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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2/페르낭 브로델/주경철/까치/2001 문명이라는 것이 말은 고상하지만 실은 돈을 따라 흐를 수 밖에 없는 것. 이전 그리스 로마에서 꽃피었던 문명이 보통 암흑기라고 알려진 중세시대를 지나서(사실 이때 유럽 본토가 제정비되면서 활성화되지 않았던가?) 멀리 아메리카 대륙에서 부터 들어온 금과 음으로 지중해에 다시 부가 창출, 자본주의의 싹이 텄고, 경제라고 하는 것이 절반은 거품이다 보니 꺼지고 나서 다시 네덜란드에서 부활하고, 다시 꺼지고 나서 영국으로 이동해서 더 화려하게 부활하는 자본주의의 대항해를 그리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브로델이 프랑스인이다 보니 왜 프랑스는 네덜란드 같지 않았던 걸까, 왜 프랑스는 영국같지 않았던 걸까 이런 질문을 하고 또 답하는 형식도 많습니다. 스페인 같은 거대 해외 식민지도 없었고, 지중해에서 패권은 가지기에는 기존의 이탈리아 거상들이 독점하고 있었던 탓도 있었겠죠. 그러나 가장 큰 것은 경제관념 자체가 영국처럼 일찍 발달하지 않았던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읽다보니 그 이유가 영국은 일찍부터 왕권이 신흥 상업 계급의 도움을 받다보니 그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고, 프랑스는 이름은 절대왕권의 전제국가인데, 내부적으로는 왕실이 수많은 개인들(신분이나 직업은 아무런 상관이 없이 하여튼 돈놀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 오래되었고 결국 파산지경에 이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국은 점차 왕실과 국가를 분리했고, 국가의 재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으며 그럴려고 한 건지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국가가 주체가 된 중상주의 정책을 폈고 세금도 착실하게 거두고 그 당시로 봐서는 성공적으로 국가의 부를 축적해 냈습니다. 이에대한 약간의 열패감 때문이었을까요. 하여간 국가 전체를 털어서 재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유럽에 정착한 것이 오래지 않았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인도에도 당연히 그런 자료는 부실하고... 그런데 중국은 자료가 상세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건 또 무슨 말인지. 대단한 글이긴 하지만 편견이랄까 개인적 편향이랄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더군요. 그런 건 극동아시아가 훨씬 빠꼼하게 정리해 뒀을 텐데 말입니다. 사회 쪽으로 가면 앞에서 그랬지만 베버와 좀바르트에 대해서 들었나 놨다 하는 부분이 자주 보입니다. 아마 한 지방이나 국가나 계층에 국한하여 설명할 수 없는 자본주의라는 개념 때문에 부득이하게 사회라는 총체적 개념을 끌어들어야 했기 때문이겠지요. 역시 너무나 방대하고 너무나 많은 내용입니다. 이제 마지막 3권이 남아 있네요. 조금 쉬었다가 힘내서 조만간 마저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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