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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과 이별, [홍루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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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5]권에서는 이야기의 두 축 중 하나인 가보옥과 임대옥 그리고 설보차를 둘러싼 사랑이야기가 비극의 파국을 앞두고 있다. 대옥은 꿈속에서 자매들과 외숙모, 외할머니가 자신을 떠나보내려고 하자 슬픔에 젖어 보옥에게 하소연한다. 보옥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겠다며 칼로 가슴을 긋는다. 악몽에서 깨어난 대옥은 병이 깊어진다. 보옥을 혼인시키기로 결정한 가모와 왕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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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5]권에서는 이야기의 두 축 중 하나인 가보옥과 임대옥 그리고 설보차를 둘러싼 사랑이야기가 비극의 파국을 앞두고 있다. 대옥은 꿈속에서 자매들과 외숙모, 외할머니가 자신을 떠나보내려고 하자 슬픔에 젖어 보옥에게 하소연한다. 보옥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겠다며 칼로 가슴을 긋는다. 악몽에서 깨어난 대옥은 병이 깊어진다. 보옥을 혼인시키기로 결정한 가모와 왕부인, 형부인, 희봉 등은 병치레가 잦고 성격이 까칠한 대옥보다 보차를 더 마음에 두고 있다. 그리고 보차의 어머니이자 왕부인의 동생인 설부인에게 청혼을 한 후 대옥에게 말이 들어가지 않도록 시녀들을 단속한다. 십일월임에도 대관원에 해당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가모는 사람들을 이끌고 꽃구경을 한다. 그 와중에 보옥은 통령보옥을 잃어버린다. 아무리 찾아도 통령보옥은 보이지 않고 옥구슬을 잃어버린 보옥은 정신이 나가면서 백치가 되어간다. 가모는 보옥의 혼인을 더욱 서두른다. 보차의 금쇄(금목걸이)가 보옥을 지켜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보옥은 태어날 때 입안에 옥을 물고 태어났다. 그 옥을 목걸이로 만들어 항상 목에 걸고 다니게 했는데 그것이 통령보옥이다. 통령보옥에는 ‘막실막망, 선수항창(莫失莫忘, 仙壽恒昌/잃지도 말고 잊지도 마라, 신선 같은 천수를 언제나 누리리라)’이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다. 보옥의 이모의 딸인 보차는 어려서 어떤 중으로부터 금쇄를 받았다. 그 금쇄에는 ‘불리불기, 방령영제(不離不棄, 芳齡永濟/떠나지 말고 버리지 마라, 꽃 같은 수를 영원히 누리리라)‘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보옥의 통령보옥에 새겨진 글과 서로 대구를 이루며 한 쌍이 되었다. 이는 금과 옥이 좋은 인연을 이룬다는 ‘금옥량연(金玉良緣)’으로, 보옥과 보차의 현세의 인연을 암시하고 있다. 한때 ‘금옥량연’이라는 중국드라마가 꽤 인기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바로 [홍루몽]에서 소재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보옥이 대옥이 아니면 혼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희봉은 계책을 내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보옥에게 대옥과 혼인한다고 거짓으로 말해준다. 우연히 시녀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 전말을 알게 된 대옥은 보옥과 관계있는 물건들을 모두 불태우고 난 후 쓰러진다. 보옥은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대옥과 혼인하는 줄 알고 기쁨에 넘치고 마침내 혼인을 하게 되지만, 그 시간 대옥은 쓸쓸히 숨을 거둔다. 신방에 들어 신부의 얼굴을 가린 붉은 수건을 벗긴 보옥은 신부가 대옥이 아니라 보차임을 알고 정신이 다시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정신이 들자 대옥에 대해 묻고 대옥이 죽었다는 소식에 정신을 잃는다.

 

홍루몽을 처음 시작하면서 작가는 적하궁의 신영시자가 영하(靈河) 연안에 있는 삼생석반에서 자라는 강주초에 매일같이 감로를 부어주었는데, 시간이 오래지나 강주초는 초목의 모양을 벗어버리고 여자가 되었다고 했다. 여자는 신영시자가 감로를 부어준 은혜를 눈물로써 갚겠다고 했는데, 여자가 된 강주가 바로 임대옥이고 신영시자는 통령보옥에 있는 가보옥이었다. 그리고 이를 두고 ‘목석전맹(木石前盟)이라 했다. 보옥과 대옥이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 모두 서로가 낯이 익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런 전생에서의 인연 때문이었다. 정신을 차린 보옥은 죽은 대옥을 그리워하고 보차는 곁에서 보옥을 위로하지만, 보옥의 정신은 제대로 돌아오질 않는다. 장차 보옥은 어떤 선택을 하려는가?

 

이밖에도 5권에서는 탐춘이 멀리 떨어진 곳으로 혼인을 하기위해 대관원을 떠나고, 귀비가 병으로 죽는다. 녕국부와 영국부에 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면서 가씨 집안은 어수선 하기만 하다. 대관원에서 생활하던 12미녀가 하나둘 떠나면서 아름답기만 하던 대관원은 이젠 쓸쓸하고 처연하기만 하다. 완결을 앞 둔 [홍루몽]은 이제 20회만이 남았다. 마지막 6권에서 보여주는 대결말을 찾아 읽기를 서둘러야겠다.

k*****1 2020.02.24. 신고 공감 1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