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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의 관점에서 현대 진화생물학과 관련분야의 성과들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책이다. 역시 인문학적 논의는 다소 난해한 문장들을 만든다. 전체적인 흐름은 비판적이다. 진화생물학의 환원주의와 그 남용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받은 인상은 다소 지엽적이며,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깝다는 것이다. 현대의 진화생물학이 사회에 던지는 함의는 예전의 우생학이나, 유전자 결정론이 아니다. 극단적인 유전자 중심주의자조차도 저자가 걱정하거나 논박하는 그러한 편향에서는 벗어나 있다. 저자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던 실체는 사실 존재하지 않거나 또는 무시할만한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러한 비판적 관점은 속도를 내어 내달리고 싶은 생물학 연구들의 발목을 잡겠지만 동시에 폭주을 제어하고 그 의미를 관조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인문학자의 입장에서 생물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사유하고 비판하다는 것 자체가 - 현재 많은 생물철학자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지만 - 반길 일이며 이러한 텍스트를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함께 번역했다는 사실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놀랍고도 기쁘다. 현대 생물학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담론이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활발히 진행되어야 하고, 그를 통해 현대 진화생물학의 성과들이 대중적 상식과 각 학문분야에 건전한 방식으로 스며드는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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