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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저 / 정영목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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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은 옮겨 적을 것이 너무나 많다. 몇장을 옮겨 썼지만 리뷰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그는 대단히 지적이며 분석적이다. 옮긴 이가 지적했듯, 그의 첫 책인지라 철학, 정신분석 등 그의 앎을 한 껏 뽐내는 내용이 많아 현학적으로 보인다. 비행기에서 만난 클로이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의 상승과 하강을 거쳐 (사랑에 빠졌을 때는 순식간이었지만 헤어지는 것은 오래 걸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저 / 정영목 역" 내용보기

그의 책은 옮겨 적을 것이 너무나 많다. 몇장을 옮겨 썼지만 리뷰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그는 대단히 지적이며 분석적이다. 옮긴 이가 지적했듯, 그의 첫 책인지라 철학, 정신분석 등 그의 앎을 한 껏 뽐내는 내용이 많아 현학적으로 보인다.

 

비행기에서 만난 클로이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의 상승과 하강을 거쳐 (사랑에 빠졌을 때는 순식간이었지만 헤어지는 것은 오래 걸린다) 그녀와 긴 시간을 거쳐 헤어진 후 다른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이것은 소설이 아닌 정신분석학과 철학을 믹스한 책 같다. 불과 25살에 이 (어쨌든)소설을 썼다고 하니 입이 떠억 벌어진다. 항상 탁월한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 뒤섞인 감정이 드는데, 이렇게 월등한 사람에게는 경배의 마음뿐이다.

하지만 많이 안다고 공부를 잘 했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니 그의 능력만 부러워 하자

 

핵심 내용인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깊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 보면 나랑 가장 닮아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맞는 걸까? 나에게 없는 부분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둘 다 아니다. 큐피드의 화살은 어떤 법칙이 없다. 네가 너여서였을뿐이다.

사랑은 종교와 가장 비슷하다. 맹목!! 눈에 콩깍지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를 소유할 수는 없다. 사랑의 소유권은 항상 사랑이라는 선물을 준 상대에게 있다. 선물을 빼앗길까 무서워 한 쪽 발만 담그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상처는 상처대로 아물고 사랑은 언젠가 나타나는 법이다. 물론 지금의 사랑보다 덜할 수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의 책은 문장을 꼭꼭 씹어야 한다. 그냥 쭈욱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의 다음 책을 읽으려는 욕심에, 대충 읽어서, 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은 천천히 읽어야 겠다. 

 

지식과 유식의 향연들에 빠져보시라.

 

사랑의 역사와는 대조적으로 철학의 역사는 현상과 실재사이의 차이에 냉혹한 관심을 가져왔다. 철학자들은 인식론적 의심을 탁자, 의자,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뜰의 존재, 그리고 이따금씩 원치않는 아내의 존재에 한정시킨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중요한 것 예를 들면 사랑에까지 확대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객관적 실재와 관련이 없는 내적인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이 나타난다.

 

생존의 문제가 아닐때는 의심도 쉽다. 우리는 여유가 있는 만큼만 회의적일 수 있으며 따라서 근본적으로 우리를 지탱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회의를 품는 것이 무척 쉽다. 탁자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사랑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되면 그것은 지옥이다.

 

모든 기독교인이 신 없는 무시무시한 우주와 신이 존재하는 행복한 그러나 훨씬 더 먼 우주로 불균등하게 나누어진 세계에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파스칼은 설사 신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작은 가능성이 주는 기쁨이 더 큰 가능성이 주는 혐오를 압도하기에 신에 대한 우리의 신앙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인들은 오랫동안 철학자 노릇을 할 수가 없다. 연인들은 의심하고 캐물으려는 철학적 충동에 대립되는 믿고 신앙을 가지려는 종교적 충동에 굴복한다. 연인들은 사랑없이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틀려도 사랑을 하는 모험을 더 좋아한다.

 

연인과 그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난 그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열등하고 저속하다는 야유를 얼마나 많이 퍼부었는지..후회스럽다

 

사랑은 외부자들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커나간다. 우리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충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에게 충성한다는 훌륭한 증거였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 스탕달

 

자신이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의미론적으로 볼 때 사랑과 관심이 거의 맞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에 정통성을 부여해주기를 요구할 때 일어나는 문제는 정확한 정체성을 가지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좌우될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그녀를 파악하려고 할 때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해란 나의 생물학적 특징, 계급, 심리적 역사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사랑은 얼마나 상대적인 것인지, 대상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 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하기에 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대적인 것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우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녀는 결국 다른 인간일뿐이었으며 그말이 가지는 모든 신비와 거리가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불가피한 거리는 우리가 혼자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

 

성숙이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받을만할 때에 주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또 자신에게 속하고 또 거기서 끝내야 할 감정과 나중에 나타난 죄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촉발시킨 사람에게 즉시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성숙하게 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철학자들이 전통적으로 이성에 따른 삶을 옹호하고 이성의 이름으로 욕망에 의한 삶을 비난해왔다면, 그것은 이성이 지속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철학자는 낭만주의자와 달리 자신의 관심의 방향을 클로이에서 앨리스로 거기서 다시 클로이로 미친 듯이 바꾸지는 않는다. 안정된 이유들이 그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에서도 충실하고 지속적일 것이며, 그들의 감정은 날아가는 화살의 탄도처럼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오늘은 이사람을 위해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길 또는 서점을 지나쳐버린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릎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는 근본적인 주장과 통한다.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하여 얻은 행복, 이성적으로 노력해서 어떤 일들을 성취한 뒤에 찾아오는 행복은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내가 클로이와 함께 얻은 행복은 깊은 철학적 숙고 뒤에 나온 것도 아니고 개인적 성취의 결과도 아니었다. 단지 신의 기적적 개입에 의하여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귀중한 사람을 찾아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그런 행복은 위험했다. 자족적인 지속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 클로이를 대표하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어려움은 거기에 이르는 인과 과정이 없다는 것, 따라서 내 삶에서 그 행복을 빚어낸 요소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서 온다. 클로이와 나의 관계는 마치 신들이 만들어놓은 것처럼 보이며, 따라서 신의 보복에 대한 원시적인 두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 없는 또 훨씬 덜 즐거운 질문이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연애의 구조에서 우리가 의식적인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사랑은 우리가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받을 자격도 없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된다. 일단 그런 질문을 하게 되면 우리는 한편으로는 완전한 오만으로 기울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한 겸손으로 기울 수 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 겸손한 연인은 자기가 무엇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묻는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거부하는가? 배반당한 연인은 그렇게 묻는다. 그러면서 오만하게도 절대 자신의 몫이 아닌 선물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사랑을 베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하여 오직 한가지 대답밖에 할 수 가 없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이 대답을 듣게 되면 질문을 했던 사람은 자만과 우울 사이에서 위험하게, 예측할 수 없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비극에 싫증을 내는 세상을 향하여 자기 파괴를 보여줄 때만 사랑은 치명적일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일깨울 수 있었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지혜와 지혜로운 인생은 크게 다르다. 우리는 모두 능력 이상으로 똑똑하다. 그러나 사랑이 미친 짓임을 안다고 해서 그 병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는 없다. 어쩌면 지혜로운, 또는 전혀 고통 없는 사랑이라는 개념은 무혈 전투라는 개념과 마찬가지로 모순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은 비합리적인 만큼이나 불가피했다. 불행히도 그 비합리성이 사랑을 반박하는 무기는 되지 못했다. 내가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영웅이 될 기회는 사랑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좀더 복잡한 교훈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의 모순들에 부응할 수 있는 교훈, 지혜에 대한 요구를 지혜가 무력해지는 상황과 조화시킬 수 있고, 첫눈에 반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그 불가피성과 조화시킬 수 있는 교훈, 사랑을 평가할 때는교조적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로 달아나지 말아야 하고, 두려움의 철학이나 실망의 윤리학을 구축하지 말아야 했다. 사랑은 분석적 정신에게 겸손을 가르쳤다. 아무리 확고부동한 확실성에 이르려고 몸부림을 쳐도 분석에는 절대로 결함이 없을 수 없다는 교훈, 따라서 아이러니로부터 절대로 멀리 벗어날 수가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k*****7 2019.08.30. 신고 공감 22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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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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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란 이 글은 사랑의 변주곡이라 할 만하다. 클로이와 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마음과 생활의 현상들을 설명해 나가고 있다. 주로 나의 심리 묘사가 주가 된다. 결혼이라는 관계로 이루어지면서 만나지는 정신적, 육체적 관계가 애매모호하다. 상대의 심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무척 나에겐 당혹스럽다. 어떤 때는 그렇게 예쁘게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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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란

 

이 글은 사랑의 변주곡이라 할 만하다. 클로이와 나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마음과 생활의 현상들을 설명해 나가고 있다. 주로 나의 심리 묘사가 주가 된다. 결혼이라는 관계로 이루어지면서 만나지는 정신적, 육체적 관계가 애매모호하다. 상대의 심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무척 나에겐 당혹스럽다. 어떤 때는 그렇게 예쁘게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보기도 싫어질 때가 있다. 이런 때는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 서로 자신이 중심이 되어 생각하기에 마찰이 없을 수가 없다. 거리가 필요하다. 그런 거리를 느끼는 마음들, 다시 다가가기 위해서 애쓰는 마음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2. 내용 읽기

 

나는 12월 늦은 아침,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시티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 있었다. 사랑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때 스튜디어스가 음식을 가지고 왔고 나는 먹기 싫어 거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어떤 아가씨가 샌드위치를 거절하지 말고 받아두라고 했다. 자신이 먹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옆 손님과 대화의 시작되었고 그것이 나의 유일한 여인이 클로이가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클로이는 원래 에어 프랑스기를 탈 계획이었다 한다. 출발할 때 샴푸 병이 새는 바람에 10분이 늦었고 그래서 브리시티 항공의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한다. 정말 우연과 필연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만나게 된 것이고 그것은 기이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둘은 관계를 이어간다.

 

작은 문제를 가지고도 큰 일이 일어난다. 특히 자신이 살아온 지난 많은 시간들을 건드릴 때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친정이나 시댁의 문제는 금기 사항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 다툼으로 일관될 가능성이 많고, 그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선택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앙금으로 남는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조심을 해야 할, 하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소통을 해야 할 문제들이다. 가능하면 부부간에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언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누구보다도 의지의 대상인 부부 서로에겐 공격적인 언행을 하기 쉽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내가 아니면 상대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은 서로가 먼저 하겠다는 자세다. 가령 아이가 넘어져 있는데, 서로 아이에게 가볼 것을 미룬다든지, 바닥이 더러운데 서로 청소하기를 요구한다든지 하는 것은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로가 양보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하는 것이 순조롭게 화평을 만들어 가는 일이 된다. 부부는 서로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다.

 

이 글은 부부 관계에서 정신적인 영역을 많이 거론하고 있다.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내 마음을 기술해 나간다. <변주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 듯하다. 주어지는 상황을 이성과 감성이 조율해 나가며 관계를 설정해 나간다. 미묘한 심리와 행위도 표현된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을 상당한 논리로 말해 나간다. 어떤 경우엔 도표를 통해서 말의 신빙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얘기가 단편적으로 번호를 붙여 가면서 끊어 나가 읽기가 편하다. 간단한 표현이 심리의 정리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심리의 섬세한 찾음이 곳곳에서 매력적으로 보여 진다. 읽을 만한 가치를 우리에게 인식케 하는 요소가 되는 듯하다.  

 

3. 중요 부분 

 

욕망 때문에 나는 실마리들을 악착같이 쫓는 사냥꾼이 되었다.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가 되었다. 그러나 비록 구애의 의식들 때문에 안달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나는 수수께끼 때문에 클로이가 독특한 매력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희망과 절망의 양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상대의 마음에 안겨줄 줄 아는 사람이다.(p33)

  

처음 만나 사귀어 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난 심리에 대해 보여준다. 상대가 어떨 때 매력적인 존재가 되는가? 잘 표현되어 있다. 클로이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고 어떤 상태가 가장 매력적인가를 말해준다. 너무 자만감으로 나아가지 않고 적당하게 밀당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나에게 천사가 되고 있다. 이성 간에는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마음을 빼앗기기까지는 지난한 탐구가 따른다. 그리고 마음의 끌림과 동시에 이성적인 판단이 따른다. 위는 클로이의 매력을 중화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다. 나긋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말하면 되려는가?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길 또는 서점을 지나쳐버린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p173)

  

나는 클로이에게 푹 빠졌다.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무한정 달려간다. 그러다 문득 미래의 일을 생각해 본다. 오늘 이렇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듯한 사랑인데 만일 이런 사랑이 식어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는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이 글에서는 그것을 사망이라고 보고 있다. 내 삶의 의미가 없음을 말한다.

 

 사랑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무시무시한 의문이 있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것이냐 하는 의문이다. 이것은 마치 건강과 힘이 충만한 상태에서 자신의 죽음을 상상해 보려는 것과 같다. 사랑의 종말과 삶의 종말 사이의 유일한 차이는 후자의 경우에는 그래도 죽음 뒤에는 우리가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위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의 끝이 반드시 사랑의 끝은 아니며, 더군다나 삶의 끝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아는 연인에게는 그런 위안이 없다.(p186)

 

사랑에는 눈이 없다는 말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맹목과 감정적인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기에 그 종착역을 알 수 없다. 우리는 흔히 많은 표본 자료들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 보는데, 사랑이란 것은 그런 표본도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둘만의 관계다. 그것을 사랑의 종말, 삶의 종말이란 이름으로 비교하면서 풀어 간다. 풀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냥 상상해 보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는 것뿐이다. 단지 사랑의 끝은 무시무시하다는 의미로 해독해 볼 수 있겠다. 사랑의 종말이란 것은 갑자기 지하 50m 구덩이에 빠진 듯한 괴로움과 무서움이 따를 정도로 인식하면 되지 않을까? 암담함의 극을 이룬다.

 

 차이를 농담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유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짜증의 벽들을 따라서 늘어서 있었다. 농담 뒤에는 차이에 대한, 심지어 실망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긴장이 완화된 차이였고, 따라서 상대를 학살할 필요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p97)

  

농담이 사랑 사이에서 어떤 기능을 해내는가? 생각해 보고 있다. 사랑에서 어려운 문제가 봉착했을 때 유머는 그것을 건너갈 수 있는 특효약과 같다고 한다. 유머는 긴장되고 깨어지기 쉬운 사기그릇 같은 사랑을 이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극한의 것들을 지나가게 만드는 요긴한 존재다. 즉 사랑이 위험성을 느낄 때 그것을 건너가는 슬기와 같은 것이다. 농담은 우리의 삶에서도 꼭 필요하다. 마음이 피폐해져 관계가 이완되었을 때 그것을 치유해 주는 기능을 하며, 미래에 대해 밝은 눈을 만들어 준다. 농담, 관계에선 꼭 필요한 것이다.

   

4. 나가면서

 

참으로 섬세하다. 명료하다. 마음이 손에 잡힐 듯이 묘사되고 있다. 상대를 만나고, 절절하게 마음을 내주고, 관계의 이완을 경험하면서, 헤어짐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수를 놓듯 그려진다. 한 올씩 엮어 나가는 솜씨가 너무 대단하다. 그 기술에 빨려들어 간다. 읽다 보면 감정이 이입되는 것을 느낀다. 이성 간의 관계의 심리학이라 부를 수 있을 듯하고, 그것이 모든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애의 변주곡, 사랑의 미묘한 흐름을 잘 설파한 작품이다. 읽어 나가면서 긍정의 답을 곳곳에서 하는 나를 보았다. 그만큼 밀착되어 다가왔다는 뜻이리라. 사랑을 고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j****3 2019.01.19. 신고 공감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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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저 / 김한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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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둘이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까지만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랑은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이란 베이루트 출신 라비와 스코틀랜드 출신 커스틴이 에든버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출산, 육아, 외도, 그리고 (외도 - 이별 직전) 등등 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라비와 커스틴이 결혼을 하고, 난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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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둘이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까지만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랑은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이란 베이루트 출신 라비와 스코틀랜드 출신 커스틴이 에든버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출산, 육아, 외도, 그리고 (외도 - 이별 직전) 등등 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라비와 커스틴이 결혼을 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짜 러브 스토리다.

 

사랑에 빠질 때에는 (나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또는 나와 너무나 비슷한 쌍둥이 같은) 상대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완벽함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검토를 거쳐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은 합리적이지가 않기에 더 완벽해야 한다.

 역사가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기간동안 사람들은 논리적 이유로 결혼을 했다. 신부의 토지가 신랑의 토지와 붙어 있거나, 신랑의 가족이 번성하는 농가이거나, 지켜야 할 성이 있거나, ....그런 합리적인 결혼에서 외로움, 강간, 간통, 폭력, 가혹함, 육아실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비명이 생겨났다. 합리적 결혼은 어떤 진실한 관점에서도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으며, 자주 편의주의적이고, 편협하고, 속물적이고 착취적이고 모욕적이었다. 이를 대체한 것 - 감정에 의거한 결혼 - 이 그 존재 이유를 설명할 필요성을 면제받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결혼을 절실히 바라고, 본능에 압도되어 서로에게 빠져들고, 이 결혼이 옳다고 가슴으로 느끼느냐다. ...더 나아가 결혼이 경솔해보일 수록 사실은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외관상이 '무모함'이 과거의 이른바 현명한 결합이 유발했던 그 모든 오류와 비극의 평형추처럼 보이는 것이다. 본능이 누리고 있는 명성은 우리가 비합리적인 '합리성'으로 너무 오랫동안 집단 트라우마를 겪은 탓에 생겨난 과도한 반응이다.

 

순간의 반짝임만으로 사랑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몇년만 지나면 그 반짝임은 사위어들고 서로에 대한 호감과 통통 뛰던 사랑의 말들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권태기를 극복해야만 사랑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랑은 그렇게 영속적이지 않다. 그 지루함을 극복하고 지속하는 것이 사랑의 미덕이다.

불안정한 남자들이 애처롭게 자신의 매력을 의심하고 타인에게 받아들여질만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위험한 짓을 벌이는가?

 - 배우자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불륜에 뛰어드는 경우는 드물다. 파트너를 배신하는 수고를 감내하려면 대개 파트너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Really?)

바람 피우는 짓은 그냥 나쁜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다고 공인하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극악행위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낭만주의자의 삶을 살 것인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순간의 유혹에 끌림에 이끌려 다른 선택을 한다고 그 끝이 해피엔딩이지도 않을 뿐더러 영원하지 않다. 결혼은 낭만이 아니다. 결혼생활은 감정의 축적도 아니다. 결혼은 제도이다. 관계자들의 감정에 잠깐씩 일어나는 그 모든 변화에 낱낱이 주목하지 않고 한해 한해 굳건히 버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로서 말이다. 그러므로 불륜은 상대방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우리의 낭만적 삶은 슬프고 불안정하게 끝날 운명이다. 우리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두가지 근복적인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관용은 감탄하고 영혼의 충동을 알아보고도 떠나버리는것임을 그는 인정한다.

아무것도 희생되지 않는 깔끔한 해결방안은 어디에도 없다. 모험과 안전은 양립될 수 없다는 걸 그는 알았다. 사랑이 넘치는 결혼생활과 아이들은 자연스레 성욕을 죽이고, 외도는 결혼생활을 줄인다. 두 패러다임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해도 자유사상가인 동시에 결혼한 낭만주의자가 될 순 없다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는 어떤 것일인가? 

서로에 대한 완벽함을 포기해야 하고,  완벽하게 이해되기를 단념해야 하고 사랑을 받기보다 베풀 준비가 되어야 한다. 또한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가슴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큰 문제는 사랑의 지속, 권태의 극복 등을 이론적으로 철저하게 공부한다 치더라도 실제로 행하거나 당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유효기간이 있는 사랑의 허상을 쫓아 파괴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어쨌든 '보통'은 사랑의 물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데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함께한 사람을 덜 물리고 익숙하지 않은 눈으로 새롭게 보는 데 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난 후 연이어서 읽다보니, 각각의 현상들에 대한 분석을 읽는 것이 피로하지만, 별 생각없이 행해졌던 나의 행동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그의 분석은 재미있고, 실소를 유발하게 한다.

 

알랭 드 보통은 결혼찬성론자이다. 하하하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러브스토리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고, 영화와 소설에 묘사된 사랑이 그가 삶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랑과는 거의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러브스토리를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자신의 실제 관계는 거의 다 하자가 있고 불만족스럽다. 많은 경우 이혼이 불가피해보이는 것도 놀랍지 않다. 그러나 우리를 자주 잘못 인도하는 미적매체들이 부과한 기대에 따라 우리의 관계를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잘못은 삶이 아닌 예술에 있다. 우리는 갈라서기 이전에 보다 정확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작에만 너무 얽매여 있지 않은 이야기. 완벽한 이해를 약속하지 않는 이야기. 우리의 문제를 정상적으로 되돌려놓고 사랑의 여정에서 거쳐갈 길이 우울하더라도 희망적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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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책은 적고 싶은 문장이 너무나 많다. 모든 문장들이 지금까지의 나의 행동, 생각들을 반성하게 한다. 진정 훌륭한 사람이고자 한다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텐데 나는 그냥 보통 사람일뿐, 저질러놓고 후회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식을 때론 남편을 통제하고 자격지심에 빠지게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자각한다.

 

부모의 다정함으로 충분하다면 인류는 활기를 잃고 머지않아 사멸할 것이다. 인류의 생존은 마침내 넌더리를 내고 사랑과 흥분을 선사할 더 만족스러운 원천을 찾겠다는 희망을 품은 채 세상으로 나아

가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그들은 때가 되었을 때 에스터와 윌리엄이 한쪽에 자신들을 깔끔하게 세워두고 자신들의 삶에 오를 수 있을만큼은 충분히 만만한 사람이고자 한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만큼 그 사랑의 훌륭함을 잘 보여주는 것이 없으리라는 것을 은연중에 느낀다.

 

판타지는 대개 다수의 모순된 소망으로부터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판타지가 존재하는 덕분에 하나의 현실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현실에 거주할 수 있다. 판타지는 완전히 무책임하고 무섭도록 기이한 우리의 충동으로부터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지켜준다. 판타지는 나름대로 인류의 성취이자 문명의 결실이며 친절한 행동이다.

 

결혼 -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어떤 관계도 온 마음을 다해 친밀하고자 하는 헌신 없이는 첫발을 떼지 못한다. 그러나 사랑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 많은 생각들을 혼자 간직해서는 안된다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

 

결혼생활의 정당성은 감정보다 더 견고하고 지속적인 현상들. 즉 나중에 수정불가한 최초의 약속행위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창조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만족에 대한 무관심은 타고난 자식들이라는 존재에 있다.

 

사랑은 단순한 열정을 넘어 기술이다.

 

우리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하다. 영구적인 조화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함께 이뤄온 것에 황홀한 충성심을 느낀다. 다투게 되고 화나고 웃음나고 어리석고 아름다운 그들의 결혼생활은 틀림없이 그들만의 것이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여기까지 온 것,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광기를 이해하기 위해 몇번이고 다시 노력하고 그때마다 새로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결혼생활을 지켜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여기까지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많기도 많았을텐데, 이별이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일이었을텐데 말이다. 결혼생활에 머무른 것은 기이하고도 신기한 업적이며 두 사람은 그들만의 전투로 단련된 상흔 입은 사랑에 충성심을 느낀다.

 

완벽한 행복은 아마 한번에 5분이 채 넘지 않을, 작고 점진적인 단위들로만 찾아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이 순간은 두 손으로 붙잡아 소중히 간직해야 할 행복이다.

 

그는 이제 거의 어떤 것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처럼 완전히 평범한 인생을 사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을 유지하고, 거의 정상인이라는 지위를 계속 확보하고,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하고, 결혼 생활을 지속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 이 계획들이 어느 영웅담 못지않게 영웅적인 면모를 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조국에 봉사하거나 적과 싸우라고 부름을 받을 리는 없지만, 그의 제한된 영역안에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용기, 이것은 진정한 용기이고, 그 무엇보다 더욱 영웅적인 행위이다. 그리고 이 늦은  여름 햇살 아래 스코틀랜드의 산비탈에서 경험한 짧은 순간 - 그리고 그 이후에도 때때로 - 라비 칸은 커스틴이 곁에 있으면 인생이 무엇을 요구하든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고 느낀다.

k*****7 2019.09.09. 신고 공감 1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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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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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클로이의 복잡함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하지만, 큰 부분을 생략하는 죄를 지었을 것이다. 감정이입이 부족해서 또는 성숙하지 못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겨버린 것이다. 나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그러나 생략 가운데서도 가장 큰 생략을 저지르는 죄를 지었다. 그것은 내가 아웃사이더로서 클로이의 삶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내적 삶을 상상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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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클로이의 복잡함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하지만, 큰 부분을 생략하는 죄를 지었을 것이다. 감정이입이 부족해서 또는 성숙하지 못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겨버린 것이다. 나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그러나 생략 가운데서도 가장 큰 생략을 저지르는 죄를 지었다. 그것은 내가 아웃사이더로서 클로이의 삶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내적 삶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절대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녀는 결국 다른 인간일 뿐이었으며, 그 말이 가지는 모든 신비와 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 불가피한 거리는 우리가 결국 혼자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p156)

 

아무리 부부라지만 서로의 모르는 부분은 있고,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은 또 그렇게 있는 것이다. 억지로 상대의 모든 것을 끌어내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모멸이고 모독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이 글에선 아웃사이더로 참여한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 아무리 가까운 존재라 할 지라도 결국은 타인이다. 그 타인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 소유가 일어난다. 소유는 서로에게 고통이 된다. 적당한 거리, 신비는 그대로 두는 것이 올바르다. 사랑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틀로 상대를 묶어두려 해서는 안 된다. 자유롭게 바라보고, 자유로움을 인정하고, 자유로움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것이 서로 중화를 이룰 수 있고, 적당한 화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관계다. 사랑, 그것은 어려운 것이다.

j****3 2019.01.18.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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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사랑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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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고찰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적 지식이 가득한 작가 특유의 느낌이 강할거라는 기대와 사랑의 설렘을 느껴보고자 했다. 책의 표지 또한 샤갈의 그림과 닮지 않았나. 떠나가는 여인을 잡으려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는 그림. 사랑은 가볍고도 무거운 심오한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것.  주인공이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다음을 기약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사랑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고찰" 내용보기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고찰은 어떤 느낌일까. 철학적 지식이 가득한 작가 특유의 느낌이 강할거라는 기대와 사랑의 설렘을 느껴보고자 했다. 책의 표지 또한 샤갈의 그림과 닮지 않았나. 떠나가는 여인을 잡으려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는 그림. 사랑은 가볍고도 무거운 심오한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것.

 

주인공이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다음을 기약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만남을 이어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꼭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어떤 감정이 존재하기에 만남을 계속해오지 않겠는가.

 

알랭 드 보통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감정을 철학적으로 들여다보려했고, 왜 클로이에게 빠져들게 되었는지, 빠지게 되는 순간은 무엇이었는지 심오한 고찰을 한다. 클로이가 했던 말 한 마디, 표정, 혹은 옷을 입는 스타일 등. 자신의 취향과 전혀 다르지만 속절없이 빠져들게 되고 만다.

 

만남을 이어오는 순간에 부딪히는 여러 감정들. 때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외면도 해보지만 어느 순간에 깊에 빠져든 모습을 혹은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만남을 이어오기도 하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사랑에 막 빠져들게 되는 순간과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의 감정과 표정, 그리고 말들. 사랑이 식게 되는 과정 또한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아니면 조금씩 눈치챌 수도 있었다. 전화가 드물고 만남이 점점 오래되어 가다보면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도 마련.

 

사랑의 생성과 소멸에 이르는 과정들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글이었다. 분명 소설로 알고 읽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에는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읽혔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으로 그랬을 수도 있다. 1인칭 소설은 자꾸 작가의 이야기인양 읽히므로. 소설 속 주인공의 감정이 작가의 감정처럼 읽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는 근본적인 주장과 통한다. (312)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너한테 삐치거나 질투심을 일으켜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 내 강요 때문에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랑은 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64~365)

 

주인공은 또다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리라. 클로이와의 이별에 가슴아프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그의 앞에 더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사랑에 빠지며 클로이에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시작할 것이므로.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07.07. 신고 공감 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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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사랑 중인, 사랑이 아슬아슬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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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6년이 지나서야 자신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라비’.   열 다섯 살 때부터 영혼의 짝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을 정도로 낭만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일부분을 완성해줄 여자,‘커스틴’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불완전한 자신의 삶이 드디어 완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라비는 현장에서 근육질의 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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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6년이 지나서야 자신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라비’.

 

열 다섯 살 때부터 영혼의 짝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을 정도로 낭만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일부분을 완성해줄 여자,‘커스틴’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불완전한 자신의 삶이 드디어 완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라비는 현장에서 근육질의 인부들을 관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모습도 사랑하지만, 자신의 팔에 안겨 과거의 상처를 조곤조곤 털어놓는 유약한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커스틴도 자신의 불행한 과거, 나약한 모습, 숨기고 싶은 약점을 하나씩 드러낼 때 모두 이해한다는 라비의 따스한 눈빛에서 사랑을 느끼며 안도한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연인으로부터 온전한 이해를 받을 때 진득한 유대감이 형성되고 마침내 운명의 짝을 만났다는 성급한 결론에 이른다. 위험천만한 결론인지도 모른 채 결혼을 향한다. 보통의 러브스토리는 사랑이 시작되기까지 상세히 다루다가 결혼을 하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단숨에 끝난다. 결혼 이후의 모습은 다루지 않은 채, 결혼에 대한 행복한 환상만 남긴다. 동화책,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강하게 심어 놓았기에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지나치게 열정을 쏟고 그 이후 꾸준히 맞춰 나가려는 책임과 노력에 대해선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하게 많이 알고, 사랑이 어떻게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다"라는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로 시작된 이야기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우리가 알던 러브스토리를 완전히 뒤집는다. 

이 책에선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단 몇 페이지 설명으로 끝내고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세밀하게 다룬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해서 만난 낭만적인 두 주인공의 결혼 생활은 어떨까? 영화처럼 아름다울까? 현실처럼 차가울까?

서로가 오래토록 갈망하던 운명의 짝이라는 걸 확신한 두 주인공은 결혼하고 난관을 겪고 돈 때문에 자주 걱정하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낳고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서로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몇 번은 자기 자신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바로 이것이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보여주고 싶은 진짜 러브스토리다.

‘에이~ 설마, 이건 아닐 거야. 그럴 리가.’라고 외면하는 독자들을 진득하게 따라붙은 작가는 어떻게 사랑을 시작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을 지속시킬 건가에 대해 쉴새없이 질문을 퍼붓는다.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라면 결혼 생활의 진정한 동력은 무엇일까? 낭만주의였던 라비가 현실주의로 바뀌면서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했듯이 완벽한 결혼생활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상대방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저마다 이상한 점들을 가지고 있고 결혼 전에는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느꼈던 장점도 결혼 이후엔 참을 수 없는 단점으로 바뀐다. 섬세함은 치졸함으로, 책임감은 피곤함으로. 부부싸움은 점점 사소해진다. 결국 두 사람은 어느 러브스토리에도 나오지 않은 부부심리센터를 방문하며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너덜너덜한 채로 마주 보고 깨닫는다. 결혼은 사랑을 완성시켜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덕스런 삶에서 사랑을 지속 시켜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영원한 사랑처럼 완전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음을. 완전한 순간은 있어도 완전한 인생은 없다는 것을. 연인으로부터 완전한 이해를 받았다는 느낌은 찰나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필요한 배우자는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이 아닌 취향의 차이를 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불타는 사랑을 시작하는 낭만이 아니라 일상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사랑은 열정보단 기술이다. "기술의 핵심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함께한 사람을 덜 물리고 익숙하지 않은 눈으로 새롭게 보는 데 있다" 새로운 것을 찾지 않고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보는 눈이야말로 일상의 낭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세다. 사랑은 크게 두 가지다. 사랑받기와 사랑하기. 태어나서부터 별다른 노력없이 자연스럽게 받은 부모의 사랑과 달리 상대방을 위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랑하기가 준비된 자에게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달콤한 낭만이 주어진다. 

알랭 드 보통의 21년 만의 장편 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낭만 속에 갇혀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에겐 현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낭만 없는 현실에 지쳐 있는 이들에겐 다른 이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차가운 위로를 건넨다. 상대방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완전해진다는 사실과 함께.


 

c*****6 2021.04.02.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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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재미있습니다흥미로와요어떤것보다 사랑이야기가 좋습니다계란같이 말랑말랑하고샴푸같이 향기가 오래가고비누처럼 잘 발라지고물처럼 잘 흐르며공기처럼 있어야하고산처럼 우두커니 지켜봐주고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있어주고모래처럼 빛나주고별처럼 항상그자리에달처럼 변화하고해처럼 따스하게나무처럼 우두커니바람처럼 스산히 소설이 매우소설다워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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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같이 향기가 오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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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처럼 있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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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있어주고
모래처럼 빛나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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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우두커니
바람처럼 스산히 소설이 매우소설다워서 좋아요
c****7 2019.07.2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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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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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박웅현님의 책에서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란 책보다 다른 책을 읽었는데 번역 본이라 그런지 매끄럽지 못해 반절 읽다가 포기 했어요.그리고 세번째로 읽게 된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란 책은 저에게 상당히 흥미롭게 다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그 사람들의 소소한 심리까지 나열하는게 쉬운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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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박웅현님의 책에서 알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란 책보다 다른 책을 읽었는데 번역 본이라 그런지 매끄럽지 못해 반절 읽다가 포기 했어요.

그리고 세번째로 읽게 된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란 책은 저에게 상당히 흥미롭게 다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그 사람들의 소소한 심리까지 나열하는게 쉬운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알랭 드 보통의 특유의 문체로 그걸 잘 소화한것 보면 천재는 맞는가 봅니다. 잼있었어요.

YES마니아 : 로얄 m*******5 2019.02.0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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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다.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이라면. 게다가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속편급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던가! 보통의 소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구입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생 책인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속편이라니! 읽기도 전에 사랑이 솟구친다. 다만 제목을 너무 풀어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깔끔하게 사랑의 과정도 괜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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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다.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이라면. 게다가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속편급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던가! 보통의 소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구입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생 책인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속편이라니! 읽기도 전에 사랑이 솟구친다. 다만 제목을 너무 풀어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깔끔하게 사랑의 과정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무튼 보통은 시간이 흐름에 따른 사랑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매우 인기 없는 주제이지만 그럼에도 쓰고 싶다고 했다. 글도 잘 쓰지만 말도 참 기가 막히게 잘한다. 한국에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 책이 많이많이 팔려서 출판사에서 작가를 초청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사랑하는 알랭 드 보통!

오랜만에 제대로 읽어볼 만한 책이 나왔다 으힛><

 

YES마니아 : 로얄 y*****8 2016.08.2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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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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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연애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차근차근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관계를 학문적으로 설명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다.   특히 놀라울 정도로 주인공과 성격이 비슷한 나로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면서 안심이 되기도 하였고, 연애하면서 생기는 알쏭달쏭, 멜랑꼴리한 마음들이 어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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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연애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차근차근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관계를 학문적으로 설명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다.

 

특히 놀라울 정도로 주인공과 성격이 비슷한 나로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면서 안심이 되기도 하였고, 연애하면서 생기는 알쏭달쏭, 멜랑꼴리한 마음들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감정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느낌~! 나도 몰랐던 나의 수많은 감정들을 설득이 되는 문장으로 설명해주니 통쾌한 마음으로 글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장 깊이 깨달은 점은 어느 관계에서도 그러하듯 '대화를 통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더하여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 (+그러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앨리스와 에릭은 분명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연애를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본 후 생각해보았을 때, 이 둘은 깊은 사랑에 비하여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앨리스와 에릭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에릭이 앨리스와의 대화를 피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P.110, 175) 에릭은 중요한 것(앨리스가 원하던 대화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기회)을 물어봐놓고, 금방 다른 말로 돌려버린다.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피하려는 에릭의 회피성 성향과 방어기제가 보였다. 상대방의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함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한 발 물러서는 관계를 이어나갔면 어땠을까? 번갈아가며 이기적이지 않은 풀밭길로 가려고 했다면!! (P.374)

 

앨리스와 에릭의 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어떤 게 문제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 중에서 정말 속시원하고, 솔직하고, 즐거우며, 서로가 통한다고 느끼는 대화는 없었다. 앨리스-에릭과의 대화와 앨리스-필립의 대화를 비교한 페이지가 떠오른다. (P.318~319) 에릭은 '결혼'이라는 토픽에 대해 사실만을 기반으로 하여 대화를 이어갔다. 반면에 필립은 앨리스의 '외로운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이어나갔고, 앨리스는 그러한 대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더욱 풍부한 대화가 완성되었다. 그렇다면 에릭이 건넨 말들은 다 부질없는 것일까? 필립의 대화 방식이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좋은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앨리스와 에릭은 대화의 방식, 관심사, 성향이 달랐을 뿐이다. 에릭은 감정에 대한 대화가 낯설었고, 앨리스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를 원했다. 그들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은 앨리스와 에릭이 각자 어떤 책을 선호하는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깊은 대화(그냥 많은 대화X)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텐데..

 

솔직함이 바탕이 된, 안정된 연애를 선호하는 입장으로써 앨리스와 에릭의 관계가 아쉽다. 앨리스가 자신이 원하는 대화를 에릭에게 솔직하게 표현했다면 ('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토론을 나누자는 게 아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등의 방법으로) 또는 에릭이 앨리스의 그러한 성향을 알고 몇 번쯤은 앨리스와 풍부한 대화를 만들어 나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앨리스는 연애하는 동안 자신의 욕망을 너무 억제했으며, 그렇다고 에릭이 그것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연애를 할 때에는 나를 버리면 안 된다. 나를 버리고 내 모습이 아닌 모습으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연애를 한다면 상대방은 의도적이지 않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린다. 내가 그러는동안 상대방은 '우린 정말 잘 맞아. 이렇게 편하고 사랑스러운 연애는 처음이야.'라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연애를 이어가면서 지치고, 결국 이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상대방은 예측하지 못한 이별을 겪게 된다. 정말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희생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대화가 중요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책과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영혼에 새겨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연인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앨리스와 에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해본다. 앨리스는 필립과의 연애에서는 내가 기대한대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에릭의 다음 연애도 분명히 다를 것이다. 이렇게 앨리스와 에릭은 자신도 모르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 연애에 임할 것이다. 아무 것도 배울 게 없는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운명같은 사람을 기다리기만 했다면, 몇 번의 경험을 한 후 이제는 완전히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대화를 통해 맞춰가는 연애가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역시 사랑도 노력이 필요하다~!

h********3 2021.07.28.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