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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세대 배트맨 역을 맡았던 마이클 키튼(로빈슨 역), 어벤져스의 헐크, 마크 러팔로가 열정 넘치는 기자(마이크 역)로, 노트북과 어바웃 러브로 로코퀸으로 등극한 레이첼 맥아담스가 따뜻한 감성의 기자(사샤 역)로 출연한 <스포트라이트/Spotlight>는 가톨릭 교회의 성추문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과 이를 저지하려는 교권 및 지역사회의 권력가들 사이의 시소게임을 내용으로 보스톤이라는 가톨릭이 주류 사회를 형성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자체는 최근에 만들어져 공개되었으나, 영화의 소재 자체는 최근의 사건이 아닌, 2001년 과거의 내용이어서 현재의 언론과 당시의 언론매체를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가져보았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존재 자체가 돈과 여론에 좌우된다는 점 만큼은 이제나 그제나 불변인 것 같다. 여론을 일으키는 언론이 여론에 좌우된다는 이 아이러니(irony), 2016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반에 이르기까지 촛불 정국은 이런 언론의 아이러니한 존재의 기반을 잘 활용된 듯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여론을 조장하기도 하지만, 여론의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언론 매체의 태생적 영향력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글로브 紙의 신임 편집국장 마틴은 게오건 사건에 칼럼에 대한 후속 기사를 명한다.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와 기사를 글러브紙의 스포트라이트 팀에 요구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마치 중세처럼 보스톤의 모든 곳을 장악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저항, 더군다나 본인들 신문 구독자 65%가 가톨릭 신자의 상황과 인터넷 뉴스의 신장 속에서 종이 신문에 대한 구독률이 줄어들고 있는 나름 언론 매체의 위기 상황에서 마틴은 이것을 더 파헤칠 것을 스포트라이트 팀에 주문했다는 사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보스톤 추기경과 보스톤의 기득권 세력은 이런 반응을 유대인인 신임 편집국장 마틴의 종교적 편향성으로 평가절하하며 은근슬쩍 압력을 가한다. 이런 영화의 모습 속에서 연방제로 구성된 미국이라는 국가의 성격과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지방정부의 위세를 엿볼 수 있었다. 보스톤이라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 그러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 뿐만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가톨릭 신앙에 대한 자부심은, 스포트라이트 팀을 방해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보스톤이라는 도시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가톨릭 신앙이 흠집이 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사고관의 설정이 이렇게까지도 사람들을 독단과 아집과 진실에마저 눈감으려 하는 범죄자로 전락시킬 수 있음을 보게 이 영화를 통해 보게 되었다. ?독자들에게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주는 보도?, 그런 뉴스 기사가 언론에 종사하는 이유라는 신임 편집국장 마틴에게서 프로페셔날한 모습을 보기도 하면서도, 약간의 인간적인 냄새는 덜 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장을 뛰어다니는 스포트라이트 팀원들의 배려깊고 인간미있는 취재 활동은, 먹잇감이라면 그 관련자 앞날의 인생같은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취재원들의, 언론 종사자들의 비인간적 면모를 종종 봐 왔던 본인에게, 물론 영화상에서는 미화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진정한 미디어의 역할, 이 시대의 기자정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밝혀진 진실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떤 이들은 자명한 사실 앞에서도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또 어떤 이는 ?그 때 너는 어디 있었는가?? ?왜 이리 진실 공개에 오래 걸렸는가? 왜 이제야?? 이렇게 반문하기도 했다. 그렇다~!! 자명한 불의 앞에서 나는 어디 있었고,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우리는 자문하고, 반문해 보아야 한다. ?가끔... 쉽게 잊어 버리는 것이, 우리는 어둠 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그래서 갑자가 환한 불을 켜게 되면, 탓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게 되죠~!!?라고 차분한 어조로 내뱉던 사샤의 대사가 떠오른다. 어둠 속에서 오늘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리의 사회, 우리의 삶이 아닌, 환한 불 아래에서 어둠을 지어버리는 우리의 사회요, 우리의 삶이 되도록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자경단도 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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