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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들었다. 칼라로 그려진 만화라서 그런지 성경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림만 봐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면 조금 과장된 말일까? 나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내도 아이들도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생각지도 않게 만화성경 2권이 도착하자 아내의 반응이 "어? 또왔네? 1권 너무 재미있었는데. 언제 완간되는지 알아봐서 구입해야 되겠다." 이런 말을 아내가 했다. 2권을 읽고나서 성경을 머릿속에 그리는데 너무 쉬워진 것이 사실이었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다가 보니까 성경을 이해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특히 창세기 초반부의 전반적인 그림들을 1권과 2권을 통해서 마치 내 머릿속에 가득 채운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마치 그림이 실제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성경만화는 그림도 별로 였고, 내용도 그저 뻔했었는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왜냐하면 만화성경하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쯤으로만 알았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는 나름대로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 있었고, 작가의 신앙관도 담겨 있었다. 복음주의의 견해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바벨탑을 쌓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그림이 정말 압권이었다. 또 아브라함의 고뇌하는 장면들, 아들 이삭을 하나님 앞에 번제로 드리기 위해서 칼을 들고 내리칠 때의 아브라함의 얼굴표정은 압권이었다. 사람이라고 하면 자식이 곧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태평할 수가 있겠는가? 아브라함의 그 표정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 작가가 얼마나 고뇌했을까 이해가 되었다. 그 표정을 아무렇게나 그릴 수도 없고,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되는 그 기쁨과 반면에 자식을 죽여야 되는 그 아픔이 교차하는 얼굴을 과연 어떻게 그려야 될까를 고민한 흔적이 있다. 또 잡혀간 롯을 구출해내는 장면은 새로운 상상력을 발동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사실 성경에는 몇줄로만 기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작가가 아브라함의 전술을 상상하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브라함이 작전을 구사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거기에다가 작전이 아주 구체적이기까지 했다. 롯을 위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과 일대일로 마주서서 하나님께 롯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모든 기도를 들어주셨다. 성경은 분명히 그림언어이고, 이미지 언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만화를 통해서 읽게 되는 것이 오히려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 같다. 우리 딸도 이제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린이 성경보다 오히려 이 만화성경에 관심을 보인다. 우리 딸에게도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게 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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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서양의 예술과 세계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장 큰 난제가 있었으니 바로 성경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난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기에 성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유럽이나 영미권의 책을 읽거나 그림을 읽고 음악에 대한 자료를 보더라도 성서를 모르니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나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를 가지고 얼기설기 짜맞추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 성서를 읽으려니 엄두도 나지 않을 뿐더러 어떤 목표없이 무작정 시작할만큼 의지가 강하지도 않기에 '읽어야지'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게 벌써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인지.
그런데 마침 만화로 된 성경책을 보게 되었다. 인물 성경이라니 기존의 성서 방식을 따르지 않으리라는 점은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성경이 꼭 기독교인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기에 아이들도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에 앞서 나도 뭔가 얻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서문에서 현대의 보편적인 윤리와 충돌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우려하며 중요 메시지와 연관이 있을 경우는 정직하게 드러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사실 어른이 먼저 읽는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래 성경 뿐만 아니라 옛이야기에서도 그런 근친상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니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기에 본문을 읽기 전에 꼭 서문을 읽어 보길 권한다.
방대한 양을 만화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전부 다룰 수 없어 주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한다. 사실 나 같은 비종교인은 성경을 빠짐없이 아는 것보다 이처럼 주요 인물과 주요 이야기만 알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특히 여기서는 만화 사이사이에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목적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인물과 내용에 충실하며 읽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오래 전의 일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착잡하기도 하다.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보며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 잠시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어쨌든 성경의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성경을 모티브로 한 화가들의 그림도 함께 볼 수 있다. 헌데 내 경우 그림은 1권이 훨씬 마음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