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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잔치 이후 오래간만에 출판단지를 들렸다. 이번에는 책을 사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앉아 이 책 저 책 골라 보며 햇살 좋은 오후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었다. 아직 덜 자란 탓인지 아이들 동화책 들여다 보며 좋아하기도 한다.
민음사의 까멜레옹은 출판단지 초입이기는 하지만 대로가 아닌 뒷골목 쪽이라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다. 분홍색으로 표시된 책방 및 카페 중에서는 나름 외진 곳이다.
파주출판단지는 워낙 독특하고 예쁜 건물들이 많은 곳이라 각진 버섯을 닮은 민음사의 건물이 평범해 보이기도 한다.
입구로 들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때라 스노우맨들이 환영을 해주고 올해는 연례 행사인 호두를 못까 호두까기 병정들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까멜레옹에 와서야 처음으로 보았다.
건물 입구에는 비룡소에서 출판한 책들을 담은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단행본과 같은 크기와 무게를 지녀 꽤 무거웠기에 나오는 길에 한 권 챙겨왔다. 집에 있는 책, 이미 읽은 책, 보고 싶은 책을 체크하며 놀기 딱 좋은 도구다.
까멜레옹은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천정까지 솟은 책꽂이에 책을 가득 채우기 보다는 한 쪽을 통유리로 만들어 자연 채광이 들어오게 해놓고 보면 마음이 밝아지는 소품들을 갖다 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책을 읽는 공간도 파스텔톤으로 꾸며 의자로서는 그리 편하지 않음에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코너를 이용한 공간 활용도 돋보인다.
아이들 서점에 가도 배울 점은 많다. 여기서 골라 읽던 책은 이름도 생소한 러시아 민화에 관한 것이다. 이빨이 하나밖에 없던 러시아 소녀 바바야가가 식인귀가 되어가는 과정과 동생 응가야가의 딸을 헤치려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은 책이다. 사실은 붉은 톤의 러시아 색채가 담긴 표지 일러스트가 끌려 책을 열었는데 앉아서 이야기오 흥미롭고 그림도 예뻐서 꼼꼼하게 다 보고 왔다.
한 시간 반 가량 머물렀을까?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곰발바닥과 까멜레옹이 새겨진 나무판이 보인다. 곧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며 기념 사진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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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세계 옛이야기 시리즈중 한권이랍니다. 바바야가는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식인귀로 알려져있지만 여러 이야기들에서 다양한 특히나 이책의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부부라는 사실이 더욱 완성도를 높여주는 구실을 했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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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명화집을 보는듯한 이 책을 읽으며 진짜 이빨하나로 식인귀가 있을수있을까?하는 우스꽝스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시절 평범하지않은 외모로 부단히 나름 노력을 해보지만 단순히 휘파람부는법,트름하는법 거짓말하는법등 쉬울일같지만 그것조차 할수없고 먹는것조차 잘 되질않았던 바바야가가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식인귀까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고 상처가 크다는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아이들은 이빨이 하나인 웬지 음산한 바바야가의 모습에 오싹할정도의 흥미를 갖지만 어른이 본 바바야가는 유년시절 한번쯤은 겪었을 내 안에 숨어 있는 아픔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인귀가 되었다는 것에 절망한 부모마저 바바야가를 마을에서 내쫒자 바바야가는 더 무시무시한 식인귀가 되어 식당을 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웬지 행복할것같지않은 미에트라는 어릴 꼬마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 집니다
한조각 하트처럼 빨간게 예쁜 미에트 하지만 아무 표정없는 얼굴과 아무 생각없어보이는 예쁘기만한 이 미에트가 바바야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짜 사랑스럽지못하고 혐오스럽기까지한 두꺼비와 고양이등의 친구들을 만나며 거리낌없이 마음을 나눕니다
시종일관 같은 표정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에트의 표정은 바바야가를 많이 닮았지만 지혜롭게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결하는 방법은 사뭇 바바야가는 다른 모습입니다
어쩌면 미에트처럼 친구되는 법을 진짝 알았더라면 미에트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아빠가 있었다면 식인귀 바바야가도 훨씬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이 절망과 원망으로 무시무시한 바바야가로 늙어가가보다는 마음을 열어 지혜롭게 친구를 만들어가며 세상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미에트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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