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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0] 우리도 행복사회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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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이면서 시인이고 사회활동가이기도 한 저자가 큰 마음을 먹고 유럽을 돌아보고 쓴 책입니다. 지부사무실 서가에 꽂혀 있는 걸, '행복'이라는 글자에 끌렸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일곱 개 나라를 돌아보며 부러움을 느낌과 동시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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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이면서 시인이고 사회활동가이기도 한 저자가 큰 마음을 먹고 유럽을 돌아보고 쓴 책입니다. 지부사무실 서가에 꽂혀 있는 걸, '행복'이라는 글자에 끌렸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일곱 개 나라를 돌아보며 부러움을 느낌과 동시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농업을 바라보는 공동체와 정부의 시각입니다. 농업을 경시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 여기지 않는 정부는, 반도체를 팔아서 마늘을 사다 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고 사다 먹을 마늘이 없어지거나 상대방이 팔지 않으면 반도체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장려해야 함에도, 정체불명의 농산물을 수입해다 먹으면서 우리 땅에는 공장을 짓습니다. 간혹 아무도 살지 못하는 아파트를 넓은 땅 한가운데 덩그러니 짓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쌀은 제외하면 먹을거리의 자급률이 2%도 되지 않는다 합니다. 아주 멀리서 생산되어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썪지 말라고 방부제에 담겨놨을 것들을, 싸다는 이유로 혹은 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입에 집어 넣고 있는 셈입니다. 어떤 유독한 것들이 섞여서 함께 내 몸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농업을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알던 '농자지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그대로 공동체 내에 뿌리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먹을거리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 그들이 쏟고 있는 노력의 반의 반만이라도 우리 정부가 농업에 쏟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문 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해서 일정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농부'라는 자격을 부여하는 대목이 새롭습니다. 아무나 할 게 없으면 귀향하여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농사를 지으려면 이런 저런 교육도 받아야 하고 경험도 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공동체이니만큼 자연이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나 일상에서 생명을 대하는 일들이 자연스러우면서 생명지향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결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돈이 된다는 이유로 혹은 돈을 미끼로, 전혀 생명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가 아작을 낸 마을이 우리에겐 너무 많습니다. 제주도 강정이 그렇고, 밀양이 그렇고, 대추리가 그렇고.... 어쩌면 우리가 발을 디딘 땅을 떠나 공중에 살게 되면서 '생명'과 멀어져 생긴 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생명과 공감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 저자의 바램처럼 농촌이, 농업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수 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실려 온 오렌지, 망고, 포도보다 우리 이웃들이 생산한 것들을 소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그런 이유들로 설명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이니까요.

s*****2 2017.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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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유럽, 행복하지 않은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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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사회유럽. 정기석. 피플파워<사람 사는 대안마을>, < 마을 시민으로 사는 법>, < 농부의 나라>, <오래된 미래마을>, <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 다섯 권의 책 중 <농부의 나라> 빼고 모두 '마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인터넷 서점에서 <농부의 나라>를 살펴보니 다른 책들과 분위기는 별로 다르지 않다. 이 책 <행복사회유럽>을 읽기 전에 저자가 이미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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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사회유럽. 정기석. 피플파워


<사람 사는 대안마을>, < 마을 시민으로 사는 법>, < 농부의 나라>, <오래된 미래마을>, <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 다섯 권의 책 중 <농부의 나라> 빼고 모두 '마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인터넷 서점에서 <농부의 나라>를 살펴보니 다른 책들과 분위기는 별로 다르지 않다. 이 책 <행복사회유럽>을 읽기 전에 저자가 이미 낸 책들을 살펴보았다. '사회적 경제의 힘으로 지속 가능하게 진화하는 마을공동체 모델을 탐구하고 있다'로 맺는 저자 소개(책 '농부의 나라')를 읽으면서 대충 감 잡았다. 우리 과인데 마음만 있는 다수의 우리와 다르게 깊숙이 들어간 분이네...뭐 이런 느낌.


<행복사회유럽>은 저자가 두 번에 걸쳐 둘러본 유럽 사회 연수 기행문이다. 2014년 봄에는 유럽의 농촌 마을 공동체를, 2015년 겨울은 유럽의 도시 지역사회를 다녀왔다. 여행 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할 때마다 어김없이 화병과 갑갑증이 재발했다고 밝히는데, 아직 이 나라를 한 번도 벗어나 본 적 없음에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유럽은 영국, 체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순으로 7개 나라다. 런던 히드로 공항 도착을 알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계획대로 되면 여행이 아니지. 이역만리 타국 땅에 도착한 첫날부터, 1년 만에 통풍이 재발했다. 통풍약을 구하기 위해 겪은 에피소드 속에서 영국 의료시스템에 대해 가졌던 편견과 인도계 약사의 딱딱함마저도 한 방에 날려버린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기록했다. "영국이, 런던이, 유럽이 좋아졌다. 친절하고 아름다운 여의사의 조국, 인도는 물론". 저자는 이렇게 솔직하다. 책을 마치는 내내 그런 솔직한 느낌들을 담아내면서 유럽사회의 장점과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대비시킨다. 


서울시와 공원녹지 비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은 런던이지만 내용을 살피면 큰 차이가 있다. 서울은 대부분의 공원녹지가 시 외곽에 있어 마음먹고 움직여야 하지만, 런던은 시민의 주거 단지, 생활공간과 인접해있다. 영국 정부가 소유하고 남은 공유지를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위해 이용하는 공공토지로 바꾼 결과다. 돈이 되는 땅을 기업에 팔아 건물을 올리지 않은 결과다.  


이탈리아에서 고대 로마시대의 건축을 이야기하면서 2000년 전 나폴리의 콘크리트 방파제가 내구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나다거나, 베니스는 운하로 먹고살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레 우리의 현실을 대비시킨다. 아파트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쓰레기 시멘트를 사용하고, 운하 건설을 위한 4대강 사업은 우리의 강을 온통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겨울여행은 짐이 많아서 불편하지요"로 시작하는 스위스는 이 책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사는 이웃, 그리고 그녀가 스위스에 살게 된 이야기, 소록도 벽안의 수녀님들과의 인연, 스위스 거대 생활협동조합 미그로와 코프, 레닌과 로자 룩셈부르크, 아인슈타인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그들이 머물렀던 취리히 이야기, 프랑스 혁명과 스위스 용병과 '빈사의 사자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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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불후의 명곡이다"로 시작하는 체코 이야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느 여행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인문학 기행에 더도 덜도 아닌 저자의 식견과 감상이 전부다. 퀸을 시작해서 카프카, 밀레나, 줄리엣 비노쉬, 밀란쿤데라를 허우적거리다 빠져나온다. 한참을 감상에 빠져있다가 마지막에 필스너와 멀드와인과 콜레노로 한식한식 세계화를 비판하는 것은 다른 글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서두에 밝혔듯이 우리는 마음만 있고 그렇게 깊이 발 담그지 못하는 부분인데 저자의 설명과 적절한 비유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남다른 사람들은 같은 대상을 봐도 생각나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한 둘이 아니다. 처음에 저자의 개인적 감상이 많아 '이 책의 주제가 뭐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책장을 덮고나니 끝까지 달려오게 한 윤활유였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가니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의 영화를 다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저자에게 줄리엣 비노쉬는 창동목공파 그분의 모니카 벨루치 같은 뮤즈리라.

b******e 201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