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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너무 욕심을 냈지만, 그래도 스타페타 박사면 만족해
"작가가 너무 욕심을 냈지만, 그래도 스타페타 박사면 만족해 " 내용보기
아직까지도 역사적인 미해결사건인 'Jack the Ripper'에 대한 책을 써놓고 전작 [마지막 경비구역 (Last Precinct)]이후 3년의 시간을 두고 발표된 이 작품에 대한 공식적이자 전반적인 평가는, 후속작 [Trace]의 소개에서 확실히 볼 수 있다.   ...Cornwell's latest after the disappointing Blow Fly has indomitable medical examiner Kay Scarpetta returning to her office in
"작가가 너무 욕심을 냈지만, 그래도 스타페타 박사면 만족해 " 내용보기

 

아직까지도 역사적인 미해결사건인 'Jack the Ripper'에 대한 책을 써놓고 전작 [마지막 경비구역 (Last Precinct)]이후 3년의 시간을 두고 발표된 이 작품에 대한 공식적이자 전반적인 평가는, 후속작 [Trace]의 소개에서 확실히 볼 수 있다.

 

...Cornwell's latest after the disappointing Blow Fly has indomitable medical examiner Kay Scarpetta returning to her office in Richmond five years after being fired...

 

그걸 읽지않았어도 이 작품은 기대보다 이하였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케이 스카페타는 시리즐르 거쳐서 이미 살아있는 사람 이상으로 매력적이었으며, 여러가지 사건들을 병행으로 보여주려던 욕심이 과했던 작가지만, 스카페타 박사는 여전히 시리즈를 통해 일관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바로 연달아 읽었던 캐시 라익스의 [크로스본즈]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읽을 적마다 그녀 내지는 그녀의 운명에 열받는 나지만, 그래도 스카페타 박사가 좋다. 따뜻한 사람이라서.

 

 

... 닉은 스카페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부드러운 사람이야. 불굴의 대담함과 명석함 뒤에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품이 있어.... 스카페타는 늘 가르치려 했다. 감정을 배제하는데 능숙한 그녀로서는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감동을 주는 것보다 쉬웠기 때문이다...p.20

 

(그래, 단지 스트레스를 회피, 극복, 승화하는데 겪는 어려움이 좀 더 리얼할 뿐이야..) 

 

 

언제나 작품마다 연쇄살인범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어 공격을 받는 패턴을 보이는 케이 스타페타 박사이지만 (아마존 리뷰엔 누군가 '또 똑같은 패턴!!!'이라고 말해지만, 이 작품은 패턴에서 벗어난 점이 있다), [마지막 경비구역]에서 새로운 연인 마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제3자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그래서 간절히 바랬건만, 공직에서 물러나 (그럴 수록 더 남아있어야 하지 않은가!!! glass ceiling은 조직의 참가자들의 성비율 균형이 조금은 만만해져야 무너질 터인데.. 누군가 정말 독한 여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야하고 그게 케이 스타페타 박사인게 너무 한것인가!!! 흑. 나의 이 바람은 후속작인 [Trace]에서 다시 버지니아주 법의학국장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서 만회가 될 듯 싶다), 사설 컨설턴트가 되었다. 조카 루시마저 그녀의 운명을 닮는듯 불공평한 공격을 받고 배신의 아픔에서 허덕여서인지 그녀의 모습은 이제 건조하다 못해 잡으면 가루가 될 정도로 되어버렸다.

 

 

...스카페타는 평생 죽은 자로 하여금 말을 하게 해온 사람이지만, 그 말이란 상처와 미량의 증거, 질병, 수사상의 기록 등을 의학과 과학, 경험, 배울 수도 가르칠 수도 없는 직관의 경계에 있는 유추를 통해 해석하는, 침묵의 언어였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그녀는 더 이상 완벽하게 객관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죽은 사람도 계쏙해서 존재하여, 지상에 남은 사람과 적들의 삶에 끼어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헐뜯는 사람들 앞에서는 이런 믿음을 숨겼고 학술지 논문이나 법정, 직업상의 발표회 등에서도 물론 입에 올리지 않았다....p.161

 

 

근데, 자꾸만 언급해서 그렇지만, 맨처음에는 스카페타 박사와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진화해서 정말로 지적인 분야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본즈 시리즈의 템퍼런스 브레넌 박사보단 읽을 적마다 열받아도 스카페타가 훨 애착이 간다. 그건 등장하는 인물들 다 해당된다.

 

특히 언제나 그녀를 걱정하는 마리노 형사 외에도 로즈 같은 비서가 있다는 사실에서도..

 

..로즈는 스커트에 긴소매 블라우스 차림으로 언제든 밖에 나가...그녀는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었고, 마음 약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위엄있는 자세로 가리고 있었다. 매일 아침 시간들여 그날 입을 옷을 깨끗이 다름질하곤 하는 것도, 그녀 자신과 보스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p.164

 

 

여하간, 줄거리로 다시 돌아가면...

 

그녀를 공격했던 기형인 장 밥티스트 샹도니는 사형이 허락되는 텍사스주에서 유죄선고를 받았고 이제 사형집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가 스스로에게 가슴페티시즘의 환타지와 케이 스카페타 박사에 대한 애정을 언급하는 순간, 마치 쌍둥이 형제에게 같은 뇌파가 작용하는 듯 잘생긴 동생 제이 톨리는 공범인 베브를 이용해 연쇄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여성들을 유괴 살해하고 늪지대의 악어를 이용해 사체를 처리하고 있었다.

 

한편, 거액의 돈을 뿌리고 있는 샹도니집안이 어디까지 침투해있는지 모르는 것 때문에, 스카페타 박사도 모르는 음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었고 (이게 대반전이라는 건가?), 루시 또한 마리노형사의 아들이지만 샹도니형제의 타락한 변호사인 로코를 대면한다.

 

누군가 정보를 대고 있었고 (아, 정말 머리아프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제보를 받은 러니어박사는 스카페타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건의 관련자들에게 배달된 샹도니의 편지, 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잡겠다는 형사 닉의 사연과 샹도니 형제의 과거 등등.

 

 

너무 많이 암시와 실마리를 뿌려대서 머리가 아프다만, 케이 스카페타 박사란 인물을 잘 보존해주었으니 다음작도 기대.

 

 

 

 

p.s:

 

어리석은 일관성은 좁은 마음의 변덕이다...p.166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는, 나약함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죠...p.34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8.10.13.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스카페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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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물을 읽다보면 첫장을 펴는 순간 끝장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줄기차게 빠른 속도로 책을 읽게 된다.즐겨보는 CSI를 볼 때 눈 깜빡거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들 듯이~스릴러물을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즐겨보던  CSI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기대에 차서 읽었었다. '데드맨 플라이'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상당한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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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물을 읽다보면 첫장을 펴는 순간 끝장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줄기차게 빠른 속도로 책을 읽게 된다.
즐겨보는 CSI를 볼 때 눈 깜빡거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들 듯이~
스릴러물을 그다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즐겨보던  CSI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기대에 차서 읽었었다.

'데드맨 플라이'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상당한 두께를 보면서도~
금방 읽을 수 있으리라는고 생각했지만~
웬걸~  한참을 읽은줄 알았는데, 여느 소설책의 한권을 읽었음직한 분량인데도 아직 절반도 못읽었다는 사실에.. 이 소설의 많은 분량을 실감하기도 했다.

2권분량으로도 넉넉할 것을 한 권으로 읽으니.. 고맙기도 하지,

숨막힐듯 빠른 전개와 전문적인 의학용서, 미궁처럼 느껴지던 사건이 실타래 풀리듯 한 올 한 올 풀리다가 마침내 모든것이 밝혀지는 순간 느껴지는 그 개운함.
CSI를 보면서 느껴지던 그런 류의 의학스릴러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이 책은 빨리달리기하는 스릴러소설이 아니라,
인물들의 상세한 묘사를 통해 그 심리를 파헤치는 다소 느린 오래달리기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의 상당 부분이 인물묘사 또는 인물의 특징을 파악하도록 하는 형식이다.
또한 마치 영화의 각 씬을 보는 것처럼 인물과 장소, 시간의 변화가 생길때마다 챕터가 나뉜다.
이런 형식은 새로운 이야기에 새롭게 집중하게도 했고, 다소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적인 매력의 소유자이면서 누구보다 외로워 보이는 스카페타,
그리고
늑대인간이라 불리는 장 밥티스트 샹도니,
태어날 때부터 온몸은 잔털로 뒤덮혀있고, 얼굴마저 기형으로 흉칙하게 생긴 성불구의 연쇄살인범이다.
그에게는 죽음마저도 공포가 아니다. 그는 죽음이야말로 쾌락의 절정이라고 여기는 정신병자.
사형집행일을 앞두고, 장 밥티스트는 스카페타를 그의 사형집행관으로 초대한다.

밀폐된 공간에, 결박당해있을 장 밥티스트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는 것이 무어 위험하랴~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불길한 예감을 눈치채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이미 죽은 사람인 벤턴.
벤턴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가까이 지내던 스카페타에게도 진실을 밝히지 못해 괴로워 하는 마리노, 스카페타의 조카 루시, 장 밥티스트의 쌍동이 형제 제이 등등..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이 이 소설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으며, 인물들의 심리마저도 숨바꼭질하듯이 묘사하고 있는 덕분에 더욱 인물들에게 집중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데드맨 플라이는 퍼트리샤 콘웰의 스타케파 시리즈로 국내에서 출간된 12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좋아하는 독자들도 많은것 같은데... 이런 종류에 무관심해서였는지, 늑대인간도, 콘웰도, 스카페타도 처음듣는 생소한 이름들이지만 이전 시리즈와 연관성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야기에 빠져들만큼 독립적인 소설이었다. 
특히 장 밥티스트 샹도니의 기형적인 정신세계를 접하면서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하여~ 기형적으로 욕망을 발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맘대로식의 분석을 해보았다.

데드맨 플라이는 스릴러 소설로서는 보기드문 형식과 남다른 시도로 완성된 책이라고 여겨진다.
r***5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법의학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감각이 만났다.
"법의학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감각이 만났다." 내용보기
권태감은 어두운 담수 속의 부표 아래 매달아놓은 게잡이 바구니를 살펴보는 것처럼 극히 일상적인 일에서조차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p. 57)   남성작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정통 스릴러 분야에서 섬세한 심리묘사와 탁월한 전개로 자리매김을 하며 입지를 굳힌 퍼트리사 콘웰. 무려 첫 작품이 나온 지 20년이 지나고, 시리즈 중 12번째 작품이 나오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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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감은 어두운 담수 속의 부표 아래 매달아놓은 게잡이 바구니를 살펴보는 것처럼 극히 일상적인 일에서조차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p. 57)

 

남성작가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정통 스릴러 분야에서 섬세한 심리묘사와 탁월한 전개로 자리매김을 하며 입지를 굳힌 퍼트리사 콘웰. 무려 첫 작품이 나온 지 20년이 지나고, 시리즈 중 12번째 작품이 나오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독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쥐락펴락하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하지요. 흔히들 여성작가가 추리나 스릴러를 쓴다하면 코지미스테리를 연상하고 말겁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은 책을 펼쳐드는 순간 영화와 같은 빠른 전개와 뛰어난 필력에 허를 찔리게 합니다.


추리, 스릴러, 수사, 서스펜스 소설이 갖춰야 할 3박자가 무언지 아시나요? 짜임새 있는 플롯, 스피디한 전개와 짧은 호흡,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묘미일 것입니다. 뻔한 전개와 루즈한 템포, 식상한 결말의 소설이라면 그걸 어찌 스릴러라 할 수 있나요. 스릴, 말 그대로 간담을 서늘케 하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어야죠. 퍼트리샤 콘웰은 이 3박자를 아주 절묘하게 배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극적 카타르시스를 절정으로 치닫게끔 합니다. 또한 각각의 챕터가 짧게는 1페이지에서 10페이지 사이의 짧은 호흡으로,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장면에 따른 화면이동 같은 교차 편집적 구성을 보여 극적 호응을 증대시킵니다.

 

법의학이 현실로 다가오는 탁월한 현장 묘사!

 

데드맨 플라이(원제 BLOW FLY)는 시체안치소와 범죄 현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여자 법의관 케이 스카페티를 주인공으로한 스카페티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입니다. 전작 <흑색수배>와 <마지막 경비구역>에 이은 연쇄살인마 늑대인간 삼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이 책을 마지막 장을 읽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잠깐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좌우 비대칭의 흉측한 얼굴에 온몸이 털로 뒤덮혔으며 성불구자인 연쇄살인마 장 밥티스트 샹도니. 일명 ‘늑대인간’으로 불리는 이 사내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 제이 톨리와 함께 무고한 여성들을 욕보인 후 물어뜯은 후 두개골을 짓이기고 살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 온 흉악범이다. 주인공 스카페타까지 범하려 했다가 실패하고 그녀가 뿌린 포르말린에 실명한 채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집행일을 앞두고 있다. 비록 두 눈이 보이지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 독방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거세되고 감금된 육신과 달리 정신은 자유로이 대륙을 넘나들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스카페타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애증을 보이는 그는 법의국장 자리에서 물러나 사적인 업무를 수행중인 스카페타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자신의 사형담당의사가 되어 핏속에 독극물을 직접 주입해줄 것을 부탁한다. 육신의 죽음 정도는 예고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며 현실 속의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초월해버린 사내, 자신이 죽인 여성들은 죽음의 순간에 최고의 쾌감을 얻으며 궁극적으로 여성을 죽임으로써 그 영혼을 해방시킨다고 믿는 이 정신병자의 소름끼치는 도전에 대해 스카페타는 과감히 응전하려하고…. 전직 FBI의 HRT요원으로 조직에서 나와 사설기구 ‘마지막 경비구역’을 통해 이모의 복수를 이루려는 조카 루시, 그리고 밴턴의 연적이자 마초적인 형사 피트 마리노…. ‘늑대 인간’이 속한 샹도니 패밀리의 더러운 음모를 파헤치고 부패의 사슬을 끊고자 하는 이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사실 이 늑대인간 삼부작은 본 시리즈의 주인공인 케이 스카페티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주인공인 늑대인간인 장 밥티스트 샹도니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눈길을 끕니다. 특히나 사형수 독방에 수감된 장 밥티스트가 수시로 외치는 "거기 누구요?"라는 공허한 메아리와 함께. 3분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인 장 밥티스트와 제이 톨리는 선과 악처럼 판이한 외모를 가졌습니다. 괴물 같은 비정상적 외모의 장 밥티스트와 선량한 미남의 모습을 한 제이. 하지만 이 둘 모두 굴절된 사고방식의 비정상적 정신세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이보다 장 밥티스트에 관심이 가는 것은 흔히 프로파일링에 등장하는 범죄적 성향을 유발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성장 배경 때문입니다. 장 밥티스트는 그 비정상적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 지하 와인저장고에 갇힌 체 성장했습니다. 비정한 샹도니의 부모는 그를 버리는 패와 같이 대합니다. 그가 사형 당할지도 모르는 순간까지도 말입니다. 이런 유아기시절부터 자행되어온 학대와 무관심,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자신을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시선과 소외 그리고 차별에 대한 분노. 만약 프로파일링대로라면 이 모든 것이 장 밥티스트는 분명 범죄가 될 성향의 소유자인 것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관점에서, 그렇다면 제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몇몇 법의학자는 살인 유전자를 규명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것을 소재로 하는 영화와 수사드라마의 에피소드도 있었구요. 살인의 유전자는 타고난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 또한 같은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재되어 있다가 어떠한 계기로 범죄성향이 발현되고 마는 것이죠. 이들은 살인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합일을 고취시킨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살인 자체가 정교한 예술적 행위와 같은 것이죠. 장 밥티스트와 제이 또한 그렇습니다. 나름의 규칙과 순서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장 밥티스트에게는 제이와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유체이탈이 가능한 것처럼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마치 실제로 장 밥티스트 본인이 직접 자유로이 파리를 거닐고 있는 듯이 말하는 것입니다. 상상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이며 세밀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이것이 어린 시절 지하 와인저장고에 갇혀 폐쇄성에 익숙해진 그를 지탱해온 유일한 탈출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없이 외롭고 불쌍한 아이의 유일한 친구였겠죠. 그러기에 장 밥티스트의 "거기 누구요?"라는 외침은 더 공허하게 들립니다. 마치 누군가 그에 응답을 하고 밝음과 희망이 있는 미래로 이끌어주길 바란 작은 염원같이 들리기에 말입니다.

 

"물론 편지를 받은 뒤, 면봉으로 타액 채취를 했어. 하지만 저절로 붙는 접착제였어. 핥아서 붙일 필요가 없는 거였다고."
이건 핑계였고, 마리노도 잘 알고 있었다. 떨어져 나간 피부 세포의 각질이 접착제에 붙어 있을 수도 있다.
(중략)
"그래, 솔직히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어. 하지만 시도를 안 해봐서 그런 게 아니야. 루마라이트도 썼고 DNA 테스트도 해봤지만, 이 시점까지는 티끌 하나 안 나왔다고."
"미토콘드리아 DNA는? 그것도 해봤나?"
"뭐 하러? 몇 달씩 걸리는데. (중략) 만질 때 두루마리 휴지로 손만 감싸면 되는 일 아닌가?"

(p. 118)

 

"오른쪽 관자놀이에 근접 사격으로 인한 총상."
스카페타가 말한 나치의 사인이었다.
"상처 각도는 총구의 방향을 가리키지. 이 경우는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 보통 자살의 경우 총구는 수평이거나 위쪽을 가리키는 데 말이야. 최근에 일어난 죽음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보낸 시체안치소에서 주변 털을 다 밀어버리고 상처 부위를 닦아놓았기 때문에 화약 잔여물은 남아 있지 않았어."

(p. 125)

 

소설 속 곳곳에 과학수사 기법이 등장할 때 마다 CSI의 팬으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보았습니다. CSI보다 10년이나 앞서 과학수사를 대중의 관심선상에 올리고, 과학수사드라마의 원조라는 명성이 과히 아깝지 않은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본 편 <데드맨 플라이>만 본다고 해서 소설 전개를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늑대인간 3부작를 순서대로 먼저보시거나 시간여유가 많다면 스카페타 시리즈의 첫 번째인 <법의관>부터 읽으시길 권합니다. 아마도 더욱 스카페타 시리즈에 빠져들고 말테니 말입니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장수 시리즈인 만큼 주요 캐릭터들의 나이대가 중년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스카페타 여사의 나이가 무려 마흔 여섯이지요. 게다가 이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벤턴과 마리노 역시 쉰살이 넘었으니. 아무리 미모에 매력적이고 탄탄한 몸매라도 나이를 간과하기가 어렵달까요. 뭐,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속 할머니 탐정 '미스 마플'에 비하면 젊은 축이지만요. 전 그들의 뛰어난 관록에 대한 존경으로 나이를 잠시 잊기로 했답니다.

참고로 소설과 같이 보면 좋을 수사드라마 몇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CSI(Crime Scene Investigation)의 대단한 활약을 바탕으로 스핀오프 시리즈인 CSI:NY, CSI:MI는 물론 여러 수사드라마가 제작 방영되고 있습니다. CSI의 본 시리즈와 스핀오프시리즈는 너무나 잘 아실테니 패쓰하고 다른 수사드라마를 소개하겠습니다. CSI와 같은 법의학수사에 뿌리를 두었지만 뼈를 주제로 한 Bones. 역시나 과학수사를 근간으로 한 미해군 범죄 전담 과학수사대 NCIS와 사라진 실종자를 추적하는 Without A Trace. 그리고 법의학보다는 수사자체에 초점에 두었다고 할 수 있는 성범죄 전담반을 무대로한 특수수사대 Law & Order:SVU.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미제로 잊혀진 사건을 다시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 Cold Case. FBI특수요원인 형과 천재 수학교수인 동생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Numb3rs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남성팀장을 중심으로 수사대가 움직이고 있지만 그 중 본즈와 콜드케이스는 여성이 드라마를 이끈답니다. 게다가 본즈의 괴짜 법의학 박사 브레넌과 콜드케이스의 범죄 심리에 능통한 릴리도 데드맨 플라이 속 케이 스카페타 못지않은 뛰어난 지성과 미모의 소유자들입니다. 스카페타보다는 조금 젊구요. 스카페타 시리즈가 재미있으셨던 분이라면 특히 본즈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CSI는 당연히 추천작이니 제외하고.

 

과학 수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읽어볼만한 책 2권.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브라이언 이니스 저/이경식 역 | 휴먼앤북스(Human&Books)
-> 이 책은 저도 소장하고 있는데 과학수사가 실제로 현장에서 사용된 초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와 여러 가지 과학수사기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흥미롭더군요.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마르크 베네케 지음|김희상 옮김|알마
파리가 잡은 범인
M. 리 고프 지음, 황적준 옮김/해바라기

YES마니아 : 로얄 j*****u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pc의 소설을 만나고 빠져들다
"pc의 소설을 만나고 빠져들다" 내용보기
'미드'라는 이름을 만들고, 주말 밤을 학수고대하게 했던 'CSI'를 떠올리며, 법의학소설이란 장르를 개척했다는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을 만났다. 이미 11권의 책이 나와있다지만, 그녀를 알게 된지는 얼마되지 않을만큼 낯선 작가였다. 쏟아지는 찬사와 20년의 세월 동안 놓치지 않았던 인기를 익히 들었음에 기대감은 이미 충만된 상태다. 그녀가 들려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실감
"pc의 소설을 만나고 빠져들다" 내용보기

'미드'라는 이름을 만들고, 주말 밤을 학수고대하게 했던 'CSI'를 떠올리며, 법의학소설이란 장르를 개척했다는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을 만났다. 이미 11권의 책이 나와있다지만, 그녀를 알게 된지는 얼마되지 않을만큼 낯선 작가였다. 쏟아지는 찬사와 20년의 세월 동안 놓치지 않았던 인기를 익히 들었음에 기대감은 이미 충만된 상태다. 그녀가 들려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실감 넘치는 스릴러의 세계가 몹시도 궁금했다.

 

주인공 스카페타는 이미 퍼트리샤의 소설마다 등장하는 법의관이다. 그녀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이 번 이야기에선 그녀 보다는 그녀 주변인물들에 좀더 초점이 맞춰진듯 그녀를 맴도는듯한 이야기 전개가 아쉽기도 했다.

스카페타는 직장과 연인을 잃고 개인 컨설턴트 일을 하며 침체되어 있다. 

2권의 전편에서도 등장했다는 늑대인간, 쟝 밥티스트 샹도니는 텍사스 주 사형수 감옥에 갇혀 있다.

스카페타의 연인 벤턴은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죽음을 가장해 세상에 더는 존재치 않게 되었다.

스카페타의 개성 강하고 천재적인 조카 루시는 동료 루디와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장 밥티스트 샹도니의 쌍둥이 동생인 제이 톨리는 여자들을 납치해 잔인하게 죽이는 짓을 멈추지 않는다.

제이에게 반한 베브라는 여자는 그에게 존중 받지 못하면서도 그를 떠나지 못하고, 그와 함께 비인간적인 행동을 이어간다.

이들은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될까? 어떠한 끈으로 이들을 연결시켜 두었을지...

중심을 향해 모아지는 거미줄 같은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대충만 읽어선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

 

법의학스릴러라는 부제를 달고있는 퍼트리샤의 소설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법의학적인 면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에 중점을 두고있다. 감옥에 갇혀있지만 반성도 좌절도 없이 혐오스런 자신만의 정신세계로 탈옥을 준비하는 늑대인간 샹도니의 모습들, 완벽한 외모, 지능에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집안을 가진 제이의 사이코패스적인 행동들, 그런 제이를 보며 증오와 사랑을 동시에 느끼는 역시나 사이코인 베브의 불만, 연인을 곁에 두고도 다가갈 수 없는 벤턴의 안타까움 등등, 사건 보다는 인물에 중점을 두었기에 다소 긴장감은 떨어진다.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걱정과 기대(?)는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버리며 무너졌다.

이야기는 이렇듯 장면, 장면들의 나열이다. 마치 영화의 한 컷, 한 컷을 보여주듯이 짤막한 이야기들로 연결되어있다. 그런 장치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야기는 반전으로 끝난다 하지만 어느것이 반전인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밋밋하다. 이미 그런 자극에 많이 노출되어있던 독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면서 후편으로 이어지도록 맞춘 결말도 맥빠지게 만들었다.

얼른 끝을 보고싶은 조급한 마음은 기다릴줄 모르는가보다.

 

한 권의 책으로 작가를 평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오만이다. 앞으로 퍼트리샤 콘웰의 다른 소설들도 만나보고싶다는 결정은 그녀에 대한 호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1권의 이전 작품들과 13번째 작품을 모조리 찜하고 싶다는 것으로 그녀의 이 번 작품에 대한 감상를 마칠까한다.

g******a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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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플라이 - 스카페타시리즈 n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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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도 그렇고 안본지 너무 오래돼서 이 쪽들 이야기는 통 어떤 반응일 거라고 그건 참 반가웠다. 대체 중간에 내가 뭘 빼먹은 건지, 잃,잊어 버린 내용치곤 넘 구멍아 커서 이야기의 흐름이..확실하지 않고 모호하다.. 그 때 그럼 비행기 사고로 그렇게 죽은 것으로 처리 된 것인가?격납고로 가서 폭발했던게 마지막였나.. 음,,암튼 벤튼(?  연주자,마샬리스 이름같네..꼭~)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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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도 그렇고 안본지 너무 오래돼서 이 쪽들 이야기는 통 어떤 반응일 거라고

그건 참 반가웠다. 대체 중간에 내가 뭘 빼먹은 건지, 잃,잊어 버린 내용치곤 넘

구멍아 커서 이야기의 흐름이..확실하지 않고 모호하다.. 그 때 그럼 비행기 사고로

그렇게 죽은 것으로 처리 된 것인가?격납고로 가서 폭발했던게 마지막였나..

음,,암튼 벤튼(?  연주자,마샬리스 이름같네..꼭~)이 그렇게 한건 이 프랑스 땅의

거대 마피아조직을 위한 것, 인걸로..보이고 있었고. 한 때는 동지였다가 적이되는

정치적인 세력이란 그런게. 나라마다 이젠 용병을 기르고 무기를 수입,수출하고

테러를 생산해내는 일들이 암암리에 벌어지는 지라,국내 드라마에서 국방용 미사일

내지, 헬기등을 사고 파는 걸 드라마로로 할땐 실감이 없다가.. 국외의 책에서도

그런 일이 있다니..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젠 막연하게 그려보는 정도까진...

 

이번 사건은 거미에 납치당하듯 여자들의 시체가 숲에서 사라지고 검시와 조사를

하던중 걸러져 튀어나온 것은 이미 복역중인, 연쇄 살인범이 나오고...두둔~! @@;

벤튼의 그림자 같은 사냥법을 지켜 볼까..?!

 

y*****7 2015.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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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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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껍다. 600쪽이다. 내용이 따라주지 않으면 읽다가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책이라는 얘기다.         2.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말해보자면, 세련됐다.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문장이 그런건지 묘사가 그런건지 소재가 그런 건지 정확하게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전문용어가 등장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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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껍다. 600쪽이다. 내용이 따라주지 않으면 읽다가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책이라는 얘기다.

 

      2.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말해보자면, 세련됐다.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문장이 그런건지 묘사가 그런건지 소재가 그런 건지 정확하게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전문용어가 등장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법의학소설치고는 그다지 많은 전문용어가 나오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 결론은 몰라.

      굳이 하나를 뽑아보자면 아마도 심리적인 접근 방식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말하자면 범죄심리? 그렇다고 또 이 점을 확, 뽑아들지는 못하겠다. 이유는 그게 또 그렇게 치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양들의 침묵을 본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어쩐지 그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연쇄 살인범이 소재라는 측면에서 더 그렇게 느낄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연쇄살인범이 죄다 랙터 박사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장 밥티스트 샹도니 라는 인물에서 그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3.

      장 밥티스트 샹도니. 연쇄 살인범의 이름이다. 패트리샤의 콘웰의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는 인물인가 보다. 누군가 또 한 명이 번뜩 떠올랐다.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아 놔, 장 바티스트는 일단 피해야 하는 거야? 

 

      4.

      600쪽에 총 12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꽤 많은 챕터이다. 센스쟁이 독자들은 눈치 챘겠지만, 소설 진행이 마치 영화의 씬처럼 연결 되어있다는 얘기가 되겠다. 한 챕터의 장면이 끝날때마다 감독의 컷!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명료하게 구분되어있다. 이런 방식의 구성은 장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다.

      먼저 장점을 보자면 이렇다.

      초장편소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지루함중에 하나가 이야기의 늘어짐이다. 챕터의 구분이 많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현란한 필빨이 있어야 한다. 초고수 구라맨들이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즉, 이야기의 완급이 달인의 수준에 달해서 읽는 독자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인데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이야기가 와다다다 달려가면 독자도 어어어? 하면서 따라가고, 잠시 쉴까? 라고 말하면 독자 역시 한숨을 돌리며 땀을 닦게 되는 현상 말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결론에 이르고 책을 덮고 나면 아우! 님 쫌 하시네요!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경지가 아니라면 이 소설처럼 의도적으로 챕터를 구분하는 게 장점이 될 수 있다. 단락단락을 마무리 짓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덜 지루하게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에 몰입할만하면 맥이 끊기고, 할만하면 맥이 끊기고 하는 현상이 나타날수 있는 것이다. 즉, 지속적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구성의 산만함을 느낄수도 있고, 이야기배가 산으로 갈 우려도 약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장단점의 요소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 지루하지는 않으면서 그렇다고 딱히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도 아니고, 산만한 것 같으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 그러니까 하나의 방향으로 잘 진행된다는 얘기다.

      묘한 경계에 서 있는 소설이라 이거 참, 소감을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5.

      폭발적인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한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앞서 말한 맥 끊김 현상도 포함되긴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불분명한 태도이다. 완전한 이야기 작렬을 택한 것도 아니고, 치밀한 범죄심리의 방향으로 간 것도 아니다. 좀 어정쩡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발력있는 스토리 전개는 동적이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 두가지 요소가 역동적인 장면과 맛물려서 돌아가야  독자의 호기심을 증폭 시킬 수 있을 터인데, 이 소설은 좀, 오줌 마려운 아이처럼 엉거주춤 서있다.

      그럼 재미없었어? 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서 허 참, 난 이 소설을 한 방에 다 읽었거든. 재미없다면 그게 가능하겠어? 우와 그럼 재미있나보네? 아니, 그게 또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니까.... 여러모로 애매하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추리소설? 숨겨진 감정을 찾아라, 뭐 그런 부록이 딸려버린거야?      

 

      6.

      베스트셀러 작가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 되는 것을 반길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너무 티나게 그런 방향을 고려한 거 같다. 그래서 영화보다 소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약간 뭐랄까, 좀 섭섭함? 이야기의 힘이 좋았다면 안 그랬을 텐데 마치 2부가 기다리고 있는 1부 영화처럼, 뭔가를 진행하기 위해 한참동안 멍석을 깔아놓고 정작 멍석이 다 깔리자 끝나버리는 그런 느낌? 좀 어영부영 허탈했다. 이제 달리는 거야? 라고 물어볼 참에 다왔어, 라는 얘기를 들은 느낌.

 

      7.

      그럼에도 불구하고 600쪽을 한 자리에서 읽게 만든 것은 문장의 힘과 소설 전체의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치명적인 문장의 결함도 없진 않았다. 즉, 이야기 소설이 가져서는 안되는 지나치게 긴 문장이 곳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스카페타가 이곳 녹스빌에 도착했을 때, 당황스럽게도 닉은 변기 물을 내리고 군청색 전투복 바지 지퍼를 올리며 화장실에서 나서는 순간 스카페타와 처음 마주쳤다.>

      <인생의 첫 20년 내내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주위 사람들을 부당하게 비난하고 극단적인 자기 과시라는 형태로 재능을 표출하던 조카 루시를 연상케 하는 학생이었다.>

      <제이가 몸을 토막 내서 문 밖 강물속의 악어와 가재먹이로 던져주는 상상을 하는 여자에 대해 경쟁심을 불태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은 미처 떠오르지 않았다.>   

      한 문장임에도 복잡하고 길며 정리되지 않았다. 이런 문장이 많으면 집중도 떨어지고 지루해지기 쉽상인데 이 책 초반에는 그런 부분이 제법있었다. 솔직히 불안함 마음이 안 들수 없었다. 책 전체가 이런 문장이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 말고 역자의 프로필을 본 게 사실이었다. 

      다행히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다. 처음에는 진짜 식겁했다. 

 

      8.

      어쨌든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매력을 가진 것은 틀림없다. 소설보다는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작가의 소설을 한 권 더 읽어보자, 뭐 그런 셈인 것이다. 멈출건지, 전작에 들어갈 건지가 거기서 판가름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보면서.      

b******k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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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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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시리즈를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애정하며 시청해온 나로서는 법의학 스릴러 <데드맨 플라이>를 보는 순간,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CSI 시리즈의 성공으로 더이상 법의학에 대해서 생소하지 않지만...법의학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도 법의학에 대해서도 생소하던 CSI가 시작되기 10년전인 1990년에 <법의관>이라는 제목으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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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시리즈를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애정하며 시청해온 나로서는 법의학 스릴러 <데드맨 플라이>를 보는 순간,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CSI 시리즈의 성공으로 더이상 법의학에 대해서 생소하지 않지만...
법의학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도 법의학에 대해서도 생소하던 CSI가 시작되기 10년전인 1990년에 <법의관>이라는 제목으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12권인 <데드맨 플라이>까지 출간되었다.

 

<데드맨 플라이>는 그녀의 전작인 <흑색수배>, <마지막 경비구역>에 이은 연쇄살인마 늑대 인간 3부작의 완결판이다.
<데드맨 플라이>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스카페타, 스카페타에게 강연을 들으며 그녀를 동경하는 닉 로빌라드, 전작에서 스카페타를 잔인하게 살해하려 했던 연쇄살인범으로 좌우 비대칭의 얼굴에 온몸이 털로 뒤덮인 일명 늑대인간으로 불리는 장 밥티스트 샹도니, 그의 이란성 쌍둥이 미남 동생인 제이 톨리, 제이 톨리와 함께 하고 있는 베브 키핀, 스타페타의 조카인 루시, 그의 동료 루디, 스카페타의 연인으로 죽은걸로 되어 있는 벤턴, 스카페타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마리노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면 자칫 극의 흐름이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많은 인물들의 캐릭터를 조화롭게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되는 캐릭터를 구성하는게 힘들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잘짜여진 줄거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상황을 본다면 <데드맨 플라이>는 그런 점에서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데드맨 플라이>의 시작은 스카페타가 연방법의학아카데미에서 강의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스카페타는 자신을 잔인하게 죽이려 했던 장 밥티스트 샹도니에게 만나달라는 편지를 받게 되고, 그의 동생인 제이 톨리와 베브 키핀은 계속해서 여자들을 살인해 나간다. 계속 사라지는 여자들의 실종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닉, 비밀을 간직한 벤턴, 스카페타의 천재 조카인 루시, 마리노 등이 장 밥티스트 샹도니와 제이 톨리를 추적해 나간다.

 

<데드맨 플라이>를 읽으면서 장 밥티스트 샹도니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장 밥티스트 샹도니의 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그가 하는 말, 행동, 생각이 너무 무서웠다.

자신이 일으킨 끔찍한 살인을 뉘우치기 보다는 여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비디오 촬영을 못해 놓은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이나 스카페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장 밥티스트 샹도니는 그의 별명처럼 늑대인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늑대의 본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의 죄책감이나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인물이다.

 

<데드맨 플라이>는 600페이지 가량의 분량, 124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챕터는 과도하게 적은 분량이라서 극의 흐름을 끊기도 하지만... 600페이지를 비교적 술술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데드맨 플라이>는 스카페타 시리즈의 12권째이지만... 앞의 시리즈들을 건너뛰고 읽어도 전혀 무방하다. 앞의 시리즈들에 일어난 사건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이다.

 

많은 챕터들로 인하여 중간의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앞의 시리즈들을 궁금하게 만들만큼 흥미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중반까지 흥미로운 흐름으로 전개되지만 아쉽게도 뒷심이 좀 부족하다.

너무 빠른 결말을 지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렇지만 <데드맨 플라이>가 흥미로운 법의학 스릴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데드맨 플라이> 이전의 스카페타 시리즈들이 궁금해지니 말이다.

 

y*******3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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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스카페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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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에 푹 빠진 이후 법의학스릴러는 거의 다 읽은 듯하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였다. 법의관부터 데드맨 플라이까지 나오는 대로 다 읽었고 다 만족했다. 시리즈의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을 계속해서 만나 볼 수 있고 이야기가 한 편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 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장점들 때문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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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에 푹 빠진 이후 법의학스릴러는 거의 다 읽은 듯하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였다.

법의관부터 데드맨 플라이까지 나오는 대로 다 읽었고 다 만족했다.

시리즈의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을 계속해서 만나 볼 수 있고 이야기가 한 편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 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장점들 때문이다.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의 기억력이다.

나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시리즈로 나오는 책은 대부분 중간의 공백기가 좀 긴 편이라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곤 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완결이 난걸 좋아하고 시리즈도 그 편편 끊어지는 내용을 좋아한다.

그래야 읽을때 헷갈리지 않으니까.

하지만 스카페타 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에 나왔고 또 흑색수배, 마지막 경비구역에 이어지는 늑대인간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이 읽는 내내 희미한 그 전편의 내용을 생각해야 했다.

기억나는 장면도 있고 뭐였더라 하는 장면도 있고.


그전까지 두권으로 나오던 책이 한권으로 나와 6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은 두껍다.

두권으로 나뉘면 읽다가 끊기는 경향이 있어 흥을 깨는데 한권으로 나와 그런 단점은 없어졌다. 이건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이다.

이번 데드맨 플라이는 챕터가 너무 많이 나뉘어져있다.

짬짬이 읽을때는 좋았는데 집중해서 보다보면 무언가 맥을 끊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영화찍는걸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찍어 놓은걸 보는게 아니라 찍는 걸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해서 흐름에 방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뭐 짬짬이 시간을 쪼개어 읽을때, 읽다가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때는 좋았는데 집중해서 보다보면 자꾸 끊기는 바람에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느낌은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였다.

사랑하는 연인을 읽고 일자리도 잃어버리고 컨설턴트를 하면서 지내는 스카페타.

벤턴의 죽음이 위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며 스카페타와 거리를 두고 있는 마리노와 루시.

그리고 죽음보다 더 한 삶을 살고 있는 벤턴.

죽음을 기다리며 스카페타를 그리는 늑대인간 장 밥티스트 샹도니.

그리고 도피생활을 하며 여자들을 납치해서 죽이는 늑대인간의 쌍둥이동생 제이 톨리와 그의 옆을 지키는 여자 베브.

등장인물들이 모두 어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어두운 느낌이 주가 된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모두 얽혀있다.

처음 등장하는 경찰 닉의 어머니 이야기와 알 수 없는 꼬마 앨버트까지 얽혀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챕터를 많이 나눠놔서 그런지 이야기가 자꾸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스카페타시리즈 중 가장 긴 시간을 읽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읽어서 너무 반가웠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인 거 같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08.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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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워진 스카페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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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하우스가 랜덤하우스에 합병되면서 그 덕에 스카페타 시리즈 12권과의 만남도 늦어졌다(랜덤하우스 카페에서 편집후기를 보니 이래저래 사연이 있었더라.) 1년 반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작품이기에 그만큼 기대감도 컸는데, 정작 늑대인간과의 대결보다는 죽은 줄 알았던 벤턴이 사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오는 스카페타 시리즈의 반전때문에 초반부터 강한 충격을 받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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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블하우스가 랜덤하우스에 합병되면서 그 덕에 스카페타 시리즈 12권과의 만남도 늦어졌다(랜덤하우스 카페에서 편집후기를 보니 이래저래 사연이 있었더라.) 1년 반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온 작품이기에 그만큼 기대감도 컸는데, 정작 늑대인간과의 대결보다는 죽은 줄 알았던 벤턴이 사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오는 스카페타 시리즈의 반전때문에 초반부터 강한 충격을 받고 시작할 수 있었다.

  여느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스카페타 시리즈도 한 편 한 편 이야기가 진행되가면서 구축되는 인물들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다. 11권까지는 스카페타의 내면 심리에 초점이 있었다면, 12권인 <데드맨 플라이>에서는 스카페타 외에 루시나 벤턴, 마리노의 심리에 대한 부분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사형일을 받아놓고 죽음을 위해 한 걸음씩 나가는 늑대인간 쟝 밥티스트 샹도니와 도피 생활을 하며 범행 역시 꾸준히 저지르고 있는 샹도니의 쌍둥이 동생 제이 톨리와 그의 파트너(?) 베브의 이야기도 등장해 '스카페타 시리즈'의 확장을 엿볼 수 있었다. 600페이지 남짓한 책을 124장으로 나눠 놓았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빠른 전개를 자랑하는 <데드맨 플라이>. 하지만 장이 바뀔 때마다 이 인물, 저 인물, 이 도시, 저 도시로 옮겨가는 방식이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을 갖고 읽어갈 수 있었다.  

  법의국장을 사임한 스카페타, 역시 형사에서 물러난 마리노, 마지막 경비구역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루시, 자신을 철저히 지우고 살아야 했던 벤턴 등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어두워졌다. 초반에 그러니까 스카페타가 법의국장을 하고, 루시도 FBI에서 일하고, 벤턴과 사랑을 하던 무렵에는 힘든 사건이 있더라도 가끔은 모여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오손도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함이 있었는데 <데드맨 플라이>에서 그런 따뜻함을 찾기 어렵다. 서로에게 감추는 것이 많아졌고, 그래서 서로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버린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의 인생을 망쳐버린 늑대인간을 포함한 샹도니 패밀리에 대한 분노와 함께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느꼈다.

  기존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아무리 두껍더라도 뚝딱 읽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 권만큼은 꽤 오래 씨름하며 읽었다. 기존에 노블하우스에서 나올 때는 2권으로 분권되서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벽돌만한 크기로 나온지라 집에서만 읽다보니 그런 점도 있었고, 워낙 장면이 여기저기도 바뀌다보니 몰입이 힘든 탓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은 크게 한 방 터트리는 부분이 없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었다. '늑대 인간 삼부작의 완결판!'이라고 뒷 표지에서는 언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늑대 인간의 최후는 다음 권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벤턴과 스카페타의 관계 역시 다음 권에 가야 어떻게 흘러갈 지 확인할 수 있을 듯. (곁가지로 루시와 루디의 관계도.) 

  스카페타 시리즈를 쭉 읽어온 이들에게 오랜만에 만나는 스카페타는 워낙 오랜만이라 반갑겠지만, 이제 갓 스카페타 시리즈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저래 장단점이 있었지만 내게는 아쉬움이 더 컸던 책. 다음 권에서 다시 만날 스카페타를 기다려보련다. 
l*****2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러가지 의미로 기억될 책..데드맨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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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콘웰의 다른 작품인 법의관, 그리고 시체농장등의 책들을 읽고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것만 벌써 몇년. 하지만 매번 고민만 했을뿐 아직까지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적이 한번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들은 평소 CSI나 그외 법의학에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내 취향을 마구마구 자극함에 틀림이 없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책을 읽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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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콘웰의 다른 작품인 법의관, 그리고 시체농장등의 책들을 읽고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것만 벌써 몇년. 하지만 매번 고민만 했을뿐 아직까지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읽은적이 한번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들은 평소 CSI나 그외 법의학에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내 취향을 마구마구 자극함에 틀림이 없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책을 읽지 못한게 지금 생각해도 다소 의아스럽다.

 

책속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스카페타를 죽이려고 했던 흉측한 늑대인간 장 밥티스트 샹도니가 사형수로 독방에 수감되어 있고, 샹도니가 스카페타 이외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교묘히 편지를 보냄으로써 그들을 모종의 사건으로 연결하는 형식을 취하고있다. 독방에서 보내는 편지는 모두 검열대상이 되지만 변호사등에게 보내는 편지는 교도관들이 검열할수 없음을 악용하여 교묘하게 보내진 편지들. 그 편지를 정말 샹도니가 작성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의문의 편지들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그 편지를 의심하면서도 결국은 늪에 빠진 사람들처럼 자신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건의 중심으로 점점 다가서게된다. 원하지 않은 살인을 해야하고, 지나간 사건들을 헤집어야하며,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끔찍한 과거로부터의 손짓까지.. 장 밥티스트 샹도니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끝까지 여러사람들을 괴롭히는대 재주를 썩히지 않는 원망하지 않을래야 않을수없는 지독한 사람이다.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장 밥티스트 샹도니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장황하고 거대한 결말이라고 해야할까.? 전작의 사건을 해석하며 풀이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내가 전작을 안읽었기에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 큼직한 사건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긴박하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그 무언가도 부족했다. 큰 주제가 없이.. 그저 장 밥티스트 샹도니가 이렇게 이렇게 될거다..라는 장황하고 거대한 설명서라는 느낌..? 이 느낌은 도저히 쉽게 지울수가 없을것같다.. 그리고 보통의 시리즈물들은 전작을 읽지 않아도 별개의 사건으로 주인공에게만 공통분모를 두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반해 이 책은 주인공과 사건들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서 유독 그런 느낌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느낌때문에 책에 더 쉽게 빠져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책에 더 쉽게 빠져들지 못하게 했던 요소를 꼽자면 챕터들이 너무 짧았다. 짧게는 1장도 채 못미치는 짧은 챕터에 등장하는 사건사고들, 각 캐릭터들의 시점을 매순간순간 보여주려고 했던것같은데.. 오히려 그런 점들은 스카페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정신없이 산만하며 쉽게 캐릭터들에게 몰입하지 못하게한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모든 캐릭터들의 모습과 감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짧은 챕터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건 아닐까..영화의 화면처럼 매 순간마다 캐릭터들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점들이 독이 된건 아닐까. 복잡한 기분이다.

 

다방면의 캐릭터들의 상황을 섬세하게 설명하고있지만 깊이 빠져들수 없었던것 같아서 너무 아쉬운 책이었다. 책속의 캐릭터의 현 상황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책속에서 과거로 되돌아가는 장면에는 빈공간 한줄이라도 넣어주셨으면 좀더 좋았을텐데...캐릭터에 미처 빠져들기도 전에 나는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왕복하며 정신없는 책적응기를 펼쳤다.)

 

책을 훌훌 쉽게 읽기는 했다.그리고 이 책의 특이한점이 그점이다. 챕터가 짧은만큼 책을 읽는 호흡역시 짧아져서 잘 안읽힐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책을 읽다보면 한순간 백여페이지가 훌쩍 지나가버려있다. 분명 말할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부족한 글솜씨로는 도저히 표현할길이 없어서 그 점도 살짝 아쉽다.

 

아무튼 처음 만난 퍼트리샤 콘웰의 작품은 여러가지 이유로 내게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될것같다.

l******k 2008.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