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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찬 어느 저녁에
"바람이 찬 어느 저녁에" 내용보기
일본이라면 진저리를 치고 싫어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기야, 지금도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고손녀로 태어나 이미 기울어버린 가세에 풀이 꺽인 한 소녀는 지금도 일본이 그리 고와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일본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평화로운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아픈 상처를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가야만 하는 오키나와현 사람
"바람이 찬 어느 저녁에" 내용보기
일본이라면 진저리를 치고 싫어한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기야, 지금도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고손녀로 태어나 이미 기울어버린 가세에 풀이 꺽인 한 소녀는 지금도 일본이 그리 고와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일본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평화로운 풍경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아픈 상처를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가야만 하는 오키나와현 사람들... 전쟁이란 이렇듯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또한 모든 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그리고 또 그 전쟁을 직접 겪은 이들이 아니더라도 그 자손이 그 자손이 도 그 자손의 자손이 그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상기시켜 준 책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식민지배의 아픔이 있었다면 그들에게 2차대전이라는 또하나의 큰 아픔이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그 오키나와 사람들이 무슨 잘못인가 싶고 또 일본이란 나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저로부터 끔찍한 저주를 받아야만 했던 일본인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분명 아직도 신사 참배를 하고 다니는 고이즈미 총리나 망언을 일삼고 있는 관료들, 또한 역사를 왜곡하려드는 수많은 학자들과 지배층들은 저의 한 섞인 저주를 떠날 수 없을 테지만요.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는내내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으니까요. 후짱에게는 아픈 아버지가,또한 오키나와현엔 아픈 상처가 있었으니까요. 오늘따라 저녁 바랍이 제법 차네요. 그 곳 바닷가에서도 이런 바람이 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양심이 남은 사회, 그리고 인정이 꿈틀대는 그런 사회인 것이겠죠? 그런데 오늘따라 왜이리 바람이 차게 느껴질가요?....
y*******0 2004.03.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쌀쌀한 가을에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후짱을 만나고....
"쌀쌀한 가을에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후짱을 만나고...." 내용보기
하이타니 겐지로. 일본 작가중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오키나와 사람들. 전쟁으로 끔찍하게 죽어간 사람들보다 살아난 사람들이 더욱 더 고통을 받고 있다. 전투 중에 아이가 울면 안된다고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고 가족과 전우들이 죽어가는 것을 눈 뻔히 뜬 채로 힘없이 쳐다보아야 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려는
"쌀쌀한 가을에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 후짱을 만나고...." 내용보기
하이타니 겐지로. 일본 작가중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오키나와 사람들. 전쟁으로 끔찍하게 죽어간 사람들보다 살아난 사람들이 더욱 더 고통을 받고 있다. 전투 중에 아이가 울면 안된다고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고 가족과 전우들이 죽어가는 것을 눈 뻔히 뜬 채로 힘없이 쳐다보아야 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려는 모습이 참으로 비열하다. 그런 악몽같은 현실을 겪은 오키나와 사람들을 오히려 일본본토 사람들은 무시하고 홀대한다. 데다노후아 오카나와정에 모이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끔찍하고 슬픈 사연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지만 참으로 따뜻한 사람들이다.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후짱의 아빠가 갖고있는 마음의 병을 사람의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오키나와사람들. 후짱엄마의 배려깊은 말과 마음 씀씀이는 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나와 많이 비교가 되었다. 조그만 잘못에도 꾸짓는 나와는 다른 후짱의 엄마-부드럽고 온화함 속에서 심지 곧게 잘 키워나가는 후짱의 엄마. 그 엄마의 온화한 따스함과 기요시와 후짱의 아버지를 함께 걱정하고 애쓰는 데다노후아 오카나와정에 모인 사람들의 배려심과 이웃사랑을 그 사람들에게서 흠뻑 적셔오고 싶었다. 불량아인 기요시를 바꾸게 한 것도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알고 함께 해 주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인 것이다. 쓰라린 일을 당해 본 사람이 쓰라린 일을 당한 사람의 마음을 잘 알듯이 그렇게들 서로 아픈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보살펴 주는 것이다. 후짱은 좋은사람이란 “자기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라고 한다. 기요시의 뇌출혈로 인해 후짱은 아빠와 로쿠아저씨의 아픔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훌륭한 사람이란 대단한 정치가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 예술가나 학자, 그리고 이름이 남을 만한 사업가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리 괴로운 때에도, 아무리 절망적인 때에도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며 사건 사건을 겪으며 후짱은 내적 성숙을 하게 된다. 기요시가 후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행복이란 대개 불행을 발판으로 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공감이 간다. 불행을 발판으로 해서 오기 때문에 행복은 더욱 더 행복하게 느끼게 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오키나와 사람들이 겪은 일들이 비단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6·25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있었을 것이다. 오키나와현 사람들의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려는 꿋꿋한 의지를 대표하는 후짱을 보면서 권정생선생의 몽실언니가 떠 올랐다. 몽실언니도 우리나라 한국전쟁을 겪으며 여러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긍정적인 사고로 이복동생을 잘 보살피며 살아간다. 오히려 후짱의 경우는 생활조건이나 환경이 몽실이 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엄마, 아버지, 할아버지, 학교선생님의 지극한 관심과 기천천오빠외 이웃아저씨들까지... 하지만 몽실은 모든 것을 몽실이가 짐어지고 간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아이들을 예뻐하는 전직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후짱의 주변인물들이 후짱을 어린 초등학생으로 보고 무시하지 않고 후짱의 말을 존중해주고 따라주는 것으로 묘사해 놓은 것이 참 인상 깊으면서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나? 어른이라는 부모라는 이유로 나의 생각과 주장대로 이끌어 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되기도 했다. “태양의 아이” 낙엽 떨어지는 스산한 가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듯 가슴 깊이 따뜻함이 번져가는 것 같았다.

[인상깊은구절]
“자기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훌륭한 사람이란 대단한 정치가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 예술가나 학자, 그리고 이름이 남을 만한 사업가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리 괴로운 때에도, 아무리 절망적인 때에도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
p************0 2006.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픈 역사를 아동의 순수성으로 넘어서며...
"아픈 역사를 아동의 순수성으로 넘어서며... " 내용보기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삶의 과정이 순탄치 않음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인생의 굴곡이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는 설교투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교훈으로 마무리하기 일쑤이다. 범생이의 삶이란게 범생일 수 없었던 자연주의적인 인물들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다양한 인생여정이 오키나와의 역사를 아동의 순수성으로 쉽게 풀수 있게 한
"아픈 역사를 아동의 순수성으로 넘어서며... " 내용보기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삶의 과정이 순탄치 않음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인생의 굴곡이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는 설교투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교훈으로 마무리하기 일쑤이다. 범생이의 삶이란게 범생일 수 없었던 자연주의적인 인물들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다양한 인생여정이 오키나와의 역사를 아동의 순수성으로 쉽게 풀수 있게 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오키나와의 이야기는 예전에 한겨레21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일본 내의 심각한 인종, 지역 차별을 다루는 기사였는데, 가장 심한 차별 지역이 오키나와였다. 오키나와라 하면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자가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군의 오키나와 아동에 대한 성폭행으로 인해 해외 주둔 미군의 문제를 지적케 한 곳이기도 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주민과 미군이 싸워서 주민이 일정하게 미군과 행정당국으로부터 승리를 거둔 몇 안 되는 싸움을 한 곳이도 하다고 알고 있다. 처음 나는 이 책이 동화책이려니 생각을 했다. 너무도 가볍게 시작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역사성을 깔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그저 성장소설이려니, 아동문학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태양의 아이에 담긴 진지한 역사 의식과 대중적인 인간 사랑의 정신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었다. 태양의 아이가 아동문학이냐 아니냐의 논란도 있었다 한다. 아동문학과 아동문학이 아닌 선을 어떻게 구분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 책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결코 무겁지만도 않다는 것이다. 성장 소설은 분명해 보인다. 아동의 성장과 역사의 성장, 사회의 성장과 의식의 성장. 성장하는 것들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글임에는 충분히 동의하겠다. 오랜만에 읽은 감동적이고 즐거운,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좋은 책이다. 강추!!!
n***g 2005.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