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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하면 안된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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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을 보며 느낀 것은, 과연 일본이 인쇄를 더 잘한다라는 것. 아니, 단지 우리나라판은 사진을 직접 받아 인쇄한 게 아니라 일본판을 이용해 인쇄한 것이기 때문에-즉 한번 거쳐서 인쇄된 것이라서 인쇄질이 사진을 직접 인쇄한 일본판보다 덜한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일본판을 보며 ‘원래는 더 찬란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사실 더 기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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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을 보며 느낀 것은, 과연 일본이 인쇄를 더 잘한다라는 것. 아니, 단지 우리나라판은 사진을 직접 받아 인쇄한 게 아니라 일본판을 이용해 인쇄한 것이기 때문에-즉 한번 거쳐서 인쇄된 것이라서 인쇄질이 사진을 직접 인쇄한 일본판보다 덜한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일본판을 보며 ‘원래는 더 찬란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사실 더 기겁했던 것은 원어와 한국어의 갭이었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그렇게 해 주세요”와 “하지 못해!”로 나왔던 말의 원어를 저는 “そうしてください”“やらんか!”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그 말의 원어는 “しようね”“しなさい”였습니다. “しようね”는 정확히 하자면 “Let's do”정도의 권유어이고 “しなさい”는 명령어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거라” 정도의 점잖은 말이거든요. 그게 어감이 약해서 더 센 말로 번역한 번역자를 탓하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제가 충격 받은 것은 바로 후자의 “しなさい”였습니다. “아니, 저 정도의 어감으로도 저런 무저갱 같은 사진이 나왔단 말야?!” 라는 것이었죠. 마구 다그치듯이 “하지 못해!” 가 아니라 “그렇게 하거라” 정도의 점잖은 명령어로도 지옥의 형상이 떠올랐다니... 경악이었습니다. 어떤 경우든 명령은 안된다는 뜻일까요... 아아. 충격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번역자 양억관 씨의 센스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실은 원어를 뒤져보게 된 이유가, “물이 전하는 말”의 원어인 “물로부터의 전언”을 그 말 그대로 번역해버린 책이 있는 것을 봤거든요. 직역이긴 하지만 참 센스 없죠? -_- 그래서 원본책을 뒤져봤는데, 번역자의 센스가 뛰어났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우주의 마음이 모여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졌다” 같은 경우도, 위에 언급한 센스 없는 책에서는 원어 그대로 번역한 “우주의 마음이 엉기고 엉겨 진정한 대화(大和)가 되었다” 뭐 이런 식으로 번역했더라고요; 쩝. 아무튼, 인쇄발도 좋았거니와, 어떤 경우든 명령은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h***e 2003.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