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헤드는 메탈리카의 진정한 형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탈리카의 어머니 버지나 메탈리카의 아버지 다이아몬드헤드는 메탈리카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모터헤드는 메탈리카란 밴드가 없었어도 이미 유명하니까. 혹 버지나 다이아몬드헤드의 팬이 기분나빠해도 어쩔 수 없다. 버지나 다이아몬드헤드의 베스트음반에는 꼭 메탈리카가 언급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내 입장에서도 모터헤드는 메탈리카를 통해 듣게 된 이름이기는 하다. 메탈리카뿐만이 아니라 스래쉬메탈의 형님이지만 국내에서 이름이 퍼지기 시작한 건 역시 메탈리카가 이들의 곡을 카피했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모터헤드의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난 배철수 음악캠프에서 딱 한 번 들어봤다. 우리 나라는 발라드가 없으면 국내에 소개되기 힘들다, 정말로.
70년대 말부터 스래쉬메탈의 원조격인 사운드를 정립했다는 자체가 정말 위대해 보인다. 보컬은 썩 탁월하다 할 수 없지만 정말 구수하고 걸걸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불러주고 있다. 괜찮은 보컬을 처음부터 갖췄다면 충분히 더 떴을 밴드였다.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레미는 마초적인 인상 때문에 충분히 프론트맨의 이미지가 강하긴 하다. 보컬을 영입했다 하더라도 레미의 이미지에 묻혔을지도. ![]()
모터헤드에 대한 개인적인 오해 몇 가지. 멤버 변동 없이 30년을 오로지 락을 줄기차게 했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프론트맨 레미 외에는 멤버 변동이 심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구성원이 바뀌어도 AC/DC처럼 한 가지 색깔로 꿋꿋하게 락을 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두번째 오해는, 이들이 미국밴드라고 생각했던 점이다. 미국 서부의 황량한 사막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영국 밴드라는 점. 외모는 미국의 폭주족인데, 영국밴드라.... 그럼 미국의 폭주족이 모터헤드의 이미지를 흉내낸 건가? 하긴 나도 모터헤드의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면 기분은 좋더만! ![]()
이들의 음악은 3인조의 느낌없이 빈틈없고 탄탄하다. 막걸리처럼 걸죽한 보컬이 육중한 베이스를 연주해주고 있고 기타는 굳이 트윈기타가 필요없다는 증거라도 보여주듯 거칠면서도 세심한 연주를 한다. 다만 드럼에서 내가 약간 아쉽다고 느끼는 것이, 슬레이어의 롬바르도처럼 더블베이스드럼을 열나 조져주는 건 없다. 스피드, 파워, 리듬감을 다 갖추었지만 그래도 몇 곡은 데이브 롬바르도처럼 광란의 질주를 보여주었으면 싶었지만 나이 탓인지 슬레이어 정도의 광란 스피드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안전운전에는 분명 방해가 되겠지만 고속도로를 열나 달리는 음악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혹시나 당신이 폭주족이라면, 거기에 적합한 음악이 여기 있다. 그 이름도 모터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