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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나의 소원>을 통해 김구선생을 처음 만났다. 대학 시절 해방전후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백범일지를 읽게 되었고, 이제 다시 6월을 맞아 백범일지를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등학교때는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었다. 대학시절에는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이 무엇을 했고 이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의 차원에서 본 반면, 이번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가 주된 관심으로 다가왔다.
책 제목에 나타나 있듯이 이 책은 백범 김구선생의 자서전이다. 상권은 53세에, 하권은 67세때 쓰여진 글이다. 한 아버지로서 이역만리 떨어져 있는 어린 두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기는 민족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김구 선생의 성장기에서부터 상해 임시정부시절, 해방된 조국에 귀환하기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겪는 일들을 가감없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지만, 공적으로는 암울한 우리시대를 살아간 민족 지도자의 이야기, 독립운동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우리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국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개인이나 국가가 생존의 기본조건인 신체적, 정신적 자유와 활동이 타인에 의해 물리적으로 저지당하는 상황에서 할 수 일이란 얼마나 제한되어 있을까? 개인적인 건강, 부모의 은혜, 조국의 고마움은 우리가 그것을 온전히 누릴 때에는 정말로 고마움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의지에 반해 거부 당할 때에 우리는 우리 존재와 생존의 이유와 가치부터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된다. 김구 선생의 세대야말로 한 평생 자유와 독립이라는 문제를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암울한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개인적 삶을 읽으면서 몇 가지 교훈을 느끼게 되었다. 첫째는 삶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문제이다. <나의 소원>에 나타난 것처럼, 백범선생의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소원은 모두 조국의 독립이었다. 자라면서 뜻을 세우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모든 판단의 근거와 행동의 준칙으로 이 비전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게 돌아보면 그의 행동은 백성들의 신교육, 애국계몽운동, 임시정부 활동, 독립군 양성 등으로 나타난다.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훨씬 나아졌지만 개인저그오나 국가적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이를 추구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된다.
둘째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잊지 않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려는 마음자세이다. 명성황후 시해 복수로 치하포에서 일본군인을 죽일 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당신은 결코 죽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옥중에서도 독서와 교육, 억울한 사람을 위한 대서등을 중단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객관적 상황보다는 그 상황을 어떻게 여기느냐는 마음의 자세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셋째는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느냐는 문제이다. 오늘날 우리는 단기적 이익에 급급해 영악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항상 뜻을 같이하는 동지를 중요시하고 오늘의 모습보다 내일을 생각하는 자세 등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오늘의 행동이 그러한 목표에 부합하는지?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민족의 해방과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보낸 백범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호국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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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승의 위대한 발자취 그러나 한편으론 풍운아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생생한 기록이다. 단순하고 저돌적이던 젊은 시절의 모험담, 조선 마지막 관료들의 무기력함, 노학자의 봉건적 사고관, 수감된 의병들의 오합지졸한 모습, 독립운동가의 미숙한 의거 등등의 살아있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백범은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극소수의 우익 보수주의자 중의 한명이다. 친일 총리후보에 사자후를 토할 그의 진정한 후계자를 기대해도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