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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활약사: 흥미진진 해커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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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해커들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해킹으로 XXX가 유출됐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이메일이나 SNS 계정 해킹부터 은행이나 국가기관을 상대로 한 해킹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어느 곳이 해킹을 당했다는 뉴스를 봐도 ‘아, 또야!’하는 정도다. 해킹을 시도하는 해커 수가 많아진 건지, 아니면 우리가 철썩(?)같이 믿고 있는 보안 프로그램이 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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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해커들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해킹으로 XXX가 유출됐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이메일이나 SNS 계정 해킹부터 은행이나 국가기관을 상대로 한 해킹까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어느 곳이 해킹을 당했다는 뉴스를 봐도 ‘아, 또야!’하는 정도다. 해킹을 시도하는 해커 수가 많아진 건지, 아니면 우리가 철썩(?)같이 믿고 있는 보안 프로그램이 쉬이 뚫릴 만큼 취약한 건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긴 한다. 아무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쏟아지는 해킹 뉴스 때문에 해킹을 일삼는 해커를 보는 내 시선도 곱지는 않다.


<해커 활약사>는 그동안 부정적으로 인식된 해커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해커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편견도 어느 정도 깨졌다. 이 세상에는 나쁜 해커(블랙 해커) 말고도 좋은 해커(화이트 해커)도 있었다. 돈을 노리거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악의를 가진 해커도 분명 존재하지만, 불타는 도전의식과 주체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으로 일탈을 감행한 악동 같은 해커도 있고, 정보의 자유를 꿈꾸며 정의의 사도가 되길 자처한 해커도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아이폰을 탈옥시킨 지오핫이 10대 소년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자신을 배신한 애인을 응징하는 금발 미녀 해커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인 듯. 호호.


미국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폭로한 미국 전 국가요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월 이용자수가 수억에 달하는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 ‘MS오피스’를 생산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 등 유명 인사의 이야기도 다뤘다. 마크 저커버그가 학창시절에 학교 홈페이지를 해킹한 일, 페이스북 탄생 비화, 빌 게이츠가 해커로 활약한 과거 전력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숨겨진 일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편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줬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은 침해받아 마땅한가. 그 개인이 범죄와 무관한 평범한 사람이라도 허용하겠는가. 문득 작년 한국 정부가 모 모바일 메신저 회사에 개인 정보를 요구했다가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사건이 떠올랐다.


그 외에도 국가 전쟁이나 테러에 해킹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쓰일 수 있는지 언급했다. 적국의 컴퓨터를 해킹해 기밀을 빼내거나 무기를 무력화하는 등 실제로도 걸프 전쟁이나 북핵 문제에 해킹 기술이 활용됐다고 한다. 이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영역이라 놀랍다 못해 오싹했다.


각설하고, 이 책은 왜 해커가 되었는지, 컴퓨터 세상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려냈다. 또 해커계의 시조새부터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든 해커까지 폭넓게 다룬 덕분에 컴퓨터의 탄생과 더불어 나타난 해커의 역사를 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됐다. 참고로 저자가 중국인인 관계로, 중국 해커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리고 저자의 취향이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에 수록된 다수의 해커는 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삶을 살았다. 실제로 전설의 해커 ‘케빈 미트닉’를 모델로 삼아 만든 영화도 있다고 하니, 영화를 보며 현실과 얼마나 다르게 그려졌는지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끝으로 해커 관련 서적이라 컴퓨터를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에는 어렵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k****u 2016.10.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