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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일본 작가 미우라 시온의 책.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완연하게 갈리는 작가이다. 어떤 책들은 읽은 만 했지만, 몇몇 책은 그냥 시간낭비로 느껴졌다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안좋은 쪽으로 속하는 듯... 너무나도 잔잔한 일들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과 일체화하기에는 너무나 갭이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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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미우라 시온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 책을 구입하려다가 리뷰가 혹평 일색이라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이번에 빌려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여태 미우라 시온의 소설에서 봤던 남다른 아픔을 지닌 캐릭터들이 아무렇지 않게 보였던 것이 결코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 '비밀의 화원'에서 '화원'은 성프란체스카고교 이면서 동시에 주인공인 세 여고생을 뜻하는 듯 하다. 나유타, 스이, 도시코. 각자가 아픈 비밀을 안고 있는 이야기다.
처음 나유타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나도모르게 짜증이 났다. '그래서 네 트라우마가 뭐냐?!'라고 붙잡고 묻고 싶었다. 그건 내가 집중해서 읽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앞부분은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책을 놓지 않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나도 원체 소심해서 도시코 이야기를 읽을때 약간 수긍하기도 했다.ㅎㅎ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나유타,스이,도시코. 결국 비밀을 가진 세 소녀를 구해줄 수 있는건 그들뿐이다. 나유타가 학교에 나오지 않을때도. 도시코가 사랑의 열병으로 가출했을때도. 스이가 무뚝뚝한 태도로 오해받았을때도.
미우라 시온의 소설을 읽을수록 빠져들고있다.
이번엔 좋아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난감했다. 그치만 이부분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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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이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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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비밀을 간직한 세 소녀의 이야기
낡고 후줄근해 폐원을 연상시키는 여학교. 이 학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세 소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늘 붙어 다닐 만큼 친한 사이지만(도시코는 그 정도까지 친하진 않다) 자신의 비밀만큼은 서로에게 공유할 수 없어 그녀들은 이따금씩 혼자만의 깊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 소녀 중 한 아이의 일탈로 적막으로 가득했던 그 비밀의 세계에 동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유타는 어린 시절 성추행 당했던 상흔을 가지고 있다. 깊은 상처는 트라우마로 남아 원만한 이성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 급기야 상처의 충격은 감정의 끈을 싹둑 잘라 가족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자신을 더럽힌 세상을 거대한 홍수로 씻어내길 바라는, 그리고 그 뒤의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픈 나유타. 그녀는 자신을 구원해줄 탈출구를 간절히 소망한다.
집이 책방인 덕에 늘 책속에 파묻혀 사는 스이는 깊은 몽상에 빠져있다. 엄마의 뱃속에서 죽은 오빠를 자신의 생각 속으로 불러들여 마치 살아있는 양 대화를 하는 것이다. 허구의 인물과 소통하는 데만 열심인 이 몽상소녀에게는 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다. 몽상의 늪에 빠져 사람들과의 관계에 소홀한 스이. 그녀도 붙임성 있는 인간관계를 소원하지만 내성이 들어버린 '사람과의 거리두기'가 발목을 잡는다.
도시코는 나유타와 스이와는 좀 다른 활달하고 열정적인 소녀다. 그녀의 고민은 국어 선생님과의 금지된 사랑에 있다. 선생님과 좀 더 친밀한 사이가 되길 원하지만 그는 거부하기 일쑤다.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는 도시코. 사랑을 갈구하면 갈구할수록 의심과 초조함은 늘어만 가고, 말 못할 고민에 괴로워한다. 그녀와 선생님을 '99리 해변'으로 데려다 줄 전철은 도무지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녀들의 가진 비밀은 공유되지 못한 채 상처로 곪아간다. 그녀 모두 '지금과는 다른 무엇'을 꿈꾸지만 그것은 한낱 공상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들 중 한 소녀의 일탈은 혼자만의 상념으로 이루어진 세 줄의 물줄기가 둑을 허물고 나오게 하는 동기가 된다. 일탈이라는 뜻밖의 행동을 한 소녀의 비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남은 두 소녀는 관계의 벽을 허물고 그 비밀에 싸인 일을 추적한다.
좀처럼 남의 일에 개입하길 싫어하는 스이가 나유타의 적극적인 행동에 못이기는 척 따라가면서 오히려 속으로 고마워하는 장면은 스이가 갖고 있는 심적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타인과의 거리두기에 익숙한 그녀였지만 그런 그녀도 사실은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문. 세 소녀의 비밀이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지길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