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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때 특정 모임 출신 국어 선생님이 계셨다. 그 분은 평소 자상한 편이었는데 꼭 일년에 한 두 번은 구실을 만들어 학생을 체벌하는(순화해서 체벌이지 여고생의 따귀를 때리는 건 체벌이 아니라 구타라고 생각한다.) 분이었다. 그런 분에게 맞았다, 내가. 맞은 이유를 정확히 기억한다. 원래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하는 법이다. 수업 시간이었다. 물론 그 분의 과목인 ‘국어’시간 이었다.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있던 터라 그런 류의 농담에 관심이 없던 나는 ‘시’를 노트에 베껴 쓰고 있었다. ‘원태연’ 시였는데, 선생은 나를 호명하고 불러냈다. 베껴 쓴 그 시를 반 친구들 앞에서 읽으라고 요구했지만 부끄러움과 민망함에 나는 미적거렸고 선생은 나대신 큰소리로 읽었다. 그리고 교무실에 끌려가서 따귀를 맞았다. ‘선생님’의 말씀을 안 듣고 딴 짓을 했다는 이유였다. 국어 선생의 수업 시간에 자신의 시답잖은 농담을 안 듣고 ‘시’를, 그것도 ‘원태연’의 시를 베껴 썼단 이유.
그 후에 시인A가 학교로 강연을 왔다. 아주 유명한 그 시인의 강연을 선생이 주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강연을 왔고 선생은 극찬했다. 그 시인 역시 특정 모임의 일원이었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시’를 읽지 않았다. 대학 입학 후 타지에서 혼자 자취하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나 외로웠던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단 음식을 먹어도 속이 헛헛했다.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누군가가 낙서처럼 끼적여 놓은 시를 읽고 나서야 속이 채워졌다. 그 시가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이다. ‘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방 벽에 붙여 놓고 울면서도 읽고 웃으면서도 읽었다. 내게 큰 힘이 되었던 시. 그렇지만 사춘기 시절 겪었던 국어 선생과의 일이 아물지 않은 큰 상처였던 터라 시를 읽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읽기 시작했다. 주린 속을 채우느라 허겁지겁 읽는 중이다.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무뎌진 내 마음을 깎아내서 다시 뾰족하게 만들어 주었다. ‘슬픔이 기쁨에게’ ‘소년 부처’, ‘술 한 잔’, ‘밤 지하철을 타고’, ‘부치지 않은 편지’, ‘풍경 달다’, ‘수선화에게’ 등 읽어도 또 읽게 되고 외우고 또 외우게 되는 시들이 실려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시인, 정호승의 시선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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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슬픔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인이다. 그에게 슬픔은 기쁨과 동시에 사랑이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을 읽으면서 정호승 시인이 환갑의 나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왠지 시인은 내가 시를 처음 만났던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시도 그랬다. 아니, 어떤 글이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면 느낌이 달라진다. <슬픔이 기쁨에게>란 시가 내게 다른 말을 한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아가겠다 <슬픔이 기쁨에게, 전문 p 16~17>
20대엔 그저 슬프기만 했던 시인데, 지금 내게 이 시는 함께 사는 세상이니, 주위를 둘러보라고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의 외침으로 들린다. 소외된 이웃들을 외면하는 우리에게 훈계하는 시인의 목소리. 그리하여 슬픔과 절망을 이겨낸 진정한 기쁨을, 더불어 사는 기쁨을 맛보라고 말한다. 특히 이 구절은(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언제나 나만을 위해 눈물 흘리던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사람들은 때대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스스로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린다 <삶, 전문p 66>
삶은 그랬다. 어떤 날은 잔뜩 흐렸고, 어떤 날은 화창한 것. 산다는 것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 천당만 있기를 바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부질 없는 욕심인 것을.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려도 그곳엔 또 다른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알아버렸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엇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운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전문 p 102>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습관처럼 입에서 쏟아지는 불평, 불만들. 감사를 잊고 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절망에 가득찬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가 있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가. 정호승 시인의 시는 먼지 가득한 유리창 같은 우리네 마음을 씻겨주는 빗줄기와 같다. 너무 더러워 제 구실을 하지 못할 때, 시인의 강한 빗줄기가 우리의 창을 두드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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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사(송하춘 외)>에서 발행한 중학교 국어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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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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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정호승 시인의 이 작품은 지금 3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7차교육과정의 국어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그늘이 있는 사람은 슬픔을 겪은 사람일 테고 눈물이 있는 사람은 슬픔을 겪은 사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겠지요. 시인이 그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프고 슬픈 사람에 대한 배려와 연대감일 것입니다. 장관을 지낸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재미 있잖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자신의 욕심으로 전 정권의 기관장들을 무리하게 내쫓던 그는 해당 기관장 중에 어느 한 사람이 그 부당함을 법에 호소했고, 법정은 그 기관장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지붕 뒤 위원장 사태가 되었을 때 그 당시 장관 자리에 있던 그 사람이 반응이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아픔을 겪은 사람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재미있잖아"라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용산에서 불에 타서 죽은 사람을 보고 정부나 여당 국회의원 중에 어느 누구도 눈물을 흘리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았지요. 족벌 신문들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렇게 야비한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에 사는 처지이다 보니 그늘과 눈물에 대한 배려가 담긴 이 시가 가슴에 와 닿나 봅니다.
* 정호승(1950~ ) : 시인. 대구에서 태어남.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서 시가 당선되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박영사>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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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서에 걸맞는 쉬우면서도 애잔한 운율이 배어 있는 빼어난 시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대표작 중 대표작들만 모은 책이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편, 아니 명편을 넘어서는 절편 중의 절편들로 빼곡하다. 그 중 최근에 유난히 눈에 띄는 게 [들녘]이다.
날이 밝자 아버지가 모내기를 하고 있다 아침부터 먹왕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다 비 온 뒤 들녘 끝에 두 분 다 참으로 부지런하시다
이런!! 시인의 감성이 여기까지 닿아있다니 생각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 작품이다. 논에 서식하는 먹왕거미를 아버지와 동격으로 여기다니, 또 존대까지 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리고 더 대단한 게 이 시에선 어떤 작위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연의 감수성이 절로 생태와 환경에 대한 외경스런 존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장치나 애둘러 표현하는 것이 없으니 시인의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할밖에.
또 노숙 여인이 추운 겨울날 자기 옷을 벗어 아이에게 덧입히는 것을 노래한 [성의]도 압권이라 하겠다. 이런 좋은 시들이 가득하니 가까이 두고 늘 꺼내 읽고픈 마음 한결같다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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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지음 열림원
요즈음은 주변인들이 모두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들고 마음을 순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에 지인 한 사람이 정호승 님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구입해 달라하더니,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이 시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들고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시를 몇 편 골라 보았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우리 시대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시인이다>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존재 원리로서의 사랑과 외로움의 숙명을 노래한 80편의 시를 선보인다. 전작 시집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서 보여주었던 사랑의 완전한 성취와 승화에 대한 스스로의 갈망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이르러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평하고 있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2003년에 출간되었던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개정증보판으로. 35여 년에 걸친 시업을 한 권의 시집에 응축했다. 총 93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78편이었던 2003년판보다 15편의 시가 더해졌으며, 몇 편의 시들이 빼지고 더해졌다.
“고통이 인간적인 것이라면 시도 인간적인 것이겠지”라고 자조하는 시인의 시들은, 35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풍경 달다> 105쪽
윤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겨울강> 119쪽
꽝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느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혀 먹힌 어린 빙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 줄을
확실히 고른 시에서 그이의 종교관도 나오고, 어릴 적 삶의 모습도 나오는 것 같다. 반면, 나는 뻑뻑한 일상 탓인지, 도통 시에 빠져들게 되지를 않는다…. 2014.6.13.(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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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쟁이의 사색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누구일까? 이 시집에서는 이 시집을 늙으신 어머님께 바칩니다라고 첫 페이지에 적혀 있다. 시를 읽으면서 누구나 어머니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럼 시가 더욱 와닿게 읽힌다.
이 시집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어머니를 의미한다. 누구나 어머니를 가장 존경한다. 더불어 최초의 선생님은 어머니다. 좋은 학교 좋은 환경 좋은 선생님 좋은 책 좋은 것들이 참으로 많겠지만 자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머니가 아닐까?
문득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어머니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추석 때 할머니에게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아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들을 위한 가슴 따뜻한 마음은 아닐런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는 땅만 쳐다보면서 다니셨다고 하신다 다른 주민들이 왜 그러지 물어봤다 어머니는 그저 땅만 보고 걸으셨다고 한다.
당시 굉장히 가난했고 어머니는 과자하나 아이스크림하나 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땅만 보면서 걸으셨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내가 왜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을 잘 안 하는 지 알게 되었다. 내 몸속에는 어머니의 피가 흐르고 있고 어머니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어머니가 학교를 다니신 것도 얼마 전까지 알게 되었다. 중학교까지 다니셨다고 하셨다. 순간 굉장히 놀랐다. 고등학교는 졸업하신 줄 알았는데 내 머리를 해머로 한 대 얻어맞은 듯 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아들은 왜 그렇게 학교에 보내시는 거에요?"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대답하셨다. "엄마는 못했으니까 아들은 해주고 싶었지"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그리고 나의 몹쓸 과거가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방황을 했었다. 가정적인 불화가 심했고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술을 마셨다. 땡땡이 치는 것은 필수였다. 집에 가면 심적으로 불편했고 그 불편한 마음들이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주었다. 수능을 보고 나서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는 매일 게임만 했었다. 피시방 알바를 하고 끝나면 다른 PC방을 갔다. 게임으로 일주일동안 밤새기도 하고 소위 폐인이었다.
이 당시가 떠오르면서 한편으로 미안하고 속상했다. 어머니가 더욱 힘드셨을 것 같다는 미안함때문이다.
어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부터 3가지의 일을 하셨고 지금은 27년째 2가지 이상의 일을 하신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라면 그것은 바로 꾸준히 성실히 묵묵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아픈 몸을 이끌고 더불어 힘들다는 말 한마디 안 하시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을 나가신다. 요즘은 이런 어머니를 보고 있으며 가슴이 찡하다. 그리고 때로는 산에 올라 한 없이 눈물을 흘려본다.
작년에는 어머니에게 큰 불효를 했었다. 어머니가 일을 하시다가 쓰러지셨고 나는 좌절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없음을 알았을 때 사뭇치는 뼈 아픈 마음은 어떤 미사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당시에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과연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딜레마가 왔다. 더불어서 강연이 잡혀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나는 갈등을 했고 그 갈등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직면한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 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 대전에 강연을 갔다. 진솔하게 이야기를 했다. 더불어서 친구들에게 지금의 내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말을 해주었다. 어머니 나으시겠죠? 당시 강연에 와준 많은 친구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제주도로 내려왔다. 어머니는 다행히 일어나셨고 그 때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회사도 좋지만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그리고 난 후 지난해 3월 퇴사를 했다. 팀장님에게는 다른 이유를 설명드렸지만 어머니와의 시간을 1년 정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에서였다.
중3때 나에게 너무나 친절한 삼촌이 있었다. 어느 날 삼촌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죽음이 참 사람을 비통하게 하는구나. 그 당시 동생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슬퍼보였다. 이후에 죽음이 참으로 무서웠다. 죽음은 모든 것을 한 순간만에 무의미하게 만든다.
올해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성실함 때문인지 내가 집에 있으면 어머니가 밖에 계셨고 내가 밖에 있으면 어머니가 안에 계셨다. 가족간의 소통은 없었다. 그저 투정부리고 잔소리에 화를 내기 일쑤였다. 요즘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어머니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는 편이다. 어머니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사회인 일 수 있지만 내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머니 말을 정말 잘 듣는다. 굉장히 깔끔하시고 정리정돈은 칼이다. 우리집은 항상 새집 같다. 청소하지 않으면 어머니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그래서 일어나거나 작업을 하기 전에는 항상 정리정돈을 한다. 하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스트레스를 드리는 것이기에 설거지도 꼬박꼬박하고 반찬투정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는다. 모든 음식과 반찬은 어머니의 노력과 노고가 담겨 있는 것이기에 정호승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회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된다.
더불어 요즘의 어머니가 참으로 감사하다. 1년이라는 시간을 주셨다.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1년간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년에는 다시 취업을 하기로 약속드렸다. 어머니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내 스스로에게는 더욱 치열하고 더욱 열정적인 한 해를 보낼 것이다. 그것이 아들을 믿어주시는 어머니께 할 수 있는 나의 진심어린 행동이기에
우리는 어머니의 노고를 때론 잊고 무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없을 때야 비로소 그 자리는 굉장히 크고 허전하게 느껴진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내 자신도 없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어머니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시를 읽으면서 옛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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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만약 내게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호승 시인이라 답할 것이다. 고1때 이후로 나의 감성이 메마를 때마다 찾았던 그의 시들.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싯구로 유명한 `수선화에게`라는 시지만 그 시 못지않게 좋아하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인은 고통받지 않는 사람은 죽은 자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하며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 시에서 표현했듯이 우리들에게 그늘과 눈물의 가치를 아는 자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 시인이 20대때 쓴 시. 노을이 되고 별이 되는 심정으로 붙잡았지만 결국 그녀는 떠났다고ㅋㅋ 시간이 흐른 지금, 시인은 이제 이런 시는 못 쓴다고 했다. 순수함을 잃어버렸다고.. 그러고 보면 이 시 표현이 참 이쁜 것 같다. 상황은 진달래꽃처럼 '죽어도 아니 보내드리오리다'지만 표현이 풋풋해.ㅎ 가을엔 역시 시다. 시는 당연 정호승 시인의 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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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을 만나 뵙는 기회가 생겨!~!! 싸인 받으려고 사는 새 책!!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을 만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우왕!!!!!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빨리 책이 왔으면 좋겠땅!!!! 꺄오 !! 정호승 시인을 만나 뵙는 기회가 생겨!~!! 싸인 받으려고 사는 새 책!!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을 만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우왕!!!!!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빨리 책이 왔으면 좋겠땅!!!! 꺄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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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시에는 책의 어느곳을 펼쳐도 물끄러미 시에 머무르게 하는 '끌림'이 있다. 아이로부터 떨어져나온 손톱조차도 귀하게 여기는 시인이보이고, 지하철에서, 어머니에게서, 서울역에서, 밥상앞에서 외로움과 슬픔을 삼키는 시인이 느껴진다. 지은이는 관조하는 눈으로 삶의 구석구석을 비추기도 하고,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마음깊은 곳의 말을 시를 통해 전한다. 의미로 가득한 시인의 언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미안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기도 하고 그냥 좋기도 하다. 느리고 멈칫거리는 산문처럼 생긴 시는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독인다. 몇개의 단어와 문장으로 한 인간의 삶을, 일상을 이토록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시는 무엇이며,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객관에서 주관을 찾아내는 것, 보편에서 개별을 읽어내는 것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시'를 궁리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달팽이가 되어 말하는 시 '달팽이'에서 지은이는 그의 시 전반의 기조인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고독속에서 밤을, 새벽을 걷도 또 걸으며 차가운 공기를 느낀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할 길 앞에 누가 오고 있다/ 죄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지나간다 아마 아침이슬인 줄 알았나보다' 이슬을 밟게되는 이른 아침에 소년은 주전자를 들고 지나간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주전자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소년이 나를 밟고 가지만 소년에게는 죄가 없다. 소년보다 미약하고 하찮은 달팽이를 보지못했을 수도 있고, 보았더라도 아침이슬인줄 알았을 것이다. 나는 죽어가도 소년을 탓하지 않는다는 달팽이의 마음은 세상을 탓하지 않는다는 지은이의 마음일까.
달팽이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을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 할 길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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