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심밀러의 짧은 이야기들.
어쩜 그 미묘하고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남녀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에 이르는 짧은 순간의 감정과 흔들림을 그렇게 하나의 부연 설명도 없이, 그저 상황과 대사 묘사만으로 표현해낼 수 있었는지.
물론 모든 이야기가 이해되었던 건 아니지만, 참 많은 이야기들이 그런 순간순간을 너무 잘 포착하고 있다. 혹자는 이 책을 보면 '뭐야, 스토리가 없잖아~'할지도 모르겠다. 영화로 치자면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순간순간 영상 스틸컷만 있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정말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 그렇게 수많은 엇갈림 속에서 우리는 살아왔던 게 아닐까. 그리고 보면 누군가와 사랑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적같은 일일 게다.
'엇갈린 사랑' 혹은 '이루지 못한 사랑' 혹은 '이기적인 나'와 '이기적인 당신'이 서로 싸우고 엇갈리고 지루해하고 그리워하는 아주 섬세한 나노의 세계. - 번역자 -
나는 다만 들려주고 싶다.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나는 한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깊으며 또한 얼마나 복합적인가, 하는 것을. - 저자 -
|
|
관능적인 표지, 매끄러운 번역. 사랑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그린 책이다. 작은 책에 27권이 담겨있으니, 정말 '순간'이다.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텍스트를 좋아한다면 추천. 하지만 안타까운것이지, 멜로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이상 못 보는 것은 작가가 그것만을 그린 것인지, 내가 작품 보는 눈이 없는 것인지, 내가 많은 사랑을 안 겪어봐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
|
사랑은 너에게만 알 수 있게 찾아오고, 우리조차 알 수 없게 끝이 난다. 어떨 때는 찾아온지도 몰랐는데, 떠났다는 사실만 남겨진다. 그리고 난 언제 끝난지도 모르고 계속 사랑이 계속된다 믿었다. 하지만 사랑은 시작된 적조차 없었다. 사랑은 그저 시도할 따름이고, 시도한 사실만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