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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후반부에 스포일러 유) 잠을 일찍 자서 새벽에 눈이 떠진 어느날. 깨끗하고 맑은 순간이 아까워서 케이블 영화 채널을 기웃거렸다. 이 새벽에도 누가 볼거라고 나름 인지도 있는 영화들이 열일하던 채널들. 그 사이에서 반가운 얼굴이 있어 고정하고 잠시 머물러본다. 생소한 작품인데 스릴러 묘사가 꽤 심상치 않아서 계속 감상했다. 주인공 앤 해서웨이, 제목은 패신저스 Passengers 였다. 앤 헤서웨이는 정신상담을 하는 의사다. 어느날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한 승객들의 심리 치료를 맡게 되었다. 미국 여객기가 불시착하다가 폭발하는 대형사고가 있었고 많은 탑승객과 직원들이 희생되었으나 다행히 10명 패신저들이 생존해 구조됐다. 그런데 앤 해서웨이는 치료하며 승객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알고보니 이 생존자들은 아직 비밀사항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앤 헤서웨이는 당황한 가운데 우선 항공사 책임자에게 항의를 한다. 이 와중에 승객들이 하나씩 실종되거나 연락이 되지 않기 시작한다. 앤은 거대한 음모를 직감하고 홀로 진상을 밝히기 의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불의를 목도하고 홀로 맞서는 이야기 인가? 싶은데 뭔가 석연찮았다. 그러한 장르는 주인공을 씩씩하게 묘사하면서 불굴의 용기를 보여주는 특유의 유쾌함이 있다. 근데 그렇지 않고 화면 조명은 내내 어둑어둑하고 무엇보다 음악이 시종일관 스릴러다. 새벽에 홀로 거실에서 뭐지 이 영화? 갸웃 하는 찰나. 후반부, 영화는 회심의 반전 한방을 터트린다. 음모를 파헤치던 앤 헤서웨이가 항공사 직원의 가방에서 파일을 입수했다. 친절(?)하게도 가방에는 굵직한 단서 해결의 자료들과 탑승자 명단이 있었다. 명단을 보던 앤 헤서웨이는 깜짝 놀랐으니 지신의 이름이 그 안에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전개는 정의로운 추격자 스토리인데 분위기가 서스펜스 였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하는 순간. 그렇다. 앤 헤서웨이는 산 사람이 아니고 영혼이었다. 식스 센스 이후로 실로 오랜만의 반전 설정을 만났다. 사실 여객기 추락으로 승객들은 전원 사망했다. 갑자기 저승 세계로 오게 된 앤 헤서웨이를 위해, 너무 놀라지 않도록 내세에서 일종의 천사들을 고인의 영혼에게 파견한 거였다. 앤 헤서웨이는 옆 좌석에 있던 Eric이란 남자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됐다. 남자가 앤에게 반해서 대쉬를 했고 두 사람은 비행을 마치고 서로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비행이 두 사람의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가 되버렸다. 영화의 설정이나 내용 자체는 예전에 한번쯤 들어본 거였다. 그래서 그냥 흘러 보내는 영화일 수도 있었다.그런데 끝내 눈물나게 한 한 장면으로 인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비행기가 낙하하며 추락할 때 에릭이 앤을 격려하는 씬. 그 남자의 캐릭터와 대사,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어 눈물이 흘렀다. 알고보니 지난번에 개봉해 본 커뮤터에도 그 배우가 나왔다. 앤 헤서웨이에게 Yes We are! 라고 힘주어 말하던 모습이 강렬하고 뭉클했다. 그리고 Don't give up!! 이라고 외치던 모습도. 안타깝게 두 사람은 모두 죽었지만. 죽어가는 무서운 순간에 타인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해줄 수 있었던 그 순간을 감명깊게 묘사했다. 앤 헤서웨이의 연기를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었음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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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젊었을 때 각광을 받던 배우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지 않으면 못 버티는 법인데, 9월 30일에 리뷰했던 <아토믹...>의 주연이자 제작자인 샤를리즈 테론의 경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자기 혁신 노력 때문인지 사십이 넘은(넘었나?) 나이에도 여전히 '섹시', '미녀' 컨셉으로 은막에서 먹히는 추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