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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3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작소설이라고 했지만 4편의 분위기나 소재 등이 다르다. 표제작인 <바다 하늘 바람, 그녀>의 경우 조금 모호한 느낌을 주었다면 나머지 3편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라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자연 풍광과 서정적인 묘사가 있는 연작이란 소개 글을 읽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전에 그의 작품을 하나라도 읽은 적이 있다면 낯익은 장면들 일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바다의 빛>은 다르다.
세 번째 작품까지 읽었을 때만 해도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시간까지 같이 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 중편 <어달, 於達 - 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를 거의 다 읽었을 때 전편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카메오처럼 나와서 나를 놀라게 했다. 각각의 인물을 평면적으로 풀어내던 것이 갑자기 교차하면서 입체감을 더한 것이다. 이 입체감은 어떻게 보면 나의 착각에서 비롯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분위기와 내용들 때문에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들이 만날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미리 예측한 잘못 말이다.
서울의 찜통 더위를 피해 동해행 버스에 몸을 싣는 것으로 시작하는 <바다 하늘 바람, 그녀>는 환상과 추억이 교차하는 평범한 한국 소설이었다. ‘평범한’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이전에 읽었던 단편들과 그렇게 차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만난 두 번째 단편 <바다의 빛>은 낚시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면서 개인적으로 낯설음을 전해주었다. 단순히 낚시 이야기만 풀어놓았다면 딱딱했을 텐데 동해로 오게 된 이유와 1년 동안 살면서 마주한 일들과 사람들을 잘 엮어 몰입도를 높였다. 자동차 충돌과 오팔감생이를 연결한 부분에서는 예측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재미있었다.
<개의 임무>는 읽으면서 전작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만들었다. 멍충이란 이름의 개를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처음에는 주인에게 사랑을 참 많이 받은 개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멍충이가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들려줄 때, 저승에서 15년 이상 한 주인과 함께 산 개가 해야 하는 일을 잠시 돌아와 들려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깜짝 놀랐다. 아직 읽지 않은 첫 작품 <사이공 나이트>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다고 할까. 보통 동물들을 화자로 내세워 풀어내는 훈훈하거나 사회비판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어달, 於達 - 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는 한 여성 편집장이 갑자기 동해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왜 그녀가 오게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오면서 이전에 알던 작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그와 만나 함께 보낸 이틀 동안의 이야기다. 그냥 무난한 전개인 듯하다가 선장의 실종과 앞에서 말한 카메오들의 등장으로 살짝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여기서 더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교차하는 만남으로 마무리해 약간의 아쉬움을 주었다. 아마 이 작품이 없었다면 이 연작단편집이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여운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가 단편마다 나오는데 아직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겠다. 뭐 언젠가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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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이야기라는 소리에 얼른 잡고 읽기 시작한 책. 독특한 느낌의 남자소설이라고 얼핏 어딘가에서 읽은거 같더니 역시나 정말 나와 다른 성별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읽으면서 내내 느껴지는 이야기책이었다.
한가지 이야기인줄 알고 시작한 이 책안에는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으며, 뒤에는 이 소설에 대한 해설도 두분이나 작성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난 읽으면서 해설이 즘 필요하다고 느끼기는 했다.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뭔가 낯선 느낌을 내내 받으면서 읽었던 책이기 때문이다.
동해에서의 이야기들로 가득찬 이야기들, 내가 사실 제일 좋아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책인지라 바다를 같이 느끼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더욱이 예상 못한 낚시 이야기까지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예상하지 못했는데 가득차 있어서 읽으면서 좋았다. 특히나 현지인같은 낚시 이야기들은 더더욱 좋았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 작가에 대해서 검색도 해보고 해설을 읽어나가면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더 한층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해설이 있었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요즘 책들과는 뭔가 다른 책. 우선 책 겉표지나 책 질감부터 편집까지 다 다른 책이었다. 시작도 달랐고 읽은 다음의 해설과 내가 오랜만에 작가에 대한 정보까지 찾아 보게 할 정도로 뭔가 다른 매력을 지닌 책이었다. 역시 어떤 소설이든 아무런 배경없이, 소재꺼리 없이 생기지는 않는거 같다는 깨달음을 또 한번 준 책이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다 이 작가의 삶이랄까 있었던 일들에 허구를 섞은 소설이었다는 걸 뒷부분 해설에서 보고 다시 한번 앞부분을 들쳐보게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도 나중에 언젠가는 한번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력중이라 더 관심있게 다시 한번 읽는 시간도 가졌다. 동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가 아닐까? 새로운 느낌으로 동해를 다른 시각으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마음으로 한번 다시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은거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오랜만에 옛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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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바다는 산과 마찬가지로 숨쉴수 있는 시공의 장소이며 사람들이 세상살이에 지쳐 찾아간 바다, 끝없이 펼쳐 질것 같은 바다의 끝모를 수평선 동해바다로의 주저 없이 떠나는 여행,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의 가벼움, 어쩌면 동물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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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생각하면 먼저 가슴이 탁 트이고 눈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런 바다를 작가는 아름답게만 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자 쓸쓸함과 고독과 때로는 애잔함을 가득 품고 있는 곳이라고 본다.
도시의 각박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벗어나 답답한 현실을 언제든 떨치고 달려갈 만큼 든든하고 만만하기까지한 바다는 그 어떤 누구에게나 큰 가슴으로 넉넉한 몸짓으로 맞이해준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매일의 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잊은 채 산다.
개의 임무라는 작품을 읽어보면 그 동안 개라는 동물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동물을 싫어하기에 동물과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무관심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개의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며 개가 느낀바대로 쓰여진 개의 생각이 참으로 독특했다.
'개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개에게 모든 것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