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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음악과 더불어 옛그림들은 마음 먹고 공부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대표적인 분야들이다. 서양미술의 화려하고 웅장한 멋에 경도되기 쉬운 만큼 평면에 담담한 먹으로 그려둔 산과 물, 조그맣게 표현된 사람 그림은 여간해서는 그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번 맛을 보고 나면, 그 여유롭고 넉넉하고 호방한 그림에 중독될 지도 모른다.
우리 옛그림이 좋아지게 된 계기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였다. 리움이 개관했을 때 한 잡지에 리움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했는데, 당시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세 사람이 한 사이트에 지은 미술관 건물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 안에 담긴 우리나라 국보급 예술작품의 매력을 소개하지 못했는데, 글로 쓰지 않기로 하자 괜히 더 자세히 감상하고 가야 그 작품들에게 덜 미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 봄가을로 일반에 공개하는 간송미술관을 찾기 시작했고, 박물관에서도 그림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 옛그림은 그냥 보기 시작해도 좋지만, 약간의 팁을 미리 공부하고 보면 더 재미있다. 한자와 한시에 능숙하지 못한 나와 같은 독자라면 더더욱 미리 몇 가지 정보를 갖고 보는 게 좋다.
아이들용 책이지만 이 책은 어른들이 봐도 무방할 만큼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 옛그림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 기본 개념들을 쉽게 설명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작법 등 산수화에 들어간 많은 요소들을 세세히 챙겨준다.
영민한 초등 고학년이 보기 좋은 수준이지만, 더 어린 아이들에게도 편지처럼 이야기하듯 서술된 글이 어렵지 않게 다가갈 것이다. 다만, 너무 설명에 집착해서 아이들을 질리게 하기 보다는 우선 그림을 먼저 즐겁게 볼 수 있게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이야기하듯 그림을 보며 내용을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두고 책값을 논하기는 좀 그렇지만, 책값이 좀 더 비쌌더라도 하나도 아깝지 않았을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