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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환상인가 아님 정서적 공감인가. 나는 라틴아메리카와 관련된 것이라면 속된말로 환장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 예술 등등. 그들의 모든 것은 뜨겁다. 원초적이고 솔직하며 끝을 알 수가 없다.
라틴아메리카와 관련한 책을 읽다보니 알게된 인물이 바로 빅토르 하라이다.
빅토르 하라는 칠레의 진보적 문화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칠레에서는 그의 재단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며 1960-70년대 활동한 유명 가수이자 연출가이다. 특히, 진보적인 정권이었던 아옌데 정권이 피노체트 군부로부터 무너질때 그 현장에서 죽음으로써 영원히 칠레인들의 가슴속에 살게된 인물이다. 이책을 읽게된 이유는 단지 빅토르 하라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단지 이것 뿐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빅토르 하라의 부인인 조안 하라이다. 그녀는 영국인으로 첫 번째 남편인 파트리시오를 따라 칠레에 오게 된다. 그러나 짧은 결혼생활은 파경이 이르고 이방인으로 칠레에서 힘겹게 살아갈 때 즈음, 그녀의 강의를 듣던 빅토르 하라가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렇기해서 그들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빅토르 하라는 그녀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녀에게 멘토였다. 모순적인 칠레정부에 앞서 노동자, 농민편에서 진보적인 운동을 한 빅토르 하라의 삶과 음악은 그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빅토르 하라 사후 오랜 망명 후 다시 칠레로 돌아오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빅토르 하라의 전기를 읽으며 그의 삶속에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일종의 예상을 뛰어 넘는 모습들이 보여지곤 했다. 예컨대, 빅토르 하라하는 진보적 문화운동을 보면 냉철하고 분석적인 느낌 보다는 어린아이들이 갖을 법한 순정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 순정함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 활자로 기록한 책을 통해서 내 가슴이 다가오고 그래서 가슴이 찡해진다.
또한 그의 활동을 통해 진보적 문화운동의 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민중과 함께 숨쉬고 함께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볼 수 있다. 예컨대 인디언과 과거 농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를 찾아내고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였고 이러한 민중성은 훗날 문화운동을 하면서 만들어난 음악들과 결합되면서 민중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책에는 빅토르 하라의 삶 뿐만 아니라 당시 칠레 진보운동의 일면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라틴아메리카 지역과는 달리 게릴라 중심이 아닌 대중 중심의 진보운동과 그것에 대한 우월감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대중운동을 확산되었으나 결정적으로 운동의 구심이 약하였고 구심력을 해야 하는 인민연합의 지도부가 분열해 가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옌데 정부가 전복을 당할 때 그 정부를 지켜줄 군을 양성하지 못했고 대통령궁이 불타고 아옌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한계가 잘 나타난다. 이것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비교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난 오늘도 빅토르 하라가 작사한 곡 <벤 세레모스-우리 승리하리라>를 듣는다. 그는 죽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내 가슴속에는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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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하라 :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 원제 Victor: The Life and Music of Victor Jara | 2008년 09월
우연히 신문의 신간 소개란을 보고서 큰 관심을 가졌던 책이었다. 서점에서 발견하고서는 바로 샀는데, 두꺼운 책이어서 이번 휴일기간 동안에 천천히 읽어보고자 했다. 나에게 있어서 '빅토르 하라'는 낯설은 이름이었지만, 그의 삶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갔다. 첫장을 읽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칠레 민요를 바탕으로 한 그의 서성적 노래는 나를 감동케 했지만,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나를 무척이나 안타깝게 했다.
빅토르 하라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80km 정도 떨어진 롱켄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인 아만다는 인디오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었고 민요를 무척이나 잘해, 마을의 행사같은 곳에 곧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의 가족은 곧 산티아고로 이주를 하게 되었지만, 그가 15세 되던 해에 그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후, 빅토르 하라는 신학교에 입학하나 2년만에 자퇴를 하게 된다.
군대를 제대한 이후, 변변치 않은 직업을 얻어 생활하던 그는 칠레대학 부설 연극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이후에 연기에서 연출로 그 전공을 바꾸게 된다. 이 때, 그는 영국 출신의 무용가인 조안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때 조안은 칠레인 남편과 이혼을 한 상태로 이미 아이가 하나 있는 상태였다.
연극 연출가로 그의 명성은 점차 커져 갔고, 해외에도 초청되어 바쁜 공연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칠레 민요에 대한 수집을 하게 되고, 연극연출을 비롯하여, 음악활동에도 나서게 된다. 처음 그의 음악은 개인적인 감정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저항음악의 성격을 띄게 된다. 가난한 소작농 출신의 그에게 있어서 미국과 소수의 엘리트 지주계급에 의해서 대부분의 농민과 노동자가 착취되는 현실을 왜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어나라.
우리를 비참함 속에 가두어 주는 주인의 손에서 해방시키시고
일어서라.
- 어느 농민에게 바치는 기도
빅토르 하라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칠레 농민과 노동자를 위해서 노래 불렀다. 그의 노래는 이러한 민중들에게 커다란 메시지와 단결을 불러 일으켰다. 개혁의 요구는 더욱 무르익었고, 1970년 선거에서, 아옌데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인민연합이 보수파인 국민당과 기독교민주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둔다. 라틴 아메리카 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좌파정권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아옌데 정권은 착취의 상징인 미국기업의 구리광산을 국유화하는 등, 각종 정책을 시행했으나, 이는 기존의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다.
1973년 9월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을 비롯한 군부는 대통령궁을 폭격하며 쿠테타를 일으켰고, 아옌데 대통령은 결국 자살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군부에 의해서 체포되었고, 학살되었다. 빅토르 하라도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후, 총살되었다. 1970년에서 1973년까지의 짧은 봄은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이 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란 진정한 의미에서 창조자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 그 본질 자체로부터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그 위대한 소통능력 때문에 게릴라와 마찬가지로 위험한 존재가 바로 예술가인 것이다."
칠레의 핍박받는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그의 저항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본서의 부제도,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 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의 노래는 생전에는 농민, 노동자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사후에도 여전히 하나의 상징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연극, 춤, 노래와 같은 예술이 사회변혁의 커다란 자극과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이 확실하다. 빅토르 하라와 같이 우리들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나는 어쩌면 칠레의 지난 날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또 반대로 한국의 과거에서 칠레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두 나라는 무척이나 이질적으로 생각되지만, 외세와 소수의 기득권 세력과 그에 결탁한 군부세력에 의해서 오랜 시간 고통받은 공통의 경험이 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그리고 그들이 바꾸려했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에게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서 모두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음을... 여전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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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하라.. 그의 이름은 내게 낯설었다. 우연히 그의 노래를 알게 됐고, 그가 형장의 이슬로 안타까운 삶을 마무리하기 전에 불렀다는 Venceremos를 들은 뒤에 그의 책을 찾아보았다. 10년간 쌓아온 민주주의가 수구 정치인들과 그들의 시녀인 검찰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좋은 이웃 아저씨 같았던 전 대통령의 죽음,, 답답하다가 분노하기를 반복하는 나의 심정이 책을 들게 했다. 이 책은 그의 선생이었다가 아내가 된 조안 하라가 그를 추억하며 적어내려간 글이다. 번역이 무척 훌륭하고 묘사가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글의 도입도 이채롭고 신선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내가 읽기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노래하는 '체 게바라'라 불렸다는 그의 삶을 상세하게 잘 정리한 책임에는 틀림 없다. |
| 70년대 군부의 쿠데타 앞에 사그러진 칠레의 음악 영웅 빅토르 하라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 그의 영국인 아내로서 역시 칠레의 문화 운동에 일조했던 조안 하라가 전하는 기억들이 전하는 이 책은 하라의 일생과 왜 그가 노래 운동에 앞장 설 수 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어렵지않게 구할 수 있는 그의 음악들... 다시 한 번 들으며 감동을 느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