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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휴머니즘, 유머...
"애국심, 휴머니즘, 유머..." 내용보기
애국심의 코드는 포와로 시리즈, 또 홈즈 에피소드에서도 보인다. 꼭 '가장 천박한 의미에서의 사회주의리얼리즘' 의 산물이 아니더라도, 또 헤겔 류의, 숨막힐 듯한 主理的 관념론이 그 극한의 도달점까지 몰고 간, 소위 '최고선' 이데올로기의 현실태가 아니더라도, 애국심은 대체로는 각성한 시민의 숭고한 미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애써 거부하는 일각이라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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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의 코드는 포와로 시리즈, 또 홈즈 에피소드에서도 보인다. 꼭 '가장 천박한 의미에서의 사회주의리얼리즘' 의 산물이 아니더라도, 또 헤겔 류의, 숨막힐 듯한 主理的 관념론이 그 극한의 도달점까지 몰고 간, 소위 '최고선' 이데올로기의 현실태가 아니더라도, 애국심은 대체로는 각성한 시민의 숭고한 미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애써 거부하는 일각이라면, 보헤미안풍의 데카던트라든가, 나름의 철학과 세계관으로 치장, 무장(?)한 부류가 있을 수 있겠고, 또 그저 태생의 루저일 뿐이지만, 운 좋게 확보한 다소의 시간과 돈을 제 텅빈 머리와 미숙한 정신을 엄폐하려는 데에 그 전력을 투입하는, 현대 한국에서만 관측 가능한 쓰레기백수들이 (굳이 주목을 해 주자면) 한 그룹으로 포착될 수도 있겠다.

애국심은 파시스트의 표징도 아니고, 군사정권 하의 왜곡된 주입교육의 부작용도 아니다. 그것은, 저를 둘러싼 가장 좁은 1차 집단인 가족, 씨족이라든가, 나아가 그 출신 향촌과 그의 확장인 부족. 지방색을 이제 비로소 초월한, 깬 이성으로 처음 받아들인 최고위의 준거 집단에 대한, 숭고한 충성이다. 이를 깡그리 부정하는 태도가 혹 합리화되려면, 그 절대적 충분조건이 하나 있다. 그건, 철저한 개인으로서의 각성, 내면에의 소우주 구축이라 이를 수도 있는 세계관의 확립이다. 헌데 이것이 차라리 여느 집단에의 안이한 일신 '투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 쉽게 애국심을 부정, 폄훼하려는 부류는, 알고보면 제가 마땅히 속했어야 할 집단에서 구축(crowd-out)된 낙오자의, 신변위장을 겸한 비겁한 변명이자 가증스러운 날조공작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강남좌파라는 것도 마찬가지. 그 장본인이 예컨대 조국 정도나 되는 일정 성취를 이룬 개인이라면 찬반호오를 떠나 그 실체, 개념의 일정 영역 부여, 인정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고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하여 더 이상 부모 代의 부와 명예를 유지할 능력이 없는 루저들의 초라한 명함으로 기능할 뿐이라면, 그건 강남좌파는 고사하고 'ㄱ'이란 음소 하나도 발음해 주기 아까운, '인간잉여폐품'의 허울 좋은 미칭에 불과하다.

말했듯 애국심은 다른 선배, 동료들의 역작에서도 익히 발견되던 피처이고, 특히나 대륙에서의 전화를 통해 각별하고도 직접적인 간난을 겪던 프랑스의 문학에서 이를 목도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는 전혀 할 수 없다. 하물며, 도일 경이나 크리스티 여사의 경우보다 '장르적 전일성'이 떨어지는, 보다 버라이어티 쇼(?)를 향한 열정과 수단이 강력한 르블랑의 작품에서, 그 열혈, 다변의 캐릭터들이 애국심 발로의 웅변을 저리도 절절히 토로해 대는 것은 더더군나나 상궤나 기대를 벗어난 것이 아니다. 충분히 독자로서는 각오(..)했던 일이고, 파트리스 벨발 대위나 그의 벗1) 야봉의 행동과 말을 통해 여러 씬에서 '계도'받는 일은, 그냥 그러려니 참아넘기는 수고가 아니라, 문학의 향유를 통해 마땅히 얻는 하나의 쾌락이기도 하다. 게다가 전쟁 상이 용사들의 그닥 아름답지 못한 외관에 대해, 국민의 애국심 뿐 아니라 시민의 완결된 모럴과 성숙한 자존을 통해서도, 여하의 편견을 버릴 것을 품위 있게 설교하는 대목 역시, 애써 가다듬은 마음가짐이 아니더라도 독자는 자연스레 그의 가장 편안한 심정으로 수용하는 일이 가능하고 무난하다.

그래. 그렇긴 하다. 게다가 르블랑이 의도한 독자는 본래 제 조국의 컴패니언들이지, 시공을 적잖이 격한, 피부색과 그 생래의 심성까지도 도드라진 구별됨을 보이는, 그런 半야만의 극동인이 아니었음이야 분명하다. 그렇긴 해도, 그의 주체 못할 재기의 소산인 다변에 으레 한 줌씩 휩쓸려들어가기 쉬운 재롱격 여담 쯤에 과도한 신경이야 쓸 필요는 없다손 쳐도, 뭔가 뒷맛이 개운치 못한 구석이 조금은 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2년 전에 횡사한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야구 이야기할 때는 야구 이야기만 해야지 난데없는 축구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는 건지, 축구, 배구 이야기도 끼워 넣어 주는 게 진짜 맛인 줄은 고수만이 알아서 그런 건지, 거 쉽게 판단하기란 ... 용이치도 않고 내키지도, 바르지도 않다. 물론 특정 정치인만을 맹신 광신하고 사는 모자란 반편이의 속은 편해서 아무 말이나 잘 내뱉긴 하지만, 그런 걸 부러워할 일은 전혀 아니니까.

'축구이야기와 야구이야기'가 화학적 웅화를 잘 이루었다면 눈에 띄지 않았어야 할 흠결 하나. 벨발 대위 같은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 나오면, 이처럼 시작만 거창할 것이 아니라 그 마무리에서도 뭔가 매듭이 지어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헌데 아무리 뤼팽이 주인공이라곤 하지만, 그의 등장 이후 대위는 부각이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가뜩이나 변신과 변장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남용이다 싶게 도구로 활용하는 르블랑의 작품에서, 캐릭터의 일관성 유지는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 느슨하게 처리되어 있다.

번역에 대해서는, 뭐니뭐니해도 '코랄리 어멈'이라는 명칭의 쓰임이 대단히 불편하다. '어멈'이란 대개 나이 지긋하고, 남의 허드렛일을 주로 맡아 하는 여성에게 다소 낮잡는 분위기로 두루 쓰는 말인데, 어느 모로 보아도 이 작품의 캐릭터 코랄리에게 쓸 말이 아니다. 프랑스어 원어는 maman인데, mere의 유아어인 이 단어는 영어의 mama와 거의 패럴렐의 관계이다. 'Mother Theresa' 같은 용례2)에서 보듯, 어머니의 위대한 모성으로 환자, 불구자, 기타 취약계층을 돌보는 그런 여성을 존경의 마음으로 이르는 용법이고, 다만 극중의 코랄리가 연소자이므로 '어머니'라고 부르기가 채 거북해서 다소의 우스개로 maman 이라 한 것 뿐이다. 마땅한 번역어가 없다는 건 동의하지만, 아예 그냥 '엄마 코랄리' 정도로 하는 것도 어땠을까? '코랄리어멈'은 그냥 부적절한 정도가 아니라, 극의 분위기를 정반대로 전달하는 역효과를 유발할 뿐이라서, 참 볼 때마다 옥에티처럼 유감스럽다.


1) '벗'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싶다. '위대한 프랑스'.. 그런데 그 인종차별적 뉘앙스가 다소의 당혹을 일으킬 때가 종종 있었다.
2) 가톨릭 신부를 father라고 하는 것도, 넓게 보면 비슷한 경우.
s****o 2011.05.12.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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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은 멋있다.
"뤼팽은 멋있다." 내용보기
파트리스와 코랄리어멈은 4월14일에 자기 부모님이 당했던 방식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어떤 방식인지는 밝히지 않겠음)질식으로 죽을 위험에 처해있던 두 사람은 산소가 없어서 쓰러졌을 때 뤼팽이 등장하여 구해주게 된다. 또 뤼팽은 두 사람의 부모를 죽이고 두 사람(파스리스와 코랄리)까지 죽이려고 한 범인을 잡아 설득해 자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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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스와 코랄리어멈은 4월14일에 자기 부모님이 당했던 방식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어떤 방식인지는 밝히지 않겠음)질식으로 죽을 위험에 처해있던 두 사람은 산소가 없어서 쓰러졌을 때 뤼팽이 등장하여 구해주게 된다. 또 뤼팽은 두 사람의 부모를 죽이고 두 사람(파스리스와 코랄리)까지 죽이려고 한 범인을 잡아 설득해 자살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황금이 삼각형으로 나열되어있는 1800개의 황금자루가 있는 곳을 밝혀낸다. 범인은 두사람 같지만 사실 한 사람이다. 뤼팽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사람에게 추천한다.

[인상깊은구절]
그런가 하면 바로 옆 풀숲에 떨어진 사내의 모자 안감에는 다음과 같은 이니셜이 수놓아져 있었다. 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