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때문에 편견이 생길 뻔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 말자. 난 불교에 대한 아무런 반감이 없다. 오히려 기독교보다 관대한 불교이론에 끌리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봤을때 책은 내용면에서 참 성실하다. 어쩜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사상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작가분이 정말 불교에 박학다식한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분석과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영화가 말하려는 주제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읽기 수월했다.
이 책은 12개의 챕터에 각각의 주제에 맞는 영화들이 묶여 있다. 나 또한 인상깊게 본 영화도 있고 들어는 봤으나 보지 못했던 영화도 있고 처음들어 본 영화도 있었다. 읽었던 영화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삶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던, 달콤한 인생이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참 많은 영화들이 추가되었다.
|
|
나는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영화를 보면,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인간 본연의 삶을 알 수 가 있고,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는 일종의 '꿈'의 돌파구와도 같은 존재였다. 어린 시절, 비디오를 빌려서 몰래 새벽까지 영화를 보던 시절을 난 잊지 못한다. 그로인해, 배운것이 많다. 그것은 내가 인간이고, 나는 삶을 살아가고... 저 모든것은 가능하다..라는 것이였다.
이 책은 불자인 작가가 영화를 감상하면서 불교 사상과 영화를 교묘하게 접목시켜 풀이를 하고 있다. 불교 사상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아(無我)'나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과 같은, 사상으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끔 영화 평론을 써보는 나에겐 아주 참신한 도전이며 흥미로운 과제였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즉,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는 냐에 따라 세상이 극락도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항상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읊듯, 행복한 생각을 하면, 행복해지고 불행한 생각을 하면 불행해진다 한다. 할수 있다라는 자신감 역시,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묘한 힘이 아니겠는가. 책에서는 이 사상을 내가 가장 으뜸으로 꼽는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로 면밀히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현세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 , 완전히 번뇌와 고통을 참고자 함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바를 알려준다. 진흙 같은 세상에서도 연꽃은 핀다. 하여, 세상은 아름다운 것. 이라 작가는 말한다.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인 '바그다드 카페'와 아직은 접하지 않은 영화 '여인사십','우나기'를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불교의 마음을 전한다.
나비효과(에릭 브레스 J 매키 그루버), 생활의 감독(홍상수), 색,계(이안) , 화양연화(왕자웨이) 와 같은 영화들을 불교의 윤회전생 설과 같은 사상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종교는 윤리학을 빼놓고는 성립할 수 없는 범임에도 이런 영화들을 텍스트로 삼으면서 영화의 미학적 성취감까지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사랑과 인연의 법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앞의 영화들을 단순히 애욕적인 영화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책을 접함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책은 영화를 알고 읽어야지 의미가 있다는 것, (물론 줄거리를 항상 소개해 준다. 하지만. 영화는 줄거리를 듣고 아는 예술이 아니다.) 그리고 불교의 아름다운 사상과 우리 고대 시대의 종교적 사상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나 역시 불자도 아니고 타 종교를 가진 자도 아니지만, 아름 다운 사상에 몰입되어 갔다. |
|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속에서 불교의 사상적 가르침을 찾을수있는 < 영화, 불교와 만나다>란 책을 만났을때 어떤 내용일까 참 궁금했다. 이책은 참 다양한 영화들을 담고있다. 평소에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봐왔으면서도 무심코 봤던 영화들의 숨은 뜻을 이야기 해주고있다. 책속에 담긴 영화 장면들이 모두 흑백 사진이람 점도 참 맘에 든다. 흑백 스틸사진들이 더 강한 이미지를 준다. 이책에서 말하고 있는 영화들도 모두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잘알려진 영화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도새로웠다. 이책은 12가지의 주제별로 영화를 분류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몇가지 영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 소개된 영화 <소름>을 살펴보면 영화 < 소름>의 공간적 배경이 매우 중요하다. 1세대 도시 빈민들이 살던 곳을 달동네라고 한다면 도시 빈민 2세대 주거 공간이 바로 시민아파트인 미금아파트이다. 이곳을 벗어날수도 없고 모든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이는 우리가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갈수 없는 이도시의 이방인으로 현대인의 향수와 죄책감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중의 첫 영화인 <복수는 나의 것>도 역시 섬찟한 영화이다 <복수는 나의 것>의 비극 구조는 인물들이 뜻하지 않게 악의 없이 서로에게 악행을 하는데 그 구조가 마치 제 꼬리를 물고있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선천적 청각 장애인인 류는 누나가 당장 신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다. 마침 병원에서 누나에게 알맞은 신장을 구했다는 소식의 누나의 수술을 위해 장기 밀매단과 접촉하다 결국 신장만 뺏기는 사기를 당하게 된다. 급하게 돈을 필요로 한 류는여자친구 영미와 유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누나는 자살을 하고 유괴를 했던 아이도 사고로 죽게 된다. 회사일에만 몰두하고 이혼을 당하고 딸을 키우던 동진은 딸을 찾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결국 딸이 죽게 된것을 알게 되고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동진은 류를 죽이고 류의 여자친구 영미를 죽이고 다시 영미의 조직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복수의 처절한 순환을 막지 못한다. <복수는 나의 것>의 주인공들은 복수를 행하는 주체이면서 복수를 당하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데 이는 한 개인의 선하지 못함이 아닌 불평등한 계급사회에서 의한것으로 이는 우리 모두 피하자라는 이야기를 하고있다. ' 침은 허공에 머무르지않고 뱉은 얼굴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뿌리면 도리어 자기가 뒤집어ㅆ게 되듯이 잘못된 행동은 바드시 자기를 벌한다. ' (사십이 장경) 정말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되어있고 국산영화 헐리웃 영화 영화속의 상징성을 많이 소개해주어 한번 봤던 영화들이 다시금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
|
'어는 맑은 봄날, 바람에 이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 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달콤한 인생 中-
영화, 좋아한다. 되도록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보려고 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연,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교적 해석을 내가 이해할수 있을까? 불교, 집안 대대로 불교다. 난 무종교 이지만, 무의식속에 불교라는 종교를 기준으로 삶을 사는건 어쩔 수 없다. 어렸을적 부터 듣고 보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당연시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영화, 불교 무엇을 어떻게 연관지은것일까?? 무척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이다. 또한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 삶에 부분이므로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어라? 내가 못본 영화도 많군... 다소 부끄러움을 뒤로 감추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렵다고 생각했다. 불교적 용어들이 영화속을 종횡무진(?) 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나 자신도 모르게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내겐 충격이었다. 이럴땐 신선한 충격이라고 해야 옳을것 같다. 같은 영화를 보고서도 이렇게 관점이 틀리다니.. 하-- 그냥 보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대사들이 이렇듯 심오한 불교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었다니.. 혼자 감탄사를 흘리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정신없이 밑줄을 긋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던것 같다.
내가 보지 못했던 영화라 할지라도 저자는 친절하게도 영화의 스틸컷과 배우, 감독을 소개하면서 영화의 내용과 더불어 불교적인 해석을 해줌으로써 전혀 난해함 없이 읽어나가게 배려해 주었다.
이 책을 읽고난후 난 마음이 바빠졌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영화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봤던 영화일지라도..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저자의 관점을 느껴보고 싶다. 또다른 나의 관점도.... 내게 영화를 다른 시각으로 (철학적이든 불교적이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책에 너무나도 감사한다. 막연히 어려울것이라는 부담감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을 어렴풋히 알것같은 감동과 설레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재미만을 쫓다 어느 순간 그 재미만으로 가슴이 채워지지 않을때가 오면 주저없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p277 훌륭한 영화는 철학적인 주제를 갖고 가면서도 역사의식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
|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는 총 52편인데, 굳이 불교영화라는 종교적인 색체를 띄고 있는 영화는 그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난해한 불경을 소설로 바꿔써 베스트셀러가 된 고은의 '화엄경'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길에 살면서 53명의 스승을 만나고,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어린 나그네 '선재'를 영화에서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고아로 탈바꿈시킨 장선우감독의 '화엄경', 이야기의 기본적인 축은 불교의 종교적 환경을 바탕으로 서로 상반된 길을 걷는 두 여주인공을 내세워 고된 여정을 그리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 , “병 속의 새를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 라는 한 노승이 주인공 '법운'에게 던져주는 질문의 답을 찾기위해 세상의 학문이나 어떠한 상상력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답을 구하러 바랑에 담아 짊어지고 바람처럼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며 부처의 뜻을 구하는 이야기인 '만다라' 등 구도의 길을 나서는 내용의 일부만이 불교와 연관이 있는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불교 영화는 불교적인 삶의 존재 방식과 구도 과정에 촛점을 맞춘 영화들 예를들면 뛰어난 작품성으로 과 흥행 양면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던 <만다라>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의 작품에서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불교의 특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대중성을 얻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한국 불교영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영화들이다.
어느날, 낯선땅 티벳의 이방인이 된 하인리히. 티벳의 모든 국민에게 추앙받는 종교적, 영적 지도자인 13세 어린 나이의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뀐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게 서방 세계의 문명을 가르쳐주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후, 험청난 정치적 격변의 시기에 처한 티벳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하인리히는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통해 영적인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의 장 자끄 아노 감독의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에서 저자는 “불교의 이미지를 왜곡하였으며 서구인이 타자를 바라보는 오리엔털리즘 시선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주인공이 서양인이고 그들은 티베트의 불교를 수박 섵핥기식으로 체험하고 서양사회로 돌아가는데 영화속 달라이 라마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비춰지면서 서구문명을 동경하는 전형적인 미개한 동양인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 등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불교영화라고 확신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불교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은 온통 기독교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근거로 성경의 원죄모티브를 따르고 있는 스토리를 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기독교를 제재로 다룬 영화이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상당히 불교사상에 입각해 있다는 의견을 내어 놓는다.
1999년 발표된 매트릭스 1편은 정보화 사회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과학 테크놀로지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매트릭스는 통제다’ ‘매트릭스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허구의 가상현실이며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허구라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시스템 속에 사로잡혀 있다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전언은, ‘그럼 나는 누구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우리들 스스로 던지게 함으로써 철학의 영역을 언급한다.
저자는 영화에 들어있는 연기사상, 유식학, 화엄학, 여래장 사상, 선(禪)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사상의 배경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는 각 주제별로 나뉜 글 속에서 불교의 사상을 풀어 이야기 해주는 부분도 있다. 영화에서 바라보고 있는 불교의 시각을 지적해 주고 있는것이다. 예를 들면 <만다라>는 개인 구도에 촛점을 맞춘 소승불교의 관점에서 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 는 중생구제에 촛점을 맞춘 대승불교차원의 영화라는 점능 지적해 주는 부분이다.
책의 제목에서 불교영화에 대한부분만 다룬것으로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이 꼭 불교영화로만 편협되어 있지 않아 좋았다. 어떤 부분들은 용어나 내용레서 철학적인 깊이가 깊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의 견해는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종교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해 사유하게 해주는 책이다. 기존 영화평론서의 기법 중심의 분석보다는 영화 속의 내용이 중심이 된 분석이 많아서 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영화를 보면서 의미없이 지나쳐 버린 장면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알아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들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의 자세한 설명은 영화속에 나타나는 불교적 상징들을 찾아보고, 그것이 영화 내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게 해주어 또하나의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 재미로 느껴진 점 이었다 |
|
나는 종교색이 짙은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좋아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과 좋은것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뭐 여전히 그 둘은 별개의 것이다. 종교란 나의 삶의 여유를 주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멘토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책이야 어떤종교든 받아들이는 사람의 나름이지 싶다. 불교라고 해서 딱히 싫은건 아니니 영화라는 제목에 끌려 책을 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 그영화가 보고 싶다 와 아 그 영화가 이런장면이 있었구나이다. 한편의 영화에 감동을 받고 즐거움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만 그 영화에 어떠한면이 있고 마무리로 인해 어떤것을 배워야 한다는것은 나에게 참 생소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후 내가 봤던 영화는 몇편없지만 다시한번 보고 싶다 또는 그 영화 참 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그 시대의 흐름이나 그곳에서 알아야 할것들이 하나하나 나와있는점도 퍽이나 인상깊었다. 영화만 봤다면 느끼지 못할 또다른 느낌이다. 지역도 지역이려니와 취미 생활상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많이 볼수는 없다. 특히나 어렸을적에는 외국영화는 내가 보면 안되는 영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유독 한국영화만 고집했던 나이다. 그래서 폭넓은 영화를 본적도 없고, 좋아하는 영화라고 해봐야 그저 순정만화 수준의 또는 코믹정도의 한국영화에만 빠져있었다. 그런데 점차 세월이 흐르고 외국인의 얼굴이 구분될정도가 되니.. 우습지만 난 그랬다 코크고 눈크고 입크고 그저 외국인이라고 하면 모두 같은사람같고 마릴린먼로가 누군지 마돈나가 누군지 절대절대 구분 못하는 나였다. 지금도 아주 조금씩만 구분한다.. 관심이 없다는게 이럴때 참 잘 드러난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퍽이나 재미있었다. 그후로는 딱히 누군가의 팬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공포영화를 제외하고는 영화라는 말만 나와도 아 보고 싶다 라는 느낌을 가졌었다. 영화 하나한에 담겨진 의미 그건 누구든 서로의 다른 해석이 주어질것이다. 영화동아리가 아닌이상 그 영화의 평이 어떻고 하는 다른사람의 의견을 들을 기회는 적다. 이 책을 읽으며 아 이영화는 이런의미에서도 볼수 있구나, 또는 이런내용을 담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내 스스로 알수 있었다. 영화, 불교와 만나다 내가본 책은 물론 종교적인 냄새가 난다. 불교용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종교적인 색 보다는 삶의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고 싶다. 살면서 한번은 느꼈음직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살아가면 힘든부분도 있고 즐거운 부분도 있다. 이 책에도 그런 삶의 부분들이 녹아있고 지은이의 생각이 실려있다. 영화가 곁들여진 너무나 분위기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
불교와 만나다? 제목을 처음 만난 나에게 든 생각은 불교와 관련된(스님이 나오는 것 같이 직접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그렇게 많았었나 하는 질문이었다. 나의 이런 질문은 책을 펼쳐든 그 순간부터 이미 무색한 질문이 되었다. 나의 그 질문은 불교는 이미 우리가 당장에 보고 있는 영화에도 스며들 수 있을 만큼 세상을 널리 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불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우리가 두 눈을 가지고 영상으로 바꾸어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또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 채 즐기기 위해 보았던 영화를 불교라는 것에 비추어 조금 더 심오하고 알면서도 잊었을 지도 모를 우리 사회의 한 부분들을 다시 되짚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작가의 말은 쉬웠지만 불교에 대한 작가의 말은 어려웠다. ‘영화’라는 단어를 보고 선택한 것이지만 불교의 논리가 세상과 맞는 경우도 다수 있다고 생각하며 보았다. 불교를 믿으면서도 불교에 대한 이론적인 것보다는 믿음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낯설고 어려운 설명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은 설명의 이해 난이도를 조금 낮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불교의 오랜 뜻을 이렇게 영화라는 대중적인 수단에서 찾아내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것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를 보더라도 ‘우리의 모습과 같네.’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화를 통해 불교를 찾아내었다는 점, 그리고 그 찾아낸 점들이 우리로 하여금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는 점 등은 굉장히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불교와 영화가 따로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고 자연스레 스며들어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구성 역시 하나의 장점인 것 같다. 영화와 이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단순히 영화 안에 불교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약간의 비판도 섞여있는 경우도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
|
2007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밀양 >으로 전도연이 월드 스타로 부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제 우리나라 영화의 입지는 국제적 위상을 떨치는 성장단계의 발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해외 영화제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87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씨받이 >로 수상을 한 후 이어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 아제>에서 삭발 투혼으로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여우 주연상으로 월드 스타 강수연도 수상을 영광을 누렸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불교를 주제로 하거나 소재로 불교를 다룬 많은 영화를 선택하여 52편의 영화를 골라 살펴본 영화비평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
|
지난 몇 달간 틈틈이 해 오던 번역물 중에 불교미술에 관한 논문이 있었다. 불교 신자도 아니고 미술에도 거의 관심이 없는지라 처음에는 그 낯섦에 적응하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런저런 관련 자료들을 보다보니 서서히 불교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관련 자료를 찾던 중에 '자비송'을 들으며 관세음보살상을 감상한 적이 있는데, 처음 들어보는 자비송이라는 것도 참 마음을 편안히 해주었고, 아름답고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세상 시름이 잊혀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 산사체험을 꼭 해보리라, 하는 마음을 남기고 몇 달간 해왔던 그 번역은 끝이 났다.
그러다 이번에는 책을 통해 불교와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영화, 불교와 만나다>는 불교의 관점에서 영화들을 바라보고 있는 책이다. 영화에 관한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불교와 접목시킨 책은 또 처음이라 신선하면서도 왠지모를 반가움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정말 자기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대로 세상이 보인다더니 이 영화들을 이렇게 불교적인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하는 것이었다. 나는 단순히 영상이 아름다워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배우가 좋아서 봤던 영화들을 저자를 통해 불교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내가 본 영화와 이 영화가 진정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새로운 영화를 한 편 한 편 만나는 기분이었다.
12개의 소 주제에는 각각 4~5편의 영화가 담겨있는데,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하다가 절묘하게 불교 사상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하,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되는 구나! 하고. <알포인트>는 불살생의 계를 지켜야 하는 성역의 사원에서 무자비한 살육을 벌인 죄로 영겁회귀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이며, <파이란>에서는 파이란이 강재에게 본래면목을 일깨워주고 그를 불성으로 인도한다. <달콤한 인생>에서 복싱 스텝을 밟으며 주먹을 뻗는 선우의 영상이 비친 창가를 보며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공묘유'라는 반야심경의 한 구절을 떠올리고, <접속>을 통해서는 보이지 않는 인연의 매듭을 느낀다.
이런 식으로 한 편 한 편의 영화들을 불교 사상과 연관지어 보면서 영화를 색다르게 재해석 해보고, 불교 사상을 맛보는 재미도 참 좋다. 아마 이후에 이 영화들을 보게 된다면 예전에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이 영화들을 대하는 내 마음은 달라졌으니까.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단지 아름다운 영상에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진 영화들이었다면, 이 책을 보고 난 후에는 영화를 보면서 반야의 지혜와 화엄사상, 여래장 사상 등을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는 영화도 불교도 잘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두 세계, 영화도 만나고 불교도 만나면서 나에게는 무척 유익하고 새로운 만남의 시간이었다. 어쩐지 올해 안에 고즈넉한 산에 위치한 절을 한 번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펴지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이 책을 읽는 맛도 새로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들을 떠 올리며 이 책에 언급되어진 영화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