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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것은 없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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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란 정말로 있을까?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여러 모로 톱니바퀴의 이가 딱 들어맞듯이 어울리고 집 안의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사이의 정도, 아이의 문제, 돈의 문제 등등 완벽한 결혼을 필요한 것만 많이 결코 있어 보이지 않는 결혼의 한 종류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완벽한 결혼이 어렵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쉬운 결혼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 소설은 프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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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란 정말로 있을까?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여러 모로 톱니바퀴의 이가 딱 들어맞듯이 어울리고 집 안의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사이의 정도, 아이의 문제, 돈의 문제 등등 완벽한 결혼을 필요한 것만 많이 결코 있어 보이지 않는 결혼의 한 종류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은 완벽한 결혼이 어렵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쉬운 결혼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이 소설은 프롤로그부터 시작된다. 결혼에 대해서 곰곰이 다시 생각하고 있는 트레사.

 

어쩌면 완벽한 결혼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주는 문구는 거짓말 같아 보이지만 트레사에게 닥친 행운은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할머니의 일기와 레시피. 소설 속에만 등장하는 운명적인 접촉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우리가 살고 있고 시간이 흘러가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운명적인 접촉.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

 

버나딘의 일기와 레시피를 내가 행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트레사 그녀에게 전환의 변화의 계기를 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행운을 보고 행운을 바라지만 말고 우리 스스로 행운이 직접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은 우리가 남에게 줄 행운을 만들면 또 어떨까? 이제 행운이라고 말하지 말고 이루지길 바라고 스스로 변화하여 온 큰 선물이라고 하고 싶다.

 

시간이 거슬러 할머니의 일기장에 적힌 트레사의 할머니, 버나딘의 일상. 완벽한 결혼이 존재한다는 말에 믿음이 더 커진 것은 아니지만 결혼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결혼 후에 겪을 수 있는 고민들과 감정들의 이야기. 그것이 다만 남편 제임스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설정과 어울러져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깊숙이 들어와 오랜 여운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된다.

 

쉬운 결혼이 없다고 한 그 말의 참뜻은 어쩌면 결혼 후에도 언제나 사랑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지내야 되는 수고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결혼, 어쩌면 어렵고 또 성공하기도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결혼의 일상을 우리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요리와 함께 이야기 한다. 그만큼 쓴 맛보다 달콤한 맛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게 결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d********5 2008.10.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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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릿 소설은 흔히 가볍고 자극적인걸로 생각 한다. 나역시 예외는 아닌지라 가볍게 기분전환을 위한 소설로 이 소설을 펼쳐 들었지만 뜻밖의 진지한 화두에 나역시 어느새 진지하게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나란 사람은 사랑이란 이세상의 사람수 만큼 다양하게 존재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일평생 한사람만을 가슴에 품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 결혼 따로 애인들 따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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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릿 소설은 흔히 가볍고 자극적인걸로 생각 한다.

나역시 예외는 아닌지라 가볍게 기분전환을 위한 소설로

이 소설을 펼쳐 들었지만 뜻밖의 진지한 화두에

나역시 어느새 진지하게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나란 사람은 사랑이란 이세상의 사람수 만큼 다양하게 존재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일평생 한사람만을 가슴에 품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 결혼 따로 애인들 따로인 사람,

결혼은 했되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부부, 일찍 결혼해 그사람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등등

이 소설 역시 사랑없이 결혼한 할머니와 그 손녀의 결혼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 대한 다른 방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엇갈려 그려진다.

결혼이란 전혀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던 두사람이 신성한 약속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감내해가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충돌이 없을 수 없고, 미워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일 수 밖에

없다는것을 납득하고 감싸 안으며 포용해가는 삶일 것이다.

 

뉴욕에서 잘나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트레시는

나이에 쫓겨 초조한 나머지 사랑하지는 않지만 잘생긴 남자

댄의 청혼을 받아들여 덥썩 결혼한다.

당연히 이 결혼이 정당한지, 잘하는 짓인지 초조해 하는

트레시에게 엄마는 '버나딘 할머니의 요리 레시피'를 건네주고,

그 안에는 레시피와 함께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결혼한 내내

느꼈던 불안과 과정을 빠짐없이 적어 놓은것.

 

할머니 버나딘과 손녀 트레시는 닮지 않은듯 닮아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고 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위태위태하게 지탱해 나가는 것이 두번째다.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소설들을 읽다 보면 둘다 사랑없이 결혼 했지만

또 둘다 너무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만을 바라 본다고 해서 내가 다른곳을 보고 있는데

눈을 맞출수 있을까?

어떤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확 피어 오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랑은 불이 안붙은줄 알고 포기하는 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알갛게 불꽃이 넘실거리는 사랑도 있는것이다.

더구나 결혼이란 사랑을 넘어서 생활이고, 혼자가 아닌 둘이서 뭔가를

일구어 나가는 행위이기에 사랑을 넘어선 더큰 이해와 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소설에는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이 등장한다.

*댄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그 생각은 잘못됐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자기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

 

*내 경험상 정직은 친절한 행동이 아니다.

그보다는 어설픈 도덕으로 가장한,자신을 배출하려는  이기적이고

잔인한욕구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것'은 견딜 수 있다.우리가 견딜 수

없는것은 두려움 자체다.

 

결혼이란 어딘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있게

우리 자신을 흔들어 헤쳐나가는 것이겠지요~ ^^

 

YES마니아 : 로얄 k***9 2008.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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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을 이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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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그저 로맨스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결혼에 관한 일종의 자기계발서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몇 가지 가능성 중의 하나리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은 그렇게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책이라는게 책을 다 읽은 지금의 생각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성공한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트레사와 그녀의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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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그저 로맨스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결혼에 관한 일종의 자기계발서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몇 가지 가능성 중의 하나리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은 그렇게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책이라는게 책을 다 읽은 지금의 생각이다. 책 속의 주인공은 성공한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트레사와 그녀의 아일랜드인 외할머니 버나딘이다. 트레사는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 친구며 지인들이 다 놀라게도 연하의 잘생긴 건물관리인과 느닷없이 결혼해 버린다.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고 계속 자신이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되새기며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그녀의 외할머니 버나딘의 이야기와 번갈아가며 나오는 이야기는 극의 긴장감과 함께 과연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는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을 계속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 살다보면 어떤 결정을 내리고 나서 그 결정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한번 결정내린 일은 후회하지 말자는 것이 평소 소신이긴 하나, 때때로 밀려드는 후회라든가 고민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은 쉽게 내려서는 안되는 것이고, 결혼이나 취업등 인생의 중대한 순간에 거쳐야하는 결정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물론, 트레사의 행동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게 고민할 것이라면 애초에 결혼은 왜 한 것이고, 자신이 사랑이라는 것에 그렇게 무게를 두는 사람이란 것을 왜 몰랐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든다고 철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 단락의 시작마다 실린 요리법은 서양의 전통적이고 소박한 요리의 레시피들이다. 우리네 현실과는 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요리법을 볼 때면 머리속으로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이것을 넣으면 이렇게 되고,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것이고, 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가 해보지 않는 요리에도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할머니의 요리법을 재현하고자 하는 트레사의 노력처럼 그녀는 할머니의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에도 능숙해질 수 있을까? 아니 과연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이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똑같은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해도 똑같이 나오지 않는 요리처럼 결혼도 같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완벽한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레시피라도 시험해보고 싶어하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하게 되어 있는게 레시피니까.

m***7 2008.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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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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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은 결코 없다. 이렇게 결론 짓고 싶다. 황홀하고 꿈만 같은 느낌을 언제까지 꿈에 부풀어 살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잠시일 뿐이다. 아니 1초의 생각이라고 생각해 본다. 결혼을 하면 한순간에 깨지는 것이 그 느낌이다. 한순간에 깨지는것도 조각조각이다. 맞출수 없는 퍼즐로.. 어느 누구 여자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완벽한 결혼을 꿈을 꾼다. 나 역시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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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은 결코 없다. 이렇게 결론 짓고 싶다. 황홀하고 꿈만 같은 느낌을 언제까지 꿈에 부풀어 살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잠시일 뿐이다. 아니 1초의 생각이라고 생각해 본다. 결혼을 하면 한순간에 깨지는 것이 그 느낌이다. 한순간에 깨지는것도 조각조각이다. 맞출수 없는 퍼즐로.. 어느 누구 여자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완벽한 결혼을 꿈을 꾼다. 나 역시도 바라는 것이 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고 어떤 결혼이 잘하는 결혼일까? 라는 생각을 가질 나이가 되었다. 결혼이라는 문제로 답을 찾는 노력을 해본다. 책을 통해서.. 작가 케이트 캐리건은 결혼을 요리에 빗대어 이야기 해주고 있다. 주인공 트레사는 결혼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생각을 하지만 트레사 할머니인 버나딘의 완벽한 결혼 생활을 모델로 삼아 차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 간다. 결혼이란 바게트 빵처럼 딱딱하면서도 부서지기 쉬으며,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설에서는 감정의 희비들을 사랑과 결혼에 대학 덕목들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유머와 함께 이야기 해주고 있다. 트레사와 버나딘 두 여성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결혼이란 마음만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 즉 남자와 여자가 하는 식이다. 요즘 사회에서의 이슈도 결혼이다. 결혼을 하고도 서로 안 맞으면 파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고통을 감소하면서 그리고 잘 되면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면서 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의 갈등과 그리고 대처법이라고 할까? 레시피는 음식과 관련 지어서 부드럽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음식이 결혼에 대한 성격을 말해주고 있어서 이해하는데에 있어서는 부족함은 없었다. 내가 꿈꾸는 결혼이란 해봐야 안다는 것이다. 서로 맞춰가면서 그리고 서로 이해하면서 꿈에 대한 미래를 같이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통해서 듣는 이야기가 힘겨울때도 있다. 결혼에 대한 꿈이 어느 순간 최악에 치닿는다는 것을.. 그래도 결혼을 하면 행복해 하는 사람도 보이니.. 완벽한 결혼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j*******2 2008.10.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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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레시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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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요리이다. 이전부터 음식은 먹는 것만큼이나 만드는 것도 좋아했다. 요리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을 선택한 동기도 역시 '요리 테마'였다. 하지만 단순한 요리 레시피를 넘어서서 (사실 책에 나와있는 재료를 여기서는 구하기도 어렵고 계량단위가 달라서 도전한다고 해도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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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요리이다. 이전부터 음식은 먹는 것만큼이나 만드는 것도 좋아했다. 요리를 하는 이유는 아마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을 선택한 동기도 역시 '요리 테마'였다. 하지만 단순한 요리 레시피를 넘어서서 (사실 책에 나와있는 재료를 여기서는 구하기도 어렵고 계량단위가 달라서 도전한다고 해도 실제도 만들 수 있는 것은 적은 것 같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사용하는 포터 케이크의 의미도 여기에서는 없느니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결혼으로부터 시작하되 사람과의 관계이다.

나는 외로움의 끝에 노처녀라는 주변의 시선에 밀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이었던 댄과 결혼을 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현대적인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도시적인 직업을 가진 나와 착하고 덩치에 맞게 우직하고 시골에서 자란 건물관리인이었던 댄. 사랑으로 시작해도 어려운 결혼생활을 남들이 다 하니까, 외로워서, 그냥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등 스스로에 대한 확신없이 시작한다. 당연히 나와 다르게 살아온 사람의 당연한 일상들이 나에게는 거슬리기만 한다.

그러다가 나에게 들어온 외할머니의 유품. 바쁜 엄마는 대신해서 나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요리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해준 외할머니. 자상하고 다정하게만 보였던 외할머니의 결혼생활에 관한 일기와 레시피들. 평생 인내와 희생정신으로 외할머니를 사랑하고 기다려준 회할아버지의 결혼생활을 통해 자신의 결혼생활을 다시 살펴보고 배우는 계기가 된다.

사실 나는 결혼의 전제가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떠밀리듯이 결혼한 두사람(나와 할머니)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결혼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과 댄과 외할아버지(제임스)의 일방적이라고도 밖에 할 수 없는 사랑(믿음)에 감동을 하다가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모습에 미소와 함께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나이기 때문에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거라는 것을 요즘 배우고 있다. 내가 예쁘기 때문에. 혹은 내가 똑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나의 마음과 배려심이 느껴지게 하는 행동이 사랑을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사랑이 변하는 것도 나의 사랑이 충분히 전해지는 행동의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물론 아주아주 행복한 고민이지만 말이다.

이 책의 결론은 이거다. 마지막 장에 있는 '지혜 - 마법의 레시피는 없다'.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마법의 방법이란 없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하면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하는 고민에서 나오는 행동, 그게 바로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가 아닐까.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주던 쪽이 어느 순간 지쳐버리면 끝나기 때문에 그 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다. 결혼은 그런 게 아니지 않는가. 결혼은 하는 순간부터는 이제 둘만의 문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역사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결혼. 이 책을 통해서 결혼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브닝 헤럴드의 서평처럼 이 책은 반드시 소유하고 순간순간 아껴볼 책인 것 같다. 오늘도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한번 더 웃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가 참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2009.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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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은 만들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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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벽한 결혼이란 없는 것 같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함께 평생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 사랑없이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해서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왜 또 이혼을 하겠는가?     요즘엔 사랑도 쉽고 결혼도 쉽도 이혼 또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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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완벽한 결혼이란 없는 것 같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함께 평생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 사랑없이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해서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왜 또 이혼을 하겠는가?

 

  요즘엔 사랑도 쉽고 결혼도 쉽도 이혼 또한 너무나 쉽다.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 너무나 심사숙고해도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이혼률이 높다는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내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혼한 커플들이 꽤 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들이 든다. 조금만 더 참고 살면 안되었을까? 남편이 심각하게 폭력적이라면 하루 빨리 이혼해야하지만 그밖의 성격차이, 생활습관 차이는 한 10년 정도 살다보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맞춰져 간다고 들었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혼에는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이 이 책에 잘 드러나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제목만 언뜻 보고 레시피라고 해서 요리책 비슷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레시피와 일기, 결혼생활이 잘 버무려진 소설이었다. 조금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예상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뉴욕에서 성공한 푸드저널리스트인 트레사는 댄과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지만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힘들다. 애초에 사랑한다는 느낌없이 결혼을 했기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점은 그녀의 할머니와 매우 닮아있는데, 그들의 사랑과 결혼이 어쩜 그리 비슷한 한 지... 할머니의 과거와 현재의 손녀의 생활이 서로 겹쳐지며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녀들의 결혼생활이 드러난다. 할머니의 레시피와 함께... 할머니도 요리를 꽤 잘했던 것 같은데 손녀도 푸드저널리스트이니 둘 다 요리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맛있는 요리의 레시피를 알게 된 기쁨도 크지만 결혼생활에 있어 필요한 것들- 인내, 존경, 충성, 신뢰, 헌신, 지혜 등 결혼에 필요한 요소들이 소설 속에 잘 녹아있어 배울 점도 많았고, 재미도 있어서 읽는 동안 내내 즐겁게 읽었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재미도 있으면서 교훈도 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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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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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로맨스 칙릿 소설들은 이제 나이를 꽤 먹은 내가 공감하기에는 너무나 먼 소재이다. 연애할 때에도 그처럼 가슴 뛰는 사랑을 접했지 못했기에, 세계 여러 나라의 뜨거운 사랑들은 부럽기만 할 뿐 내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애에 빠진 주인공보다는 그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 서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표지가 화려한 소설들에는 이제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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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로맨스 칙릿 소설들은 이제 나이를 꽤 먹은 내가 공감하기에는 너무나 먼 소재이다. 연애할 때에도 그처럼 가슴 뛰는 사랑을 접했지 못했기에, 세계 여러 나라의 뜨거운 사랑들은 부럽기만 할 뿐 내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애에 빠진 주인공보다는 그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 서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표지가 화려한 소설들에는 이제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2008, 케이트 캐리건 지음, 문학수첩 펴냄)에는 결혼한 여자의 시선에서 결혼 생활을 완벽하게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고 해서 주목하게 되었다. 그간 육아나 자기계발 등에는 책을 읽으면서 노력하지만, 사실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나, 트레사 몰리는 미혼모이자 자유로운 성향의 예술가 엄마와 함께 살았다. 방학 때마다 아일랜드의 외갓집에서 시골 생활의 따스함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사랑의 이상적인 모습을 누렸던 나는 성공한 푸드 저널리스트이자 스타일리스트이다. 건물 관리인인 댄과 사랑에 빠진 트레사는 결혼을 하지만, 38살이라는 나이에 떠밀렸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댄은 '착하기는 하지만 딱 그 사람이 아닌 남자'였음을 깨닫고 갈등을 멈추지 못한다.

외할머니의 유품인 일기장을 엄마에게서 받은 트레사는, 외할아버지와 서로 이상적으로 사랑했다고 보였던 외할머니 버나딘의 길고 긴 투쟁과 번민을 알게 된다. 한 계절 뿐이었으나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마이클 터피의 배신, 그 이후로 떠밀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제임스와의 결혼. 버나딘은 잠자리를 거부하고 아이 갖기를 피하는 등 제임스에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집안일을 완벽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성실은 지킨다. 항상 묵묵하게 버나딘의 곁을 지키는 제임스의 모습은 안쓰럽다.

외손녀 트레사와 댄도 그렇다. 처음부터 사랑에 빠진 댄은 트레사를 배려하고 사랑하지만 트레사는 그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 특히 요리사인 로난을 인생의 남자로 생각하며 그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다.

이런 이들의 상황은 인생의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전환된다. 어쩌면 결혼 생활은 불꽃이라기보다는 장작불 같음을 깨닫는다. 버나딘은 수십년이 지나서야 평생을 곁에 있어준 제임스에의 사랑을 깨닫게 되지만 트레사는 댄에 대한 마음을 쉽게 확정할 수 있었다.

외할머니의 레시피에서 다루는 타협, 희생, 함께하는 기쁨, 인내, 존경, 수용, 충성, 신뢰, 헌신이라는 결혼 생활의 덕목들은, 번갈아 등장하는 버나딘의 일기와 트레사의 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체현된다. 버나딘과 트레사는 아주 많이 닮았으나, 그 배우자인 제임스와 댄은 아주 많이 다르니 상대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생활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요즘 관점으로 보면 트레사는 댄과의 자존심 싸움에 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버나딘과 트레사의 곁에 있었던 남자들은 너무나도 뛰어난 외모와 인내와 자상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묘사되어 있으므로,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 있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선택이 훌륭했다고 만드는 것은 더 완벽한 결혼 생활을 위해 서로를 맞추어 가는 모습일 것이다.

 

결혼한 지 어언 8년. 연애하던 때의 빛나는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이 아니라, 중매 비슷한 소개로 만나서 뜨거운 사랑 없이 결혼한 터라, 결혼하기 전부터 설렘이 줄어들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생활이라는 현실 앞에서 사랑이라는 개념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해서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외손녀에게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 주었던 버나딘의 경우처럼, 어쩌면 사랑은 길고 평범한 생활에서 바늘 구멍만큼씩 전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쿨하게 헤어지지 않을 거라면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하겠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더 나빠질 것에 대한 두려움 뿐만 아니라 더 나아질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는 말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다.

하이틴 로맨스 같은 골격이지만 그 안에 빼곡이 담긴 결혼 생활의 지혜들 덕분에 책을 덮기가 아쉬웠다. 제임스와 댄의 시선에서 같은 상황을 보면 더 재미있을 듯도 하다. 결혼은 평생에 걸친 사랑의 시작이다. 연애시와 다른 결혼 레시피들의 덕목에 대해 참 재미있게 읽었다. 

y*****9 2008.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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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중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순간 잊어버린 질문이다. 아마도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고, 남편, 가장의 역할은 돌아가신 아버지처럼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믿었던 것 같다. 가족을 버리지 않고 그들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결혼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어머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는 요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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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중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순간 잊어버린 질문이다. 아마도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고, 남편, 가장의 역할은 돌아가신 아버지처럼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믿었던 것 같다. 가족을 버리지 않고 그들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결혼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어머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는 요즘 돈으로 수십억 원의 부도내고 어디론가 가 버렸고, 그 후 여자 혼자 몸으로 자식을 키운 장한 분이다. 당시 어머니는 가진 것을 다 털어내고도 모자라 거의 10년 동안 빚을 갚아야 했다. 버시는 대로 약간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약 어머니에게 오빠(나에게는 외삼촌)가 없었다면 우리 세 식구는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학교선생님이 아버지를 뵙자고 하면 “애 아빠가 지금 외국에 나가 있어서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애비 없는 자식이란 말을 듣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내가 어릴 때는 당연하고, 결혼할 당시에도 이혼가정의 자식은 조금 문제가 되었다. ‘애비 없는 자식’이란 말이 ‘욕’같이 들렸고, 상대방 부모도 실눈 뜨고 바라봤다. 그러다보니 자식의 결혼을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혼은 물론이고, 재혼 같은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이혼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배다른 자식이 둘이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아버지 이름이 우리 호적에서 없어진 것은 그 분이 돌아가신 다음으로, 내 손으로 직접 그 이름을 지웠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변했는지, 아니면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부부가 평생 함께 사는 것이 ‘천연기념물’ 취급받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결혼, 부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 나 같이 결손가정에서 자란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무척 어려운 단어다. 안다고 해봐야 부부가 싸우다 잠시 화해하여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이 유지된다. 어느 날 눈 떠보니 아버지가 집에 없다. 근데 집에 사람들이 찾아와 돈 달라고 난리를 치더니 집을 남에게 줘야 한다며 조그마한 집으로 이사한다. 그 후 어머니와 친척들은 만나기만하면 집나간 아버지 욕을 해댄다. 뭐 이런 시추에이션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건 결혼이란 몇 년 동안의 연애감정 속에서 자식 낳고, 시간

이 지나면서 싸우기 시작해서 상태가 심해지면 누군가 한 명은 떠난다. 몸이 떠나던 마음이 떠나든 뭔가 하나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결론은 어떻게 살든지 불행하기는 매 한가지란 생각이다. 물론 이 말은 자식의 시각에서 부모를 보며 하는 말이다.

 

결혼 초기. 나는 ‘사랑에 빠진 맛’으로 살았다. 일하러 가서도 아내 생각만 나고, 빨리 집에 가서 ‘사랑스런’ 아내를 부둥켜안고 싶었다. 저녁밥도 대충 먹고 침실로 골인, 노는 날이면 뭔가 재미있는 곳으로 놀러갈 궁리만 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자 애 재롱 보느라, 귀여운 아이를 낳아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으로 몇 년의 세월이 그냥 갔다. 어머니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났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말을 지나가는 말처럼 여러 번 했으니까.

 

그러나 세월이 흘러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지고, 성격이나 나쁜 버릇도 어느 정도 알게 된 후, 게다가 결혼이 단 둘 만의 삶이 아니라 양가 가족까지도 함께 붙어오는 것이란 것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 나는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다. ‘뭐 좀 더 재미있는 것 없을까?’ ‘나한테는 지금 화끈한 것이 필요해.’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인가?’ 이런 생각들이 서서히 사람을 유혹하면서 내 발걸음을 집에서 가능하면 먼 곳으로 이끌었다. 시쳇말로 사랑이 식은 것이다. 게다가 직장생활도 안정되고, 월급봉투도 두툼해지자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하긴 엄밀히 말하면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으니까 말이다. 그저 한 집에서 살고, 나를 가장 잘 알고, 문제가 있으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자식 때문에 언성 높이고, 용돈을 좀 더 달라고 아부해도 되는 사람. 최소한 내가 입을 것과 먹을 것은 걱정 안하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아내다.

 

당신은 어떤가?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잘 모른다고? 그럼 이 책을 봐라. 결혼생활의 진수를 알게 될 것이다. 상대를 바라보며 심적인 전쟁을 벌이는 내면의 진실을.

이 책에는 두 여자가 나온다.

 

한 명은 잘 나가는 30대 후반의 푸드 저널리스트로 미국의 상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캐리어우먼 ‘트레사’이고, 또 한 명은 ‘한번 결혼은 평생 결혼’이라는 전통 속에서, 부모가 결정한 결혼하게 된 트레사의 외할머니 ‘버나딘’의 이야기다. 두 명 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었는데, 트레사는 결혼자체를 잘못했다고 엄청 후회하고 있고, 외할머니 버나딘은 처녀시절 만났던 한 남자를 잊지 못한 채 언젠가는 자신을 찾아오리라 믿으며 살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몇 십 년의 시차가 있다.

 

두 명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두 사람의 남편 모두 아내를 위해 산다.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지 해 주려고 노력한다. 자기 곁에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까지도 말이다. 무척 운 좋은 여자들이다.

 

또 하나는 두 사람의 남편 모두 아내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다가가지 않는다. 대단히 맘 좋은 남편이다.

 

세 번째는 두 남자 모두 남편으로서는 무척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내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녀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준다. 문제가 있다면 트레사, 버나딘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사람, 즉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남자, 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남편이 아닌. 지극히 재수 없는 남자들이다.

 

물론 남편들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단점이 있었는데, 트레사의 남편은 지적, 경제적 수준이 아내보다 못하고 (트레사가 살던 아파트의 관리인이었다), 외할머니인 버나딘의 남편은 나이가 무척 많다. 게다가 버나딘에게는 말 한마디 상의 없이 부모에게 결혼을 승낙 받았다. 버나딘 입장에서는 팔려간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여자의 고민은 ‘내가 그(남편)를 사랑하는가?’였고, 대답은 완벽하게 “아니다"라는 점이다. 한 여자(트레사)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남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며 딴 곳을 두리번거렸고, 버나딘은 첫 사랑만이 자신의 반려자라고 믿으며 남편과 거리를 두고 산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비상식적인 내용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우선 트레사, 나이 38세의 여자가 아무리 결혼이란 절차를 밟았다한들 완벽하게 잘못한 결혼이란 것을 인정하면서 결혼생활을 끌고 가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남편의 밥 먹는 모습, 걷는 자세, 손톱 발톱 깎는 것, 게다가 친구들과 어울릴 때마다 신경 쓰게 만드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외할머니 모습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처녀시절, 아무리 열렬히 사랑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바다 건너 사는 남자를 위해 남편이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두 여자의 이야기 속에서 결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본 것 같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저자가 자신과 할머니 이야기를 자서전처럼 쓴 것으로 알았다. 이들의 심리가 마음에 와 닿았기에 소설인 줄도 모르고 읽었다는 말이다. 결혼이란 아무리, 정말 열렬히 사랑해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사랑이 식을 것이고, 그때부터 심적인 갈등이 시작되는데, 이 책이 바로 사랑 없는 결혼생활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책 내용은 결혼에 도달하는 상황에서 시작하지만 말이다.

 

나는 최소한 10년 이상 결혼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책의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한두 번은 경험했을 것이고, 이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몇 번은 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질문이다. ‘이 사람이 진정한 내 짝인가?’ ‘나는 이 사람과 결혼했지 가족과 결혼한 건 아니지 않는가?’ ‘나에게 맞는 짝은 따로 있는데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그/그녀는 왜 저런 행동을 하지? 내 수준에 안 맞게.’ ‘나도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고 싶다.’ ‘진정한 내 사랑을 다시 찾고 싶다.’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을 해야 하나.’ ‘이렇게 늙어갈 수밖에 없는 건가?’ 등.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책에서 묘사한 두 여자 행동과 비슷하다. 어떤 때는 강하게 거부하고, 어떤 때는 현실과 타협하고, 또 어떤 때는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서글퍼지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물론 순간순간의 행복을 느끼면서 말이다. 단지 상대방의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평온하고 행복하고 만족해 보일 뿐이다.

 

내 아내는 어땠을까? 아마도 그녀 역시 주인공들이 던진 질문들을 자신에게 수도 없이 물어봤을 것이고, 순간순간의 외로움에 둘러싸여 고민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도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 말이다.  그럼 나는?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리 둘 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원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결혼했다면 언제까지나 상대방을 열렬히 사랑해야만 하는가? 그래서 남편, 아내를 보는 순간, 거기에 취해 행복하다고 소리쳐야만 그것이 완벽한 결혼인가?

 

사랑이라는 게 무엇일까? 사랑과 결혼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스캇 펙 말대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자손 번식을 위한 유전자의 장난이라면 구지 결혼이란 제도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우수인종을 만들려면 순수혈통보다는 다양한 유전자의 혼합이 더 유리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인간은 결혼이라는 구조를 만들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순종과 헌신, 봉사, 신뢰, 믿음을 베풀어야 한다고 규정지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유전자의 유혹으로 인해 낳은 자손을 안전한 상황에서 양육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회가 그 기능을 가져가기 시작하자 결혼에 대한 규율과 구속력이 해체되고 있는 것이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쨌든 나는 이 책에서 사랑과 결혼간의 관계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사랑해야만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했기에 사랑할 수 있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감정이 없어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랑해야만 헌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헌신할 때만이 사랑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로써 말이다.

 

‘뜨거운 사랑, 사랑에 빠졌다’는 개념이 결혼을 성립시키는 조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랜 세월, 부모와 함께 살던 세월에 자식과 함께 사는 세월을 더한 기간보다 더 긴 세월(거의 40~5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부부라는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리 중요한 요인은 아닐 수도 있다. 거기에는 사랑과 함께 인내, 봉사, 헌신, 수용, 존경, 충성 등의 기질과 가장 중요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 소중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랜 결혼생활동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버나딘은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렇게 결론 내린다.

 

“제임스(버나딘의 남편)는 나의 인생이었다....마이클 터피(버나딘이 평생 그리워하던 남자)에 대한 내 사랑은 환상이었다. 내가 제임스와 함께 한 것이 진짜 나의 것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랑, 희생하고 타협하고 공유하고 견뎌야 하는 사랑, 실체가 있는 질기고 부드러운 사랑, 이것이 진짜다. 만질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으며 안아주고 보호해 주는 사랑, 항상 달콤하지는 않아도 친근한 맛과 향이 있는 사랑, 때가 되면 물처럼 필수적인 것이 되는, 삶과 호흡일 뿐인 사랑....

제임스는 인생을 같이한 사람이므로 내 인생의 사랑이었다. 하나가 사실이었듯 다른 하나도 사실이었다. 남편은 나의 빵과 버터였고, 나를 지탱해 주는 양식이었다. 그리고 마이클은? 그는 그냥 잼이었다....

완벽한 결혼은 죽음이 두 사람을 갈아놓을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정말로 세상에 없는 것은 쉬운 결혼이다....

결혼에서의 사랑은 불 꺼진 모닥불 가운데 숨어있는 금덩이다. 숨겨진 보물을 찾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찾는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제임스는 나에게 사랑을 주었으므로 우리의 결혼생활에서 행복했다. 그래서 결국, 나도 모르게 내가 남편을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못해 그리고 전혀 완전하지 않게.

하지만 삶에서 완전한 게 뭐가 있을까? 죽음을 제외하면.”

 

나는 이 말에서 ‘뜨거운 사랑’보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것이 더 완벽한 결혼이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끄덕인다. 버나딘이 평생 그리워한 ‘마이클 터피’는 특정인물이기보다 그녀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순간의 욕망이었고, 현재의 지루함을 잊기 위한 망각의 수단이었을 뿐이다.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잼’이었다.

 

올바른 결혼에 대한 레시피는 없다. 사람마다 결혼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삶에 대한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공통점이 있다면 의식적이든 아니던 간에 서로를 의지하며 산다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곁에 있어준다는 것뿐이다. 이는 순간의 열정은 없지만, 대신 '평상심'과 '고요함'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믿음'에 기반을 둔 삶으로, 완벽한 결혼을 '열정'과 '사랑에 빠진 상태'과 동일시하는 상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랑의 표현방식이다.

 

우연이든 필연이었든간에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세상한파를 겪으며 50~60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가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배웅을 해 준다는 것. 순간적인 쾌락이 지배하는 요즘 세상에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YES마니아 : 로얄 l*****e 2008.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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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갈수록 마음에 와닿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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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거나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소설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 자기계발서는 정답을 알려주지만 소설은 바로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을 100% 완전 공감하게 되었다.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언뜻 보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결혼 지침서 같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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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거나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소설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 자기계발서는 정답을 알려주지만 소설은 바로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을 100% 완전 공감하게 되었다.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언뜻 보면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결혼 지침서 같은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이 책은 결혼한 사람들의 공감을 더 얻게 되리라고 자신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나면 더 어리둥절하고 헷갈리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결혼한지 올해로 10년. 10년의 세월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어렴풋하다.

트레스라는 30대 후반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순간의 화학작용에 의해 댄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한 순간부터 잘못된 선택이라는 게 머릿속에 들어앉게되고 앞으로 이 남자와 평생을 살아야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끔찍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거기에 트레스가 사랑하는 그리고 절대 자기처럼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사랑을 평생동안 했다고 생각하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평행을 이루며 이어진다. 트레스의 결혼이 순간의 화학작용에 의한 것이었다면 외할머니의 결혼은 화학작용같은 것도 없었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강요되어진 결혼이었다(적어도 외할머니에게는).

 

나는 특히나 버나딘과 제임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감정이입이 되고는 했다. 결혼생활이란 정말 복잡하다. 하나의 감정과 느낌이 평생을 이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많은 종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들이 결혼생활을 지배한다. 이러한 생각과 감정과 행동들 중 단순한 것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재료들을 적당히 섞지 못하면 "이 상태로 평생을 살 수는 없어!!!"라고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한 결혼을 위한 준비재료로 화학작용/타협/희생/함께하는 기쁨/인내/존경/수용/충성/신뢰/헌신/지혜를 준비하라고 되어있다. 각각의 재료는 실제 음식의 레시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처음에 화학작용 한스푼을 넣고 그 다음에 타협을 두 스푼 넣고...이렇게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새겨간다. 그러다가 수용을 넣을 즈음에 마음이 울컥하더니 결국 충성을 거쳐 신뢰에서는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전체를 놓고 보면 나의 결혼생활과 닮은 점이 없어보이나, 부분부분 대입해보면 나의 결혼 생활은 버나딘이나 트레스의 결혼과 어딘가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든다.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완벽한 결혼에 대한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버나딘의 말처럼 우리의 삶에서 완전한 것이란 죽음을 제외하곤 없는게 아닐까. 그러니 마지못해 사랑하던 완전하지 않게 사랑하던 결국 내가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깨닫는다면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하게 되지 않을까. 트레사 역시 '마지 못해서', '의무감으로'라는 마음이 완벽한 결혼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진정으로 사랑할때까지 상대방에게 헌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재료를 넣을 즈음에는 헌신하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두 사람 몫으로 충분할만큼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확신을 갈망하는 그 수수께께 같은 공백이 언젠가는 채워질 날이 오리니..

 

완벽한 결혼에 대한 마법의 레시피는 없다. 단지 참고용 레시피만 있을 뿐이며 거기에 들어갈 각각의 재료의 양은 알아서 결정할지어다.

YES마니아 : 로얄 l********d 2008.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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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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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란 없다, 고 생각했다. 완벽한 부인, 완벽한 남편, 완벽한 신혼살림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게 합쳐진 완벽한 결혼은 글쎄. 그런데 책의 뒷면에 무심히 써있는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완벽한 결혼이라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있다. 정말로 세상에 없는 것은 쉬운 결혼뿐이다." 눈 맞으면 쉬이 결혼하는 요즘 모습을 보면 이 문장은 반대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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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란 없다, 고 생각했다. 완벽한 부인, 완벽한 남편, 완벽한 신혼살림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게 합쳐진 완벽한 결혼은 글쎄. 그런데 책의 뒷면에 무심히 써있는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완벽한 결혼이라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있다. 정말로 세상에 없는 것은 쉬운 결혼뿐이다." 눈 맞으면 쉬이 결혼하는 요즘 모습을 보면 이 문장은 반대로 되어야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작가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분홍빛 예쁜 겉장을 넘겼다.

 

소설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와 나의 외할머니 '버나딘'의 이야기. 영혼의 짝인 마이클 터피와의 사랑이 무참히 깨지고 생각에도 없던 제임스와 결혼한 버나딘은 끝없이 마이클을 꿈꾸면서도 결혼이란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한편 남편인 댄이 딱 "이 사람이야!"가 아니기에 '나'는 일어나지 않는 화학작용에 불안해하며 서투른 결혼생활을 시작하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분홍빛 표지가 알려주듯 요즘 시대의 칙릿소설같은 느낌을 풍겼다. 연애, 사랑, 서툰 결혼생활의 시작. 한낮의 공상같은 사랑에 빠져 당장의 현실은 던져버리는 버나딘이나, 여전히 독신생활을 유지하고파 하는 '나'의 모습은 철없이 보이기만 한다. 한편으론 처음 시작하는 새로운 생활에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은 안쓰럽다. 왜 저러면서 결혼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쯤 되면 도대체 왜 제목이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릴만하다. 일단 레시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따뜻하단 생각이 드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입 안 가득히 침이 고이게 하는 레시피 덕분이다. 하나의 레시피가 주어지고, 그 레시피는 갈등으로 패여진 두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는 데 도움을 주곤한다. 음식으로 표현되는 사람 간의 '정'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완벽한 결혼. 바로 이 단어에 끌려 읽게 된 책이었기에 완벽은 커녕 지속도 어려워보이는 두 부부의 모습은 계속 책에서 손을 놓게 만들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넘어가자 처음에 "이건 아냐."라고 외치던 부인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남편을 선택하고, 믿기 시작한다. 그 믿음은 단순히 남편에 대한 믿음 이상이었다. 자신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미래에 대한,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마음이고 그 것은 곧 사랑이란 이름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제임스의 마지막 시간, 버나딘은 그 곁에서 몇 십년을 묵혀 둔 '사랑해요'란 말을 온 마음을 담아 전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자신이 미처 깨닫기 전부터 '이 사랑은 우리 안에 함께 했었'음을.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남편을 찾아 일터에서 날아오는 '나' 또한 깨닫는다. 설사 그의 모든 걸 사랑하지 않는다해도 '우리의 결혼은 그 나름대로 행복할 수 있음'을 말이다. 

 

그녀들의 사랑은 너무 쉬웠거나, 너무 어려웠다. 내가 원하는 딱 그 사람이 아니었고, 전혀 원하지 않던 사람과 일평생을 살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깨달았다. 사랑이란, 행복이란, 결혼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결혼에서의 사랑이란 결국 주는 것이고 그만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그 안을 잘 들여다볼 때,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하더라도 사랑이란 금덩이를 찾을 수 있다면 그건 '완벽한 결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처음엔 No를 외치던 나도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처음엔 그저 가벼운 2~30대의 초짜 결혼기를 다룬 소설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가벼운 사랑이 아닌, 오래도록 함께하는 사랑을 알려준 따뜻한 소설. 이 가을에 사랑을 찾아다니는 솔로에게도, 커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좀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존재하지만 캐내기 쉽지 않은 황금을 찾는 여행, 완벽한 결혼을 위한 기분좋은 지침서다.

 

 

 

 

 

YES마니아 : 골드 z*****x 2008.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