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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질 만큼 익숙한 패턴 속에서 꿀 같은 휴가를 신청했다. 화끈하게 2주 정도 휴가를 내고 과자나 씹으며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주말을 낀 4일 휴가도 직장인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휴가를 앞 둔 전날만큼은 밀린 야근도 자비롭게 넘어가진다. 그만큼 컨디션도 발랄함도 최고조로 오른다. 이리도 단순한 게 직장인이 아닐까. 휴가를 앞두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며 나와 동등한 사람에게 더 없이 기쁜 날, 위로 받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주저 없이 도서관으로 향했고 요즘 부쩍 좋아진 홍인혜 작가의 <사춘기 직장인>을 꺼내 들었다. 그래, 우리는 지금 아슬아슬한 레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고 중2병보다 무서운 사춘기를 이겨내고 있으니!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글들은 위트도 공감을 살만한 어휘선택도 탁월하다. 거기다가 그림까지 아기자기하게 잘 그려내니, 그녀의 재주가 탐이 난다. 목요일 저녁 가볍게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기 좋은 책이다.
(사진 출처 ⓒ홍인혜, 루나파크:사춘기 직장인, 애니북스)
<빅 픽처>를 읽으면서 ‘아, 어디든 직장인들이 겪는 고초는 동등하구나’ 했던 적이 있다. 어쩌면 내가 도망치려고 하는 그곳도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곳이니 비슷한 패턴으로 사람들이 고민하고 이겨내며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홍인혜 작가의 <사춘기 직장인>을 읽으면서 그녀가 2008년에 겪은 것들을 2014년에 사는 내가 동일하게 겪고 격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며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모두가 같은 궤도를 돌고 비슷하게 고민하고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겪어야 할 모든 이야기 일까. 사춘기를 겪어낸 그녀의 3년 후는 런던이었으니까, 나도 그녀와 비슷하게 변할까. 아니면 달라질까? 나는 어떻게 될까. 내 또래 친구들은 애매한 나이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나 역시. 정해진 규격에 맞춰 살다가 갑자기 사회라는 울타리 밖으로 내몰리니, 약육강식이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어떨 때 달려야 하는지 어떨 때 멈춰서 털을 곧추 세우고 지켜봐야 할지 모르겠다. 원래 따뜻한 곳을 좋아했는지 아니면 이리도 자연스럽게 추운 곳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무작정 견디라는 말은 내게 오히려 비현실적이고 남의 말 같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그 선택들이 쌓여 이 자리까지 왔다며 자책하기도 하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렇게 책 한 권을 읽으며 타인의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 받는 것이 나의 삶인 듯 하다. 애매하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시간이 간다. 더 이상 시간에 휩쓸리지 않아야지 다짐한다. 결국 나도 도망이라는 비겁한 선택을 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채 시간을 보내며 30대를 마주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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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개인홈피이다. 나도 개인 홈피를 구축하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다. 시간도 남고 열정도 흘러넘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content의 압박이 좌절시켰다. 남들이 공감하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종목을 잡고 개속적으로 업뎃시킬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카툰과 사진 글로 인기를 얻고 책도 내고 다이어리로도 제작되었다는데 좀 배아픈 재능이긴하다. TBWA라는 광고회사에 근무중인데 이 회사 CEO가 [인문학으로 광고하라]를 쓴 분이어서 회사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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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무난하고 정감어리고 내용도 평이하나 공감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중후하고 무겁게 접근하면 안되겟지만 오징어땅콩같은 책이다.
주인공이 비빔면을 밤마다 먹는 장면에 나도 비빔면 사서 끓여 먹었다. 난 아무래도 귀가 얇은 것이 아니라 눈이 얇은것 같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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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이나 미술에 관련된 책이 아닌 이상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특히 그게 만화라면 더더욱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루나파크를 알기 전의 이야기다.
예쁜 그림이 눈에 들어와서 우연히 보게 되었고 빠져들기 시작해 이제는 매일같이 루나파크를 드나든다.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가장 열심히 반복해서 읽는 사춘기 직장인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 바닥을 치면서 웃는 날도 있다. 언제 다시 새로운 책이 나올지 T_T 벽을 긁으면서 기대리는 중
스트레스 받을 때 직장 상사를 어떻게 지구에서 쫓아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때 펼쳐서 읽으면 아 그래 나만 이러면서 살고있는게 아니구나 위로를 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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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하고 산걸 후회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소심한 한 人 의 쓸데없는 걱정이었나 보다.
직장인이 아닌데도 낄낄대며 웃을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
직장인, 백수, 학생.
뭐가 다르랴,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인데.
루나파크, 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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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상큼한 색감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는다. '사춘기 직장인'이라는 제목부터가 남다르다. 소소한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공감을 부르고 미소를 띄게한다.
직장인에게서 소녀의 감성이 느껴지고 읽을수록 나까지 같이 순수해지는 기분이 든다. 어른이지만 어른다움이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유치하거나 아이같지만은 않은, 독특한 매력이 담겨있다.
중간중간 루나님의 이야기가 나올때는 친근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귀엽구나'하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새책인데도 불구하고 책 한페이지가 접혀있었단 것과 다른 한 페이지 뭔가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는 것. 이 둘만 빼면 정말 마음에 드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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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기야! 이렇게 귀여운 직딩이 있다니 ㅡ.ㅜ (작가 사진이 없었담 더 상상할 수 있었을 텐데! 나쁜 출판사~~)
루나, 직장을 옮겼던데 옮긴 곳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어. 괜찮은 거야? 일도 조금 다른 것 같던데. 더 좋은 결정이었길 바래. (물론 루나가 하기 나름이겠지!!) 올해에도 열심히 그리고 있는 거지? 근데 일케 일기를 공개적으로 책으로 내도 되는 거야? 암튼, 내년에는 사춘기를 지난 직장인 일기를 쓰게 되길 바래!
루나, 근데 난 왜 이렇게 많이 공감하는 걸까? 머리를 새로 하면 늘 불만이 생기는 거, 우울할 때면 예쁜 걸 사려고 쇼핑하는 거, 누가 나 싫어하는 거 신경 쓰이는 거, 누가 빤히 보면 소심해지는 거, 이상해 정말, (난 남잔데!!!)
암튼, 루나 홧팅!! 루나 캐릭터상품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집 여기저기 붙여 놓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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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파크를 만나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 다이어리를 루나파크로 사용하고 있고, 홈페이지는 하루에 꼭 한번은 들러 올라오는 일기를 탐독하는 일도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림이지만 볼 때마다 단순하면서도 매력을 잃지 않는 루나의 모습에 빠져버리고 만다. 루나파크는 나를 열광하게 만든다. 이 책은 루나의 일기들을 하나씩 모아 내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2007년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매일의 일기를 담았는데, 굴곡 있는 소재와 줄거리가 없음에도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일상의 모습이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나이 27인 것도 비슷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그녀의 성격이 나와 비교해 본다면 판박이 같다. 성실하면서도 소심한 면이 있고 그래서 가끔 심각한 슈크림상태(연약한 상태다...슈크림처럼)를 보이지만 바게트처럼 강인한 모습을 가지며 꿋꿋이 열정을 불태우려 노력한다. 일기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일기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나도 일기 쓰기를 좋아해 일기 쓰기를 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루나의 일기는 평범하고도 반복적인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것이 있어 보인다.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바를 흘려버리고는 일기 쓸때엔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 하루를 통째로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종종 가지게 되는데, 루나의 일기엔 소소한 일상마저 특별한 소재가 된다. 일기를 쓴다는 것에 종종 염증을 느끼는 나로서는 닮고 싶은 점이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 ![]()
일기에 들어간 글은 상당히 짧다. 아마도 귀여운 그림이 들어가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히 전달된다. 루나의 일기에 책을 읽거나 덮어둔 장면이 많은 것으로 보아 다독의 결과인 것 같다. 항상 일에 치여 바쁘며 열심히 생활하는 루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때로 방황하며 때로 우울해 지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닮았다. 일기를 보며 공감하기도 했고 힘을 얻을 수도 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바꾸어 기록하는 루나의 일기를 닮고 싶다. 그래서 한동안 심각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했었다. 물론 상상으로만 열심이고 말았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잃어버릴 듯 하다는 소심녀 루나의 일상 그리고 곳곳에 남겨놓은 생각해 볼 주제들, 귀여운 그림과 재치 있는 글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기 저기 소개하고 있는 통에 이제는 모두 루나의 팬이 되어버릴 정도니 루나파크 사랑은 말 안 해도 알겠다. 앞으로 쭈욱 좋아하는 그림과 글을 쓰며 열심히 살아가길 바라며 바쁜 와중에도 출간은 지속되기를 루나를 좋아하는 독자로써 바램을 가져본다. |
![]()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만화가 책으로 나온 것 뿐인데 뭐하러 책으로 사?' 이전에 나의 웹툰에 대한 생각은 이러했다.
그러나 '루나파크'의 글과 그림에 포옥 빠져든 나... 루나 파크 일기에서 접한 두 번째 책의 출간 소식은 나를 두근두근하게 했다.
무릇 잊고있던 팬심이란 소장의 기쁨도 큰 것이어서 웹툰으로 보았던 만화를 책으로 소장하는 기쁨이 이리 큰 것이로구나!! 또한 언제어디서나 펼쳐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휴대성과 편의성, 아는 사람은 아는 한권의 책으로 나왔을때 느껴지는 '완전함'의 느낌. 이런 것들이 웹툰만화임에도 구매하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싶다. (물론 웹에서는 볼 수 없는 글과 일러스트 또한 실려있다.)
그리고 나는 별로 원하지 않았음에도 이 책은 '손님 접대용'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왔을 때 이 책을 쥐어주면 정말 재미있게 보고 수다꺼리도 끊이질 않는다.
이전 나의 블로그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부지런한 창작자'를 좋아하는 고로 지속적인 웹사이트 관리와 이렇게 신간 출시 등으로 더욱더 루나파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2008 다이어리도 기대합니다!)
카피라이터와 웹 카투니스트(?)라는 멋지구리구리한 직함을 두개나 보유한 그녀가 나와 비슷한 나이임을 알고 엄청난 질투심에 화르륵 타오르다가도 예쁜 글씨와 그림을 보며 어느새 잊어버리게 된다. 수줍게 고백하자면 그 동글동글한 글씨체와 그림이 너무 예뻐서 열살 이후로 안하던 만화 따라그리기도 해보았다는...
책의 느낌은 출판사와 저자가 공들여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아기자기하고 읽기에 부담없는 편집 등.
'직장생활 3년 까칠해진 것만은 피부만이 아니다.ㅠㅠ' 오늘도 치열한 직장생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나 자신의 나약함 그리고 소심함과 싸우고 있는, 자신이 아직도 20대 중후반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결코 믿어지지 않는 핑크와 리본과 레이스를 사랑하는 우리 소녀 동지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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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광고 카피라이터 루나의 직장생활과 일상을 다룬 만화 <루나파크> 두 번째 이야기 『사춘기 직장인』. <루나파크>는 부지런히 탐닉하고 소통하면서 세상 속에 자신만의 길을 닦아나가는 '루나'의 일상을 담아낸 카툰이다. 돈이나 성공보다는 자신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젊은 직장인들의 유쾌하고 씁쓸한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만날 수 있다.
제목한번 참 맛깔나게 잘 지었다. 하긴 괜히 카피라이터일을 하시겠는가(작가님이 제목을 지었다는 가정하에..^^;) 사춘기라하면 누구나 인생에 한번씩은 겪은 최고로 예민하고 삐뚤어지기도하고 복잡하고 고민많을때가 아닌가. 이 사춘기는 언젠가 지나간다고는 하지만 사실 현대사회를 직장인 으로서 살다보면 사춘기아닌 사춘기가 다시금 도래하기 마련이다. 사소한것에 우울하다가도 하늘을 날라갈듯이 기쁘고. 지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차마 보이지못하는 역정과 진심을 가족에게 풀기도하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기도 하고.... 이렇게만 써놓고보니 우울함이 잔뜩서려있는 책일것 같지만 사실 루나파크-사춘기 직장인은 꽤나 유쾌하고 솔직담백한 일상툰이다. 작가님의 전작 루나파크를 재미있게봤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자마자 당장에 빌려와 후다닥 읽어보게 되었다. 루나파크때도 그랬지만 사춘기 직장인 에서는 읽는독자의 가슴을 철렁. 하게 만드는 솔직함과 객관적인 자기성찰이 존재하는것 같다. 왜 철렁, 하느냐하면, 작가의 이런생각, 저런행동등등 나도 독같으니까.. 다만 난 한없이 감추고 꾸미려고하고 이 작가님은 그것을 시원스레 내놓으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고치고자하는면이 강하신것 같다. 나는 직장인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공감가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이 많은지! 게다가 인생선배의 가르침을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한 글들은 이 책에게 심심풀이용 책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철이 들어야 낫는다는 사춘기. 그러나 철이 들어도 누구나 사춘기를 되풀이할 때가 있다. 직장인이든 대학생이든.. 다시금 철이 들고 언젠가 사춘기가 또 찾아오고... 사실 인생에 사춘기적 특징을 빼놓는다면 인생이 얼마나 루즈하고 흥미거리가 있을까 싶다. 비단 청소년기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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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혹독(?)하고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한 건 서른 살 때였는데 그때 만약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이 책을 붙들고 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퍼서가 아닌 오로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때 당시 충분히 읽을 수도 있었지만 이 책과의 인연은 이제야 닿았으니 그것이 조금 안타까울 뿐 무척 즐겁게 읽었다. 어쩌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 읽어서 더 편하게 공감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서른 살의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전전긍긍하면서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전혀 없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게 무척 아쉬웠다. 기록이라는 게 어마무시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그때의 참담함을 나도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겨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야근의 홍수에 젖어 있으면서도 꼬박꼬박 일기를 쓰는 저자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나와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20대 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이런 일기를 남겨놓았다는 사실이 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0대의 나는 너무나 철딱서니 없고 방황하던 시기라서 직장에 대해, 일상의 행복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볼 겨를조차 없이 한없이 웅크리고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타인의 일기임에도 훔쳐본다는 느낌보다 비슷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격하게 공감하기도 하고, 나와 다른 부분에서도 그냥 그대로 다름을 인정하고, 때론 너무 웃겨서 깔깔 거리다 정신 나간 여자가 되어도 그 모든 게 즐거웠다. 스스로를 한없이 소심하다고 말하면서도 그에 관한 에피소드들에 킥킥대고,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용기 있어 보였다. 늘 내면으로 숨기만 하려는 나와는 달리 소소하면서도 솔직하게, 그리고 진지와 유머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말이다. 그나마 나에게 책 읽기와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라고 뭣하고 내면을 쏟아내는 과정을 통한 나만의 치유라고 생각한다)를 통해 나의 내면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 초반에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내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럴 용기도 없었고 굳이 내 피로를 타인에게까지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서서히 타인보다 나를 더 신경 쓰게 되었고, 타인은 좀 피로할지 모르지만 나는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는 사실로 만족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면 저자의 소소함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내면이 삐뚤어져 있던 시기가 있었기에 여러 감정을 쏟아내지만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저자를 알 게 된 건 에세이 때문이었지만 이 책을 안 읽었다면 서운할 정도로 좋았다. 웃음을 주는 엄마를 자주 등장시키는 것도 그랬고 청승, 진지, 소심, 망각, 어이없음, 유머를 넘나드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일상이 너무 진부하다 싶을 때, 아무것도 하기 싫어 축 늘어지고 싶은데 뭔가 허전할 때, 책 한 줄 읽을 힘은 없지만 알록달록한 만화로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 읽으면 마음이 조금은 보송보송해 질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