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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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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쓸어주었다가 긁었다가 어루만졌다가 속깊이 찌르기를 되풀이한 책이다. 읽으면서 나는 젊어졌다가 늙어졌다가 또 왔다갔다 했다. 아직도 내가 학생들과 하고 싶은 무언가를 읽을 때는 젊은 척, 도저히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앞으로는 못 하겠다 싶은 내용을 읽을 때는 이미 늙은 척. 대체로 나는 늙은 쪽이어서 좀 무안했다.   좋은 책이다. '좋다'는 느낌은 이럴 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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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쓸어주었다가 긁었다가 어루만졌다가 속깊이 찌르기를 되풀이한 책이다. 읽으면서 나는 젊어졌다가 늙어졌다가 또 왔다갔다 했다. 아직도 내가 학생들과 하고 싶은 무언가를 읽을 때는 젊은 척, 도저히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앞으로는 못 하겠다 싶은 내용을 읽을 때는 이미 늙은 척. 대체로 나는 늙은 쪽이어서 좀 무안했다.

 

좋은 책이다. '좋다'는 느낌은 이럴 때 받는다. 나를 반성하게 하고 새롭게 다짐하게 하고 혼자만 알게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게 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게 하고 용기를 내라는 말에 격려를 받고, 이 땅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것에 자부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책.

 

이런 편지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이리저리 해 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저는 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만 시키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실천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해 본 것, 해서 좋은 것, 비록 싫을지라도 해야만 하는 것을 하라고 말해 주고 있다.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선진국이라고 해서, 미국이라고 해서,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은 노력들이, 사람들의 열정이 있으니 분명히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젊은 교사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교육 현실. 우리 땅의 교육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하나. 작년에 연수를 받으면서 들었던 슬픈 말이 생각난다.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을 때에는 그 바람에 맞서지 말고 잠깐 동안만이라도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다들 일어서서 칼바람을 맞고 나면 누가 남겠느냐고. 당장은 비겁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살아남아야 한다고, 살아남아서 전해 주어야 한다고 하신 그분의 서글픈 말씀이 지워지지 않는다.(나는 꽤 비겁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젊은 교사들에게 해야 할 말은 하라고 한다.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역시 용기 있는 선배만이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다. 자신은 말 못하면서 후배에게만 말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많이 비겁한 성향을 지닌 나는 후배들에게 감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 못하겠다. 분명히 좋은 책인데...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8.20.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새 더이상 젊지 않은 교사가 된 나를 돌아보며
"어느새 더이상 젊지 않은 교사가 된 나를 돌아보며" 내용보기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생각나는 제목!  우선 읽기 편한 편지글 형태라 쉽게 들어오면서도 펼쳐지는 내용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도전과 고뇌가 느껴지는 책이다.  사실 미국이라면 어느 정도 교육에서도 선진국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편지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미국의 교육현실이 우리와 매우 흡사한 것이 놀라웠다.  우선 흑인과 유
"어느새 더이상 젊지 않은 교사가 된 나를 돌아보며" 내용보기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생각나는 제목!

 우선 읽기 편한 편지글 형태라 쉽게 들어오면서도 펼쳐지는 내용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도전과 고뇌가 느껴지는 책이다.

 사실 미국이라면 어느 정도 교육에서도 선진국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편지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미국의 교육현실이 우리와 매우 흡사한 것이 놀라웠다.

 우선 흑인과 유색인종이 겪는 인종분리 학교의 문제점,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치뤄져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일제고사의 감춰진 불편한 진실, 우리 나라도 올해부터 실시되었던 바우처 제도의 허실 등 실로 우리나라의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들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교육청에서 지정해준 어휘만을 써야 한다는 교육과정, 발음 위주의 파닉스 교육의 맹목적 추종, 교육과정에 어긋난다고 경고를 받은 흑인시인의 시구들 같은 부분은 우리의 교육현실보다 더 강한 통제로 느껴졌다.

 또한 대안학교가 우리나라에서도 정착하는 과정에서 파행적으로 야기되는 가진자위주의 선택권 같은 부분들은 여러모로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이런 열악한 교육현실 속에서도 학생들의 상상력과 순수함,대책없는 열정에 대한 작자의 무한 신뢰는 교육을 살아숨쉬게 하는 빛과 소금이었다.

 

서문에도 있듯이 이제 막 교육에 들어서는 새내기 교사들, 회의와 자책 속에 정신없이 내달렸으되 마음만은 젊은 모든 교사들에게  이 책이 하나의 길라잡이가 되어주리라 확신하며 첫 리뷰를 씁니다.

 

많이 많이 읽고 힘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e******d 2008.12.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