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타니 겐지로. 일본 작가중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오키나와 사람들. 전쟁으로 끔찍하게 죽어간 사람들보다 살아난 사람들이 더욱 더 고통을 받고 있다.
전투 중에 아이가 울면 안된다고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고 가족과 전우들이 죽어가는 것을 눈 뻔히 뜬 채로 힘없이 쳐다보아야 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려는 모습이 참으로 비열하다. 그런 악몽같은 현실을 겪은 오키나와 사람들을 오히려 일본본토 사람들은 무시하고 홀대한다.
데다노후아 오카나와정에 모이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끔찍하고 슬픈 사연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지만 참으로 따뜻한 사람들이다.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후짱의 아빠가 갖고있는 마음의 병을 사람의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오키나와사람들. 후짱엄마의 배려깊은 말과 마음 씀씀이는 자식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나와 많이 비교가 되었다. 조그만 잘못에도 꾸짓는 나와는 다른 후짱의 엄마-부드럽고 온화함 속에서 심지 곧게 잘 키워나가는 후짱의 엄마.
그 엄마의 온화한 따스함과 기요시와 후짱의 아버지를 함께 걱정하고 애쓰는 데다노후아 오카나와정에 모인 사람들의 배려심과 이웃사랑을 그 사람들에게서 흠뻑 적셔오고 싶었다.
불량아인 기요시를 바꾸게 한 것도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알고 함께 해 주는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인 것이다.
쓰라린 일을 당해 본 사람이 쓰라린 일을 당한 사람의 마음을 잘 알듯이 그렇게들 서로 아픈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보살펴 주는 것이다.
후짱은 좋은사람이란 “자기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라고 한다. 기요시의 뇌출혈로 인해 후짱은 아빠와 로쿠아저씨의 아픔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훌륭한 사람이란 대단한 정치가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 예술가나 학자, 그리고 이름이 남을 만한 사업가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리 괴로운 때에도, 아무리 절망적인 때에도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며 사건 사건을 겪으며 후짱은 내적 성숙을 하게 된다.
기요시가 후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행복이란 대개 불행을 발판으로 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공감이 간다. 불행을 발판으로 해서 오기 때문에 행복은 더욱 더 행복하게 느끼게 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오키나와 사람들이 겪은 일들이 비단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6·25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있었을 것이다. 오키나와현 사람들의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가려는 꿋꿋한 의지를 대표하는 후짱을 보면서 권정생선생의 몽실언니가 떠 올랐다.
몽실언니도 우리나라 한국전쟁을 겪으며 여러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긍정적인 사고로 이복동생을 잘 보살피며 살아간다. 오히려 후짱의 경우는 생활조건이나 환경이 몽실이 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엄마, 아버지, 할아버지, 학교선생님의 지극한 관심과 기천천오빠외 이웃아저씨들까지... 하지만 몽실은 모든 것을 몽실이가 짐어지고 간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아이들을 예뻐하는 전직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후짱의 주변인물들이 후짱을 어린 초등학생으로 보고 무시하지 않고 후짱의 말을 존중해주고 따라주는 것으로 묘사해 놓은 것이 참 인상 깊으면서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나? 어른이라는 부모라는 이유로 나의 생각과 주장대로 이끌어 가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되기도 했다.
“태양의 아이”
낙엽 떨어지는 스산한 가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듯 가슴 깊이 따뜻함이 번져가는 것 같았다.
[인상깊은구절] “자기안에 남이 살게 하는 사람.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훌륭한 사람이란 대단한 정치가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 예술가나 학자, 그리고 이름이 남을 만한 사업가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훌륭하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리 괴로운 때에도, 아무리 절망적인 때에도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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