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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옥과 임대옥 그리고 설보차를 둘러싼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와 가씨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는 [홍루몽]은 총 120회로 매권 20회씩을 다루고 있다. 1권에서 신화를 다루고 등장인물들과 배경에 치중했다면, 2권에서는 가보옥을 둘러싼 여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귀비인 가원춘은 영국부에 유지를 내려, 자신의 근친을 위해 조성한 대관원을 금지된 정원으로 만들지 말고 보옥과 자매들을 그곳에서 거주하게 한다. 그래서 보옥과 대옥, 보차, 젊어서 요절한 보옥의 형인 가주의 아내 이환, 그리고 귀비의 자매들인 석춘, 영춘, 탐춘이 각각 전각 하나씩을 차지하고 시비들과 함께 머물게 된다. 보옥과 대옥은 서로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말로 드러내지를 않고, 오히려 서로를 떠보려 한다. 그런 보옥에게 문득 보차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것은 보차를 볼 때 뿐이다. 보차는 자신이 스님에게서 받은 금쇄를 가지고 있고 옥을 가진 사람과 맺어져 혼인한다는 금옥량연(金玉良緣)을 생각하지만 보옥과 대옥을 보면서 스스로 멀리하려 한다. 허나 귀비와 가모 등은 그런 보차를 마음에 두고 있다. 보옥의 시녀인 습인 또한 보옥을 마음에 두고 있고, 왕부인은 습인이 보옥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차 머리를 얹어 보옥에게 줄까 생각한다. 가모를 비롯한 가씨 가문의 여자들은 허구한 날 대관원에서 잔치를 벌인다. 조상의 음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는 귀족가문의 그들에게 사치와 향락은 바로 삶을 살아가는 목적이 되다시피 했다. 허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게 마련이다. 보옥의 아버지인 가정의 첩 조이랑과 그녀의 소생인 가환은 보옥이 사라진다면 가정의 아들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에 틈만 있으면 보옥을 모략하고 위험에 빠트린다. 가씨 가문의 여자들에게 딸려있는 시녀들 또한 자신들의 지위를 올리고자 혹은 시녀의 신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온힘을 기울인다. 한편 희봉은 영국부 시녀들의 월급을 남에게 꾸어주고 이자가 들어오면 지급하는 등 남모르게 돈을 모은다. 또한 먼 친척이나 아는 사람의 청을 받고 영국부에 일자리를 마련해주면서 알게 모르게 뇌물을 챙긴다. 2권의 제목인 ‘흩날리는 꽃잎을 묻고’는 어느 봄날 떨어진 꽃잎들을 모아 대옥이 땅에 묻으며 지은 시에서 따온 말이다. ‘꽃잎 묻는 나를 보고 남들은 비웃지만, 훗날 내가 죽고 나면 묻어줄 이 누구인가. 하루아침 봄은 지고 홍안청춘 늙어가면, 꽃잎지고 사람 가니 둘 다 서로 알길 없네.’ 중국의 고대소설을 읽다보면 오언과 칠언으로 된 절구와 율시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시들을 직접 읽으며 느껴보지 못하고 해석을 보거나, 또 그런 시들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 매번 아쉽기만 하다. 물론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할 수 있겠지만 막상 시작하려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홍루몽]에도 매회마다 그런 시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치 많은 시들이 나온다. 어떤 때는 그런 시들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나저나 보옥과 대옥의 사랑은 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것을 바라보는 보차의 마음이 안쓰럽다.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 3권으로 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