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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주성치의 코미디는 비극과 희극이 지독히도 닮은 꼴이란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한 인물의 비참함이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비극이 만들어지고, 타인의 이야기가 되면 희극이 되곤합니다. 즉, 동일한 '비참' 앞에서 관객을 끌어들이는 행위를 비극의 것이며, 관객을 밀어내는 것은 희극의 것이지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 주성치는 그 비극과 희극의 경계 위에서 자신의 코미디를 만들어 왔습니다. _ 이러한 경계 위에서 만들어지는 주성치의 코미디는 주성치와 오맹달이라는 두 인물간의 도식으로 정리되곤 합니다. 주인공이자, 그래서 모든 비참의 중심에 서 있는 주성치는 자신의 캐릭터를 비극에 발을 걸치게 한 뒤에 오맹달(그리고 그 뒤를 다르는 소위 주성치 사단의 조연들)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을 희극으로 몰아갑니다. 모든 웃음의 단초들은 주성치의 비참, 그리고 이에 동화되는 비극에서 시작되지만 그러한 비참은 오맹달을 만나며 (혹은 전이되며) 내 것이 아님으로 인지된 뒤 희극으로 급 반전되곤 합니다. 비극에서 시작된 웃음은 그래서 폭발적이며, 언제든 다시 비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주성치식 페이소스'라고 불리곤 하는 주성치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_ 그렇기 때문에 오맹달 없는 주성치 영화가 아쉬운 게 이때문인 듯 합니다. 주성치의 반대편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주성치의 비극을 맛깔나는 희극으로 튕겨내 줄 수 있는 배우가, 과연 오맹달 말고 있나 싶기 때문이지요. 사실 주성치 영화라면 당연히 오맹달, 이란 인식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오맹달이 출연하지 않은 주성치 영화도 꽤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사실 오맹달이 나온 영화들과 묘하게 분위기가 다른데, 여전히 '주성치와 오맹달'이란 도식을 취하고 있지만 오맹달에 위치에 있는 배우들이 오맹달이 해주던 역할을 해주지 못해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 주성치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며, 주성치가 비극에 서있는 발을 좀 빼서 희극으로 나서는 경향을 보이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참 묘하게 '주성치 오맹달 콤비'의 주성치 영화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주곤합니다. 뭐, 여담이었고요. _ 앞서 말한 지점에서 '장강 7호'는 주성치의 코미디가 될 수 없는 영화인 듯 합니다. 이는 '소림축구' 이후 대중화되고 보편화된 그의 코믹코드에 관한, 즉 더 이상 우리들만의 주성치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와는 분명 궤를 달리합니다. _ 이 영화의 문제는 주성치가 주성치가 아니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비참의 시작이며 비극의 주인공이어야 하는 주성치의 자리엔 '아이'가 위치했으며, 그 반대축 희극의 무게 추, 정확히는 오맹달의 위치엔 장강 7호라는 CG 캐릭터와 일군의 아이들의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영화 안에서 인물에게 가해질 수 있는 비참의 가능성과 총량은 '아이'라는 개체 특성에 의해 한계 지워지며, 희극 역시 동일한 태생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참해봐야 아이 수준의 슬픔과 비참이며, 우스꽝스러워지고 웃겨봐야 아이가 할 수 있는 웃음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주성치는 주성치 코미디 대신 봉제 인형을 팔아먹을 수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_ 이는 결국 이 영화가 주성치의 영화로 부족하다, 아니다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애초부터 주성치식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주성치가 시도하는 가족영화로 기획된 영화에서 주성치식 코미디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온당한가 라는 이야기지요. 즉, 이 영화가 실망스러운 것은 영화가 주성치 영화로서의 만족감을 채워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주성치가 봉제 인형이나 팔아먹으려는 속셈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_ 뭐랄까, 주성치는 님스 아일랜드를 만들었는데, 전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고 있었던 느낌이랄까요. _ 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또 몇년 후 주성치는 그 뻔뻔한 자신만의 코미디를 만들어 줄 것이고, 전 그 때까지 무장원소걸아나 당백호점추향이나 돌려보며 기다리면 되겠지요. 이건 DVD 안살거에요. 훗. P.S. 그나저나 오맹달처럼 좀 단단하게 주성치를 서포트해줄 배우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오쇼! 오맹달!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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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CJ7 - 장강7호 長江7號: CJ7, 2007 감독 : 주성치 출연 : 주성치, 서교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8.09.30. “외계의 지구 침공이 시작되었다!!?” -즉흥 감상- 으헛?! 감상문이 얼마나 밀렸으면 8월 29일로 만난 이번 작품을 이제야 정리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아무튼, 사실은 영화 ‘월-E WALL-E, 2008’를 보러 나갔다가 여차저차 이번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어떤 경쾌한 비트의 음악과 함께 어둠 속에서 터진 신발을 꿰매는 한 남자의 거친 손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고급승용차가 등장하는 것에 이어 그 사이로 험하게 수선된 신발을 신고 걸어서 등교하게 되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명문사립학교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던 소년의 가족사가 소게되게 되는 작품은 가난하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하나 둘씩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장강1호’라고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고가의 장난감으로 인해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큰 벽이 생기고 마는데요. 나름대로 화해를 해보고자 노력하는 아빠는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정체불명의 ‘공’을 아들에게 주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악화되던 상황 속에서 ‘공’이 ‘강아지’로 변신하는 것으로 소년의 인생에 변화가 시작되는데…….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조우로 인생이 변하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였기에 지금 감상문을 쓰면서는 영화 ‘이티 E.T. The Extra-Terrestrial, 1982’까지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그 전으로, 영화의 초반에 공사장에서의 망치질 모습에서는 영화 ‘자토이치 座頭市, 2003’가, 부자의 심리갈등이 시작되는 부분에서의 신호등 장면은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彼氏彼女の事情, 1998’을, 심지어 강아지로 변신한 공을 통한 이야기 중에서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큰 개와의 대면에서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시험시간에서 안경과 관련된 부분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2 Mission: Impossible II, 2000’, 그리고 체육시간에서의 이야기에서는 ‘쿵푸 허슬 功夫 Kung Fu Hustle, 2004’의 명장면이 나오는 등 일단 인식한 것만 이정도로 더 아실 분들은 더 많은 패러디를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익숙한 상황과 설정들이 등장함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것은-영화 대부분이 립싱크라는 기분이었지만-엇갈린 로맨스(?)의 인물 중 하나로 덩치 큰 여자아이의 등장 때문이었는데요.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별로 의도치 않게 보게 된 작품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중국내에서의 소극격차가 심해지면서 보통 하나씩 낳게 된 아이들에게 과잉투자를 하는 사회적 현상을 작품에 담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자체는 그런 무거운 주제와는 상관없이 그냥 웃자고 만들었다고 판단이 섰기에 저도 그러려니 넘어가볼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놀라웠던 것은, 비록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영화 전반에 하나 가득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컴퓨터 그래픽이 그저 환상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 영화 ‘드래곤볼 Dragonball, 2009’을 기대하고 싶어질 뻔 했지만, 으흠. 다시 관련 사진들을 보면서는 ‘주성치’라는 이름과 함께 달아오르던 마음이 그만 차분해지고 말았습니다!! 글쎄요. 주성치라는 감독 겸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그리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비극으로 진지한 듯 하면서도 장난이 대부분이었기에 웃음을 유발시키는 듯 한 것이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의 기회를 통해 아직 감상문으로 남기지 못한 그의 작품들 또한 다시 만나봐야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8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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