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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도시소시민들의 정서가 묻어나는..
"농민들과 도시소시민들의 정서가 묻어나는.." 내용보기
작가인 김종광은 88년에 등단한 71년생의 작가이다. 그의 단편소설에는 사회비판이 있고 농민이 있고 욕설이 있고 사회비판이 있다. 가벼운 소설이 쓰여지고 읽혀지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재미있으면서도 선 굵은 그의 단편 소설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너무 진한 욕설같은것은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농민들과 도시 소시민들의 모습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해 내는 이야기
"농민들과 도시소시민들의 정서가 묻어나는.." 내용보기
작가인 김종광은 88년에 등단한 71년생의 작가이다. 그의 단편소설에는 사회비판이 있고 농민이 있고 욕설이 있고 사회비판이 있다. 가벼운 소설이 쓰여지고 읽혀지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재미있으면서도 선 굵은 그의 단편 소설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너무 진한 욕설같은것은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농민들과 도시 소시민들의 모습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해 내는 이야기 솜씨가 탁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윷을 던져라 - 는 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통해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언론낙서백일장 - 에서는 한국문단을 풍자하는 모습을 살짝 느낄수 있어 재미있다.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은 독특한 소설집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2004.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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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자란 사람들이 좋더라
"나는 모자란 사람들이 좋더라" 내용보기
김종광의 소설은 분명히 재미있다. 능청스러운,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듣는 유머처럼 웃기고 재밌게 읽혀 내려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밌는 얘기는 없다. 어찌보면 절망적일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얘기들을 재미있게 만들어놓는 것은 작가의 문체 때문이다. 몇달동안 월급 한 푼 못 받고 일하는 직원들, 상사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되려 조직에서 배신당하는 경
"나는 모자란 사람들이 좋더라" 내용보기
김종광의 소설은 분명히 재미있다. 능청스러운,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듣는 유머처럼 웃기고 재밌게 읽혀 내려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밌는 얘기는 없다. 어찌보면 절망적일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얘기들을 재미있게 만들어놓는 것은 작가의 문체 때문이다. 몇달동안 월급 한 푼 못 받고 일하는 직원들, 상사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되려 조직에서 배신당하는 경리, 몇 번이고 면접에서 떨어진 글쟁이, 최고의 음치, 일년에 한번 모여 윷놀이를 벌이는 향우회, 일상으로 갑작스럽게 날아든 폭력에 맥을 못추는 보통 사람들, 농사일이라곤 해본 적 없는 도회 처녀, 장난 삼아 도전한 백일장에서 목격한 수상비리, 그리고 당구장을 기점으로 보여지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여러가지 삶. 이 중에 하나는 우리의 모습이거나 우리가 겪었던 일상과 맞닿아있다. 신나게 읽어내려가며 만나는 우리의 모습들은 참으로 처량하고 측은하고 모자라다. 그러나 따뜻하다. 뭔가 하나씩 모자라는 사람들은 비록 폭력의 가해자라 할지라도 따뜻하게 보인다. 우리가 모자란 이유는 전적으로 우리 책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사람이 아닌 세상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숨겨진 배경이 진정한 가해자로 인간들을 변화시킨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인상깊은구절]
아, 그런데 노인은 지금 무릎을 꿇고 있었다. 40년쯤 덜 산 것 앞에서. 재복은 화나다 못해 눈물이 나려고 했다. 왜 이다지도 세상은 불평등한 것일까? 이 노인은 왜 칠칠하지 못하게 이러고 있단 말인가? 이 노인이 못나고 열심히 살지 않아서, 남들 하는 것만큼 하지 않아서 이 모양 이 꼴일까. 아닐 것이다. 이 노인은 이런 운명을 타고 난 것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 나이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아,'이놈! 늙은이가 돈 천원만 달라는데 왜 성질을 내구 그랴. 빨랑 줘!'라고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g***l 2003.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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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타령도 아니고 모내기 블루스라니??
"모내기 타령도 아니고 모내기 블루스라니??" 내용보기
내 머릿속 사전에 '블랙 코메디'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소리내어 웃게 하거나 살짝 미소를 짓게 하지만 그 끝자락에 씁쓸함이 슬그머니 따라오는 우스개. 이 책을 읽을 때 떠오른 단어 하나가 바로 블랙 코메디라는 것이었다. 본디 코메디란 것은 워낙에 예상이나 기대 따위를 무참히 저버려야만 그 효능을 가지는 것(이런 말을 주워 듣긴 했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솔직히 이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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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사전에 '블랙 코메디'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소리내어 웃게 하거나 살짝 미소를 짓게 하지만 그 끝자락에 씁쓸함이 슬그머니 따라오는 우스개. 이 책을 읽을 때 떠오른 단어 하나가 바로 블랙 코메디라는 것이었다. 본디 코메디란 것은 워낙에 예상이나 기대 따위를 무참히 저버려야만 그 효능을 가지는 것(이런 말을 주워 듣긴 했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솔직히 이도 아닌 것 같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개그맨들을 헤벌레 보고 있노라면, 다음에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으면서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노라줘~ 라는 말이 어느 시점에 어떤 동작과 함께 나오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이 우습다고 바라보고 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일진대, 모내기 블루스를 읽으면서 무참히 저버림을 당한 내 기대와 예상은 무어란 말인가. 재밌다는 세인의 평을 받고 있던 사람이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재미는 좀 있겠거니 했었다. 제목도 여지껏 나온 책들(그래봐야 그 전의 소설책 제목으로는 고작 2개 밖에 없었지만... 근데 이 책을 사고 나서 더 멋진 제목을 발견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짬뽕과 소주의 힘은 무어란 말인가??) 중에선 제일 나았던 것이라 충분히 구미가 당겼다. 그리고는 책을 펼쳤다. 책을 마저 읽고 덮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었던가. 왜 그 소설집은 '배신'으로 끝을 맺어야만 했을까. '모내기 블루스'를 읽으면서 흐뭇하게 책을 덮게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도시에 사는, 먹물 좀 먹었다는 내 머릿속을 안일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재밌어서 뱉어버린 웃음 뒤에 어김없이 묻어 나오는 그 씁쓸함이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80년대 학번과 90년대 학번 사이에 제대로 낑겨 버린 데다 사회에의 첫 발딛음을 IMF와 함께 해야 했던 저주받은 학번의 소설가는 범상치 않은 글발로 나 같은 독자를 웃게도 하고, 겁에 질리게도 한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게 하는 그의 소설을 또 봐야할 것인가? 난감하다.
YES마니아 : 로얄 l****7 2003.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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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나지 ! 그래 슬픔이란 그런거야 웃어야지 어쩌니?
"웃음이 나지 ! 그래 슬픔이란 그런거야 웃어야지 어쩌니?" 내용보기
오래된 일이다. 매설가 김종광의 < 경찰서여 안녕>을 만났다. 늘어지는 엿가락을 굳혀놓은 언어 - 표준어이 폭압에 시달리는 한국문단에서 지역의 탯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은 말과 글로 이야기를 해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천형 혹은 살기의 지난함이다. - 와 소설의 허구성을 뒤집어버린 괄호의 작난(어지러움을 만들다) - 등장 인물 옆에 괄호로 나이와 지역을 밝혀서 그 지역
"웃음이 나지 ! 그래 슬픔이란 그런거야 웃어야지 어쩌니?" 내용보기
    오래된 일이다. 매설가 김종광의 < 경찰서여 안녕>을 만났다. 늘어지는 엿가락을 굳혀놓은 언어 - 표준어이 폭압에 시달리는 한국문단에서 지역의 탯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은 말과 글로 이야기를 해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천형 혹은 살기의 지난함이다. - 와 소설의 허구성을 뒤집어버린 괄호의 작난(어지러움을 만들다) - 등장 인물 옆에 괄호로 나이와 지역을 밝혀서 그 지역에 가면 정말로 인물이 살아 숨쉬고 있을 것 같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성을 획득한다. - 이 눈에 띄었던 매설이었다.

 

    김종광의 소설은 내 주변에서 한국을 떠나는 지인들에게 두어 번 선물을 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 속의 내용은 사라지고 김종광이라는 이름 석자와 그의 이야기에서 느꼈던 이미지만 남았다. 그렇게 곳 속에서 백골이 되어 누워있던 매설가를 깨워낸 것은 근래에 한국문학읽기에 천착해온 지인이 '김종광'을 읽은 것을 본 탓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몇 몇의 이야기를 생산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짧은 글 묶음과 긴 글의 형태로 김종광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와 있었다.

 

    긴 글 혹은 짧은 글을 읽어오면서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이 매설가들의 개성을 맛깔나게 표현한다는 체험적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장편 소설과 소설집을 두고 선택해야한다면 으례 단편 소설집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번에 선택한 < 모내기 블루스>도 그랬다. 장편 <71년 생 다인이>가 있었지만 과감히 그의 두번 째 소설집을 선택했다.

 

    <모내기 블루스>는 소설집이므로 짧은 글들 , < 모내기 블루스> <노래를 못하면 , 아 미운 사람> <윷을 던져라><언론낙서 백인장> <서점 , 네시> <당구장 십 이시> <서울 , 눈 거의 내리지 않음 > <열쇠가 없는 사람들> <배신>까지 해서 총 아홉 편의 이야기들이 있다. 각각 이야기를 해보자면 끝이 없어 보인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모내기 블루스>는 '서해'의 좌충우돌 - 서해는 가출 이후로 몸으로 하는 일이라고는 섹스말고는 없어 보인다. - 농촌 생활 적응기다. 대춘과 서해는 외관상 보기에는부부처럼 보인다. 서로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밤에 일어나는 신음소리는 노부부에게 매우 낙관적인 소리로 들린다. 어떻게 되었든 농촌의 미래는 생산적(?)이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모판에서 다함께 블루스 한 판 추자.

 

    <노래를 못하면 아 미운 사람>은 노래를 못하면 사람구실을 할 수 없다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라면 싱크로율 1000%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자신을적당히 알면 남앞에 나서지 않게 되는데 꼭 불러라 불러라 요구하는 소리에 한 곡 뽑으면 들리는건 환호가 아니라 야유다. 아 노래를 못하면 정말 미운 사람이 되고 맥을 자르는 사람이 된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위안 받으라

 

    <윷을 던져라> <당구장 십이시>는 김종광 첫 소설집에서 보여주었던 괄호를 이용한 소설이면서 소설이 아닌 것 되기와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인물의 등장을 선보인다. 각각의 인물 - 하물며 귀신까지 등장한다. - 이 얽히면서 조합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점 , 네시>는 중소 도시의 대학 서점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방적 폭력에 일방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집어낸 글이다. 인간은 폭력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진다. 하지만 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사실은 다른 폭력 앞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것 중에 하나를 잃는다. 폭력은 누구에게나 행사되고 당한다. 혹력의 악순환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허위와 위선은 무너져 내린다. 발가벗겨진 인간은 그 자체로만 진실한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세부적으로는 각각의 이야기가 흐르지만 전체로 묶어두고 보면 주목받지 못한 사람의 시선이 느껴진다. 중소도시의 한 지점이라든가 눈여겨 보지 못한 농촌의 한 지점을 무겁지 않은 시선으로 하지만 그러므로 더욱 눈물나는 시선을 김종광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슬픔으로 웃음만들어내기 지독하지만 매설가라면 해야할 천형을 김종광은 넉살좋게 견뎌내고 있는 모양이다. 

y*******n 2008.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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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세상과 블루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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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비추던 태양이 시들어가고 세상이 온통 끄느름해지면, 그 하루를 노동으로 보낸 사람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서쪽 하늘은 붉은 노을을 휘장처럼 두르고 있으며 그 아래 푸르스름한 이내(嵐氣)가 자욱하다. 그런데 아직 몇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새들도 둥지를 찾아 돌아가는 해질 무렵, 아궁이에 불 지피는 아낙의 손에서 솔가지가 툭툭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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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비추던 태양이 시들어가고 세상이 온통 끄느름해지면, 그 하루를 노동으로 보낸 사람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서쪽 하늘은 붉은 노을을 휘장처럼 두르고 있으며 그 아래 푸르스름한 이내(嵐氣)가 자욱하다. 그런데 아직 몇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새들도 둥지를 찾아 돌아가는 해질 무렵, 아궁이에 불 지피는 아낙의 손에서 솔가지가 툭툭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데, 한없이 길게 뻗어나간 농로에 사람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그 흔한 노래방 기계도 없이, 탬버린이나 캐스터네츠도 없이 막걸리 병으로 장단을 맞추며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사람들. 김종광의 《모내기 블루스》는 이렇듯, 고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박하고 흥겨운 '세상 살아내기'라는 한 폭의 풍경화이다. 그 풍경화에서 우리는 단지 농촌만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농촌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기쁨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들의 애환과 기쁨은 블루스 한 판으로 집약되는 동시에 해소된다. 김종광은 그의 첫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에서 특유의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문체를 보여줬다. 이름과 나이 직업 따위를 병기하는 독특한 기법을 구사했을 뿐만 아니라 사건과 인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참신한 기법을 구사했다. 그 뒤 《71년생 다인이》에서는 한 인물을 중심에 두고 그 인물의 주변 인물들로 시점을 바꿔가며 여러 방향에서 인물을 관찰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이처럼 김종광은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이다. 두 번째 소설집인 《모내기 블루스》는 그러한 김종광의 실험적인 면과 그만이 지닌 독특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인 〈모내기 블루스〉의 '서해'는 비록 다음날 지독한 몸살감기로 굴신도 할 수 없을 만큼 앓게 되더라도, 처음 해보는 모내기에 열심이었다. 온갖 인생역정을 겪은 그녀와 고된 모내기는 서로 접합의 지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모내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가 지닌 아픔을 뭉뚱그려 놓으면서도 동시에 해질 무렵 블루스 한 판으로 과거의 아픔을 해소하기도 하는 것이다. 김종광 소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농촌 혹은 소읍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다. 작가 자신이 실제로 처한 환경이랄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모든 분야가 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소설가라는 사람이 그처럼 뒤쳐진 환경을 자기 소설의 중심테마로 삼는 다는 건 보통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김종광이 복원해낸 공간은 단지 농촌이거나 소읍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곳은 인간 삶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산업사회의 침략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파괴되어 가는 공간인 것이다. 〈윷을 던져라〉에서는 설날을 맞아 '안골 친목회' 모임에 모인 사람들을 통해, 이른바 '자본'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농촌공동체의 모습과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구장 십이시〉는 당구장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일상이 가져다주는 폭력성과 그 폭력성을 묵묵히 견뎌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광 소설이 지닌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회비판의식이다. 시쳇말로 노동소설이니 민중소설이니 하는 식의 소설들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러한 소설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린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노동소설이니 민중소설이니 따위가 쓰여지지 않아도 될 만큼 개명되고 민주화된 세상이란 말인가? 작가 김종광은 여기에 대해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 방식이 예전의 소설들과 같은 것은 아니다. 〈언론낙서백일장〉은 글쓰기에 대한 작가 자신의 진지한 반성으로 봐도 된다. 통일 혹은 언론이라는 백일장 주제어는 '한탕'이라는 자조적인 의미와 더불어 작가가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서점, 네 시〉에서는 제자들과 성관계를 지닌 교수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 작가가 가장 관심을 쏟는 사람들 가운데 한 무리는 바로 실업자 혹은 사회 부적응자들이다. 그들은 〈열쇠가 없는 사람들〉에서처럼 미래가 없는 회사에서 몇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서울, 눈 거의 내리지 않음〉에서처럼 취직을 못하고 있다. 설령 취직을 했다 하더라도 〈배신〉의 경리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내팽개쳐질 뿐이다.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이 사회가 민주화되어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뿐만 아니라, 그 물음은 풍자로 위장되어 있어 눈치 빠른 독자라면 그 물음이 독자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것도 눈치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종광은 낙관의 작가이다. 해질 무렵, 농로에 모여 막걸리 한 사발 거하게 들이키고 블루스를 추는 사람들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볼 줄 아는 작가에게 낙관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지 않는다면 대체 누구에게 그럴 수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n********i 2002.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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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읽게 읽었던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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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를 인상깊게 읽었던게 계기가 되어 이 소설집을 사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요 몇달간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본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이 책속의 소설들은 일단 재미가 있었다. 인물들에 대한 해학적 묘사나 기발한 사건의 장치등이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당구장을 배경으로 쓰여졌던 소설을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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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모내기 블루스="">를 인상깊게 읽었던게 계기가 되어 이 소설집을 사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요 몇달간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본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이 책속의 소설들은 일단 재미가 있었다. 인물들에 대한 해학적 묘사나 기발한 사건의 장치등이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당구장을 배경으로 쓰여졌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었다. 첫부분에 등장인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여러 인물들의 삶이 생동감있고 현실적으로 쓰여져 있어서 인상에 남았다. 소설쓰는 종광이라는 인물이 등장했을땐 혼자서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 소설들은 물론 재미가 있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씁쓸해지는 뭔가를 느낄수 있었다... 그게 바로 이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가가 앞으로도 좋은 소설들을 많이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s*****7 2003.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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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소설들을 읽을 때면 갑작스레 박장대소를 할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조용한 도서관이나, 사람들의 이목이 있는 자리에서 그의 소설을 읽지 말기를 경고한다. 유쾌한 유며가 넘치는 작가로 성석제를 들 수 있지만, 성석제가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한다면, 김종광은 저도 모르게 깔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유머감각, 이것이 작가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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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소설들을 읽을 때면 갑작스레 박장대소를 할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조용한 도서관이나, 사람들의 이목이 있는 자리에서 그의 소설을 읽지 말기를 경고한다. 유쾌한 유며가 넘치는 작가로 성석제를 들 수 있지만, 성석제가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한다면, 김종광은 저도 모르게 깔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유머감각, 이것이 작가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재능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소설들은 대체로 농촌과 주변부의 삶을 다루고 있다. 무겁고 진지하게 다루어지는 게 보통인 주변부의 서민의 삶이 그의 소설에서는 그냥, 남들보다 조금 고단한, 하지만 생활의 유머가 넘치는 그런 인생으로 변모한다. 예를 들어 모내기 블루스의 술집 작부 서해는 그의 직업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말그대로 한 나절의 힘든 노동을 싸구려 블루스를 추듯 신명나게 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재기발랄하고 스피디한 전개 속에서 그녀의 주변적인 삶의 고통은 아주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이지만, 그래서 더 묘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집 역시 '경찰서에서' 라는 첫 소설집과 같은 맥락으로 충청도 사투리의 현대적 재현과 의뭉스러운 유머감각으로 주변부적 정서의 묘사 그리고 함축적인 사회 비판이라는 괜찮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소품들이어서 대작의 이미지는 없지만, 그의 첫 장편소설을 기대하게 만드는 저력이 느껴진달까... 특히 '노래를 못하면...' 이라는 작품은 아주 날카로운 분석력을 느릿한 충청도식 유머아래 감추고 있는 듯해 더욱 즐겁다.
YES마니아 : 골드 m****n 2002.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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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힘이 가득 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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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다인이' 라는 책을 쓴 71년생의 작가. 책을 읽을 땐 책의 두께도 나의 책의 선별에 좌우하곤 한다. 질보다 양,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무래도 책이 두꺼울 수록 더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고, 꽤 두꺼운 두께의 책을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그 욕구에 미치지 못하였던 71년생 다인이, 몇번이나 그 책을 스쳐 지나가면서 눈에 익은 이름이 김종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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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다인이' 라는 책을 쓴 71년생의 작가. 책을 읽을 땐 책의 두께도 나의 책의 선별에 좌우하곤 한다. 질보다 양,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무래도 책이 두꺼울 수록 더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고, 꽤 두꺼운 두께의 책을 다 읽었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그 욕구에 미치지 못하였던 71년생 다인이, 몇번이나 그 책을 스쳐 지나가면서 눈에 익은 이름이 김종광이라는 작가였다. 모내기 블루스. 이 책은 9개의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라면 '모내기 블루스' 와 '서점, 네시' 이다. 모내기 블루스에서는 한 노부부가 사는 농촌에 그의 아들이 한달여만에 여자와 함께 귀향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30대 중반을 넘긴 자식의 결혼을 소망하던 노부부는 같이 온 색시라 비록 아르바이트로 온것이라 하지만 그 색시의 됨됨이나 하는 모습이 그저 달갑게만 느껴진다. 모내기를 하는 광경, 그 광경속에서의 각자의 생각. 다소 소박스러운 느낌으로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서점 오후 네시는 한 서점에 찾아온 한 불량배의 이야기다. 네시에 서점에 찾아온 불량배는 서점에 있던 미란을 폭행하고 연이어 미란을 찾아온 사람들마저도 폭행하는 사건이다. 대규(불량배)는 자신의 여동생이 죽었다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져간다. 밉지 않는 적어도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캐릭이였다. 이 소설집의 등장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내용의 구성 자체가 특이하고, 내용도 재미있다. 자신의 부에 대해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대신 삶에 대한 자신의 욕구와 투쟁을 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한 권의 소설집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고 마음이 동해지기도 하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아마 '71년 다인이'이라는 작가의 책을 또 마주치게 된다면 덥썩 읽어버리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대규는 수표 한 장을 테이블에 던져 놓았다. 경재의 가슨팍을 쿡 찌르면서 말했다. " 잔 돈은 이 새끼 줘" 대규는 경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귀여운 자식. 공부 열심히 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게 효도하는 거야. 공부가 안되면, 소 팔아서 대학 보내준 네 부모 생각을 해."
s******1 200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