사자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평균보다 2배나 많은데도, 경직된 고용 형태 때문에 정년을 늘릴 수 없다고 강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강제퇴직 제도를 폐지하자고 하면 기업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p.90)”

대기업들은 ‘정년을 늘리면 회사 재정이 나빠지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외쳐댈 것이 아니라, 은행에 묻어둔 천문학적인 돈을 소득이나 투자로 연결시켜 내수 경제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청년 실업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해봐야 고용을 빌미로 한 협박성 발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10년 동안 준비를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렇다면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찾는 그 일이란, 오랜 시간에 걸친 수렴이 필요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으며, 지금 하는 일에 비해 보수도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나를 나답게 해주며, 내일이 기다려지고, 오래 할수록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일 수 있다.(p.143)” 그래야 사회에서 필요하며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되고,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에선 우선적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커리어 전환을 위한 ‘유급 안식년’을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 경력을 토대로 새로운 직업과 일을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적 연금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렇게 은퇴자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긴요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4 2016.08.29.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 돈보다 일을 중심에 두는 은퇴 절벽
"은퇴 절벽- 돈보다 일을 중심에 두는 은퇴 절벽" 내용보기
내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할 그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의 ‘은퇴’란 어느 정도 환상을 가진 꿈의 이상향 같은 어감을 내포한 단어였던 것 같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 자유로운 몸이 되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여행도 하며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했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희망퇴직, 강제퇴직 등의 이름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직
"은퇴 절벽- 돈보다 일을 중심에 두는 은퇴 절벽" 내용보기

 

  내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할 그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의 ‘은퇴’란 어느 정도 환상을 가진 꿈의 이상향 같은 어감을 내포한 단어였던 것 같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 자유로운 몸이 되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여행도 하며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했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희망퇴직, 강제퇴직 등의 이름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직장에서 내쳐지는 냉혹한 단어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가를 믿고 개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노후를 보낼 수 없다. 몇 십 년을 몸담았던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밀려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정에서는 가족들과 경제적, 정서저인 갈등이 고조되어 급기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아니 현실의 삶도 팍팍하여 미래까지 챙기며 살 수 없는 삶의 구조속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결과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강제적인 은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명해졌다. 과학의 발달과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졌고, 100세 시대가 도래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은퇴 나이는 점점 빨라지고 살아가야 할 날은 길어서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려면 최소 10억 원을 준비해야 한다.”(p68)

보험회사의 노후 위험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자녀교육과 내집마련에 올인하며 살아가다가,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밀리는 삶엔 대출금이 고스란히 남은채로 마주한 현실. 미래를 위하여 충실히 대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삶을 좀 단순하고 소박하게 하면 그렇게 많은 돈이 아니어도 노후를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휘둘려 감정을 소모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저자는 은퇴 절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돈’보다는 ‘일’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은퇴를 하고서도(자의든 타의든) 남은 생을 다시 일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바에는 비축해 놓은 돈이 없는 것에 상심하기보다는 원하는 동안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삶에는 플러스가 된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서는 10년계획을 세워 학습하기, 건강수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기 등을 통해 절벽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 칠포세대,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등 과거엔 듣도 보도 못했던 수많은 신조어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는 팍팍한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청년을 살려야 우리의 사회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국가 사회는 청년실업, 은퇴 등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하여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고 투자를 하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임해야 할 것이며, 개인은 나름대로 예전의 고루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언젠가 불쑥 찾아올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7 2016.08.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
"은퇴 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의 저자는 현대자동차 등 영리기업에서 20년간 일하고 비영리 부문의 에듀머니 대표,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재무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돈의 반란>, <금융, 따뜻한 반란을 꿈꾸다>등의 책을 썼다. <은퇴 절벽>의 에필로그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OECD국가 중 노인
"은퇴 절벽" 내용보기

<은퇴 절벽>의 저자는 현대자동차 등 영리기업에서 20년간 일하고 비영리 부문의 에듀머니 대표, 사회적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재무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돈의 반란>, <금융, 따뜻한 반란을 꿈꾸다>등의 책을 썼다. <은퇴 절벽>의 에필로그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가계부채 증가율 1위, 남녀 임금격차 1위, 실질 은퇴 연령 꼴찌,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꼴찌, 출산율 꼴찌, 국민행복지수 꼴찌. 이것이 2016년 오늘, 대한민국의 맨얼굴이다. 하도 많이 들어온 내용들이라 특별한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p.262)”라고 우리의 현실을 짚어보며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고 실천하여 정치권을 변화시켜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은퇴 절벽>의 1-2장은 우리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살펴본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현실 사안을 짚어본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은퇴 연령을 없애고, 신체적 나이가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까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실현되고 성공하기 위해선 기득권층이나 가진자들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또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난 수명에 맞춰 인생 방정식을 바꿔야 한다. 30년 동안 모은 돈으로 퇴직 후 30년 이상 먹고 산다는 건 도대체 셈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식한테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보는 관점을 바꾸기 시작하면, 은퇴 후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다. 그래야 노후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은퇴는 더 이상 일하지 않는 시기로의 진입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수명 연장과 조기 퇴직(60세)으로 인한 은퇴 절벽이다. 노인들이 가난의 늪에 빠지는 것은 그들이 불성실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잘못된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 담론에 빠진 사람들은 이러한 근원 문제는 고려치 않고 시니어 세대를 탓하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힌다.

“지금 우리 사회에 닥친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세대 갈등이나 단절이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끊어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면 어디를 어떻게 뜯어고칠 것인가.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이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이 훨씬 더 시급하고 엄중한 과제들이다.(p.258)”

 

“노후 위험을 빙자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보험회사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연금 재정이 바닥날 수 있다는 주장도 공포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러한 주장이 확산될수록 득을 보는 것은 사적 연금 시장을 키우고 싶어 하는 민간금융회사, 공적 연금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기업 일반, 그리고 정부의 부담을 일정 부분 민간에게 떠넘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이다.(p.72)”

정부가 연금 때문에 재정 부담이 커져서 나라 살림을 운영하기가 어렵고, 그로 인해 다음 세대가 과도한 짐을 질 것이라는 논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적 연금 지급 시기를 늦추거나 연금액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민간 연금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정책을 편다면, 그 뒤에는 이 흐름에 편승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금융회사가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사용자 단체들은 정년 연장이 이루어지면 기업이 곧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종사자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평균보다 2배나 많은데도, 경직된 고용 형태 때문에 정년을 늘릴 수 없다고 강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강제퇴직 제도를 폐지하자고 하면 기업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p.90)”

대기업들은 ‘정년을 늘리면 회사 재정이 나빠지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외쳐댈 것이 아니라, 은행에 묻어둔 천문학적인 돈을 소득이나 투자로 연결시켜 내수 경제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청년 실업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해봐야 고용을 빌미로 한 협박성 발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10년 동안 준비를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렇다면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찾는 그 일이란, 오랜 시간에 걸친 수렴이 필요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으며, 지금 하는 일에 비해 보수도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나를 나답게 해주며, 내일이 기다려지고, 오래 할수록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일 수 있다.(p.143)” 그래야 사회에서 필요하며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게 되고,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에선 우선적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커리어 전환을 위한 ‘유급 안식년’을 제공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 경력을 토대로 새로운 직업과 일을 찾을 수 있는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적 연금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렇게 은퇴자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긴요하다.

 

k******4 2017.05.2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은퇴 절벽
"은퇴 절벽" 내용보기
1-2장은 우리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다룬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현실 사안을 다룬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은퇴 연령을 없애고, 신체적 나이가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까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늘어난 수
"은퇴 절벽" 내용보기

 1-2장은 우리 은퇴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잔인한 현실을 다룬다. 3-7장에서는 사회시스템 문제에서 한발 떨어져, 당장 은퇴를 앞둔 개인들에게 현실 사안을 다룬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은퇴 연령을 없애고, 신체적 나이가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시점까지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늘어난 수명에 맞춰 인생 방정식을 바꿔야 한다. 30년 동안 모은 돈으로 퇴직 후 30년 이상 먹고 산다는 건 도대체 셈이 성립되지 않는다. 돈이 아니라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은퇴 후 인생을 보는 패러다임이 상당 부분 바뀐다. 

지금 우리 사회에 닥친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세대 갈등이나 단절이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끊어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면 어디를 어떻게 뜯어고칠 것인가.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이 절벽에서 추락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이 훨씬 더 시급하고 엄중한 과제들이다. p.258

k******4 2018.01.09.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