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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분은 아시는 fancug 라는 판타지소설작가모임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fancug의 작가분. 그것도 원래는 나우누리에서 연재하고 출판했던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fancug의 초기멤버분의 책이지요. 그런점이 있어서 보게된것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제가 자주 가는 책방에서 폐기리스트에 있길래 재빨리 보게 된 이유가 더 큽니다. 저는 맛있는것을 나중에 먹는 타입인데 책도 맛있어... 아니, 재밌어 보이는것을 나중에 볼려고 하지요. 물론 매일매일 쏟아지는 이쪽 계열의 책을 그렇게 보다가는 정작 재미있어 보이는것을 못볼수도 있다는것을 최근에 자각해서 가능한한 재미있는것만 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 할수록 웬지 낚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XX 이계정벌하다' 라든지 '그랜드 마스터 XXX' 같은, 제목만 봐도 떡밥일것같은 생각이 드는것들에 낚여주고 싶은 본능을 억제하고 있답니다. ...랄까, 이미 본능레벨인거군요. 저는; 주인공인 카엘은 사생아 입니다. 이 책에서의 사생아는 일반적인 단어의 사생아가 아니라 페리와 데우라는 종족과의 혼혈을 뜻하는 말입니다. 주인공은 주인공지체답게 페리와 데우와 인간의 혼혈아입니다. 페리의 특징인 날개와 데우의 특징인 거대화. 그 두개를 다 쓸 수 있지요. 사생아인 카엘은 한때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의 말인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갖지 않고 그저 스쳐지나가듯이 약간의 온기만으로 살아가라' 라는 말대로 여행을 다닙니다. 한 말은 조금 다르지만 대충 뜻은 저랬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던중 우연찮게 세가지 무구를 얻게 되고, 그 무구의 정령과 여행을 다니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인연이 생기며 파국을 맺는 부분까지가 대강 중반까지 입니다. 그리 큰 전투나 갑작스런 사건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외톨이로 지내오던 카엘이 그렇게 마음을 열고 여행을 다니던 부분은 괜찮았었습니다.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만담은 어쩐지 일본풍의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그런쪽이 더 좋아서 괜찮게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부 마법도 일본어식이더군요. kazenotate라든지 suimin 이라든지 raiden이 있었지요. 지금 저러면 악플이 달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후반부는 그 파국후 기억을 잃고 어느 인심좋은 농장에서 살게 됩니다. 농장에서 연인이 생긴 카엘이지만 정체불명의 적들에게 연인을 잃고 기억을 되찾게 되지요. 그리고 카엘의 과거와 자신도 모르던 진정한 정체. 인간을 멸망시키려는 데우, 그것을 바라보는 페리, 인간의 시대를 끝내려는 바스타드들, 인간을 멸망시키려는 실무자, 이렇게 상황이 얽혀가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립니다. 바스타드 소드에서도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난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는 무게있게 등장했지만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하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활약때문에 존재감이 없어지기도 하고, 마지막에 큰 비중을 가지지만 큰 비중을 가진것에 비해 설명이 적게 나왔다고 생각하는 인물도 있었으니까요. 뭐어, 그래도 어떻게든 완결을 냈으니 비난은 적당히 해야겠지요. 등장인물중 마지막에 비중이컸던 점쟁이 노파가 있었습니다. 그는 카엘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의 말대로 사람과 깊게 관계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면서 생기는 약간의 온기를 위안으로 평생을 살아왔지요. 그 노파는 마지막에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서 인간을 없앨려는 데우들을 일격에 없애버립니다. 이유는 인류가 멸망한다는 점을 보고 난 후 자신이 인간을 좋아한다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저 역시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었습니다. 그냥 실제 생활에선 적당적당히 스쳐지나가고 넷에선 자신의 글은 안쓰면서 다른사람의 글을 보는것이 전부였지요. 키보드는 사용할 일이 없이 오직 마우스로만 모든것을 해결했답니다. 그러다가 제가 지금까지 즐긴 문화가 어떠한 것들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지금까지 즐긴걸 기록하겠다는 의미에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흘러흘러 이렇게 블로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고 해도 전 세계 사람과 자신의 목숨을 저울질 한다면 지금의 저로서는 제 목숨을 더 소중히 하겠지만요. 뭐어 정작 그 상황이 되어봐야 확실히 알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